소설리스트

〈 3화 〉3화 (3/132)



〈 3화 〉3화

그렇게 겨우 짐승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을  있었다.

“그나저나... 널 뭐라고 불러야 할까?”

“크릉~ 크르릉~”

“모르겠어. 동물이랑 말이 통할 리가 없잖아? 정말 너랑 말이 통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나마 의지 되는 녀석이라도 있어 다행이 아닐  없었다. 하지만 그뿐... 대화도 통하지 않는 짐승과 더 뭘 하겠는가?

“이제 내려가도 될까?”

“크릉!!”

“아직 이라고? 하아~ 그래. 네 말을 들어야겠지.”

물론 그저 크르릉 거리는 울음소리 일뿐이지만... 대충 뭐라고 하는지 눈치 챌 수는 있었다. 게다가 아직 호숫가에 있는 괴물녀석도 돌아가지 않았고 말이다.

“정말 무시무시하네. 저런 괴물이라니... 생긴건 정말 오우거랑  닮았는데... 그냥 오우거라고 불러야겠어.”

“크릉~”

“응? 맞다고? 헤에~ 진짜 오우거 라는 녀석이구나... 나같은건 한방감도 아닐 것 같아.”

아마도  세상은 판타지 소설에서 읽었던 그런 세상인 듯 했다. 하긴 생긴것도 저렇게 판박이처럼 똑 닮았는데 이름따위야 아무려면 어떻단 말인가? 그냥  알기 편하면 되는거지.

“아. 이제 갔다. 이젠 괜찮지?”

“크르릉~”

괜찮다는 울음소리 같았다. 하여간 정말 고마운 짐승이었다. 물론  짐승녀석도 목적이 있겠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동행하는게 더 좋을  같았다. 설마  숲에 오우거 같은 괴물 하나만 있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분명 몬스터의 종류는 다양했던거로 기억중이었다. 물론 판타지 소설의 경우였지만... 대략적으로 비슷한 모습이니 그럴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어디로...? 응? 따라 오라고? 야. 나뭇입 물지맛! 찢어지잖아!!”

“크릉!!”

“으휴~ 알았어! 따라갈테니 제발 좀~”

정말... 한시도 편할 날이 없을것만 같았다. 이렇게 제촉해서야 원~ 그렇다고 따라가지 않을 수도 없었다. 뭐 녀석도 날 이렇게나 생각해주는걸 보니 안전한 곳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으으. 다리 아파.”

하지만 문제는 내 체력이었다. 하긴 여자아이 몸으로 이렇게 걷는것도 대단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 두시간이지... 동물의 체력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응? 등에 타라고?”

“크릉~!”

“와~ 정말? 고마워~ 헤헷~”

그렇게 짐승의 뜻대로 얼른 짐승의 등에 탔다. 정말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털이  그곳을 스쳤다. 조금 간지러웠지만... 이정도야 다리의 아픔에 비하면 참을 수 있었다.

“으읏~ 묘한 쓸림이야. 하아...”

정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털이라면 내 팬티로 써도... 흠흠.

“크릉?”

“미..미안~ 절대 가죽을 벗길려고 그런건 아냐.”

물론 살짝 그런 마음을 먹긴 했다. 이런 털가죽이라면 분명 좋은 옷감이 될테니 말이다. 연약한 여자아이의 그곳을 가릴 좋은 옷감이었다. 다만 살아있고 날 도와주는 짐승녀석이라 그럴수 없어 안타깝긴 했지만...

“으왓~ 빨라!!”

어슬렁 걷던 짐승녀석이 순식간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정말... 이건 웬만한 자동차보다 더 빠른 속도였다. 하긴 덩치가 이렇게 큰데 이정도 속도는 내줘야 맞을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오우거 녀석도 커다란 몸집에 비해 상당히 빠른 움직임을 보여줬었다. 정말 크기에 걸맞지 않는 스피드가 아닐 수 없었다.

“둔하면 도망이라도 갈텐데... 하아~ 결국 이녀석에게 의지해야하나?”

다만 짐승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라리 사람이었으면... 정말 의지 됐을텐데... 하필 의지할게 짐승녀석이라니... 이러다 정말 짐승의 아래에 깔리는건 아닐까? 그런 걱정이 들었다. 분명 잠들었을  내 중요부위를 핥아대지 않았던가... 침이라면 한두번으로도 금방 적셔질텐데... 그렇게나 열심히 내 그곳을...

“으읏! 생각하지말자. 더 생각하면... 하아~”

묘한 기분이 들어버릴 것 같아서 생각을 그만 뒀다. 솔직히 그곳을 핥아지는게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여자아이 몸이라 그런지... 조금 쾌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쾌감이란 정말! 뭐라고 해야할까? 기분을 들뜨게 만들었었다. 다만 너무 놀라서 그때는 그런 느낌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지금은 또 달랐다.

“이러다 이녀석이랑 살림 차리는건 아니겠지? 하하...”

조금 찝찝한 느낌이었지만... 설마 그렇게 살게 될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인간과 짐승이 살림을 차린다니... 그럴 리가 없지 않는가? 내가 특이 취향도 아니고... 얼마 전까진 남자였지 않는가!! 아무리 나라도 짐승 수컷 아래 깔리는건 싫었다.

“응? 도착한거야? 호오~ 좋은 은신처인데...?”

도착한 곳은 바위투성이 사이에 있는 동굴이었다. 입구는 간신히 사람하나 들어갈 정도로 좁아보였다. 나뭇가지로 잘만 가리면 누구도 발견해 내지 못할것만 같았다.

“근데 너는?”

“끼잉~ 끼잉~”

“하긴... 너도  일이 있을테니까. 아무튼 고마워. 이곳 잘 쓸게~”

정말 고마운 짐승이었다. 이제라도 이름을 지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 그래서 짐승의 의향을 물어보기로 했다.

“정말 고마워서 그러는데... 이름 지어줘도 될까? 칼.. 어때? 칼~”

“크릉~ 크르릉~”

“아하핫. 그만~ 간지러~ 으응. 그래 너도 좋다는 거구나.”

이름을 지어줘서 고마운건지 내 몸을 마구 핥아대는 칼 이었다. 그렇게 칼과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된 듯 했다.  이렇게나 도와주는 짐승이라니... 하지만 같이사는건 힘들  같기도 했다. 이런 은신처를 줬다는건... 같이  수는 없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럼... 가봐. 나 죽지않고 잘 살테니까. 뭐... 가끔 와주면 좋겠지만... 그건 힘들겠지?”

“크릉 크릉.크릉~~!!”

“하핫. 걱정해주는거야? 정말 고마워~”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칼이 뒤돌아서 이쪽을 쳐다보았다. 나도 의지하던 칼과 헤어지기는 싫었지만... 이런 숲속에서 아무리 칼이라도 날 부양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됐다. 하긴 오우거 녀석이라면 아무리 칼이 날쌔고 용맹하더라도 한방감 아니겠는가?

“이제... 다시 혼자네. 조금.. 무섭지만 칼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해!”

뭐 이렇게 헤어졌지만...  걱정해주는 칼이라면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니... 그래도 힘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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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에게 이름을 붙여줌. 칼 녀석!! 좋은 녀석이었구나!! 은신처까지 마련해주다니!! 그러케 조흔 칼 녀석은 가씁니다!! 이제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주인공... 근데 이름이 없군요. ㄷㄷ 이름 정해야하는데? 뭐 거의 쓸일도 없지만... 나중에 칼녀석에게 이름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사실 깜빡함. 서로 이름교환 해야하는데...) 왈왈이 별로인것 같아서 크릉으로 변경...-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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