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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1화 (1/132)



〈 1화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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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침 이슬이 내려앉은 숲 속 그 가운데 알몸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여자아이의 전신은 무언가 불길에 노출된 건지 아니면 다른 일이 있었던 건지 거뭇거뭇한 검댕이로 둘러 쌓여 있었다.

“으윽. 여..여긴...?”

두눈을 어슴프레 뜬 알몸의 여자아이가 머리를 부여잡으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주변은 그저 숲. 나무와 알지못할 풀들 뿐이었다. 아마도 어떤 숲속에 버려진듯한 모습. 그에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여자아이 였다.

“수..숲 속...? 어째서..? 아악! 머..머리가!! 으으~”

머리가 아픈 듯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소녀. 아무래도 버려지며 머리를 어디엔가 부딪친  같았다.

“내가 왜... 숲 속에서...? 으윽... 생각나지 않아. 근데... 응? 알몸...? 게다가 여..여자아이? 우앗?! 도대체 내게 무슨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째서 숲 속에 있는지도... 그리고 내가  여자아이 몸을 하고 있는지도... 그리고 온 몸에 묻어 있는 검댕이. 뭔가 불길에 노출되기라도 한 걸까? 그러고 보니 이 검댕이 사이사이에 옷 조각이 보이는 것 같았다.

“으음. 모르겠어. 도대체 무슨 일이... 그리고 난... 도대체 누구지? 아니 누구 몸에 들어온걸까? 분명... 성별이 이게 아닌... 으읏. 보면 안돼!”

다시 몸을 둘러보자 어쩐지 얼굴이 붉어졌다. 여자아이 치곤 꾀나 볼륨감 있는 몸매. 다만 그런 것 치곤 있어야 할 부분에 털이 없었다. 아마도 이건 무모증? 아니면 아직 덜 자라서 그런 걸까?

“우으.. 다 봐버렸어. 그..그래 심호흡을. 이럴때 일수록 당황하면 안돼.”

당황한 마음을 심호흡으로 안정 시켰다. 다만 심호흡 중간 중간에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느낌 때문에 조금 당황하긴 했다. 왜 하필 알몸인걸까? 옷이라도 입고 있었다면... 그래도 이정도로 당황하지는 않았을텐데...

“후아~ 이제 조금... 다시 보면 또 당황하겠지만... 으으 눈  곳을 모르겠어. 일단 최대한 몸을 보지 말자. 으응. 그나저나 이곳은... 숲이네? 게다가 엄청... 큰 나무들..”

어쩐지 모든 게 대단히 커보였다. 아니 내가 작아져서 그런걸까? 그런  치곤 나무도 풀들도 그리고 이름을 알지 못한꽃들조차 커보였다.

“아아. 일단... 걸칠 옷부터... 없네. 하아~ 어쩌지?”

정말... 위기 상황이었다. 알몸으로 이곳을 돌아봐야 할 상황. 이런 꼴을 누구에게 보이기라도 하면... 특히 남자들에게 보이면 큰일날게 분명했다. 다만  속이라서 그런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걸칠 옷은 필요했다.

“우선 옷부터 마련해야겠어. 아니 하다못해 나뭇잎으로라도...”

다행이 모든게 큼지막해서 쉽사리 알몸을 가릴 나뭇잎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나뭇잎을 그래도 몸에 붙일 수도 없어 근처에 줄기 식물의 껍질을 벗겨내 가볍게 엮어낼 줄을 구할 수 있었다. 그걸 이용해 나뭇잎을 역어 적당히 걸칠 것을 마련할 수 있었다.

“휴우~ 다행이다. 이 정도면... 물론 하체가 조금 썰렁하지만... 이거라도 어디야.”

팬티로만들 수 없다는 게  내 아쉬웠지만... 상체와 하체 모두를 가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만 나뭇잎의 거친 면으로 인해 젖꼭지와 엉덩이가 상당히 쓸렸지만... 이런 상황 속에 그런 불평을 늘어 놓을 수는 없었다.

“남자였으면 아랫도리만 가려도 될 텐데... 어쩌다 여자가 되어버린거지?”

분명 남자였는데... 눈을 떳더니 여자로 뿅~ 하고 변해 있다니... 게다가 검댕이와 나뭇잎으로 옷을 만드느라 흘린 땀방울 때문에 찝찝하기까지 했다. 남자였을때는 이정도 더러움쯤이야 상관 없었는데... 어쩐지 유독 찝찝함을 느꼈다. 아마도 이건 청결해야 하는 여성으로써의 본능인 듯 했다.

“에휴~ 몸이 여자라고 금세 적응해 나가는건가?”

그런 것 같았다.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 숲 속을 돌아다녀야 하나?”

이왕지사 이렇게  것 숲 속을 탐색해보기로 했다. 근데 이런 나무가 울창한 숲속이라면 필시 동물들도 많이 있을텐데... 아마도 인간인 내가 있어서 근처에 동물들이  도망가 버린 듯 했다.

“으으 찝찝해. 우선 호수나 연못이라도 찾아 몸을 씻어야겠어.”

숲 속을 탐색하는 김에 몸을 씻을 연못이나 호수를 찾기로 했다. 게다가 내가 알기론 야생동물들도 물이 있는곳에선 서로를 견재할뿐 잡아먹으려고 덤비지는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결론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도 호숫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런 울창한 숲속에 그런 야생동물 하나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뭐 그런 동물들을 잡아먹는 악어같은것들도 있을테지만... 이런 숲속에 악어같은건 없겠지.”

그렇게 한창 숲 속을 돌아다녔다. 다만 맨발이라 조금 발이 아프긴 했다. 하지만 발을 감쌀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없어 어쩔  없는 부분이었다. 알몸을 가린게 어디던가? 솔직히  이상 뭘 어떻게 할지도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앗~! 호수. 다행이다. 마침 목까지 말랐는데... 근데  물 마셔도 돼는 걸까?”

물론 호수 자체는 엄청 맑아 보였지만... 보이는게 다가 아니지 않던가? 하지만 그것도 어쩔  없었다. 탈이 나더라도 목을 축여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물부터 마시고 호숫가에 몸을 담그기로 했다.

“어휴~ 천상 엎드려 마셔야 겠네.”

호숫가라고 했지만... 물이 땅 바로 앞에 찰랑거릴정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근래에 비가 오지 않아 호숫가의 수위가 조금 낮아져 그런 것 같았다. 그건 물이끼를 보면  수 있었다. 그렇게 엎드려 최대한 물에 손을 뻗었다. 그로인해 조금... 꼴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물안에 들어가 물을 더럽힐 수는 없지 않는가? 일단 목부터 축이는게 수순이었다.

“꿀꺽꿀꺽~ 푸핫~ 아아 시원해.”

물을 마시기 위해 엎드려서 그런지... 엉덩이가 조금 시원스러웠다. 하긴... 누군가 지금 뒤에서 보면... 참으로 볼만할 것 같긴 했다. 팬티도 입지 못한 여자아이가 치부를 훤히 드러낸 채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물가에 버둥대는 꼴이라니.

“으으 조금 창피하네. 뭐 사람이 없으니 상관없긴 하지만...”

얼굴을 살짝 붉히며 서둘러 물을 마셨다. 그렇게 어느정도 목을 축이고 근처의 깊지 않은 물가로 향했다. 처음부터 저곳에서 물을 마셨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급한 나머지 그런것도 생각하지 못한 듯 했다. 이제야 한숨 돌려서 주위를 환기 시킬 수 있어 모든게 시야에 들어왔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넓은 호수네... 물고기도 많고...”

그랬다. 호수 안에 들어가자 인간을 처음 본 듯 물고기들이 먹이인줄 알고 근처에 다가오기 시작했다.

“읏~ 차가워.”

유일한 옷가지인 나뭇잎을 벗고 그렇게 호수안에서 몸을 씻었다. 솔직히 아직도 여자아이 몸을 보는게 쑥스러웠다. 자기 몸이라는걸 인식하긴 했지만... 그래도 씻기위해 몸을 뽀득뽀득 문지르는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특히... 젖가슴을 문지를때는 그게 더했다. 그 부드러운 느낌이란... 특히 젖꼭지를 스칠때마다 아찔! 한 기분이 들었다.

“흣~ 하아~ 묘한 기분이야.”

정말 묘한 기분이었다. 짜릿하고 아찔한 이런 느낌이라니... 여자아이의 몸은 섬세하다는걸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그곳... 솔직히 그곳까지 손을 대는건 망설여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만 씻지 않고 놔둘 수는 없었다.

“힉? 으읏~ 이상한 느낌.. 아읏~”

묘한 기분이었다. 남자일 때 와는 천지 차이. 어쩐지 요상 야릇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게 자위 라는걸까? 물론 그저 계곡 사이를 씻는 것 뿐이지만... 아무튼 조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자. 자기 자신의 그곳이라지만... 여자아이의 그곳을 만지는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아~ 겨우 다 씼었네. 근데 몸을 닦을만한게... 어휴~ 그냥 바위 위에서 말려야 겠네.”

그랬다. 씻고 몸을 말릴만한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물기가 줄줄 흐르는 몸에 유일한 옷인 나뭇잎을 걸칠 수도없었다. 결국 알몸으로 근처 볕이 잘 드는 평평한 바위 위에 누워서 몸을 말릴 수밖에 없었다.

“으음~ 따뜻해. 어쩐지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아.”

그랬다. 숲속을 지나느라 긴장했던 기분이 몸을 씻고 이렇게 따스한 볕에서 몸을 말리느라 잔뜩 굳은 몸이 풀리는듯한 기분이었다.

“하암~ 졸려... 우웅.”

긴장이 풀려 그런지 잠이 쏟아졌다. 이대로 자면 안되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어차피 근처에 아무도 없지 않는가?  흔한 야생 동물들 조차 보이지 않다니... 그래서 더욱 더 긴장이 풀려버린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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