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심야 조교 (9) (64/87)



〈 64화 〉심야 조교 (9)

기세를 몰아 한층 더 무자비하게 허리를 흔든다. 극상의 조임에 극상의 복종심이 합쳐지니 순식간에 사정감이 치밀었다.


“씨발년아, 싼다! 후장으로 받아내!”

혜지는 고통의 끝이 보이는  하자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렸다.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며 현기증까지 났던 탓에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었지만 오빠의 마지막 스퍼트를 방해할 순 없었다.

“흐윽... 제발... 흑, 제발 좆물 싸주세요! 좆물통년 뒷보지에, 아윽... 주인님 좆물 싸주세요! 흐으윽, 주인님! 더 박아주세요! 더 세게 박아주세요!”


“간다!”

뷰릇 – 뷰릇 – 뷰릇 -


힘차게 맥동하며 그녀의  속에 정액을 토해내는 현우. 오랫동안 눌러 참은 흥분이었던지라 거의 다섯 번이 넘게 껄떡이며 엄청난 양을 쏟아냈다.


“하아... 하아...”

현우는 온몸을 타고 흐르는 사정의 쾌감에 눈을 감으며 평생 잊지 못할 지금의 순간을 뇌리에 새겼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후장을 따먹는 시나리오는 한 군데의 흠도 없이 완벽했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었다.

“계속 똥꼬 조였다 풀었다 해. 내 발기 풀릴 때까지.”


그렇다면 마무리까지도 완벽해야만 한다. 최후의 최후까지 그녀에게서 뽑아낼 수 있는 모든 쾌락을 뽑아낼 생각이었다.

“흐윽, 네... 아다 후장의 조임은 흑... 어떠셨나요, 주인님?”


그렇게 사정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현우에게 혜지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해왔다. 그러고보니 보지의 조임을 물어보는 법을 가르친 기억이 나긴 했다. 물론 그걸 여기서 써먹을 줄은 조금도 몰랐지만 말이다.


“아다라 그런지 존나 맛있던데? 존나 조여. 진짜 개 맛있어. 힘 줬다 풀었다 하면서 계속 잘근잘근 씹어주라.”


현우는 솔직한 감상을 늘어놓으며 그녀의 조임을 칭찬했다. 그건 결코 과찬이 아니었다. 내일도, 모레도. 가능만 하다면 그녀의 후장만 쑤시고 싶을 정도로 중독적인 조임이었다.

“감사합니다. 흐읍... 주인님이... 주인님이 기뻐하시면 저도 기뻐요. 자지 잘근잘근 씹을게요.”


그녀의 극진한 봉사를 받으며 서서히 기운을 잃어가는 물건.  이상 조임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말랑하게 줄어들었을 무렵, 현우는 허리를 당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기야, 그대로 기다리고 있어봐. 기념사진도 찍어야지. 오늘은 우리가 평생 기억해야하는 특별한 날이니까.”

메인 디쉬를 모두 먹어치웠으니 이젠 디저트를 즐길 차례다. 그녀에게 주입한 정액이 사타구니 사이로 흘러내리는 광경을 사진으로 남겨야 했다.


잠시 화장실을 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현우의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있었다.

“엉덩이에 낙서한거랑 같이 찍을거니깐, 낙서 안 가리도록 밑으로  넣어서 보지 활짝 벌려.”


혜지는 여전히 엎드린 상태에서 배꼽 아래로 손을 뻗어 보지를 잡고 벌렸다.


“더 활짝!”


그러나 탈진에 이를 정도로 기진맥진한 탓에 몇 번이나 자세를 가다듬고 나서야 간신히 오케이 싸인을 받아낸다.

“찍는다! 하나, 둘, 셋!”

찰칵 -

그녀의 엉덩이에 적힌 음란한 낙서와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붉은 핏자국. 슬금슬금 후장에서 삐져나오는 하얀 정액이 회음부를 타고 흘러 활짝 벌려진 보지를 적신다.

현우의 기억에 길이 남을 작품의 탄생이었다. 하얀 피부와 대조를 이루는 검은색의 낙서도, 맑은 핏방울과 대조를 이루는 탁한 정액도. 그 누가 보든 감탄을 금치 못할 걸작이었다.

“후... 좋았어. 이제 진짜 딱 하나만 남았다. 마지막 마무리 딱 하나. 잠깐만 더 힘내고 같이 씻자.”


현우는 그녀에게 마지막이라는 말을 흔들어대며 조금  버텨달라 응원했다. 아까 보지를 벌리면서도 여러 번 자세가 무너지는 것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계에 도달했음이 틀림 없었다.

그러니 하나를 더 욕심낸다. 지쳐버린 그녀는 생각할 힘도, 대꾸할 힘도 없이 그저 순종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뭘... 하면 되나요?”


“정액을 싸줬잖아. 그럼 어떻게 처리해야 해? 이때까지 어떻게 했어?”

“먹었... 어요.”

“잘 아네. 쪼그리고 앉아서 다리  옆으로 벌려. 힘들면 내가 손 잡아줄게.”

현우의 도움을 받아 푸세식 변기를 사용할 때처럼 자세를 취하는 혜지. 직장에 고여있던 몽글몽글한 정액이 중력을 따라 화장실 바닥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힘줘서 안에 싸준거 빼내봐.”


푸르르륵 -

자지를 쑤셔박으며 공기가 딸려들어간 것일까. 그녀가 힘을 주니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울컥하고 정액이 쏟아져나왔다.


거의 웅덩이를 이룰 만큼 그 양이 범상치 않다. 어쩌면 안쪽 깊숙이 남아 있던 관장액과 섞인 것일지도 몰랐다.


“자기야, 시작하기 전에 했던 약속 기억나? 내가 원하는 대로 해달라는거. 그거 아직 안 끝난거 알지?”


“아... 네.”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

“정액 먹어야... 해요.”

“그렇지.”


현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시선을 맞교환했다. 빙그레 웃는 얼굴로 마치 어린 아이를 가르치듯 하나씩 질문을 던진 끝에 정답을 이끌어냈다.


“얼른 먹고 씻자. 한두 번 먹어본 것도 아니잖아. 내가 자기 후장에 처음으로 싸준건데, 평상시에는 잘만 먹다가 이걸 버리는건 이상하지. 어쨌든 특별한 의미가 담긴 정액인데.”

“아... 지금 먹어요? 엎드려서...?”

“흐음... 아니다. 한 번에 핥아먹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혀 내밀고 있어봐. 내가 손으로 찍어서 먹여줄게.”

아 -

현우의 예상대로 아무런 저항도 없이 혀를 내미는 혜지.

아직도 엉덩이가 찢어질 듯 아팠지만 그래도  참아냈다는 생각. 그리고 이것만 먹으면 모든 고통이 끝이라는 생각.


혜지는 얼른 마지막이 찾아오길 바라며 현우의 손길을 기다렸다.

“내가 혀에 펴발라주면 맛 보면서 삼켜.”

현우는 가축에게 먹이를 먹이듯 정액을 찍어바른 손가락을 혀에 가져다댔다.

“내가 싸준 좆물 맛이 어때?”


“맛있... 어요. 좆물 먹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에다가 배설해주는 정액을 감사히 받아먹도록 훈련시켰으니 놀라울 것도 없었다만은 그래도 새삼 신기하다.

똥구멍에서 흘러나온 정액을, 그것도 자신의 피와 섞인 정액을 받아먹는 그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듯 했다.

“이거 내가 찍어먹이려면 한참 걸리겠다. 그냥 자기가 엎드려서 핥아먹어.”


현우는 몇 번 그녀에게 먹이를 떠먹여주다 결국 귀찮은 나머지 알아서 먹을 것을 명령한다. 식사 전 인사도 훈련시켜놓은 상식  하나였다.

“인사.”


“아... 오늘 후장을, 신품 후장을 뚫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정액을 싸주셔서, 정액을 먹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했어. 먹어.”


두어 마디 짧은 말에 개처럼 고개를 쳐박는 혜지. 그녀에게 약속했던 만큼 오늘의 조교는 이걸로 끝내줄 생각이었다.

화장실 바닥을 삭삭 핥아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그녀가 고개를 든다.

“다... 먹었어요, 주인님.”

“힘들지? 고생했어. 자기 덕분에 나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아. 이리로 와.”

현우는 넓직한 화장실 바닥에 드러누우며 그녀를 불렀다. 살금살금 옆으로 기어오더니 그저 눈치만 살피는게 우습다.

오라고 한다고 그저 오기만 한다니. 지금까지의 복종심이 관성으로 남아 정상적인 사고가 이어지지  하는 듯 보였다.


“자기야, 뭐해. 왔으면 내 옆에 누워야지. 다 끝났어. 아까 마지막이라고 했잖아.”


“아...”

마지막. 그래, 마지막이었다.

현우의 마지막이라는 선언에 비로소 그녀의 마음이 온전히 무너져내렸다.

절대로 울지 않겠다던 다짐도 더 이상 그녀를 붙잡아  수 없었다.

“흐윽... 오빠... 그럼 나 이제... 울어도 돼? 흐윽...”

“울고 싶어? 많이 아팠어? 미안해. 내가 안아줄게.”


“허어어엉 오빠...!”

현우는 격하게 숨을 헐떡이며 울어제끼는 그녀를 바라보다 살포시 안아주었다. 오늘의 조교가 그녀에게 남긴 데미지가 생각보다 큰 모양이다.


물론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녀의 영혼을 메말릴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면,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사람도 자신이니까.


그녀를 되살릴 마법의 주문을 왼다.

“아프지? 참아줘서 고마워. 사랑해. 내가 정말 사랑해, 혜지야. 나한텐 너 뿐이야.”

이건 품 속의 그녀가 안정감을 느낄, 그리하여 그녀의 종속을 더욱 부추길 주문이기도 하다.

그녀와 사귄지 불과 4일째의 새벽.


 어느 때보다 격렬했던 세 번째 조교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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