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화 〉심야 조교 (8) (63/87)



〈 63화 〉심야 조교 (8)

마침내 찾아온 개통의 순간.


혜지는 현우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며 침을 삼켰다.

손가락 너댓 개를 합친  같은 굵다란 귀두다. 그걸 받아들이는 일이 눈물겹도록 힘겨울 것임은 넣기도 전에 알  있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웠던 첫 경험의 기억이 떠올라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오빠를 멈춰세울 권리는 없었다.

절대로 딴소리를 하지 않겠노라, 아무리 아파도 참아내겠노라 약속한 마당에 그만두자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으니까.

결국 그녀에게 남아있는 선택지는 하나 뿐이다. 혜지는 곧 있을 고통을 대비하며 질끈 눈을 감았다.

"입 닫고 뭐해. 각오 말할 것 없어?"

"아, 주인님, 혜지의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신품 후장 뚫어주세요. 최선을 다해서 조일게요. 절대로 울지도 않을게요."


"음..."

현우는 그녀의 비장한 각오를 곱씹어보다 탐탁찮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안 울겠다는건 좋은데 그렇다고 입 꾹 다물고 참기만 하면 그것도 기분 이상할 것 같거든? 생각해보니깐 넌 조용한데 왠지 나 혼자 뻘짓 하는 것 같잖아."


"아... 그럼 어떻게..."

"도중에 힘들면 말 편하게 해도 돼. 오빠라 불러도 되고. 그 대신 기분 좋다고도 말해줄래? 신음소리도 섞어서. 끙끙거리는 것보다 그게 서로 좋잖아."

현우는 두려움으로 몸을 떠는 그녀에게 오빠라는 칭호를 위안거리로 내어주고 몹쓸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했다. 하나를 줬으면 하나를 얻어내는게 당연한 이치다.


"아... 네, 그럴게요."

"물론 아프다느니 빼달라느니 하는 말은 금지인거 알지? 말 편하게 하라는게 그런 의미는 아니니까."

거기에 그녀가 지켜야할 금기도  번 더 언급하며 최고의 사용감을 위한 셋팅을 마무리한다.


"네, 알아요. 절대로 그런 말은 안 할게요."


"그래, 그럼 넣을게. 엉덩이 잡고 벌려봐."

그야말로 완벽한 연출이요, 각본이었다.

첫 후장을 따이며 아프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여자친구라니. 심지어 고통을 눌러참고 기분 좋다고 외쳐야하는 제약까지 존재한다.

 정도면 주인을 기쁘게 하기 위한 도구로서 모자람이 없었다.


현우는 그녀의 벌려진 구멍에 귀두를 가져다대며 이가 보일 정도로 환히 웃었다.

"넣는다? 귀두부터 천천히 넣을거야. 준비됐지?"

"흐읍...! 네! 넣어주세요."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삽입의 순간이 찾아왔다.

최상의 상태로 맛보기 위해 밑작업에 얼마나 공을 들였던가.


현우는 귀두에 와닿는 반탄력을 느끼며 그녀의 쏙 들어간 허리를 붙잡았다.

"아까 관장할  느낌으로 똥꼬 풀어! 어차피 나올 똥도 없잖아!"

집요하게 입구를 콕콕 찌르며 어서 문을 열라고 명령하는 현우. 그러나 그녀도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눈치였다.


그렇다고 여기서 더 시간을  수도 없는 노릇.


어차피 그녀의 몸도 마음도 모두 무너뜨린 판국에, 열리지 않는 문 따위야 찢어발기면 그만이다.

"아아아아아악!"


"원래 아픈거야. 호들갑 떨지말고 심호흡해. 너 첫경험할 때도 아팠을거 아니야. 나랑 한 번 더 첫경험한다고 생각하자."

"흐으으으윽... 주인님... 오빠... 현우 오빠..."


조금의 배려도 없이 단숨에 귀두까지 박아넣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강한 압력이 사방에서 귀두를 옥죄어온다.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질의  배에서 수십 배라지. 현우는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느끼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전에 경험한 애널섹스와는 입구의 압력부터가 다르다. 지금껏 따먹은 걸레년들 중에서 후장을 대주던 년들은 여럿 있었지만 그딴 쓰레기 같은 구멍에 비할 바가 못 됐다.

한 번도 따이지 않은, 이제  개시한  후장은 수많은 경험을 쌓아왔던 그조차도 긴장하게 만들 만큼 대단한 조임을 자랑했다.


"아으으으으으윽! 잠시만! 잠시만 오빠! 제발!"


특히나 발을 동동 구르며 비통하게 외치는 그녀의 울음소리는  얼마나 마음을 들끓게 하는가.


그녀는 신음인지 비명인지 헷갈리는 소리로 울부짖으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알겠어. 자기 부탁대로 기다려줄 테니까 좀 괜찮아지면 말해."

현우는 자비를 베풀듯 말하며 그녀의 등줄기를 손으로 쓸어내렸다.


노예계약서를 적어넣기도 했고, 허리띠로 채찍질하기도 했던 하얀 등. 지금도 손에 채찍만 들려 있었다면 마음껏 내려쳤을 텐데.


자고 일어나면 각종 성인 용품들을 구매해야겠다고 결심하며 그녀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넨다.

"자기야, 정 아프면 아까처럼 보지라도 만져보든가. 그럼 덜 아플 수도 있잖아."

"으으으... 아니야. 그냥... 그냥... 조금만 더 기다려줘. 미안해."


"아냐, 미안하기는. 첫경험인데 그럴  있지. 야동 같은거에선 한 번에 넣던데 역시 야동이랑 현실이랑은 다른가보다. 오히려 내가 미안하네."


현우는 태연히 거짓말을 지껄이며 사과를 해오는 그녀를 다독였다. 하룻밤 사이에 후장을 개통하는게 얼마나 무리인지를 그도 잘 알고 있었다.


통상 확장에서 삽입까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도 공을 들인다는 사실을 커뮤니티에서 봤었으니까.


하지만 자신과 그녀의 관계는 조금 특별한 만큼, 개통도 조금 특별해야 하는 법.

결국 버텨낼  있느냐 없느냐하는 의지의 차이일 뿐이다. 그리고 자신은 얼마든지 그녀의 의지를 뻥튀기 할  있었다.


그녀의 외로움과 기구한 운명. 게다가 이를 자양분 삼아 피워낸 놀라운 사랑과 복종심까지.


이 모든 것들을 연료로 불살라 누군가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일으킨다.

"좋아... 기분 좋아, 오빠. 이제 좀 괜찮으니까, 살살, 아주 조금만 더 넣어줘."

바로 지금과 같은 일 말이다.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기분이 좋다고 말하는 여자는 가히 기적이라 부르고도 남았다.

"아프면 또 말하고. 일단은 입구에서만 깔짝거리고 있을게."

현우는 입구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쾌감을 얻을 수 있었기에 그녀를 위해 양보해주는 척을 하며 귀두를 뒤로 물렸다.


이제 막 시작했고 아직 남은 시간은 많았다. 입구부터 한 마디씩, 그녀의 후장이 전해주는 모든 자극을 만끽하며 먹어치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자기야, 힘 한 번  줘봐. 똥꼬에 들어온 자지 끊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특히나 아직 즐기지 못한 맛도 있지 않은가. 구멍을 벌리라고만 다그쳤지, 한 번도 조이라고는 명령한 적이 없었기에 반대의 느낌은 어떨지가 궁금했다.


“흐읍!”


숨을 참으며 최대한의 힘을 괄약근에 주는 혜지. 익숙지 않은 방향으로 힘을 주다 익숙한 방향으로 힘을 주니 현우의 자지를 조이는 압력이 놀랍도록 거세졌다.

“와, 대박. 자기 뒷구멍 진짜 존나 명기네. 씨발, 진짜 말도 안  만큼 꽉꽉 조이는데?”

현우는 욕을 뇌까리며 그녀의 조임에 감탄했다. 이건 생리 중인 보지를 대신할 대체재를 뛰어넘어 그 자체로도 가치를 지니는 구멍이었다.

고통에 비명을 질러대는 혜지만큼 현우도 기쁨의 비명을 질렀다.


“다시 힘풀어.  넣을거니까.”


“흐으윽... 네!”

“더!  풀어.”

커져가는 그녀의 발버둥과 그에 비례해서  깊이 파고드는 자지. 현우는 조금씩 오고감을 반복하며 활동반경을 넓혀나갔다.


그렇게 후장을 쪼아대길 한참. 그녀의 후장이 자지의 뿌리 끝까지 삼키도록 만드는 데에는 결국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끝까지 다 들어갔어. 아직 움직이지는 않을 테니까, 쉬고 있어.”


“흐읍... 네. 흐읏... 흑...”


도중에 거의 숨이 넘어갈 것처럼 외마디 비명을 질러대는 그녀였지만 다행히 기절하지는 않았다.


혜지는 울먹거림을 가까스로 참으며 숨을 골랐다.

너무도 고통스럽다. 너무도 고통스러웠기에 사랑을 끄집어  삼키고 또 삼켰다.


지금의 그녀에겐 현우를 향한 사랑만이 끔찍한 고통을 잊게 해줄 진통제였다.

그래, 오빠는 할머니를 대신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다. 직장 동료들이 외면해도, 아니,  세상 모든 것들이 등을 돌려도 자신의 편이 되어줄 소중한 사람이다.

그녀는 지독한 고통이 머리를 새하얗게 만들수록 행복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현실에서 달아났다.

첫 만남에서부터 거의 동거하다시피 했던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오빠가 보여주고 들려주던 모든 것들. 오빠와 함께하며 미소 짓고 감탄하던 모든 날들.

외로움으로 말라가던 그녀에게 현우는 새로운 삶의 목적이요, 살아갈 이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도 기억해주는 이 없이 사그라들던 젊은 날들이 오빠를 만난 이후에야 비로소 의미를 찾았는데, 만일 오빠마저 없으면 누구를 믿고 의지한단 말인가.

그러니 참아내야 했다. 지금의 고통은  지나갈 테고, 행복은 평생일 테니까. 반드시 그럴 테니까. 틀림없이 그럴 테니까.

혜지는 마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강렬한 믿음을 내면에서 끌어올렸다.


“다시... 다시 움직여줘, 오빠.”


“좀 괜찮아졌어?”


“아... 응.”


“그럼 조금씩, 살살 움직일게. 한 번 네 후장 맛봐달라고도 말 해봐.”


“흣... 아, 더 살살. 오빠...  후장 맛봐줘. 따먹어줘!”


현우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며 그녀가 선사하는 쾌락을 게걸스럽게 음미했다.

마치 손으로 꽉  것처럼 자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입구와 잔뜩 발라댄 로션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안쪽.


거기에 따뜻한 체온까지 더해지니 허리를 멈출 수 없을 만큼 황홀했다.

“더 빨리 움직일게! 기분 좋아? 좋다고 말해!”


“아아아악! 너무 좋아! 오빠 자지 너무 좋아!”


“씨발년아, 더!  말해봐!”


“흐으으윽... 좋아 죽을 것 같애. 흐윽... 오빠 자지 너무 맛있어! 아으으으으윽!”

현우는 미친 년처럼 소리를 질러대는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내리쳤다. 그녀의 머리채도 힘껏 잡아당겼다.


시식은 끝났으니 지금부턴 마음껏 탐식할 차례다.


퍽 – 퍽 – 퍽 – 퍽 -

그녀의 머리를 고삐 삼아 붙잡고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는 현우.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에 섞여들었다.

“아아아악! 오빠! 허엉... 오빠... 현우오빠!”


리드미컬한 현우의 허리놀림에 맞추어 그녀의 가녀린 몸이 격하게 흔들렸다. 장내를 휘젓는 굵직한 막대가 그녀의 머리속까지 난장판으로 휘저어버렸다.

“끄으으으읍... 오빠! 사랑해... 흐어어엉... 사랑해. 사랑해, 현우오빠!”


현우 역시 형용할 수 없는 커다란 쾌락에 휩싸여 이성을 잃었다. 정신줄을 놓은 듯한 그녀를 보고 있자니 더 이상 가면을 쓰고 있을 필요도 없어보였다.

“씨발, 개같은 좆물변기년아! 네 똥꼬 씹창내달라고 빌어! 좆물 싸달라고 빌라고!”

“오빠! 내 똥꼬 씹창내줘... 허으윽! 주인님! 아악! 주인님! 씹창내주세요!”

고통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건지 오빠와 주인님을 오가며 꽥꽥 소리 지르는 그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붉은 핏줄기를 보니 어딘가 상처가  것이 분명했다.

다행히 대충이나마 소독을 마치고 사용하는 중이었기에 감염의 걱정은 크게 들지 않는다.


“계속 말해. 자지 조이면서 내가 쌀 때까지 계속! 존나 걸레처럼 빌어보라고!”


“흐으으으으흑! 너무 좋아요! 후장 따먹어주셔서... 흑, 너무 행복해요! 아아악!”

그녀는 고통을 비명으로 승화하려는 모양인지 거의 악을 써대는 것처럼 자꾸만 목소리를 높였다.


집 전체에 두른 방음 시공이 마치 오늘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씨발 미칠 것 같네. 너  이렇게 꼴려. 어? 너 존나 따먹어도 되지? 네 후장도 이제 내 좆물통이지?”

“네, 흣. 따먹어주세요! 으으읏, 보지도, 읏, 후장도 다... 다 오빠꺼야! 좆물통 존나 따먹어줘 오빠! 혜지 존나 따먹어줘!”


“넌 씨발, 앞으로  좆물 빼주는 좆집이야. 알겠어? 내가 벌리라고 하면 보지든 후장이든 다 벌려. 알겠냐고, 좆집년아!”


“허어어엉... 네! 다 벌릴게요! 주인님이 말만 하면 다 벌릴게요! 좆집년한테 좆물 싸주세요! 아아아아악!”


현우는 그녀가 고통에 무너져내리는 것을 실시간으로 감상하며 추악한 욕망을 마음껏 쏟아부었다.


울지 않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엉엉거리며 울고 있었지만 어차피 그건 예상하고 있던 바다. 오히려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사정을 구걸하는게 더 꼴리는 면도 있었다.

기세를 몰아 한층  무자비하게 허리를 흔든다. 극상의 조임에 극상의 복종심이 합쳐지니 순식간에 사정감이 치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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