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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화 〉심야 조교 (7) (62/87)



〈 62화 〉심야 조교 (7)

끼익 - 콰르르르 -


혜지는 내려가는 변기의 물소리를 들으며 몸을 일으켰다.


변기에서 엉덩이를 떼자마자  발로 바닥을 기는 그녀. 현우 쪽으로 다가가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렸다.

"... 뒷보지 다시 관장해주세요, 주인님."


이번에 받게  관장까지 합치면 벌써 세 번째의 관장이다.

처음에는 배설 광경을 내보인다는 것에 머리가 띵해질 만큼의 충격이 일었지만 그것 또한 잠시였다.

현우가 여태와 동일한 방식으로 그녀의 충격을 진압했으니까.

또 쭈뼛거리냐는 고함으로 시작해 여기서 그만둘까라는 물음으로 그녀를 겁박했다.


그동안 들인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둘 사이의 관계가 다시 틀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그녀의 충격을 덮어버렸다.


그렇게 흔들어댄 후에는 부드러운 말로 칭칭 휘감았을 뿐이다. 물론 울기 직전의 그녀가   더 용서를 빌어오는걸 보고 화를 푸는 연기를 곁들여서.

"물 색깔 어땠어? 투명했어?"

"딱히 색깔은 없었는데... 그렇다고 투명하진 않고 아주 약간 탁했어요."

"거봐. 점점 깨끗해지고 있지? 이왕 하는거 지금처럼 깨끗이 씻고 하면 얼마나 좋아. 너도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현우는 말 끝에 그녀의 동의를 구하는 물음을 덧붙였다.


오늘은 관장이 처음이라 잠시 트러블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관장을 뼛속 깊이 납득시킬 속셈이었다.

현우의 물음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대답하는 혜지. 두 번째 관장부터 눈에 띄게 고분고분해진 그녀에게는 맞춤학습의 효과가 탁월해보였다.

하긴, 그녀를 용서해주며 온갖 말들로 구슬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다가 싸면 어떻게 할거냐, 너도 내가 박을 때 실수하기보다 미리 비워놓고 하는게 좋지 않겠냐는 비교적 상식적인 말부터.


박기 전에 보지를 씻겨주는 것처럼 똥꼬를 씻겨주겠다는데 왜 그리 까탈스럽게 구냐는 궤변까지.


매섭게 몰아치는 질책으로 압력을 가했다가 부드럽게 녹여주는 담금질은 그녀의 정신을 변형시키기에 충분했다.

"똥꼬에 힘빼고. 또 물 들어간다."

현우는 수도꼭지를 냉수 쪽으로 돌리며 샤워기 호스를 그녀의 구멍에 가져갔다.

차가운 물을 적셔 그녀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 놓아야 했다. 따뜻한 물로 관장을 하다 구강청결제를 들이부으면 둘의 온도 차이에 그녀가 이상함을 느낄 수도 있었으니까.

"흐으으윽..."


쏟아져 들어오는 냉수에 흐느끼는 신음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가녀린 몸도 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현우는 그런건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스를 밀착시키는 데에만 집중했다. 손가락으로 계속 확장을 반복하다 시도했음에도 생각보다 잘 들어가지 않은 탓에 이번에도 구멍의 입구만 틀어막는다.

처음에는 그냥 확 쑤셔넣어볼까도 했었지만 관장 단계에서부터 그녀의 인내심을 축내기는 아까운 노릇.

결국 현우는 느릴 지라도 부드럽게 가는 방법을 택했다. 호스 끝을 억지로 삽입하기보다 구멍에 맞춰 꾹 누르고 있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

비록 밖으로 새어나오는 물이 절반이라 속도는 더디긴 하다만, 천장을 향해 엉덩이를 치켜들도록 하고 호스를 바짝 붙이니 그럭저럭 관장 흉내는  수 있었다.

"1분 세.   들어가게 똥꼬는 계속 잡아서 벌리고. 절대로 역류하면 안 된다?"


"60, 59, 58..."

현우는 그녀가 세어주는 카운트 다운을 들으며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렸다.


가만히 있으려니 심심하기도 해서 엉덩이에 적은 낙서를 손으로 훑었다.


[변기년의 미개봉
신품 후장을]


[좆물통으로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면 볼수록 기가 막히는 낙서다. 이따 후장에 정액을 토해내고 기념 사진을 찍는다면 저 말들이 보기 좋은 데코레이션이 되어줄 터.

가랑이를 타고 흘러내리는 정액과  옆에 곁들여진 음란한 말들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떨렸다.

그 순간이 이제 코앞이었다.

"3, 2, 1, 땡!"


"가서  비우고 와. 물색깔도 잘 보고."

"네, 주인님."


현우는 뒤뚱거리며 변기로 기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구강청결제를 힐끗거렸다.


언제든 손에 닿는 세면대에 두었으니 그녀가   번 엉덩이를 벌려댈 때 샤워기 호스와 바꿔치기 할 생각이었다.

다행히 병 입구의 직경도 호스와  차이가 없어보인다.

끼익 - 콰르르르 -

 번째 내려가는 변기의 물소리. 현우는 자신을 향해 기어오는 그녀를 미소로 맞이했다.


"딱 한 번만 더 하자. 벌려봐."


방금 배를 비워낸 사람에게 상태를 묻지도 않고 곧장 본론부터 꺼낸다. 물론 그녀는 순순히 바닥에 엎드리며 엉덩이를 다시 벌렸다.

현우는 샤워기를  소리로 틀어놓고 구강청결제의 뚜껑을 슬며시 연다. 거센 물소리가 방금의 작은 소음을 가렸다.


"자기야, 이번에 물 색깔은 어땠어?"


병의 입구를 구멍에 맞추어가며 그녀의 의식을 분산시킬 질문도 던지는 현우.

채우고 비워내는 고단함을 반복한 구멍이 변화를 알아  여력이 있겠냐마는, 뭐든 확실한 것이 좋았다. 사운드의 리얼함도 더하기 위해 반대손에는 콸콸 소리를 내는 호스를 들고 구멍 근처에서 물도 뿌렸다.

"아까보다 더 투명해요. 뿌옇지도 않은게 거의 맹물같기도 하고..."


"고생했네.  번만 더하면 이제 진짜 끝이겠다. 고마워, 잘 참아줘서. 사랑해. 자기도 나 사랑하지?"


그래도 그녀의 의식을 가장 크게 분산시킬 말은 역시나 사랑한다는 말.

현우는  말로 그녀의 의식을 흩트리고 물 대신 구강청결제를 콸콸 부어넣었다. 무색, 무취를 자랑하는 살균제가 그녀의 직장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네...! 저도, 저도 사랑해요. 사랑하니까... 진짜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그녀의 대답과 함께 거의 바닥을 보여가는 통. 현우는 빈 통을 세면대 위에 내려놓고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아차, 내 정신좀 봐. 마지막은 따뜻한 물로 하려고 했었는데 계속 찬 물이었네. 미안해, 지금부턴 따뜻한 물로 할게."

수도꼭지를 돌리는 척하며 세면대로 손을 뻗었기에 그녀는 아무런 낌새도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그저 바닥만 바라보며 쥐죽은 듯 엎드리고 있었다.


"아, 괜찮아요.“

"어때, 따뜻해?"


현우는 온수 쪽으로 수도꼭지를 돌리고는 청결제와 바꿔든 호스를 그녀의 발끝에 가져갔다.

소독이 금방 되지는 않을 테니 그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야했다.

"근데 아까 하려던 말은 뭐야? 말하다  했잖아."

"아... 진짜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주인님도  사랑해달라는... 말이었어요."

"아... 그 말이었어? 걱정하지 마. 난 자기만 변하지 않으면, 절대로  변할 테니까. 나한텐 정말 자기 뿐이야. 연락하는 여자도 자기말곤 아무도 없는거 알잖아."


현우는 일부러 말을 길게 늘이며 더 할 말이 없을까를 떠올렸다.


"오늘 데이트도 내가 돈 다 냈지만 하나도 안 아까워. 자기가 예전에 그랬잖아. 남자는 마음에 없는 여자한테는 돈도 시간도 안 쓴다고. 근데 오늘 내 하루는  자길 위한 하루였는걸. 돈도 시간도  자길 위해서만 썼으니까. 자기도 알지?"

"... 네."

"그래. 내 사랑이 서툴 순 있어도... 음, 내가 자길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진짜거든? 아빠한테도, 엄마한테도  번도 사랑받아 보질  해서 어떤게 사랑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자기 생각하면 뭐든 다 사주고 싶은걸 보면 이런 마음도 사랑이지 않을까?"


"아... 음..."


"말 나온 김에 우리 내일은 아울렛말고 백화점으로 가자. 자기 목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남들은 엄마가  하나씩 사주는데 자기만 없다고 속상해 했었잖아. 내일 백화점에서 자기 눈에 최고로 예쁜거 가격 상관없이 골라잡아. 오늘 뒷구멍 뚫은 기념으로 내가 선물해주고 싶으니까. 나 부자인거 이젠 잘 알지?"

말이 이어지다보니 마음에도 없던 선물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후회는 없었다.


간이 콩알만한  여자가 수천 만원짜리 목걸이를 고를 리는 없을 테니, 욕심을 부린다고 부려봤자 백 만원 언저리겠지.


한 달 월세도 안 되는 그깟 푼돈 쯤이야 통장에서 불어난 이자로도 내고 남았다.

"흐읏... 주인님..."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 난 자길 위해서  해주고 싶은데 자기도 그렇지? 자기도 나 사랑하니까.  사랑한다고  번  말해줘."

"사랑해요... 저도 사랑해요..."

"그래그래. 나도 사랑해. 그럼 다시  넣는다? 자세 잡아."

현우는 이쯤하면 소독이 얼추 끝났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호스를 가져다댔다.

이제는 직장  소독약을 씻어내는 일만 남았다.


"자기 혹시 배 아프다거나 그런건 없지? 리모델링하면서  수도관도  다 갈고 정수 필터도 달아서 배탈날 일은 없긴 할건데..."


"네,  아파요. 괜찮아요. 흐읏, 60초 또 셀까요?"


"아니, 이번엔 100초 세. 마지막이니까."


"네! 100, 99, 98..."

현우는 남아 있는 약을 완벽히 없애기 위해 시간을 늘렸다. 아무리 무알콜 무자극의 순한 청결제라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으니까.


혹시 모를 그녀의 이상반응을 걱정하며 시간을 때우다보니 금세 100초가 지났다.

"3, 2, 1, 땡!"

"잘 했어. 가서 또 비우고 와."

현우는 변기를 향해 기어가는 그녀를 지켜보다 빈 통을 재빨리 구석으로 치웠다. 그녀가 절대로 알아차릴 수 없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쿠르륵 - 꾸륵 -

항문에 가득 들어찬 물줄기가 좁은 구멍으로 내뿜어지는 소리. 그녀의 항문이 몹시도 듣기 민망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첫 관장 때는 세기를 조절하며 조금씩 싸지르는가 싶더니 이젠 부끄러움도 없어진 모양이었다.

끼익 - 콰르르르 -


뒤이어 들려오는 물 내려가는 소리에 현우의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  물에 섞여 청결제도 떠내려 갔을 테니 모든 증거가 완전히 소멸했다.


혜지는 현우에게로 기어와 그의 눈치를 살폈다.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 본게임만 남았다는 사실을 그녀도 직감하고 있었다.

"슬슬 넣어도 될  같은데? 물색깔 깨끗했지?"

"아... 네."


"그럼 넣자. 아, 근데 그전에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바라보다 뱀같은 혀를 놀리는 현우.

단순히 쑤셔박기만 하는건 심심한 감이 있었으니  꼴릿한 상황을 연출하고 싶었다.

"별  아니고, 자기 후장 딸 때 내가 시키는 말이랑 행동 좀 해주라.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취향대로, 완벽히 행복할 수 있게. 오늘을 평생 기억할 만한 날로 남기고 싶어서 그래."

혜지는 오빠가 어떤 부탁을 해올까 긴장하며 귀를 기울였지만 다행히 어려운 부탁은 아니었다.


단지 말이랑 행동이라면야 충분히 해주고도 남았다. 특히나 방금 주고받았던 사랑고백으로 다시 힘을 내보려던 참이었으니까.

"그럴게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고마워. 그럼 시작한다? 삑사리 내지말고 다 하기야?"

"네!"

"먼저 네 후장 뚫어줄 자지님한테 인사부터 올려봐."


현우는 그녀의 얼굴에 자지를 들이밀며 씩하고 웃었다.

"네?"


"지금 얼마나 기쁜지, 얼마나 감사한지 내가 꼴릴 수 있게 말해보라고."

"아... 주인님, 제 후장을..."

"주인님 말고, 자지님. 자기는 자지를 위해 존재하는 좆물통이라며. 그럼 자지한테도 님 자 붙여야지."


한낱 생식기에 존칭을 붙여보라니. 혜지는 기분이 묘했다. 말로만 좆물통이라고  때와 달리 진짜로 그런 존재로 격하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오빠가 빙긋 미소지은 채로 자신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자지님... 좆물통의 후장을 뚫어주셔서 감사..."

"아, 아니다. 먼저 자지에 공손히 키스부터 하고 엎드려서 말해. 그게 더 꼴리겠네. 진짜 노예가 주인한테 인사하듯이 말이야. "

현우는 그녀가 자지님이란 말을 중얼거리는걸 듣자마자 바로 말을 잘랐다.


하나에  하나를 더해나간다. 처음부터 둘을 던져주기보다 하나씩 던져주며 단계를 올려나가는 것이  효율적이었기에 종종 써먹던 전략이었다.

 -

무릎을 꿇어않고 눈앞의 귀두에 입을 맞추는 혜지. 잠시 뜸을 들이다 공손히 절하듯 몸을 엎드렸다.

"자지님, 오늘  후장을 뚫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지님에게 제 아다를 바칠 수 있어서 행복해요."

그녀의 추태를 구경하는 현우의 입에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웃음이 튀어나왔다. 상상만으로는 제법 꼴릴 듯 해서 시켰는데 정도가 지나치니 오히려 코미디였다.

다  여자가 자지님, 자지님하며 따먹어달라 비는 꼴은 어디서도 보지 못할 천박한 쇼다.


"크흡... 잘 했어. 아까 씹물 흘리던건 관장하느라  말랐지? 원래 그것도 찍어바르고 박을랬는데 아쉽네."


"아... 다시... 만질까요?"


"됐어, 지금 와서 굳이. 그냥 로션 바르지, 뭐."

현우는 그녀에게 로션통을 쥐어주며 말했다.

"네가 직접 발라. 네 후장에 들어갈거니깐 꼼꼼히. 그래야 최대한 덜 아프다?"


"네, 주인님."


혜지는 손 안 가득 로션을 짜내 부드러운 손길로 자지를 훑었다.

그녀의 로션 대딸은 또 처음인지라 특별한 맛이 있었다.  대딸이 스스로의 후장을 따먹을 자지를 위한 것인 만큼 더욱 그랬다.


"다 발랐어요."


"하... 그럼 이제 개통식 해야지. 넣어줄 테니까 엎드려서 다시 빌어봐. 뚫리는 각오도 한번 말해보고."

마침내 찾아온 개통의 순간.


혜지는 현우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며 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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