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화 〉조교 2일차 (2)
현우의 대학교 전공은 교육학이었기에 수업 설계의 원리라면 잘 알고 있었다.
수업의 도입부에서 요구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이전 수업에 대한 복습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오늘 수업에 대한 동기부여다.
그리고 성공적인 도입부는 수업의 성패를 좌지우지 할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조교도 어찌 보면 일종의 수업이나 마찬가지이니, 일단 그 둘로 오늘 조교의 스타트를 끊을 생각이었다.
“어제 내가 알려준 것들 기억나는 대로 다 말해봐.”
먼저 간단한 질문으로 어제의 가르침을 상기시킨다. 워낙 마구잡이로 가르친 탓에 현우도 잘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상관 없었다.
만일 잘 대답한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좋은 일이고, 조금이라도 빠뜨린 내용이 있다면 시작부터 훌륭한 체벌 구실을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
“음, 지금 하고 있는 검사 자세랑... 복종 자세랑, 죄송하다고 하는 자세랑... 아, 보지 조임을 물어보는 말도 배웠고, 입보지로 봉사하기 전에 해야하는 말도 배웠고...”
혜지는 기억을 되짚으려는 듯 눈을 위쪽으로 치켜뜨며 천천히 대답했다. 비록 말은 조금 더듬거렸지만 어제의 가르침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꼬투리를 잡을게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문득 지금의 상황이 우습다는 생각이 들어 입꼬리가 올라갔다.
보지의 조임을 묻는 법을 배우고 그걸 저토록 진지한 표정으로 떠올려보는 여자가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아니, 그전에 남자친구의 말 한 마디에 이런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는 여자친구가 있긴 할까.
혜지는 지금의 말도 안 되는 상황과 제 입으로 중얼거리는 천박한 말들에 조금의 이상함도 느끼지 못하는 눈치였다.
“잘 기억하고 있네. 오늘도 잘 할 자신 있지?”
“네, 잘 할 수 있어요!”
한껏 부푼 자신감이 느껴지는 명랑한 목소리. 스스로 훌륭한 성노예가 되겠다고 외쳐대는 여자친구라니,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을 만큼 비정상적이다.
“만일 못 하면?”
“네?”
“어제처럼 또 실수하면 어쩔거냐고.”
“아...”
현우는 그런 그녀의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몰아세웠다. 실수하면 벌을 받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내비치며 그녀의 정신을 긴장시킨다.
방금 꺼낸 말이 어제의 끔찍한 기억을 자극했음이 분명했다. 그녀의 싱글거리던 얼굴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현우는 혜지의 표정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제 무슨 실수 했는지 기억은 하고 있지?”
“네, 제가... 제가 혼자 신나서, 주인님이 명령도 안 했는데, 멋대로 굴었어요.”
“잘 아네. 앞으로 어떻게 하라고 했어? 내가 어제 혼내면서 했던 말 기억해?”
“아무 생각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몸의 통제권을 주인님한테 맡기면 된다고 했어요.”
어제 저지른 실수가 무엇인지와 그에 대한 피드백을 복습시킨다. 직접 알려주기보다 그녀의 입으로 스스로 말하게끔 만든다.
앞으로도 수십 차례 반복될 이 행위는 그녀가 스스로에게 거는 일종의 세뇌나 마찬가지다.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그것이 스스로의 생각이라 착각하겠지.
“맞아. 지금 네 몸은 누구꺼야?”
“주인님꺼요.”
자신의 몸과 마음 모두 현우의 소유라는 사랑고백이 입에 익었기에, 혜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물음에 대답했다.
여러 번 입에 올린 그 말은 어느새 그녀의 무의식 깊숙이 자리잡아 있었다.
“그럼 이 젖탱이는 누구꺼야?”
현우는 그녀의 하얀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며 물었다. 생리가 찾아와서인지 평소보다 더 크게 부풀어오른 가슴이 탐스럽다.
“주, 주인님꺼요.”
가슴을 터뜨릴 듯 세게 움켜쥔 탓에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혜지. 그 모습이 또 현우의 욕망을 들끓게 했다.
현우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 때려도 되겠네?”
“네?”
그녀는 조금도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는지 멍청한 표정으로 되물어온다. 하긴, 체벌은 오직 잘못을 했을 때만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을 테니까.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 네 젖탱이 때려도 되냐고. 내꺼라며.”
현우는 속으로는 키득거리며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을 재촉했다. 체벌이 아닌 일상적으로 휘두르는 폭력에 그녀가 어느 만큼의 관용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마치 시험지를 건네받은 학생처럼 대답을 못하는 혜지. 된다고 하기에는 어제의 고통이 생생했고, 안 된다고 하기에는 지금껏 한 말이 다 거짓말이 되는 기분이다.
그녀는 잠시간 고민에 빠지더니 눈을 딱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주인님이 원하시면... 때려도 돼요.”
결국 그녀가 내민 정답지는 YES. 방금의 장미꽃 한 송이가 그녀의 폭력에 대한 경계를 넓히는 데에 큰 기여를 했을지도 모른다.
저 작은 머리통 속에서 굴러가는 생각이야 뻔하긴 했다. 오빠가 오늘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정도는 해줄 수 있어하며 합리화를 읊조리지 않을까.
아니면 다 해주겠다고 말해놓고 딴 소리를 할 수 없다는 알량한 책임감일지도 몰랐다.
무엇이 됐든 간에, 현우에게는 새로운 장난거리가 생겼을 뿐이다.
“젖탱이 내밀어.”
“네?”
“계속 했던 말 또 하게 하네. 지금 때리고 싶으니까 젖탱이 내밀라고 개년아.”
혜지는 그 말에 잠시 불안하게 눈을 떨더니 천천히 가슴을 내밀었다. 뒤통수에 붙인 두 팔을 뒤로 당기며 날개뼈를 모은다. 봉긋히 솟은 가슴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내며 잘게 흔들렸다.
그녀의 입 안이 바싹 말라가기 시작했다. 가슴을 내려치는게 얼마나 아픈지는 어제 몸소 겪어 깨달았다.
그러나 지금 와서 안된다고 하기도 애매했다. 그래, 한 대 정도라면 괜찮을지도. 딱히 잘못한 것도 없으니 살살 때릴지도 모른다.
섹스할 때 엉덩이를 때리던 것처럼, 단지 대상이 가슴으로 옮겨간 것일 뿐이라고 되뇌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그렇게 점점 초조해지던 찰나 현우가 손을 들어올리는게 보였다.
현우는 몇 번 가슴에 손을 대었다가 떼더니 자세를 잡았다. 뒤로 당겨진 손이 흡사 발사를 앞둔 새총 같았다.
혜지는 이를 꽉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릿속에 흘러넘치는 불안감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혜지가 공포로 몸을 떨고 있을 때, 현우의 부드러운 손길이 가슴에 톡하고 닿았다. 혜지가 눈을 뜨니 싱긋 웃고 있는 얼굴이 보였다.
“내가 설마 진짜로 때릴까봐. 그냥 해본 말이었어. 자기가 얼마나 진심인지 궁금했거든.”
“하아...”
혜지는 눌러 참던 숨을 깊게 내쉬며 간신히 헛웃음을 지었다. 멍하게 벌린 입에서 침이 뚝뚝 떨어졌다.
현우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더 짙은 미소를 지었다. 원래부터 이런 일차원적인 폭력을 가할 생각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난을 친 건, 그냥 재밌었으니까.
단순한 말 몇 마디로 극도로 긴장시켰다가 한순간에 이완시켰다. 자신의 혀 끝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이 묘한 고양감을 느끼게 해준다.
어렸을 적, 개미를 붙잡고는 다리를 하나씩 떼어내던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손 안에 들어온 작은 생명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것도 재밌었지만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건 그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재밌었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치만 내가 어제 말한건, 절대로 가벼운 장난 같은게 아니었어. 그래서 네가 어느 정도 각오가 되어있는지 알고 싶었던 거야.”
“네...”
방금의 장난에 갖다붙일 그럴싸한 이유를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혜지는 기가 빨렸는지 힘없는 목소리로 작게 대답했다.
“내가 어제 뭐라고 했어?”
공포로 쉽사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그녀에게 재차 질문을 던지는 현우. 혜지는 질문에 대답할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는지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아무래도 질문의 범위가 다소 넓었나보다. 현우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녀의 사고를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몰고 가려면 좀더 구체적인 질문이 필요했다.
“단순히 야한걸 좋아하는게 아니라 어떤 방식에서 사랑을 느낀다고 했냐고.”
“아... 물건, 물건 같이 대하는거요. 동물처럼 대하기도 하고... 주인과 노예처럼...”
“또?”
“어떤 변태같은... 아니, 이상한 명령이든 다 들어주고... 다 이해해주고...”
현우는 얼추 들어맞는 대답들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마음 속에 현우가 원하는 틀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상태였다.
하루 만에 이정도면 만족스러웠다. 한 달간 공들인게 있다쳐도 조교 첫 날만에 물건 취급, 노예 취급을 납득시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었으니까.
그만큼 의욕은 넘쳐나는 학생이었으니 디테일만 좀더 잡아주면 한순간에 레벨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더 험하게, 더 거칠게 다뤄도 날 사랑해주는 사람, 아무리 상식에 반하더라도 웃으면서 내 모든걸 이해해주는 사람.”
현우는 말을 하며 혜지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이젠 어느정도 진정된 모양인지 차분한 눈빛으로 현우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내 운명의 짝은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 그렇게 헌신적인 여자라면, 내가 평생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운명과 사랑. 언제나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대는 마법의 단어다. 변태성욕을 받아주는 일을 헌신적인 행위라 뻔뻔스레 탈바꿈시켰다.
“네가 말한 뭐든 다 해주겠다는 말, 그 말이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하는지 아니?”
혜지는 여전히 현우의 말을 잠자코 듣기만 했다. 딱히 대답을 바라고 꺼낸 말은 아니었기에 신경 쓰이진 않았다.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내 뒤틀린 욕구를 마음껏 드러내고 싶다가도... 네가 아빠나 엄마처럼 결국 날 버리지 않을까 무서워져.”
현우가 이제껏 노리고 있던 말은 바로 이것. 본격적인 조교에 앞서 그녀의 의욕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동기부여다.
너로 인해 욕구를 참기 힘들지만 한편으론 버림받을 것이 두려워 용기를 내기 힘들다고 조용히 털어놓는다.
얼른 날 위로하라고, 어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한번 더 외치라고 나직히 종용한다.
그리고 현우의 말에 벌써부터 안타까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진한 영혼은 그 마수를 피해갈 수 없었다.
“저는, 진짜, 정말 뭐든 다 해줄 수 있어요. 아, 젖탱이도, 젖탱이도 진짜 맞을 수 있어요.”
혜지는 침울한 어조로 중얼거리는 현우를 위로하기 위해 다급히 말을 꺼냈다. 아까 가슴을 때려도 되냐고 물었을 때 좀더 빨리 대답하지 못한게 갑자기 후회 됐다.
자신이 괜히 망설인 탓에, 오빠를 또 불안하게 만들어버렸다는 자책감이 솟아올랐다.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보듬어 주고 싶은 불쌍한 사람이다.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만큼 결코 이 남자를 외면할 수 없었다.
“후우... 진짜 다 괜찮아? 만일 그게...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로 너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행동이라고 해도?”
혜지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의 말에서 어제 현우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자신이 인격이나 존엄을 내려놓는 만큼 더 큰 사랑을 느낀다는 말. 그가 소유하는 물건처럼 굴수록 안도감을 느끼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말.
그리고 그 모든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취향이라는 말까지.
“제가... 제가 오빠 여자친구이니까... 음... 주인님, 잠시만 말 편하게 해도 될까요?”
혜지는 하고 싶은 말이 떠올라 현우의 동의를 구했다. 현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검사 자세를 풀었다. 그녀는 아까부터 조금씩 떨려오는 현우의 손을 꼬옥 붙잡고는 마음속의 진심을 전했다.
“남자는... 정액이 차면 빼고 싶어진다며. 여자친구인 내가 안 빼주면 누가 빼줘. 내가 정말, 뭐든지 다 해줄 수 있으니까 걱정말고 오빠 마음 속에 있는 것들 다 꺼내도 돼.”
첫말은 장난스레 꺼냈으나 말을 할수록 조금씩 표정이 진지해진다. 비록 오빠처럼 조리있게 말은 못 하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싶은 말을 덧붙였다.
“난 절대 오빠 버리거나 외면하거나 안 그래.”
“... 진짜?”
“날 다정하게 깨워주는 사람도 오빠고, 장미꽃을 주는 사람도 오빠인걸. 날 기쁘게 해주고 싶댔지? 나도 그 마음이랑 똑같아. 나도 오빠 기쁘게 해주고 싶어.”
“혜지야...”
“오빠가 그랬잖아. 그냥 사랑의 표현방식 중 하나라고. 그러니까 오빠 방식대로 사랑을 표현해줘. 그게 어떤 방식이든, 오빠가 날 사랑해주면 그걸로 난 충분하니까.”
혜지는 짐짓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말하더니, 현우의 대답을 기다린다는 듯 가만히 그를 올려다보았다.
현우는 겉으로는 진중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쓰며 속으로는 웃음을 터뜨렸다. 동기부여를 위해 의도적으로 꺼낸 말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그렇다면, 이 기세를 몰아 그녀의 입에서 확고한 승낙의 말을 얻어낼 참이다.
오늘밤 그녀를 내키는 대로 험하게 다뤄도 된다는 그 말 말이다.
솟구치는 흥분에 침을 꿀꺽 삼키며 입을 열었다.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기분이었다.
“사실 어제는 나도 조심스러웠어. 첫날이었으니까. 오늘은 어제보다 더 용기내볼건데... 그래도 감당할 수 있겠어?”
“오빠 여자친구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야. 믿어봐.”
혜지는 현우를 안심시키려고 일부러 더 밝은 미소를 지어냈다. 현우는 그 미소를 바라보다가 가만히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마음속 고민들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조금 폭력적일지도 몰라. 강압적일지도 모르고. 네가 그런걸 싫어한다는건 알고 있어. 그런데도 날 이해해줄 수 있으면...”
현우는 끝말을 흐리며 혜지의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 방금의 말에 큰 동요는 없어보였다.
어제는 그녀의 트라우마를 찍어누르고 강제로 폭력을 휘둘렀다면, 오늘은 그녀 스스로 폭력에 몸을 던지도록 만들 생각이다.
“이런 날 정말 받아줄 수 있으면... 내 앞에 무릎 꿇어.”
폭력을 충분히 예고하고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감내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니, 사실 그것은 부탁이 아닌 강요. 사랑과 트라우마를 들먹이며 부탁한다면 그녀는 무조건 들어줄 수 밖에 없을테니까.
혜지는 현우의 눈동자를 조금도 피하지 않으며 한 발씩 바닥으로 가져갔다. 왼쪽 무릎부터 바닥에 닿더니 오른쪽 무릎마저 바닥에 닿고 만다.
그렇게 혜지는 양무릎을 바닥에 대며 그녀의 인권과 존엄을 내려놓는 데에 동의했다.
마침내 떨어진 무자비한 능욕의 허락. 그리고 오늘 하루 충분히 쌓아올린 양(+)의 양가감정.
그리고 그녀의 동의를 얻어냈으니, 지금부턴 합법적으로 음(-)의 양가감정을 쌓아올릴 차례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그녀의 정신을 망가뜨릴 가혹한 폭력을 행사하면서 날 사랑하면 좀더 힘을 내달라고 타이른다.
고작 이 정도의 각오였냐고 윽박지르다가 넌 분명 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한다.
그렇게 이 밤이 지나가면 이 여자의 정신은 또 어느 만큼 너덜너덜해져 있을까.
현우는 수업의 도입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음을 느꼈다. 성공적인 수업을 위한 첫 단추를 훌륭히 꿰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할 때.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눈앞의 가엾은 여자에게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