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화 〉조교 1일차 (7)
[개꼴려서 손안대고 쌀뻔했습니다ㅋㅋㅋ 저장해놓고 생각날때마다 뽑을게요 ㄹㅇ 레전드시네요.... 이런 마인드 여친둔 남자친구님이 부럽습니다ㅜㅜㅜㅜㅜ 안봐도 존잘대물남이겠죠????? 여자분도 하관보니까 존예겠네요ㅋㅋㅋ 피부예술입니다 진짜]
ㄴ [댓글글자수 제한때문에 대댓으로답니다 올린사진중에 뒤치기자세가 없는뎅 부탁드려두될까여???? 등에 낙서적어서요ㅎㅎㅎㅎㅎㅎ 낙서는 노예맹세나 노예계약서같은거적구 엉덩이에도 박아주세요나 사용해주ㅕ서 감사하다는 말있음 좋겠어요]
ㄴ [함만적어서올렺주세요...... 올리실때까지 기도하고있겠습니다ㅜㅜㅜ 집에서 딸만잡는 잉여 한명 구제해준다고 생각하시구ㅠㅠ 장문으로적었는뎅 꼭부탁해요 굽신굽신]
"오빠, 얘 진짜 간절해보여... 댓글 세 개나 혼자서 달았어. 그것도 완전 길게."
현우도 그 댓글을 곁눈질로 살펴보았다. 구구절절히 적어내린 글에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존잘대물남이란 말이 현우의 마음에 들었다. 제법 사람을 설득할줄 아는 놈이었다.
"그럼 얘로 할까? 소원 한 번 들어준다고 치고."
"음... 아직 안 읽은 댓글 많긴 한데..."
"늦게 단 놈이 잘못이지. 남은거 걍 읽지말고 얘로 하자."
"그럼 그럴까?"
혜지는 아직 남아있는 댓글이 궁금했지만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리고 다음번 글 올릴 때는 댓글 빨리 달수록, 그리고 정성스럽게 달수록 우대해준다고 말해. 팬들 조련시켜야지."
혜지는 그 말에 놀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꺄르륵 웃는다.
"뭐야 나 완전 연예인 같잖아~ 팬조련이라고 하니까 되게 웃긴다."
현우는 침대맡에 던져둔 립스틱을 다시 집어들었다.
남아있는 양을 보니 노예계약서를 등에 적어내려가기에 충분해보였다.
"어쨌든 쟤로 하는거지? 뭐뭐 해달라고 했는지 다시 알려줘 봐."
"으음... 뒤치기 자세로 등에 적어달래. 노예게약서? 이게 뭐지. 여튼 엉덩이에도 적고."
혜지는 노예계약서란 말이 낯선지 현우를 올려다봤다.
"어떤 사람의 소유라는걸 암캐라고 하기도 하고 노예라고 하기도 해. 노예도 명령에 절대복종하잖아."
"아, 응응. 그럼 노예계약은 지켜야 할 규칙 같은거야? 근로계약서 쓸 때처럼 갑은, 을은, 그러면서?"
"그렇게 생각해도 되고. 근데 등에 적으려면 길게는 못 적겠다. 작은 글씨로 적으면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일테니까."
혜지는 립스틱을 손에 쥐고 빙글거리는 현우를 보더니 돌아누웠다.
그녀의 하얀 등과 볼록 솟은 탐스런 엉덩이가 드러났다.
쏙 들어간 허리와 부드럽게 휘어진 골반은 언제나 보기 좋은 곡선을 그려냈다.
"오빠가 알아서 적어. 계약서라 그러면 뭘 적어야하지? 절대복종하겠습니다? 실수하면 벌을 받겠습니다?"
혜지는 아까의 플레이를 떠올려보며 제법 노예다운 말을 뱉었다.
현우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어 더 말해보라고 부추겼다.
"으으음... 노예면 주인 말을 잘 듣고... 벌 받고... 또 뭐해야되지 오빠? 아, 오빠가 가르쳐준 자기소개!"
헤지는 베개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고개를 돌렸다. 싱긋하고 웃는 모습이 뭔가를 떠올린 스스로를 대견히 여기는듯 했다.
"나는 인간이 아니라 오빠 소유의 노예라고 적을까? 그 말 오빠가 좋아했잖아. 이 사람도 좋아하겠지?"
"그렇게 열심히 안 해줘도 되는데~ 아까부터 엄청 신나보이네 우리 자기?"
"에이... 이왕 해줄거 팍팍 해줘야 팬 관리가 되지. 원래 한 턱 쏠 때는 쩨쩨하게 굴면 안돼."
혜지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그러나 현우는 그녀의 심리가 뻔히 보였다.
이 여자는 사람들의 관심에 취해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
"알겠어 그럼. 더 생각나는 말 있으면 불러봐. 말한 것부터 적는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는 혜지를 바라보며 손을 움직여나갔다.
앞서 말한 세가지부터 적어놓을 생각이었다.
[노예계약서]
큰 글씨를 목덜미 아래에 새겨넣었다. 그 밑에는 방금 말한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해 옮겨적었다.
1. 저는 인간 이하의 성노예입니다
2. 주인님의 명령에 절대복종합니다
3. 주인님의 명령을 어길시 벌을 받겠습니다
혜지는 현우가 3번을 적어갈 때까지 어떤 말을 더 적어야하나 떠올리며 끙끙거렸다.
"오빠는 생각나는거 없어? 지금 뭐뭐 적었어?"
현우는 그녀의 등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었다. 혜지는 가만히 읽어내려다가 미간을 작게 찌푸렸다.
"적고나니깐 완전 웃기긴하다. 나 갑자기 또라이 된 것 같아. 커뮤니티 그게 뭐라고."
한껏 분위기에 휩쓸려 들떠있을 땐 몰랐지만 사진으로 보니 위화감이 들었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것은 그녀의 직감으로 하여금 뒤늦은 경고를 울리도록 했다.
현우도 그걸 눈치챘다. 시급한 AS가 필요해보였다. 그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왜, 난 좋은데. 자기 지금 나 기 세워줄려고 이러는거잖아. 나 네임드 만들어준다며."
"응, 그렇긴 하지..."
"난 자기가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 떠올리고, 적도록 해주는게 사랑스럽기만 한걸."
혜지는 그 말을 듣고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맞아, 이건 오빠의 방식대로 사랑을 나누는 것 뿐이니까. 현우가 심어놓은 세뇌가 그녀의 이성을 다시 흐렸다.
"아까 나보고는 변태라는 말 하지말라며. 그러면서 스스로 또라이 같다고 하면 내가 뭐가 돼."
현우는 슬며시 그녀의 죄책감도 자극한다. 목소리를 작게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헐거워진 나사를 조일 때는 다시 풀릴 일이 없도록 확실히 조여야 했다.
"아... 오빠, 그... 이상하다는건 아니었고 그냥 신기해서 그랬어. 미안해. 오해하는거 아니지?"
혜지는 현우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황급히 몸을 일으켜세우며 그를 바라봤다.
자신이 말실수를 한 것만 같았다. 오빠의 굳은 표정을 보니 퍼뜩 정신이 들었다.
"진짜 오빠보고 뭐라한거 절대 아니야. 신기하다고 혼잣말 한거라니까. 응응? 자기야~"
콧소리로 제법 애교를 부리며 몸을 부벼온다. 현우는 이쯤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웃어주었다.
"미안, 나도 조금 예민하게 굴긴 했네. 그래도 우리 사이엔 이런게 중요한거 알지? 혹시라도 오해가 남으면 안되니까."
"응응 알지, 다 알지. 나도 잘못했어. 오빠 화난거 아니지?"
둘에게는 방금의 사과가 무엇을 위한 사과인지, 과연 그것이 사과해야할 일이 맞는건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 것을 따지기엔 지금의 상황부터가 몹시 상식 밖이었으니까.
"화 안 났어. 나도 좀 놀라서 그런거였어. 괜찮으니까 다시 누워 여보."
헤지는 그녀의 볼을 쓰다듬는 현우의 손길을 조심스레 느끼다가 다시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그래,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건 조금 즐겁기도 했고, 심지어 자신이 고른 댓글이기도 했으니까.
혜지는 스스로를 완전히 납득시키고 생각을 털어냈다. 잠시 고개를 디밀던 의구심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녀는 그렇게 좀더 정상에서 멀어졌다.
"흐으으음... 그래서 우리 뭐 더 적을까 오빠? 생각난거 있어? 난 잘 모르겠어."
"주인님을 기쁘게 해주겠습니다? 그런 말도 좋지 않을까?"
"아! 나는 주인님의... 음... 기쁨조입니다? 이건 말이 좀 이상한가."
혜지는 빈약한 어휘력으로 애써 머리를 쥐어짜냈다. 자신이 떠올린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비슷한 말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 내가 떠오르는 대로 적고 보여줄게."
"오키오키. 우리 오빠 똑똑하니까! 한 번 적어보시오!"
혜지는 자신의 옆구리를 툭툭치며 다시 등판을 도화지로 내주었다.
현우는 3번 아래로 4번을 적었다.
떠오른 말이 조금 길었기에 둘로 나눠 5번까지 적는게 좋을 것 같았다.
립스틱을 움직이기를 잠시. 이윽고 퍽 만족스러운 문구가 새겨졌다.
현우는 손을 떼고 자신이 적어내린 문구를 감상했다.
[노예계약서]
1. 저는 인간 이하의 성노예입니다
2. 주인님의 명령에 절대복종합니다
3. 주인님의 명령을 어길시 벌을 받겠습니다
4. 주인님의 기쁨이 곧 제 기쁨입니다
5. 주인님의 기쁨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습니다
"다 적었어? 나도 사진 찍어서 보여줘~"
"마저 적고 보여줄게. 뒷치기 자세 해봐. 엉덩이에도 적어달라고 했지? 뭐라고 적어달래?"
"아아... 박아주세요랑 사용해줘서 감사하다고 적어달래. 얘 좀 오빠랑 취향 비슷한 거 같은데?"
현우는 혜지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고민했다. 이번에는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나눠 적을 생각이었다.
"그럼 그 비슷한 말로 내가 알아서 적을게. 엉덩이 계속 들고 있어. 움직이지 말고."
현우는 먼저 왼쪽 허리 부근으로 손을 옮겼다.
뒷치기 자세에서 등에 적은 노예계약서도 모두 보일려면 허벅지쪽보다 허리 부근부터 적기 시작하는게 나아보였다.
먼저 허리 아래쪽부터 엉덩이 윗부분까지 립스틱을 움직였다. 왼쪽을 다 적은 후에는 오른쪽도 채웠다.
붉은 립스틱으로 꾹꾹 눌러쓴 천박한 말들이 새하얀 엉덩이에 가득 들어찼다.
[언제든
마음대로
박아주세요]
[제 보지를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적은 글귀였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당장에라도 뺨을 날려댈 말이었다.
"나도 보여줘 오빠~ 궁금하단 말이야. 얼른~"
혜지는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이며 현우를 재촉했다. 현우는 픽하고 웃으며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봐봐. 이대로 올리면 될 것 같아?"
혜지는 엎드린 상태에서 양손을 턱아래 받치고 흐으응하는 콧소리를 냈다.
일반인이 본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역겨운 말들이지만 그녀에게는 방금까지 입으로 내뱉던 말들일 뿐이었다.
"내가 아까 오빠랑 하면서 했던 말들 쪼오오금씩 바꾼거네. 오빠가 보기엔 어때? 이렇게 찍어 올리면 아까 걔 좋아죽겠지?"
혜지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현우를 돌아봤다. 올라간 입꼬리를 보니 그녀도 만족한 듯 했다.
"미칠걸? 완전 네 1호팬 되겠다. 이거 그대로 올려?"
"응응. 그전에 나 이거부터 지워줘. 돌아눕고 싶어."
현우는 화장솜을 집어들다가 문득 아쉬움이 들었다.
아까부터 풀발기한 자지가 껄떡이고 있었지만 이미 두 발을 뽑아냈기에 욕구를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공들여 쓴 낙서를 사진만 찍고 바로 지우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혜지야, 지우기 전에 명령 하나 할게."
"... 명령?"
명령이란 키워드에 혜지가 반응했다.
그러다 현우가 갑작스레 손가락을 보지에 집어넣는 바람에 아 – 하고 신음소리가 터졌다.
"응, 간단한거야. 아까 가르친 자기소개부터 다시 해봐."
"아흣... 저 정혜지는 음... 인간이 아니라 김현우 주인님 소유의 암캐입니다."
현우는 그녀의 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기에 그녀가 말하는 동안 손가락으로 질벽을 아래위로 눌러댔다.
혜지는 터져나오는 신음을 억누르며 예속의 말을 훌륭히 마쳤다.
"양손으로 보지 잡고 벌려봐 개년아."
가벼운 욕설은 그녀를 인간에서 암캐로 되돌리는 스위치. 혜지는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손을 뻗기 전에 엉덩이에 적은 낙서의 위치를 가늠해본다. 그리곤 손으로 가리지 않게끔 허벅지 아래로 손을 뻗어 보짓살을 잡고 벌렸다.
현우는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눈에 보이는 새하얀 여체에는 뒤태 가득 복종의 맹세가 적혀있었다.
엉덩이에는 구멍을 사용해주길 바라는 글들이 제품의 홍보문구처럼 시선을 잡아끈다.
길거리 창녀라도 절대 하지 못할 천박한 호객 행위였다. 아니 애초에 인간이 할 짓이 못 되어보였다.
야동에서조차 보지 못했던 자극적인 모습. 무엇보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양감이 현우의 전신을 타고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