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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조교 1일차 (3) (20/87)



〈 20화 〉조교 1일차 (3)

현우는 꿇어 앉은 혜지를 내려다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정신세뇌는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다.

이제 말장난은 집어치우고 성능을 시험해볼 때다. 물론 처음인 만큼 아직은 가볍게.

"넌 내 뭐가 되겠다고?"

"암캐!"

"그럼 지금부턴 존댓말 써. 말끝에는 주인님도 붙이고."

무표정한 얼굴로 명령하는 현우. 말투도 조금 차가웠다.


혜지는 그런 현우의 모습에 놀란 모양인지 잠시  말을 잊고 버벅였다.

현우는 할  없이 한숨을 푸, 하고 내쉬며 말했다.


"자기야, 우린 지금부터 역할놀이를 하는거야. 그냥 좀 색다른 섹스를 해보는거지. 소유하고 소유되는 섹스."

"아... 응. 미안. 오빠가 갑자기 그러니깐 어색해서 그랬어. 아니, 그랬어요. 이젠 안 그럴게요, 주인님."


서둘러 자세를 고쳐잡으며 사과하는 혜지. 말 끝에도 급히 주인님을 붙인다.


"지금부터 네 몸의 통제권을 나한테 맡기는거야. 넌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

"네... 주인님."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색한건지 혹은 갑작스런 온도변화가 당혹스러운건지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걸 그냥 두고볼 현우가 아니다.


"웅얼거리지말고 똑바로 말해. 내 눈 쳐다보면서."

"네, 주인님!"

"무서워하지마. 위험한거 시킬 생각은 절대 없으니까. 하다가 힘들면 언제든 말해. 그럼 바로 역할극을 끝낼거야. 힘들면 어떻게 하라고?"

"힘들면 음... 바로 말하면 돼요, 주인님."

"잘했어. 그럼 이제 자기는 아무 걱정도 고민도 말고 복종만 하는거야. 알겠지?"


현우는 아까보다 힘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혜지를 쓰다듬었다.

조교를 멈출 수 있는 권한을 혜지에게 내어준건 일종의 안전장치였다.

혜지를 위한게 아닌, 자신을 위한. 이건 혜지가 받아들일  있는 능욕의 한계치를 알려줄 것이다.


한편으로  안전장치는 혜지의 심리를 조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손에 중지 버튼을 쥐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고 안심하도록 만들겠지.


특히나 가장 재밌는건, 안전장치가 그녀의 자발성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점.


그녀의 손에 버튼이 있는 한, 지금의 역할극은 강요받아 따르는 것이 아닌 원해서 참여하는 유희일 뿐이다.


언제든 멈출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은건 스스로의 선택이 되고,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좋든 싫든 책임감을 느끼기 마련.

그리고 이왕 선택한 이상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승부욕도 뒤따를테니, 지금의 복종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 믿게 할수록 혜지는   능욕도 기꺼이 감내할 것이 분명했다.

현우는 자신의 천재성에 속으로 감탄했다. 말마따나 이 여자와는 천생연분일지도 몰랐다.


물론 연인으로서가 아닌 주인과 노예로서. 현우는 혜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여자를 망가뜨리는 행위를 사랑할 뿐이었으니까.


"다시 시작한다. 넌 뭐라고?"


"암캐입니다, 주인님."

혜지는 재빨리 대답했다. 그러나 현우의 성에 차지 않았다.

"... 내가 하는 말 듣고 그대로 따라해."


현우는 혜지에게 제대로  자기소개부터 가르쳤다.


그녀는 몇 번 웅얼거리더니 다 외웠다는 의미로 작게 미소지어보였다

"한 번 말해봐. 방금 알려준거."


"저 정혜지는 인간이 아니라... 김현우 주인님 소유의 암캐입니다."

훨씬 더 듣기 좋은 말이었다. 현우는 자신의 소유라 외치는 혜지의 입속에 손가락을 쑤욱 집어넣었다.

"이 구멍은 지금부터 입이 아니라 입보지야. 내 자지를 쑤셔박는. 이게 뭐라고?"


"주인님 자지 쑤셔박는... 입보지요."

현우는 칭찬의 의미로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오늘 가르칠건 그리 많지 않았다. 맛만 볼 생각이었다.

"처음이니깐 자세 몇 가지랑 주인님한테 봉사하는 예절 몇 가지, 딱 이렇게만 훈련시킬거야.  정도는  할 수 있지?"


"네, 주인님! 저 진짜  할  있어요!"

혜지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빛냈다.


오빠에게 반드시 칭찬을 받겠다는 기묘한 성취욕이 솟아났다.


현우는 혜지에게 입력시킬 자세를 두어개 대충 골랐다.


어차피 나중에는 다 가르칠 계획이었으니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그럼 먼저 복종 자세야. 개처럼 배까고 벌러덩 누워봐."


혜지는 조금은 서늘한 바닥에 바로 등을 가져다댔다.

개들이 복종의 의미로 배를 드러내고 눕는다는 사실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거기서 M자로 무릎 허리까지 접어올려. 양팔은 접어서 가슴 옆에 붙이고. 손은 주먹쥐고 말아."

현우가 이것저것 지시했더니 제법 그럴듯한 포즈가 완성됐다.

붉은 립스틱으로 휘갈겨놓은 낙서가 눈길을 끌었다.

걸레년, 정액변기. 오나홀. 닳고 닳은 창녀조차 엄두도 못낼 추태였다.

"거기서 혀도 쭉 내밀어봐. 헥헥거리는 개새끼처럼."

현우는 휴대폰을 집어들며 말했다. 아마지금 그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모양.


혜지는 현우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흘깃거리더니 현우에게 물었다.


"사진 찍게, 오빠?"


그러나 존댓말이 아직 입에 붙었을리 만무하다. 게다가 오빠라는 말도 덧붙여버렸다.


그녀의 말실수에 인상을 찌푸리는 현우.

혜지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



"아니, 사진 찍으려고요? 죄송해요 주인님..."



어떻게 할까 고민도 잠시. 현우는 그녀의 실수를 어영부영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초장부터 제대로 버릇을 들여놓는게 앞으로도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수는 체벌을 내릴 좋은 빌미였다.

"잘못한거 알면 일어나서 뒷치기 자세 잡아."

혜지는 재빨리 일어나 엉덩이를 현우에게 돌리고 바닥에 양손을 짚었다.

"우리 규칙은 간단해.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벌을 받는거야. 몇 대 맞을래?"

혜지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다섯 대면 적당하려나... 아니, 세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세 대요. 세  맞을게요, 주인님"

"네가 정한거야. 맞을 때마다 숫자 세."

현우는 손목을 돌리며 말했다. 조금은 갑작스러운 체벌. 하지만 엉덩이를 맞는 일이야 혜지에게도 익숙한 행위일테니 문제될건 없어보였다.


"맞을 때마다, 숫자 세고나서 '길들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도 외쳐. 기억했지?"

현우는 혜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새하얀 엉덩이에 손을 힘껏 내리쳤다.


짝 - 하고 퍼져나가는 소리 뒤에 혜지의 작은 비명이 따라왔다.

"아윽... 하나...! 길들여줘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후로 한 대가  이어졌다. 혜지의 새하얗던 엉덩이는  대만에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녀는 고통이 상당한 모양인지 짚은 손을 들었다놨다 했다. 일부러 힘을 실어 세게 때린 탓이었다.


"자세 흐트러지지마. 한 대 남았어."

마지막 한 대를 반대쪽 엉덩이에 내리갈기는 현우.

짝 - 하는 소리와 함께 출렁이는 엉덩이살이 탐스러웠다. 제법 손맛이 좋았다.

혜지는 욱신거리는 엉덩이를 주무르고 싶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  같다는 생각에 여전히 바닥을 짚고 있었다.

"자기야,  봐봐."

현우는 끙끙거리는 혜지를 지켜보다 입을 열었다.


흠칫 놀라더니 몸을 돌려 현우를 바라보는 혜지. 그녀의 얼굴과 목덜미는 고통을 참느라 붉어져 있었다.

"힘들면 언제든 말하랬지? 지금 힘들어?"

"... 괜찮아요, 주인님. 더 할 수 있어요."


혜지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아직 제대로 한 것도 없었다.

애초에 고작 엉덩이  대 맞았다고 포기해버릴 각오도 아니었다.


"지금은 잠시 중단한거니까 평소처럼 말해도 돼. 계속 해도 괜찮겠어?"


혜지는 현우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오빠의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굳게 앙다문 입술을 보니 혹시라도 그녀가 힘들까봐 신경 쓰이는 눈치였다.

그러나 오빠의 자지는 천장을 뚫을 기세로 불쑥 솟아있었다.


"진짜 괜찮아. 내가 잘못한건데 뭐. 얼른 아까 가르치려던거 마저 알려줘. 이젠 실수 안할게."

현우는 혜지를 꼬옥 끌어안았다. 양손으로 그녀의 달아오른 엉덩이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고마워. 이런 날 이해해줘서. 사랑해 혜지야.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이야. 지금 이 마음이 사랑인거 같아."

혜지는  말에 엉덩이의 고통도 잊고 미소지었다.


오빠가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사랑을 속삭인건 처음이었다.

밀려오는 행복감에 아까까지의 상황은 조금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래, 그건 연극이었고 진짜는 이거니까. 다시금 의욕이 불타올랐다.


현우는 치밀하게 의도된 상냥함을 마저 연기하고 그녀를 가볍게 밀어냈다.

처음이라 얼떨떨해하는 그녀를 위해 어쩔  없이 쇼맨십을 곁들였다.

여자친구의 엉덩이를 내려치며 흥분하는 변태이지만 그녀를 향한 사랑만큼은 진심이라고 속삭여주었다.


이제 이 여자의 캐스팅은 완벽히 끝났다. 다시 무대의 조명을 밝힐 때다.


혜지의 표정을 바라보니 이제 웬만하면 NG는 없을 기세였다.

"오늘은 처음이라 내가 맘대로 스톱했어. 지금 다시 시작하면 난 절대 안 멈출거야. 힘들면 네가 멈춰야 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네, 주인님! 사진 찍으려던거 다시 찍으세요!"


혜지는 빙그레 웃으며 아까의 복종포즈를 취했다.


현우가 말한 대로 혀를 쭈욱 내미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현우는 카메라를  드러누운 혜지를 담았다. 그야말로 한 편의 작품이었다.


예쁘장한 여자가 가슴과 보지를 훤히 드러낸채 배를 까뒤집고 있다.


혀까지 내미니 완벽히  마리의 암캐 같았다.


새하얀 피부와 어울리는 빽보지도 좋았지만, 그 위에 그려진 낙서가 더 장관이었다.

"얼굴은 당연히 안 나오게 할 거니까 걱정하지말고."


찰칵 - 하는 소리와 함께 혜지의 모습이 휴대폰에 담겼다.


"이게 바로 복종 자세야. 내가 배를 까라고 하거나, 복종 자세라고 말하면 이 자세를 취하는거야."


"네, 주인님!"


혜지는 마음 속으로 복종 자세, 복종 자세하며 되뇌었다. 앳된 얼굴 탓에 선생님의 말에 집중하는 여고생을 보는 것 같았다.

"음... 다음은 검사 자세야. 일어나서 기마 자세로 서. 양손은 뒤통수에 두고."

혜지는 어정쩡한 기마 자세를 취한 채로 손을 뒤통수에 올렸다.


온몸의 치부를 드러내고 제손을 포박한 굴욕적인 자세였다.


"무릎 더 벌리고 보지 앞으로 내밀어."


현우는 혜지의 자세를 꼼꼼이 고쳐주었다. 그녀는 자세의 이름처럼 검사를 기다리는 노예같은 형상을 취했다.


무릎을 넓게 벌린채 하반신은 쑥 내밀고 있었다. 겨드랑이에 자라나는 잔털도 숨기지 않고 보였다.

현우가 손만 뻗으면 그녀의 보지든 가슴이든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다.


"이 자세가 뭐라고?"

"검사 자세요, 주인님."

"내가 검사 자세라고 하면  자세 취하는거야. 이해했지?"

"네, 주인님."

현우는 그녀의 보지를 스윽 쓰다듬었다. 예상치 못한 약간의 습기가 묻어나왔다.

"개년이 발정나서 보짓물 줄줄 흘리네. 좋냐?"

"... 네 좋아요, 주인님. 저 발정났어요."


혜지는 잠시 눈치를 살피다 아양을 떨었다.


현우는 보지를 헤집던 손가락을 그녀의 입에 집어넣었다.


청소펠라가 익숙해진 그녀였기에  거부감 없이 자신의 보짓물을 핥아먹었다.


"내가  입보지에 손이든 자지든 넣어주면, 무조건 신음소리 개꼴리게 내. 보지에 박힐 때처럼."

"흐응응... 하아... 으읏..."


현우는 픽 웃음 지었다. 몹시도 굴욕적인 자세로 손가락을 핡아대며 헐떡거리는게 우스꽝스러웠다.


현우는 손가락에 묻은 그녀의 침을 그녀의 탐스런 금발에 슥슥 문질러 닦았다.


그녀는 이제 움찔거린다거나 하는 반응도 없었다. 그저 담담히 모든걸 수용할 뿐이었다.

"복종 자세."


현우는 툭 하고  마디를 던졌다. 혜지는 재빨리 벌러덩 누워 헥헥거렸다.


"검사 자세."

현우의 입이 한번 더 열리자 혜지는 방금까지의 자세로 돌아와 현우의 눈치를 살폈다.


"잘했어. 똑똑하네, 내 강아지. 지금처럼 훈련받은 대로만 행동하면 되는거야. 생각도 말고 고민도 말고."

현우는 밝게 웃으며 그녀의 유두를 가볍게 돌돌 굴려주었다. 흐으응 하는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신음소리도  내고... 내가 애무해주면 신음소리는 무조건 내. 누르면 반응하는 인형처럼."

"흐읏... 네, 주인님... 하아."

현우는 그녀의 신음소리를 감상하며 또 뭘 시켜볼까 고민했다.


자세는 이정도로 충분했다. 이젠 봉사를 할 때 필요한 언어예절을 주입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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