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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화 〉뱀의 혀 (4) (13/87)



〈 13화 〉뱀의 혀 (4)

하지만 그녀의 스킬은 아직 현우의 사정을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현우는 혜지의 어설픈 봉사를 가만히 받기 보다, 직접 입에 박아넣고 싶어졌다.

그녀의 풍성한 금발을 틀어쥐며 천천히 앞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아마 조금 놀란 모양인지 손놀림이 멈췄다가 이내 다시 손을 흔들어대는 혜지.

현우도 그녀의 미숙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깊숙이 박아넣진 않았다.

그래도 한 여자의 머리통을 붙잡고 오나홀처럼 사용한다는 정복감이 사정감을 끌어올렸다.

“혜지야, 입술에 힘주고 쪼여봐. 나 이제 쌀 것 같아. 신음소리도 계속 내줘.”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며 점점 더 허리를 격하게 놀린다.

지금의 과격함은 기분이 너무 좋아 어쩔 수 없었노라고 이따 사과할 속셈이었다.

혜지는 현우에게 머리통이 붙잡힌 채로 입술을 오물거렸다.


현우가 말한 대로 신음소리를 앙앙대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야말로 입을 보지처럼 내어주는 창녀의 모습이었다.

 안을 들락날락하는 자지의 밑둥을 혀로 문지르고 양볼을 홀쭉하게 좁여 기둥을 감쌌다.

모두 현우가 알려준 기술이었다.


“나 이제 쌀게! 계속 빨아줘!”

현우는 다급한 비명을 몇 차례 토해내더니 숨을 크게 헐떡였다.


자지도 쿵쿵 요동치며 하얀 정액을 울컥 토해냈다.


혜지는 힘차게 분출된 정액이 목젖을 때리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혜지의 혀 위에는 우윳빛의 정액이 가득 찼다.


혜지는 당장이라도 입을 빼고 정액을 뱉어내고 싶었지만 머리를 꽉 붙잡고있는 현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방금의 사정이 기분 좋았는지 천장을 바라보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읍읍으읍.”

“아... 미안, 너무 기분 좋아서.”


현우는 정액을 가득 입에 머금고 읍읍거리는 혜지를 내려다보았다. 꽤나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혜지야, 싸고나서 빨아주면 기분 개좋거든? 지금 그 상태로 쪽쪽 빨아주면 안될까?”

혜지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정액을 뱉어내는게 먼저 같았는데 오빠의 손은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손으로 현우를 밀쳐내려는 혜지의 귓가에 현우의 말이 내리꽂혔다.

“나도 너 가고나서 계속 애무해줬잖아. 남자도 똑같거든. 가고나서 만져주면 더 기분 좋단 말이야.”

나도 해줬잖아. 그 말이 혜지의 부채의식을 또 한 번 자극했다.

자신이 절정에 이른 후에도 세심히 배려해주던 오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덕분에 여운을 느끼며 쾌락에 흠뻑 젖었던 자신의 모습도.


혜지는 어쩔 수 없이 현우의 말에 따랐다.


받은게 있으니, 그리고 그게 좋다는건 자신도 알고 있으니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정액을 잔뜩 머금은 입으로 귀두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신음소리는 이제 안 내도 되니깐 손으로 천천히 딸만 쳐주라. 불알도 마사지하면서.”

혜지는 현우의 말대로 부드럽게 불알을 문지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자지의 뿌리를 쥐고 흔들었다.

현우는 달뜬 신음을 뱉으며 혜지의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자신의 예상대로 약간의 부채감을 자극하니 순순히 말을 따랐다.

사정 후 민감해진 요도구를 간질이며 손을 앞뒤로 훑으니 남아있던 정액이 몽글몽글 흘러나왔다.


혜지도 그걸 느꼈는지 잠시 멈칫하긴했지만 이내 다시 혀를 움직여나갔다.


현우는 혜지의 지극정성인 봉사를 음미하면서 입에 담긴 정액을 어떻게 하면 삼키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오늘 거기까지 요구하는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넌지시 흘려만 볼 생각이었다.

“하... 혜지야 고마워. 이제 그만해도 돼. 완전 좋았는데?”


현우는 조심히 허리를 뒤로 빼며 곧바로 말을 이었다.


“입 한  벌려서 보여줄래? 짱 많이 쌌지?”

혜지는 현우의 말에 고개를 들고 입을 아- 하고 벌렸다.


전남친도 입에 싸고나면 항상 요구하던 일이었기에 어색하진 않았다.

남자들의 이런 심리는 무슨 심리일까.


똥을 싸고나서 어떤 모양의 똥을 쌌나 확인하는 심리일까.


아니면 코딱지를 후비고는 얼마나 큰게 나왔나 확인하는 심리인걸까.

무엇이 됐든 그녀가 보기엔 얘같은 모습이었다.


혜지는 자신의 입에 담긴 정액을 보고 감탄을 터뜨리는 오빠의 모습이 귀여워 눈웃음을 지었다.

방금까지 헐떡이던 모습과는 달리 개구쟁이 소년을 보는 것 같았다.

현우는 입에 정액을 머금고 미소짓는 혜지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벌린  속에는 방금 토해낸 정액이 가득 채워져있었다.

“혜지야... 입에 그거... 뱉어야하지?”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말을 꺼냈다. 입속의 정액을 삼켜달라는 은근한 요구였다.


혜지는 조마조마해하며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현우를 바라보았다.

방금까진 그렇게나 당당했던 남자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혜지도 오빠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고민은 되긴 했다. 정액을 삼키고나면 목구멍에 한참은 남아있는 미끌거림이 싫었다.

아무리 물을 삼켜도 잘 씻겨지지 않아 찝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어느 정도 삼킨 상태였기도 했고, 특히 오빠를 완전히 만족시켜주겠다는 큰소리에 그럴듯한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혜지는 입을 다물더니 눈을 딱 감고 정액을 꿀꺽 삼켰다. 그리곤 헤- 하며 입을 다시 벌려 보여주었다.

현우는 그 모습을 보고 밝게 웃었다. 무릎을 꿇은 그녀를 몹시 사랑스럽다는 듯 위에서 감싸안았다.


“오빠 이거 먹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 솔직해야된다는 사람이 왜 그거 하나 말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만 있어~”


“미안하니깐 그렇지. 나야 기분좋은데 네가 힘들거 아니야.”

“힘든건 아는구나. 남자들은 왜 이런걸 좋아하나 몰라.”


혜지는 현우의 미소와 따스한 포옹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오빠가 진심으로 만족하는 모습에 스스로의 선택을 칭찬했다.

이 남자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래서 지금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정액쯤이야 충분히 먹어줄 수 있었다.

“음...  좆물을 먹어주면 뭔가 사랑받는  같으니까?”

현우는 혜지의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착한 일을 하는 아이에겐 상이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또 착한 일을 할테니까 말이다.


혜지가 좋아할 법한 사랑이란 키워드를 꺼냈다.

“진짜? 그걸 왜 그렇게 느끼지?”


“엄마들이 아기 똥기저귀 서슴없이 만지고 갈고 그러잖아.  크면 콧물도 닦아주고.”

이것도 현우가 자주 하던 말이었다. 정액을 삼키길 꺼려하는 여자들에게 사랑을 증명해달라 요구했다.


날 사랑한다면,  정액도 삼켜달라.

지독한 개소리였지만 그런 소리에 넘어가는 멍청한 년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에이 뭐야. 그거랑 무슨 상관인데?”

“정액도 마찬가지지. 너한텐 더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잖아. 근데 그걸 꾹 참고 입으로 받아서 삼켜준다? 그럼  다했지. 이 여자가 날 그만큼 사랑하는구나 싶잖아.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이야.”


“... 그런걸로 사랑을 느끼면 좀 변태 아닌가?”

“말이 그렇다는거지. 여튼 그만큼 날 위해서 하기 싫어도 용기를 냈다는거 아니야. 나로서는 고맙고 예쁘지.”


혜지는 더 이상 말꼬리를 잡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이 됐든 크게 중요치 않은 이야기였다.


오빠는 정액을 삼켜주길 좋아하고, 그걸로 사랑을 느낀다. 그럼 삼켜주면 그만일 뿐인 일이었다.


혜지의 머릿속에는 현우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보상체계가 현우도 모르게 싹트기 시작했다.

불만족스러운 현실과 꿈처럼 찾아온 이상형인 남자.

그 남자와 더 깊은 관계가 되고 싶다는 깊은 욕망이  싹의 발아를 부추겼다.


사실 현우를 만나기 이전부터 병들대로 병들어 있던 마음이었다.

아빠의 눈치를 살피며 오늘도 무사히 넘어갔음에 안도한 나날이 자그마치  년.

어린 시절부터 이어졌던 가정폭력은 그녀를 저항보다 복종이 익숙한 사람으로 키웠다.

작은 호의에 크게 안도하게 했고 작은 갈등에 온몸이 얼어붙게 했다.


헤지도 스스로의 그런 나약함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무나 기댈 사람이 필요했다.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마저 떠나간 지금은 더욱 그랬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눈앞에 서있는 현우는 거부할 수 없는 최고의 대안. 오늘의 만남이 되려 감사하기까지 했다.

따뜻한 목소리, 부드러운 눈빛, 배려 넘치는 말투와 감동적인 마음씀씀이까지.

그 모든 것이 멍들어 있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한없이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어느새 침대에 누운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 모습이 마치 다정한 연인처럼 보였다.

혜지도 지금의 상황이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살을 맞대고 마주 누우니 새삼 가슴이 두근거렸다.

단순히 오빠를 만족시켰다는 뿌듯함만이 아니었다.


물론 한 남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만큼이나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거의 처음이었지만 지금의 감정은 그런 것에 비할 바 못 됐다.


자신이 이 남자의 여자친구가  것만 같았다. 만약 진짜 사귀게 된다면 어떨까란 생각만으로 가슴이 벅차올라 터질것만 같았다.

현우는 혜지와 쓸모없는 이야기를 주절거리며 그런 낌새를 어느 정도 알아차렸다.


지금 이 여자가 핑크빛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대화 주제가 말해줬다.

혜지는 아까부터 현우의 이상형을 물어오고 있었다.

현우는 씨익 웃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여자는 자신의 이상형이 무엇이든 그것에 맞출 준비가 되어있어보였다.

그렇다면, 적절히 비틀린 사상을 주입할 생각이었다.


바로 자신이 꿈꿔오던 이상적인 육변기의 모습을.


물론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서서히, 아주 조금씩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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