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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함락 (3) (9/87)



〈 9화 〉함락 (3)

현우는 혜지가  번째 절정에 오르는 것을 보며 입가를 말아올렸다.


이정도면, 이 여자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녹아버릴 만큼 지독한 쾌락이었을 테다.


그녀가 절정의 여운을 마저 느낄 수 있도록 천천히 허리의 속도를 줄여가다가 물건을 빼냈다.

안에 싸지 말아달라던 혜지의 부탁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실수인 척 안에 싸질러도 큰 문제는 없을  같았지만, 지금껏 잘하다가 마무리를 망치고 싶진 않았다.


근데, 그럼 어디에 싸지...?


눈을 돌리니 혜지의 얼굴이, 그리고 혜지의 입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현우가 조금만 세 치 혀를 굴리면, 쾌감으로 녹아내린 여자가 얼굴을 내밀거나 입을 벌리도록 만드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건 오늘의 컨셉과 맞지 않는다.


이 여자가 꿈꾸는 다정다감한 남자가 요구할 법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껏 쌓아온 이미지를 스스로 깨부수는 바보 짓을 할 순 없었다.

그러니 오늘만... 오늘까지만 기꺼이 참아줄 생각이었다.


현우는 결국 혜지의 하얀 배를 바라봤다.  들어간 배꼽이 앙증맞은, 아담한 복부.

거기라면 그리 거부감이 없는 부위일거란 예상이 들었다.

현우는 마음을 굳히고 자신의 자지로 손을 가져가다가 흠칫했다.

본인의 손으로 딸을 쳐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했다.

그의 정액을 뽑아주던  항상 여자의 입이나 보지였으니까.


갑자기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앞에 건방지게 널브러진 년을 놔두고 왜 자신이 추하게 손을 흔들어대야하지?


당장이라도 여자의 머리채를 붙잡고 일으켜 세운 다음, 가랑이 사이로 뒤통수를 눌러대고 싶었다.


자지를 깊숙이 삼키고 끅끅거리는 꼴을 내려다보다가 목구멍 속에 정액을 싸지르고 싶었다.

한편 혜지는 그런 현우의 속내도 모른 채 쾌락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진 현우를 눈치채고 고개를 들었다. 그는 여전히 성이 난 자지를 꼿꼿이 세우고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내가 안에 싸지 말라고 했지. 그래서 아직 못 쌌구나...'

혜지는 참을  없는 미안함을 느꼈다. 혼자만 쾌락을 채운 이기적인 여자가 된 기분이었다.

자기도 이기적으로 굴던 전남친에게 얼마나 툴툴거렸던가. 그걸 참지못해 결국 이별까지 했으면서...


그와 같은 못난 사람이 된 것 같아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오빠, 아직 못 쌌지... 미안, 내가 너무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어.”


현우는 대답없이 가만히 혜지를 내려다보았다. 조잘거리는 입구멍이 시선을 잡아끈다.

이 여자의 입놀림이 어설프기 짝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수준으로는 도저히 사정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확, 저질러버릴까. 현우는 저 구멍을 턱이 빠질 듯 벌리게 하고 자지를 쑤셔박는 상상을 잠깐 해본다.


현우가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자 혜지는 불안해졌다.

오빠는 나를 위해 이렇게 고생했는데, 자신은 퍼질러 누워만 있었다니. 오빠가 화가 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빠, 혹시 화난건 아니지?”

혜지의 목소리가 현우를 다시 현실로 되돌려놨다. 그래, 입이야 나중에 언제든 쑤시면 그만이니까.

지금은 좀더 인내가 필요할 때였다. 무엇보다, 조심스레 자신의 눈치를 살피며 초조해하는 혜지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녀는 지나치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화가  나. 얼마나 좋았는데.”


“아니, 표정이 뭔가 그래 보여서... 남자는 그, 못 싸면 어... 아직 만족  한 거라며.”

“누가 그래?”


“... 전남친이 그러던데.”

다행히 그녀의 전남친새끼가 가르친 것 중에 쓸만한 것도 하나 있었다.

“맞아, 나 아직 만족  하긴했어.”

“아... 그럼 보지에 넣었다가 쌀 것 같을 때 뺄래?”


현우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건방지게 자신보고 또 허리를 흔들라니...

치미는 짜증을 숨기기 힘들었다. 자연스레 퉁명스러운 말투가  튀어나오고 말았다.

“이번엔 내가 누울 테니까 네가 넣어봐”


혜지는 현우의 말에 아차 싶었다. 방금까지 그렇게 고생한 사람에게 또 염치 없이 굴 뻔했다.


혜지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현우의 말에 대답했다.


“아, 오빠도 힘들건데 내가 생각이 짧았다. 미안. 그럼 여기 누워.”

혜지는 현우의 눈치를 살피며 허둥댄다. 오빠는 말로는 아니랬지만, 화가난 것 같았다.


지금까지 얼마나 다정한 오빠였는데... 맞아, 오빠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아무래도 자신이 잘못한 것만 같았다.


그래, 오빠가 화가 날 법했다.

지금까지 현우가 보여준 다정한 말과 행동이, 그리고  잘생긴 얼굴로 건네던 따뜻한 눈빛과 목소리가 혜지의 생각에 확신을 더했다.

그쯤 현우도 혜지의 얼굴에 서린 불안과 초조를 눈치채고 있었다.


마치 주인에게 혼나고 낑낑거리는 강아지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다.

 모습이... 현우의 악의를 또다시 자극한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장난감이란 말인가. 툭 던진 말 한마디에 웃고 울던 여자다.

그리고 지금은 조그만 짜증에도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눈치를 살핀다.

아마 지금까지의 의도가 어느 정도 먹혔는지, 혜지는 벌써부터 자신과의 관계에 몰두하는 듯 했다.

원래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사람일수록  것 아닌 관심 하나가 소중한 법이다.

특히 그것이 꿈에 그리던 남자의 관심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야말로 외로움과 자기연민에 정신이 너덜너덜해진 여자였다. 바로 그 점이 현우의 마음에 쏙 들었지만.


기댈 곳 없던 여자에게 기댈 곳처럼 굴어주자 조금의 의심도 없이 몸과 마음을 내맡겨온다.

그것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말이다.

현우가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있으니 그 위에 혜지가 다리를 벌리고 섰다.


천천히 엉덩이를 내리며 물건을 거머쥐는 모습이 보였다. 오줌을 쌀 때처럼 쪼그려 앉은 자세였다.


혜지는  자세로 한참을 손을 흔들며 대딸을 치더니,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구에 물건을 조준했다.


이윽고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하는 모습이... 몹시 어설펐다.

현우가 우려했던 대로 이 여자는 기승위조차 제대로 할줄 몰랐다.


자신 위에 올라타 몸뚱이를 꿈지럭거리고는 있지만 그저 몸을 비벼대는 수준.

그녀의 둔한 몸짓에 현우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병신같은 전남친새끼 같으니라고. 도대체 이 여자를 데리고 뭘  거지.


현우는 전남친을 향한 욕을 또 한 번 뇌까리다 어쩔  없이 입을 열었다.


“힘들지? 그냥 손으로 해주라.”


“하아아... 나 아직 괜찮은데. 쌀  같아?”


한순간 말문이 막힐 정도의 개소리다.  정도에 싸제끼는 놈은 아다조루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힘들어 보여서. 손으로 해줘도 돼.”

현우는 혜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를 부드럽게 밀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침대에 양반다리로 걸터앉은 그녀의 앞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혜지는 손을 뻗어 기둥을 움켜쥐더니 부드럽게 흔들기 시작했다.

투박한 손놀림이었다. 어떠한 기교도 없이, 그저 앞뒤로만 움직이는. 현우는  한 번 입을 뗄 수 밖에 없었다.


“손을 빙글빙글거리면서  쳐볼래?”


혜지는 현우의 말에 따라 앞뒤로만 움직이던 손에 기교를 추가했다.


현우가 시범을 보이는대로 손목을 돌려가며 손을 움직였다.

현우는 그렇게 껍질을 비틀어대며 딸을 쳐주니 그제서야 자극이 전해져오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혹시 귀두도 빨아주면서 딸 쳐줄 수 있어?”


그 말에 혜지의 인상이 조금 찌푸려졌다. 애액이 덕지덕지 말라붙은 곳에 입을 가져다대려니 조금은 불쾌했다.


그러나 방금까지 자신이 받았던 애무를 떠올리고는 용기를 내어 귀두를 머금었다.


짭짤한  비릿한 스스로의 맛이 느껴졌다. 조심스레 쪽쪽거리는 침소리가 울려퍼졌다.


현우는 마치 청소펠라를 시키는 기분이었다. 꽤나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는 모습에 약간은 기분이 풀렸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여전히 자극이 부족했다.

“가만히 물고만 있지말고, 귀두 아래쪽 있지? 거기랑 갈라진 틈 할짝할짝 해줄래? 아이스크림 핥듯이 말야.”


혜지는 이제 말 잘 듣는 인형이라도 된 양 현우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다소곳이 앉아 손목을 돌려가며 대딸을 친다. 그 와중에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이  꼴렸다.

21살의 풋풋한 여자가 앳된 얼굴로 자지에 봉사하는 모습은 꽤 선정적이었다.


현우는 혜지의 긴 금발머리를 그녀의 등뒤로 쓸어넘겼다. 턱을 당겨 고개를 치켜세우니 하얀 목덜미가 눈에 들어온다.


목덜미만큼 새하얀 얼굴에 좆물을 잔뜩 뿌리고 볼에 귀두를 문질러 닦는 상상을 한다. 아니면 탐스런 금발에 문질러닦거나.

현우는 그렇게 적나라한 상상을 이어가며 사정감을 끌어올렸다.

여기서  것 같다고 말하면,  여자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전남친이 입싸는 가르쳤을까.

약간의 호기심이 일어났다.

“혜지야, 더 빨리 손 움직여봐. 나 슬슬 쌀 것 같아.”


혜지는 현우의 쌀 것 같다는 말에  움직임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오빠를 만족시켜야겠다는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빠는 것도 멈추지말고. 아까처럼 거기 계속 핥아줘.”

이대로면 입에 싸고 말텐데... 혹시 전남친처럼 오빠도 입에 싸고 싶은걸까? 그건 싫은데...


혜지는 약간의 걱정을 떠올리며 부지런히 입과 손을 놀렸다.


오빠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는 것이 사정의 순간이 임박해보였다.

“아, 혜지야. 싼다... 나 쌀 것 같아. 아으...”


현우는 과연 혜지가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 궁금해하며 사정을 알렸다.

날 것 그대로의 행동이 보고 싶어 일부러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

놀랍게도 혜지는 현우가 조금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였다.


놀고 있던  손으로 물이 새는 수도꼭지를 틀어막듯 서둘러 귀두를 감싼다.

그러다 한 손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딸을 치던 손도 급히 가져가 양손으로 손접시를 만들어냈다.

양손을 자지 앞에 공손히 내민 모습. 그 손 위로 하얀 정액이 울컥하고 토해진다.

꽤 오래 참았기 때문인지 수차례 펄떡이며 싸지른 정액이 손바닥 가득이었다.

물론 입가에도 미처 손으로 받아내기 전에 사정한 정액이 튀어있었다.

“오, 오빠... 좋았어?”

혜지는 현우를 올려다보고 초조하게 물었다.

손과 입의 정액이야 어찌 됐든 오빠가 이제 만족해서 마음이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눈에 일렁이는 불안감이 선명하다.


현우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응, 좋았어.”


그러나 현우는 마음 속으로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단, 이 여자는  안 가득한 정액을 어떻게 처리할까.


마음 같아서는 혀로 삭삭 핥아먹으라 명령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혜지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볼 요량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떠오르는 생각은...

혜지는 자신의 짜증을 두려워한다는 것.

방금도 단순히 좋았는지를 묻고 있기보다, 다시 환하게 웃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어느 정도 예상이 맞았는지 가볍게 미소를 지어주니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듯 그녀의 표정이 풀어지는게 보였다.

아까까진 쿠퍼액을 핥는 것조차 내키지 않아하던 눈치였는데 지금은 입술에 정액을 묻히고도 아무렇지 않게 웃는다.

그녀는 본인의 불쾌함보다 현우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우선시하는 듯 했다.


아마 불우한 가정환경의 영향이려나. 현우는 가볍게 추측해본다.

폭력적인 아버지... 그 밑에서 조그만 짜증에도 불안해하도록 길들여져 버린 것일 수도...

10대의 경험은 성격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다고 하니까.

아니, 사실 이유야 어찌 됐든 상관없었다.

그녀가 자신의 눈치를 본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보였다.


현우는 한층 더 짙은 미소를 지었다.


써먹기에 따라, 혜지를 좀더 구석으로 내몰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찾았다는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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