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5화 〉175
175
이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금요일 오후
재잘대던 간호사 스테이션에 운석이떨어졌다
운석의 이름은 성나리
“이것 봐욧! 일처리를 어떻게 하시는 거예욧!”
부원장 성나리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병동이 아니 병원 전체가 쩌렁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고함을 치고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안정이 최고라더니, 제일 시끄러운 건 자기잖아
의사면 의대를나왔을 텐데, 성악과 출신인 것처럼 성량이 좀마 좋다
입이 커서 그런가?
점심시간 이후에 간호사들이 라운딩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라 우리 병실의 문도 열려 있는데
열린 문으로 지랄하는 성나리 부원장과 쩔쩔매고 있는 수간호사가 보인다
원장과 원장 와이프 상이 벌써 끝났나?
산부인과 전문의인 성나리가 정형외과 병동에서 지랄할 수 있는 이유는 부원장이라는 직함도 있지만
말만 부원장이지 이젠 실질적으로 혼자 이사장이면서 원장인 병원의 지존이기 때문이겠구나
이 정도로 목소리가 크면 환자들이 불평할 만도 하지만, 환자들도 쫄아서 못 나오고 있다
하다못해 동네 커피숍에서도 사장이 싸울 일이 있어도, 가급적이면 손님들 피해서 싸워야 하는데
병원에서 의사라는 양반이 직원을 야단치면서 환자들을 불편하게 하다니
게다가 체계란 것이 있는데 적어도 이 병동에서는 책임자인 수간호사를 저렇게 대놓고 발라버리면 수간호사가 환자와 일반간호사들 앞에서 면이서겠나
이중성, 오만함, 뻔뻔함, 갑질
철퇴를 맞아 마땅하다
수간호사와 나는 잘 모르는 사이다
서로 얼굴과 이름 정도만 아는 사이
내가 다희누나와 매일 매시간 떡을 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병실에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며 편의를 제공해주기 위해 최선을다하는 수간호사
언제라도 퇴원하면 빠이빠이하는 사이지만, 지금은 우리 병동의 책임자
우주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은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
좀더 확장해서 보면 ‘현재’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수간호사를 도와야한다
그런데 그냥 일개 보호자에 불과한 내가 수간호사를 무슨 수로 돕지?
내가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섹스
꿀벌집을 터는 장수말벌처럼 간호사들을 도살하다가 유유히 발걸음을 돌려 나가는 성나리 부원장
생으로도 180이 넘을 것 같은 키에 단단하고 풍만한 엉덩이가 실룩댄다
의사가운과 바지를 입은 복장인데도 저런 굴곡이라니
성나리가 간 후, 젊은 남자환자들이 화장실과 샤워실로 몰리는 것 같은 것은 나의 착각인가
제일 훌륭한 딸감은
좀마 꼴리는데 먹을 수 없는 여자
스테이션에 간호사들은 다 도망가서 이런저런 일을 하는 척 하고 있고, 수간호사혼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앉아있다
그래도 수간호사치고는 상당히 친절한 분이셨는데
감귤 알갱이가 들어있는 캔 음료수 섹섹을 들이밀며 수간호사를 위로해준다
“저 수간호사님 힘내세요, 이거라도 좀드시구”
“하 진짜 누구? 아 김관통 님, 아유 감사해요 호호호 안 주셔도 되는데”
언제부터인가 여자들이 내게 엄청 친절해졌음을 느낀다
화나 죽겠는데 누구냐는 표정으로 쳐다보려다, 존잘러인 나인 것을 알고는 급친절모드가 되는 수간호사
여자는 남자외모를 잘 안 본다고? 내면을 중요시한다고?
헛소리
여자들이 남자에 비해 상대에게 돈이나 애정 자상함 자지크기 등등을 더 원하기에 덜해 보이는 것일 뿐
여자들도 남자들 외모 많이 본다
아재들이 여고생 보는 것과 아줌마들이 젊은 남자 보는 것은 같다
어쩌다보니 수간호사와 휴게실에서 음료수를 마시게 된다
“호호부원장한테 털려서 기분이상해 있었는데 관통 님 보니까 기분이 확 풀리네요”
이것이 존잘러의 삶인가
피지컬이 나날이 좋아져도 나는 내 집과 원용이 집 그리고 동네주변을 돌아다녔을 뿐이다
그 바운더리 안에서만 해도 담당해야 할 여자들이 많았고, 남는 시간엔 운동하느라 바빠서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세상이 쉬워졌구나
“부원장은 참 개념이 없네요, 이렇게 친절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수간호사님을 그렇게”
“별 말씀을요 호호 부원장님이무섭긴 해도 능력이 있으셔서”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간호사가 얼마나 귀한 시대인데 의사고 부원장이라도 그러면안돼요, 아주 개념 없는 여자 같아요”
“아유 아유 아녜요 그런 안 좋은 말씀 하시면 안 돼요”
“아 제가 흥분했나봐요, 수간호사님이 친누나 같고 예쁘셔서 자주 보고 힐링하다보니하하”
아니라고 말하지만 입꼬리는 늘어나는 수간호사 누나
친누나가 별 거냐, 단일민족인 이 나라에서 친하면 다 친누나인 거지 뭐
예쁘다는 말도 함부로 했다가는 좆이 되는 좆같은 시대지만
존잘러는 괜찮다
그래서 더욱 더러운 세상이지만, 뭐 나도 찐따로 누구에게 예쁘다는 말 한 번제대로 못하고 산 세월이 있으니
“이쁜 누나라뇨, 농담두 심하셔, 저 나이 많아요 호호홋”
이쁜 건 맞다는 거냐?
흠
20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데,유명병원 수간호사가 그리 젊을 수는 없겠지
20대에 수간호사 다는 건 외지 병원에서도 불가능하다
젖통은 B+ 정도로 파악되고 키는 163 에 날씬한 체형
눈이 부실 정도의 미녀는 아니지만, 한껏물이 오른 새댁 같은 분위기의 수간호사
“많아요? 올해 어ᄄᅠᇂ게 되시는데요?”
“음, 몇 살처럼 보여요?”
니기미.. 여자들은 왜 물음에 물음으로 답할까?
많이 부르거나 맞히면 기분 나빠하고, 너무 적게 부르면 장난치지 말라며 정색하면서 알려주지도 않고
결국 적당히 적게 불러줘야 좋아하는데
모르는데 어ᄄᅠᇂ게 적당히 지르냐고
그러나 나는 존잘러
“음...29살? 맞죠?”
“호호호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깔깔”
혀로 입술에 침을 바르며 다시 얘기한다
“진짜로 그렇게 보이는데요, 아직 미혼이시죠?”
“아녜요 남편도 있구 저 30 넘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얘기를 더 하고 싶어하고, 남이 자기에게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그런 면이 심하다
누나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랐고,요즘 동네누나들을 추풍낙엽처럼 휩쓰는 나
병원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수간호사를 편안하게 만드는 대화로 녹인다
상대가 내게 호감이 있으면, 무슨 얘기를 해도 잘 풀린다
“관통님은 병원에만 있으니 안 답답하세요? 여자친구도 못 만나구”
“저 지금 여자친구 없어요”
“정말요? 흠 있는 것 같은데요?”
“정말 지금 없어요”
맞는 말이다, 지금없잖아, 지금 옆에 없으니 지금 없다고 말하는 것 뿐이다
다희누나는 근처에 있지만 누나고
사실 있다고 해도 상관은 없다, 상대도 유부녀인 이상 내게 관심이 있다면 숫총각이기만을 바라지는 않을 테니까
그럼에도 없다고 하는 것은 내가 굶었다는 느낌을 주고 싶은 것
보통 남자가 굶은 티를 내면 여자들은 경계하거나 반응이 제각각이지만
물오른 새댁에게 존잘러가 매너있게 티를 낸다면?
“그래도 답답하긴 해요, 밤에는 누나가 움직일 일도 없는데, 간단히 맥주 한 잔 마시고도 싶고, 수간호사누나처럼 이쁜 간호사 분들하고 데이트도 하고 싶구”
“호호호 많이 답답하신가봐요 원래 보호자가 더 힘들어요”
송곳으로 찌를 때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송곳으로 찔러야만 섹스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존잘의 얼굴과 아우라로 쿡 쿡 찔러보고 아니면 마는 거지 뭐
아줌마랑 놀다보면 장가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유부녀의 숙련된 스킬에 담가지고 나면, 아가씨들은 맛이 없어 못 만나게 된다
처녀는 찢는 맛이라도 있지만, 자주 섭취하기가 어렵고, 판별해서 영점 잡기도 힘들다
“아 이제 일하러 가봐야겠어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김관통 님”
“네 힘내세요 수간호사님”
하긴 그래도 처음 대화 텄는데, 바로 보호자랑 만나자거나 전번 주는 수간호사는 없겠지
어찌 보면 아가씨보다도 만나기 힘든 것이 유부녀
그래서 더 맛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여자들이 있으니 여유가 있고 여유가 있으니 매달리지 않게 된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까 생각하는데
“저어...김관통 님”
“네 무슨”
“괜찮으시면 저녁 때 간단히 맥주라도 하실래요? 오늘 부원장한테 털려서 기분도 좀 그렇구..”
간단히 마시는 것은 없다
허나 여자가 젊은 남자에게 술 먹자고 먼저 치고 들어올 정도면, 간단히 마시지 않을 수 있다
술만 호로록 하지 않을 수 있다
“허억 헉 헉 다희누나 무슨 한 맺힌 여자 같아”
“너무 너무 좋으니까, 관통아 우리...”
“우리 뭐?”
“아 아니야, 흐응 더 많이 안에다 부어줘 찔러 넣어 줘”
자지는 이미 자궁내벽 위쪽을 짓이기며 배꼽 위까지 밀고 올라간 상태
다희누나는 정액을 김숙희 찔러 달라 말하는 것 같다
남자가 그런 것처럼 여자도 뱃속 깊이 좆물을 받고 싶은 것일까
단지 본능 때문이 아닌 거 같은
섹스 후 환자침대와 보호자 침대에 각각 누워 서로를 쳐다본다
“관통아 우리 외국으로 도망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