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화 〉139 나정누나
139
이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토요일 아침
새벽까지다영이모를 만신창이로 만든후 잠시 눈을 붙였다 일어난다
이모에게 팬티 금지령을 내린 후, 유유히 집으로 돌아온다
토요일 오전 09시
이젠 3층의 내 방 안에서 흡연을 해도뭐라 할 사람이 없지만,다락방에서 화진누나 집과 은경이 누나 집을 옵저빙하며 한 대 태운다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고 있는 화진누나
서서 닦는 걸레 하나 없을 집이 아닌데, 화진누나도 내가 보는 걸 어느새 알아차렸구나
뭔가 뿌듯하기도 하지만, 이래서야 몰래보는 것이 아니니 뭔가 아쉽기도 하다
이제 날도 슬슬 더워지는데, 앞집의 장은경누나는 언제 볼 수 있을까
거실에나 대문에서 어쩌다보이는거 말고, 유라시아티비 방송하는 거나 옷 갈아입는 게 보고 싶은데
우리 집의 내 다락방 위치가 매우 좋긴 하고, 다른 집에선 모르지만
그냥 그 집 안에서좀마 조심을 해버리면 답이 없다
그래 마음껏 볼 수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 건 터지는 게 엑스터시가 크지
은경이 누나와는 이렇다 할 접점이 없어 어찌 만나기도힘들다
모든 물품을 택배로 시키고, 운동도 집 안에서만 하는 은경이 누나는 밖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고
언젠간 기회가 오겠지
참새가 송곳 위에 앉을 때까지 기다린다
잠을 청하고 나니 토요일 오후 18시
송곳님의 부활은 길게 잡아 6시간 정도 남았다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계획을 짠다 해서 그대로 된다는 보장도 없으나
일단은원용이 집 둘째 누나 김나정을 뚫어주는 것이 정도를 걷는 것이 아닐까
우리 집 일이삼 번째 누나들, 엄마와 둘째이모 셋째이모, 마트사장(신수진) 수학교사(신나진) 그냥 돈 많은 과부(신화진)
이렇게각 집안의 123 번 타자들을 전부 다 셧아웃 시킨 상태인데
어찌보면 가장 가까운 집인 원용이 집의 누나들은 첫째와 셋째만 뚫어드린 상태다, 중간에 둘째는 아직인상태
매우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저기 날뛰어대면서도, 정작 가장 친한 벗인 원용이 집의 질서를 제대로 못 잡아 준 나의 잘못이 크다
빈둥대다가, 내 방으로 쳐들어온 수희누나를 한판 질러놓고 잠시 졸다보니
톡이 와 있다 두 군데서
나정누나에게서는
‘관통아 소설 소재가 부족해, 잠깐 놀러와 다정이는 실습한다고 지방에 갔어’
으음... 소설 소재가 부족한 거랑 다정누나가 실습 가서 없는 거랑 무슨 상관일까
다른 톡은 라희의 고등학교 선배인 정수화에게서 왔다
‘오빠 머해?’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가
사정권에 계속 있는 나정누나보다는 어리고 언제 남이 채갈지 모르는 수화에게 가는 것이 일견 옳아보인다
내 손 안에 있는 햄버거보다는 먼저 먹는 자가 임자인 감자튀김을 먼저 먹는 것이 생존의 수순으로 보자면 맞다
하지만
나는 명분으로 움직이고 예의있게 뚫어나가는 자
벗을 위한다는 말만 하면서, 벗의 집안을 뒤로 하며 확장에만 집중한다면
그야말로 일구이언 이부지자 가 아니겠는가
벗의 집안도 우리 집
수신제가가 먼저다
물론 지금 가서 24시까지 뭉갤수 있을지, 어떤 변수가 터질지는 모르지만
‘계획대로 승리한 전투는 없지만, 계획없이 승리한 전투도 없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망상적인 계획이 아니라면 계획은 짠다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
송곳님은 상상을 망상이 아니라 현실로 가능하게 하신다
모세는 기도만으로 홍해를 가르지 않았다
정확히는 기도를 하고, 잔잔하기만 한 바다에 ‘한 걸음’을 내믿었을 때부터
홍해가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기도와 간절함은 필수지만 그것만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다
가자, 나의 오판이라 해도, 일단은 한 걸음을 내딛자
나정누나 집 앞에 가서 벨을 누르니 대문이 열리고, 현관에서 나정누나가 버선발 아니 핫팬츠 차림으로 나를 맞이한다
156의 작은 키에 D컵 95
시력이 아주 낮아 안경을 항상 끼고 다니는 나정누나
하반신 비율이 높아 실제 키보다는 커 보이지만 그래도 큰 키는 아니라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같은 나정누나
파란색 핫팬츠와 녹색 반팔티
녹색인데 왜 내 눈이 이리 불편한 거지?
집 안인데도 나를 의식해서인지 안에 브라를 입은 나정누나
나정누나 정도의 젖통에 반팔티면 최소한 브라인지 노브라인지는 알 수 있다
첫째인 수정누나가 차가움과 도도함이라는 아이기스의 방패를 들고 있었다면
둘째인 이 나정누나는 극도의 민감함과 까칠함으로 남자를 석화시키는 메두사의 방패를 든 여자
옳지 않다
이 몸매를 가지고 민감하게만 살며, 제대로 된 경험도 없이 로맨스 소설을 쓰다니
나정누나의 글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누나에게 소재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있다
“누나 원용이 방에 가자”
“왜 방으로 가자 하니? 그냥 거실에서 커피 마시자”
로맨스 소설의 소재를 얘기하면서 탁 트인 거실에서 대화하자고?
정말 순정만화같은 소설을 쓰시나?
그러면 날 왜부른 거지?
그냥 보고 싶어서?
그럴 수도 있다
친구 동생을 집으로 불렀고, 집이 자기 혼자만의 집이 아니라 가족들이 같이 쓰는 집이니
불러서 차 한 잔 마시면서 고상한 대화만 나누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야
그러나
앉아서 무언가를 계속 마신다면 그것은 술이 되어야 한다
또한 내가 모시는 신은 고상하신 신이 아니다
현재는 토요일 20시 가량
24시까지 뭉개려면 차 한두 잔 가지고는 안 된다
캡틴P 까지는 아니더라도 술을 마셔야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아니 누나, 소재 찾으러 사람 불렀으면 술 한 잔 사셔야죠, 맨입으로 되는 게 어디있어요?”
“이 시키가 아까부터 음흉하게 나 쳐다보더니... 술 먹자고?”
“아 진짜 눈이 이렇게 생긴 걸 어떡해요 그럼”
“나 하꼬작가야 돈 없어 쳇쳇”
진짜인가보다
우리 집 여자들이나 이 집 여자들이나 약한 소리는 잘 안 하는데
계속 우겨서 결국마트에서 내가 소주를 사가지고 온다
툴툴거리지만 나가라거나 안 마신다고 내빼지는 않는다
나정누나와 맞다이로 술을 마시게 되다니
이 정도만 해도 예전에 비하면 비약적인 관계상승이라 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며 내 맞은편에 있는 나정누나의 가슴을 보니
나중에 젖이 나온다면, 안주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신은 왜 여자의 유방을 두 개로 창조하셨을까
두 명의 애를 동시에 먹일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구시대적 발상이고
적어도 정보화시대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한쪽은 마땅히 (성인)남자의 몫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경전에도 구약의 율법이 신약에 와서는 달라지거나 없어지곤 하잖아
신의 말씀도 시대에 따라 적용이 달라지는데, 인간 몸의 활용이야 뭐...
소주 한잔 마시고, 누나 젖 한번 빨고
섹스가 아니라 일상적인 스침 하나에도 격하게 반응하는 나정누나기에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걸까
“새꺄! 술 마시니까 더 노골적이네, 훔쳐보지 말라구 임마!”
“뭘 훔쳐봐! 앞에 있으니까 그냥 본 거야”
“대놓고 본다고 자백하네 이 짜식이!”
신이 인간을 직립보행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몸 전체를 기껏 공들여 만들어 놨는데, 네 발로걸으면서 엉덩이만 쳐다보니까 유방도 좀 보라고 인간을 두 발로 세우신 것 아닌가
게다가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섹스를 요구한 게 아니라 여자가먼저 요구했다
교해다니는 사람도 어쩌다 헛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선악과를 먼저 먹은 것은 여자다
여자가 선악과를 먼저 먹고눈이 떠져서, 남자에게도 먹으라고 권유한 것이다
그 좋은 선악과를 혼자 먹기도 바쁜데 왜 남자 보고도 먹으라고 바가지를 긁었을까
혼자 눈이 떠져선 섹스를 못하니까
정리하면 남자는 여자 가슴을 볼 수 있고, 봐야 하는데 그걸 가지고 나정누나는 나에게 뭐라하고 있다
딸칵
응? 이 집 막내 라정이네?
“어? 관통오빠? 왜 나정언니랑 술마시고 있어?”
“라정이 오랜만이네, 나정누나랑 술마시는게 왜?”
“그림이 안 나오잖아, 처음 보는 조합인데”
너두 나랑 마실 건데 뭐
간만에 보는 라정이와 나의 대화가 길어지자, 나정누나의 표정이 불편해진다
“관통오빠 나두 한 잔 줘, 오늘 술집에서 뺀찌 먹었는데 여기서 한 잔 먹어야지 히히”
“야 김라정, 쬐끄만 게 어디서 끼어들어? 관통이랑 나랑 얘기중이니까 들어가서 우유나 마셔”
“헹 뭐라는 거야 언니, 나 클 만큼 컸거든 우유 마실 나이 아니야”
166의 키인 라정이, 가슴과 힙은 A컵에 90정도로 보이지만 계속 굴곡이 좋아지고 있다
156인 나정누나에 비해 10센티나 큰 키
그러나 나정누나는 키보다 다른 것에 중점을 두는 듯 하다
“덜 큰 거 같은데? 다 커도 나만큼은 안될 텐데?”
여자의 슴부심이 남자의 키부심과 비슷하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약간 반대로 보통은 큰 젖가슴을 가진 경우, 찐이면 불편해하거나 가리려 하고, 뽕이면 드러내려 한다는 말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나정누나는 키가 큰 라정이를 슴부심으로 누르려는 거 같다
“붸붸붸 치사해서 안 먹는다”
돌아서며 나정누나 안 보이게 나를 향해 윙크하는 라정이
라정이 얘도 날 주옥으로 보던 애인데
피지컬이 달라져서 그런가
기분이 좋기도 하고, 예전의 나를 생각하니 뭔가 좀 그렇기도 하고
이래저래 마시면서 나정누나의 소설얘기도 하다보니 23시가 되어간다
소주는 좀마 많이 사왔지만, 나정누나는 다정누나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스타일이 아니다
꿈에서 본 나정누나는 섹스를 해 본 처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여자로의 욕구가 많이 올라오지만 자기자신도 긴가민가하는 상태
이렇게 롱타임의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 친해지긴 했지만
나정누나는 쉽게 몸을 열지 않을 것 같다
나랑 다정누나와의 관계도 잘 알고, 아마 수정누나와 나의 관계도 잘 알겠지
민감함만큼이나 자존심도 좀마 센 나정누나
결국...
송곳님의 힘을 빌려야하는데
조금은 더 버텨야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