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7화 〉127 (127/175)



〈 127화 〉127

이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화요일 아침

다른 누나들과 라희는 나가고 나희누나와 나만 남았다


학교 교사인 수희누나와 어린이집 교사인 다희누나와 달리 나희누나는 피트니스 센터 강사이기에 비교적 근무시간이 유연하다

제일 널널한 건 다희누나가 맞고 평일 오후엔 다희누나와 많이 논다

수희누나는 주말을 독식하고, 평일 밤엔 가끔씩 논다

나는 숫사자이기에 생계를 위한 일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평일 오전에는 나희누나와 놀 때가 많다


“나희누나, 강수라 라고 알아? 라희 학교선생님이라던데”

“수라? 뭐 그닥 친한  아닌데.. 착한 애야 애가 쪼그맣다가 성인 되면서 크고 이뻐지더라”


지금도 155정도인데..

뭐 작은 것도 좋지


곡물이나 생선처럼 무게로 판단할 것은 아니고


내가 보통 키였을 때는 키 큰 여자쪽으로 많이 관심이 갔었는데, 나도 좀 키가 커지고 나니 작은 여자 쪽으로도 관심이 많이 간다


확률적으로 과학적으로  때, 키 작은 여자가 더 맛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러 유명 과학잡지에는 실린 바 없다

그러나 머리 좋고  작은 여자는 보통 맛있다고 평가된다

“근데 수라는 어쩌다가 알았냐? 뚫었어?”


“아 내가 무슨  뚫고 다니는 놈이야? 라희 학교에 잠시 갔다가 만났어”

“너 블루길 같은 놈이잖아  집어삼키면서.. 수라고 뭐고 일단 관통아...헤헷”

“게임 시작할까?”

“빨리빨리 히히힛”

화요일 오후


동네를 돌아다니며 운동을 하다 마트사모님과 만나 뚫어드리고

슬슬 저녁이 가까워와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전화가 온다


정수화, 라희의 선배이며 이마에 일진이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여자

띠리링 띠리링


“어 웬일이야?”

“아우 오빠 기분 꿀꿀해, 나  한 잔 사주기로 했잖아, 왜 연락 없어?”




누구 죽었다면서 라희가 수화한테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던데..

“아 너 무슨  있는 거 아니었어? 술이야  언제라도 마실 수 있긴 한데..”


“오빠도 알았어? 라희가 말했나 보구나 치잇, 그거 때문에 기분 꿀꿀해, 오늘  잔 사 오빠”


“뭔 일인지는 모르는데.. 그래 알았어”

약속시간은 저녁 21시

동네를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가, 술집이 있는 번화가로 나간다

반팔 니트에, 테니스 여자선수 같은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나온 정수화

스커트 길이가 미니스커트 수준인데 팔랑거리는 플레어스커트니, 주변에 길가는 사람들이 은근히 쳐다보며 지나간다


혹시 바람이라도 불기를 기대하면서

B정도로 추정되는 젖통, 가는 허리에 90정도의 힙, 168 정도의 키인데


힐을 신으니, 웬만한 남자보다 더 커 보인다



“가니역 갈까? 수화야”

“가니역은  산만해서 싫어, 중코 가자 오빠”

중코가 더 비싼데..

우리  누나들에게 봉사해주며, 대가라고 하면 좀 뭐하지만 용돈을 조금씩 받고 있다


휴대폰 요금 같은 것은 원래 수희누나가 자기통장으로 내 주고 있었고


담배값 외에는 딱히 돈  일이 없어서, 적게 받아도 돈은 쌓이고, 어쩌다 술 마시고 그래도 돈은 남지만

용돈 자체가 적은 건 사실이다

누나들에게 받는 용돈 아니 세금을 올려야겠어



22시까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분식도 사먹고 놀다가 중코 술집으로 들어간다


수화는 붙임성이 좋다고 해야하나, 오늘 처음부터  팔짱을 끼고 달라붙어 있다

얼마 만에 급격히 좋아진 나의 피지컬

내  속에 잠들어 있던 모계 쪽 유전자가 이제야 송곳님의 힘을 깨어난 것인지


아니며 부계 쪽의 유전자가 깨어난 것인진 잘 모르겠지만


이성을 볼 때 외모가 거의 전부인, 학생이 먼저 접근해올 정도로 나는 성장했다



룸식 술집인 중코 안의 룸에서 소맥을 말아먹는다


어제, 수화를 놓고 다투던 공고 남학생  명과 인문계 남학생 한명이 자기들 둘이 만나서 싸움을 하다가, 사고로 둘 다 사망했다고 한다


수화랑은 그저 썸타기 이전 단계 정도도 애매한,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사이인 둘이었는데

사람  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보니, 수화에게도 연락이 가게 되었고

책임은 없다지만, 수화 입장에서도 어제 오늘 기분이 꿀꿀했나보다

“씨발, 씹기 좋아하는 년들이 계속 수군대잖아, 신경 안 쓰려고 해도 나 보라고 일부러 수군대고 말이야, 꿀꺽꿀꺽”

과연 남학생 두 명의 사망이 우연일까?


뭐 어쨌든



“그래 그래 한 잔 쭉 들이키고 잊는 거야”

“근데 오빠는 여친 없어?”

“응 없어”




있다 김다정


그러나 다른 여자를 만날 때는, 여친은 있어도 없는 것이고 없어도 없는 것이다

송곳님의 부활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근데 수화야, 일진도 일진 나름이잖냐, 애들한테 상납금도 받고 그래? 매점에 심부름도 시키고?”


“세금 걷고 그러진 않아, 다른 친구들은 사적으로 누구에게 조공 받는지 그것까진 별 관심 없구, 빵이나 음료수 같은 건 다른 애들이 내 것까지 주문해주고 해”


셔틀은 시켜 먹는다는 말이구나


그리고 직접 돈을 안 뜯어도 빵값을 제대로 지불하지도 않는 것 같다



나는 신의 태사자


내가 세상의 부조리를 다 해결할 수는 없으나, 눈 앞에 불의를 두고도 헤헤거리며 어떻게든 손  번 잡아보려고 히히덕거릴 순 없다


여기서 잔소리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 틀딱 소리나 듣겠지

잘못된 걸 몰라서 하는 게 아니고, 성인이나 학생이나 더 무서운 게 생기지 않는다면 현재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는다

신의 사자로서 당당함도 가지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다

섹스로 교화시키는 것이다

송곳으로 찔러서, 나의 개미지옥에 빠뜨려 버리고, 게장 담그듯 나의 사랑으로 재워버린다면

이후에 내가 정도를 걷는다는 것을 알면, 그 때는 틀딱의 잔소리건 뭐건 수화는 날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오빠 눈빛  음흉해져, 벌써부터 나 딸 생각 하고 있는 거야?”


“왜? 그러면 안 돼?”

“어머 어머, 너무 초반부터 킥킥킥 확실히 라희 오빠 맞네 히히”

라희는 학교에서 어쩌고 다니는 거지?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수화의 옆자리에 그냥 앉아버렸다

“뭐야? 누가 여기 앉으래? 만지려고 그러지? 저쪽에 앉아 오빠”

“안 만지면 되잖아, 같이 호흡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뭘 그리 팅기냐?”


“진짜지? 허튼 짓거리하면 나 바로 나가버릴 거야”



난 여자의 동의 없이 만지고 그러지 않는다


섹스가 아니라 스킨십조차도 여자의 동의를 받고 진행한다

단 한 가지만 동의를 안 받을 뿐이다

송곳님으로 찌르는 것

신의 뜻 앞에 인간의 동의는 필요없다

찔리고 나서 여자가 안겨오는 것 역시, 신의 뜻이기도 하나 피격자 내면의 욕구를 폭발시키는  뿐이기에 잘못된 것이 없다

누군가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가 피해를 봐야하고, 누군가의 등수가 오르면 누군가는 내려가야 하는 것은 인간들의 구조일 뿐

신을 따르면 모두가 승리한다



정수화

남자 많이 만나고 섹스 경험도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옆에 앉아서 술마시고 분위기가 달아올라도, 빈틈이 없다

이런저런 드립도 잘 받아주고, 무서운 인상과는 달리 잘 웃고 잘 웃어주는 여학생이지만

몸은 함부로 주지 않는 스타일인 것 같다


요즘 여러 여자들을 만나다 보니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지능은 딸리지만, 본능과 오감은 좋은 나니까




책가방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노스랜드에  듯한 한기가 순간 느껴진다


송곳님이 부활하신 것이다


프로스트모어가 관짝을 뚫고 나오려 한다




이제 상황봐서 찌르기만 하면..

똑똑

응?


딸칵



“헤헤 언니오빠 같이 있었네 



라희다

이 술집은 신분증 검사도 안하나?


여자애들이 꾸미면 분간이 힘들기는 하지만, 라희 정도면 의심해  만은 한데..


“야 김라희 늦게 들어가면 수희누나한테 존나게 털리지 않냐?”

“아우 잔소리, 잠깐만 앉아있다 갈 거야, 친구들이랑 놀다가 잠시 볼려고  거야”




이런, 사람이 둘 씩이나 있으면 찌르기가 힘든데

맞은편에 라희가 앉아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으니, 송곳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든 찌를 거면 못 할 것도 없지만, 나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 자

무리수를 두지 않아도 어떻게든 일은 계속 되어왔다


화요일 자정 수요일 0시


나름 분위기 좋게 술자리가 끝났고, 룸을 나와서 술집 카운터로 가려던 와중

“야! 니네들이 여기 왜 있어?”



강수라 선생님

이 선생은 여기  있는 거지

강수라 선생이 수화와 라희를 야단치다가 나에게도 창을 겨눈다


“관통아 너두 그래, 아무리 여자가 좋아도 학생들 데리고 술집에 오면 어쩌니?”


수화가 원했고, 라희는 나와 관계없이 온 거지만, 결과로 보기에는 내가 얘들을 데려온 것이나 다름이 없다


다시 수화와 라희를 보며 을러대는 강수라 선생

“니들 내가 내일 바로 학교에 얘기할 거야, 그리고 이 술집도..”


어지간히 막 나가지 않는 다음에야 술집에서 걸린 마당에 교사에게 대들 수 있는 학생은 없다


미우나 고우나 라희는 내 동생

위기에 몰린 가족을 돕지 않는다면 오빠라 할 수 없다


라희가 누구를 팼다거나 사기를 쳤다 이런 상황이면 무조건 가족이라 돕는 것이 옳지 않을 수 있으나

술집 한  들린 거 가지고 이렇게 전부를 면박 주다니

라희는 언제가 되었든 내 후궁이 될 공산이 큰 여자인데

수화 앞에서도 내 면이 서질 않고


그리고 키가 보통이거나 큰 여자들 위주로 상대하다가 작달막한 강수라 선생을 보니 새로운 욕구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가족을 위한다


이것으로 이유는 충분하다

“저 수라 누나 , 잠시 따로 얘기 좀 해요”

“관통아 난 지금 교사로서 얘기하고 있는 거야”


교사로서 얘기하는 거면, 라희 오빠인 나한테 왜 반말하는 건데? 어려도 당신이나 나나 둘 다 20대 성인이잖아


교사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니 찌를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다시 수화와 라희 쪽을 보며 돌아서는 강수라



나는 잠시 구석을 돌아 화장실에 들어가서, 책가방 안의 송곳을 꺼내 허리 뒤쪽 바지춤에 끼운다


찌를 기회가 올까


안쪽 룸에서 강수라 선생이 나왔으니, 화장실은 들리겠지?

마침 재수 좋게도 구석을 돌아 강수라 선생이 온다



“니네들 잠시만 기다려, 어디 가면 내가 가만  둘 거야!”

화장실이 급해서 잠시 나왔다가 우리를 발견한 모양이구나


화장실 바로 앞은, 복도라고 해도 CCTV가 없다



찔러주마 악당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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