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6화 〉126 (126/175)



〈 126화 〉126

밑의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미녀가 밥 한 끼 먹자는데 거절할 남자는 없다

그리고 나는 밥 한 끼 먹자는 말을 문자 그대로 듣지 않는다

남자를 만나든 여자를 만나든, 밥 한 끼란 없다

밥 먹자는 말은  술 한  먹자는 말로 내 두뇌에 입력된다


"그래 수화야 한  먹자, 라희랑 친하게 지내는  맞지?"

"그럼요 오빠, 라희랑 잘 놀아요 저, 히히"

여고 교문 앞에서 여학생이랑 노닥거리고 있으니, 어떤 여자 한 명이 다가오며 뭐라한다


"야 정수화! 수업시간에 교문에서 뭐하는거야? 넌 누구야? 근처 @@공고 학생이냐?"

누구지? 학생은 아닌  같은데, 학교 선생님인가


"아 강수라 선생님, 답답해서 화장실 갔다가 잠깐 나왔어요 헤헤,  오빠는 1학년에 김라희 오빠에요"


"일단 넌 땡땡이 치지 말고 들어가"


수화가 내게 윙크하며 들어간다




강수라 선생님



생긴 건 상당히 부드럽고 유약하게 생겼는데 일부러 강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긴 교사가 학생한테 약하게 보이기는 싫을 테니


키는 155 정도로 보인다


봉긋한 가슴은 A+ 정도로 파악되며, 몸이 상당히 가는 체형이다

그래도 뒤로 힙이 좀 나와서 80정도는 되어보이나, 좁은 골반


"큼 큼 라희 오빠셨어요? 수희선배한테 듣던 거랑은 다르신데요.. 키도 얼굴도.."


수희누나 후배였나, 나에 대해 들은 건 내가 송곳을 줍기 전이었나 보네

수희누나는 다른 여고에 교사니까 자주 보진 않았을 테고

"아 선생님이셨네요, 전 김관통이에요 라희 오빠 맞아요, 오늘 수행평가 자료 깜빡했다고 가져다 달라고 해서 하하“


“흠.. 어렸을 때 본 거랑은 좀 달라진  같은데..”

“최근에 제가 잘생겨지고 키가 컷거든요, 근데  보신 적 있으세요?

”응, 나 나희랑 친구야, 수희언니 후배 되고, 관통이 너 고등학교 때 본 적 있었는데, 많이 달라졌구나“


누나들 친구나 지인들을 내가 잘 알지는 못한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CPU RAM 저장장치 등은 후달리는 나였으니까

누나들 주변엔  크고 이쁜 누나들이 많아서..


이 누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뻐진 스타일인가 보네



”의심해서 미안하다,  또 어슬렁거리는 학생인 줄 알았지”


“네 전 그럼 이만 가볼게요, 나중에 나희누나랑 같이 봐요”

일단 신세는 졌으니 수화한테 술은 한 잔 사야겠네
사실은 신세를 졌다기보단 뭔가 걸린 거 같은 느낌이지만


가는 길에 걸리는 여자를 무시하지는 않는다, 이쁜 경우에는


질도 중요하지만, 양도 관심이 많으신 송곳님은 미녀를 마다하지 않으신다

여상 3학년 정수화, 국어교사이며 나희누나와 동갑인 26살 강수라


월요일 저녁

돌아오는 길에 화진누나를 뚫고, 내 집에 와서 빈둥거린다

그러고 보니 술 마신지도 이틀 넘게 지났어


한 잔 마실 때도 되었는데


그렇다고 오늘 바로 수화한테 연락하면 좀 없어 보이니  기다리다 주말 다가오면 전화해야
겠다


저녁시간


집에 가장 먼저 들어온 여자는 라희


 방에 들어와 자고 있는데, 나를 궁뎅이로 깔아뭉개며 깨운다

“아 뭐야? 왜 자는 사람 깔아문때는 거야?”

“뭐래? 이쁜 동생이 앉아주면 좋아 죽어야지”

“무거워 죽겠어 좀 나와”


“쳇쳇쳇 진짜, 오늘 수화 언니가 뭐래?”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의 라희

불안감 같은 게 보이진 않는 걸로 봐선, 나의 괜한 걱정이었나 보다


“술 한 잔 먹재, 알았다고 했어”


“빨리 만나는  좋을 걸, 수화 언니 인기 엄청 많아서 썸타는 오빠들도.. ”


“그런데  소개시켜주냐? 하여간 동생이라고 도움이 안돼”

“뭐어! 오빠도 나한테 도움 안 되잖아, 기껏 생각해서 연결시켜줬더니”


“정말 내 생각해서 그런 거야? 나 약간이지만 요즘 지능도 향상됐어 까불지 마”




무섭다는 이미지로 본다며는, 우리  여자들도 어디 가서 밀리지 않지만, 정수화는  다른것 같아



띠리링 띠리링

라희의 휴대폰 벨이 울린다


“응 수경아... 뭐어!!! 죽었다고?”


뭐야? 이번엔  누가 죽은 거지?


친구 부모님이 가시기라도 했나


“어떻게 그런 일이.. 알았어..나중에 연락할게 수경아”



통화에 집중하느라 교복치마가 걷혀져 노란 팬티가 보이는 줄도 모르는 라희

날 깔고 앉았다가, 옆에서 치마가 올려진 것도 모르고 통화를 끝내고, 여기저기 캐톡을 보낸다

키는 아직 작지만, 그래도 엉덩이 살이 탱탱하게 올랐네

혈통은 어디가지 않는다


라희가 다희누나의 얼굴이나, 나희누나의 뒤태를 역전하지 말라는 법도 없어


“뭔 일인데 그러냐?”

“아...비밀이야, 비밀로 하는  나을 것 같아 오빠”

 누구 죽었다는데 계속 조여 묻기는 좀 그렇네

“그래 그럼”

“저..오빠 그런데 수화언니한테 당장은 연락 안하는 게 나을 것 같애”

“뭔진 모르겠다만.. 알았다”

똑똑

“관통아 아직 자? 응? 야!! 김라희!!”



실내용 핫팬츠와 귀여운 꽃무늬잠옷을 입고 내 방으로 온 다희누나

뭐  안에서 예전에도 자매들은 자주 저러고 다녔으니 별 문제는 없긴 한데



찰싹 찰싹


엎드려서 폰질하고 있는 라희의 엉덩이를 후려치는 다희누나


“아얏!! 엉덩이 찢어지겠어! 왜 그래 씨이”

“씨이? 씨이이? B도 안되는  어디 언니한테!  큰 게 어디서 치마 훌떡 걷고 관통이 옆에서 알랑거리고 있어!”


“치마? 몰랐어, 어쩌다 올라갈 수도 있는 거지 집에서 왜 심술이야! 언니들 요즘 이상해”




많이 이상하지

“이게 끝까지 언니한테, 맞을래 너?”


“뭐야? 때리면 내가 가만 있을  알아?”


“가만 안 있으면? 이제 언니를 아주 씹으로 보네, 요즘 덜 처맞았지?”


둘 다 성격이 독하다

다희누나가 이기겠지만, 누가 이기든 누가 다치든 그리 보고 싶은 광경은 아니다

“그만해!”

달려드는 다희누나를 끌어안고 방 밖으로 밀어낸다

“이 씨, 이거 놔 관통아, 왜 날 밀어내? 쟤를 밀어내야지”

어허 중전은 아직 안 들어왔나


내명부의 일은 중전 관할인데..

아니 라희는 아직 내명부가 아닌 건가, 그래도 집에 살면 내명부 아닌가..

누나들이 다 내게 집중하는 상황이니, 라희도 갈수록 이상함을 느낄 것이고


모두가 불편해진다

조만간 라희도..



내일 밤 송곳님께서 부활하신다


부족한 것은 명분


무슨 이유라도 이유가 있어야 여자들을 뚫는다

적어도 송곳으로 쑤실 때에는 항상 그래왔고, 송곳님도 무작정 길가는 여자 잡아 쑤시고 그런 것은 그다지 내켜하시지 않는  같다

다희누나를 2층의 누나방에 밀어넣고 일단락은 되었지만

라희는 내 방에서 계속 뭉개고 있다


외견상으론 싸우려는 움직임이었지만, 실제론 다희누나한테 처맞기 직전이었던 라희에게 매몰차게 나가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라희 방은 다희누나 방 옆, 둘 다 2층이다




“나만 따돌려 나만, 예전엔 관통오빠 괴롭히면서 같이 잘 놀았는데, 잉잉잉”




잔망스러운 계집애

그냥 맞도록 놔둘 걸 그랬나

라희 입장에서는 누나들이 요즘 나랑만 친하니 심술이 날 법도 하겠네

여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보다 이쁜 여자가 아니다

가장 힘든 적은 자기보다 어린 여자




수희누나와는 11살 차이, 제일 밑의 누나인 다희누나와도 7살 차이


내심 누나들도 라희가 편입될 것을 예상할  있으면서도 애매한 마음인  같다

엉덩이가 딱 뚫리기 좋게 살이 오른 라희

가정의 화합을 위해 내가 희생해야만 하는가


젖통도 아직은 A에서  편인 라희

올바른 성장을 위해 오빠가 나서야만 하는가




라희가 처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맞다면

당연히 내가 뚫어줘야만 한다

너무나 지당하고 마땅한 이유들이 많아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송곳을 내일 밤 혹은 내일 모래, 라희에게 찔러야 하는가

가정을 화합시키고 식구가 평생 행복할  있는데, 이것이 명분으로 부족한가

절대 아니다


“라희야, 수희누나나 나희누나 올 때까지만이라도 여기서 쉬다가”

“뭐야? 지금 나 걱정하는 거야? 내가 처맞을 것 같아서 그래?”


“아, 날 세우지 말고, 그냥 쉬다가라구, 누가 맞든 그런  싫어”


“쳇쳇쳇 찐따니까 그런 게 무서운 거겠지 쳇쳇쳇”


집에서 나와 대화가 가장 없던 여자는 나희누나와 라희

송곳을 줍기전


다희누나가 가장 싫고 무서운  맞지만, 워낙 자주 갈굼당하다보니 다희누나랑은 그래도 얘기도 좀 하고 어찌 사는지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는데

나희누나는 종종 나에게 폭력을 행사해서 말을 잘 안 걸게 되었고

그것보다도 제일 대화가 없던 사이는 나와 라희




질풍노도의 라희는 스치기만 해도 터질듯한 시기였고, 방구석 찐따인 나는 내 골방라이프를 유지하는데에 라희와의 대화는 없는 것이 나았기에


가족인데도 아는 것이 정말 없구나

“라희야 남친 있냐?”


“아니 없어”

“사귄 적 없어?”


“있어! 존나 많아, 지금도 썸타는 애들 중에 누굴 고를까 고민이야, 쳇쳇쳇”



뻥이구나

찐따로 살아왔던 오빠인 내 앞에서 꿀리기가 싫은 모양이네


이젠 어찌 바도 찐따의 자태가 아니건만, 인간의 기억은 오래가니까

하늘같은 오라비를, 그것도 하나밖에 없는 오라비를 이렇게 주옥으로 보는 것도 고쳐줘야 한다



동생한테 대접 좀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참 인간으로 만들어주기 위함일 뿐이다

“수화라는 애랑은 같은 일진이냐? 걔가 일진 선배야?”


“뭘 자꾸 물어...”




그래도 목소리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라희도 날을  거둔 것 같다

“밥이든 술이든, 나랑도 한 번  사이잖아, 궁금하기도 하고..”


“일진 선배 맞아, 그래도 알고보면 착한 언니야”

알고 보면 안 착한 사람 어디있나, 누구나 자기 사정은 다 있는데


일진도 일진 나름이라 각양각색이겠으나


용납할  없는 선을 넘었다면, 송곳님의 눈에 띈 이상 찌를 수 밖에 없다


교화시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다행히 선을 넘지는 않았다면,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찔러줘야 한다


치료보다 더 좋은 것은 예방이다




정수화, 만나게 된다면, 아다리가 맞는다면, 따끔하게 찔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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