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5화 〉105 (105/175)



〈 105화 〉105

이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일요일 저녁 19시 30분


수희누나와 만나 가니역 술집으로 들어간다

청바지에 은은히 안이 비치는 분홍빛 반팔티를 입고 나온 누나


속옷 같은 탱크탑을 안에 입었다

B컵에 95의 힙 165의 키

한국여성 평균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크긴 하다

몸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조화

더 큰 다른 누나도 좋지만, 적당히 크며 조화로운 수희누나도 좋다

외모도 외모지만, 수희누나는 나에게 방파제이며 첫사랑이며 반엄마



삼선짜장 유니짜장 다 돌아다녀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그냥 짜장면 (간짜장은 논외로 한다)

이 여자 저 여자 요즘 많이 찌르고 있지만, 처음 찔렀던 수희누나의 보지맛 아니 포근함을 잊을 수가 없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송곳 한방으로 감화시키고 나면, 그 뒤엔 송곳 없이도 어찌어찌 풀렸는데


수희누나는 두 번이나 송곳에 찔리고도 오히려 서로 관계가 더 이상해진 측면이 있다


가장 가까운 여자라서 더 힘든 것인가

내일 돌아오는 쿨타임에 찌르면,  맘대로 섹스를 하고, 요구조건도 이뤄낼 수 있겠으나

뜨거운 섹스 한 방, 순간의 굴복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왜? 내 얼굴에  묻었어 누나?"

"정말 많이 변했는데, 하나도 안 변한 것 같기도 해서, 이상해서 쳐다봤어 관통아"

내 하드웨어는 정말 많이 변했다

175가 될까말까하던 키가 180을 돌파하고, 얼굴형도 좀 변하고,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지의 길이 변화

10센티가 될까말까 하던 자지가 16센티로, 또한 휴지심을 능가하는 굵기로, 강도는 원래 좋긴 했으나 현재는 풀발시 강철이 부럽지 않다

수희누나가 말하는, 내가 안 변했다는 것은 소프트웨어적인 것일까


"음흉한 눈빛도 여전해, 무언가를 갈구하는 눈빛"


"그러고 보면 내 음흉한 눈빛, 제일 많이  건 수희누나일텐데, 송곳 아니 섹스하기 전엔 그런 얘기를 누나가 한 적이 없었어, 왜 그런거야?"

"가끔 당황스럽거나 화날 때도 있었지만, 니 그런 모습도 귀여웠으니까, 젊은 남자애 반응이 웃기기도 했고"

"웃기다니? 어떤 게?"


"세탁해놓은 팬티에다가  털 묻혀놨던 거, 담배 피운답시고 옆집 몰래보던 거, 기지배들 허리 숙일 때마다  보는 척하면서 보던 거 등등"


완전범죄라 생각했는데 수희누나는 다 알고 있었구나

엄마가 직장일로 워낙 바빴고, 수희누나가  키우다시피  것도 있으니


한 살 위의 다희누나도 내 얼굴만 보면 내 생각을 다 아는데, 수희누나면 당연한 건가

소주를 비우면서 얘기를 계속 나눈다

"정말 생각도 못 했어, 내가 보기엔 누구보다 잘생긴 내 남동생이지만, 바람둥이 재능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누나 생각이 맞아, 난 지금도 앞으로도 바람둥이는  재능이 없어


송곳둥이일 뿐이지

송곳 밖에 내가 가진 것이 없으니 송곳님께 더욱 충성해야 하는 것이고




"누나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좋은 곳이 있다면 누나가 나가도 돼, 내가 나갈 수도 있고"

"우리 둘이 같이 나가면 안 되니?"



우리 둘이?

"관통아  집에서 나가도 내 소유의 집이 있어, 작은 집이지만, 둘 아니 서너명이 살기에 불편함은 없어, 니가 나가서 나랑 살면 안 되니?"

수희누나랑 나랑 둘이서 신방을 차리잔 말인가


둘이서만?...


그런 삶은 어떨까

누나랑 부부가 되어서 사랑도 하고 싸움도 하고


누나가 서너 명을 말한 것은, 다희누나나 엄마를 말하는 게 아니야, 우리가 낳을 애들을 말하는 것 같아

법적으로야 결혼도 안 되고, 우리 둘의 자식으로 자식을 등록할 수도 없겠지만


누나나 나의 혼자만의 자식으로 신고하든지 입양 형식을 빌리면 방법은 있을거야

그런 삶을 내가 살 수 있을까

꼭 수희누나가 아니라, 남과의 결혼도 생각해보질 않았는데


난 그런 삶에 만족하고 버티며 살 수 있을까



"관통아 너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건 없어, 꼭 지금 당장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뭣하면 너랑 나랑 준비하고 공부해서 외국으로 나갈 수도 있어, 외국에서 우리가 누군지 누가 아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에 대한 누나의 애정은 더 크구나


누나의 학벌도 직업도 외국에 나가면 의미가 없는데


외국 삶이 말이 쉽지, 언어부터 해서 문화 등등 보통 일이 아닌데




책가방이 떨린다

송곳님이 분노하신 것인가

수희누나와 살림을 차리고 둘이서 살게 되면, 수희누나는 바람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내 숨소리만 들어도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수희누나 앞에서 뭘 속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콰아아앙


"어마맛! 무슨?"




잠시의 소란 후

잠시 밖에 나가서 상황을 보니

술집 옆 차도에서, 어떤 남자가 차에 치어 사망했다

다시 술집으로 들어간다

잠시 술이 깨고, 누나의 말이 끊기니 정신이 맑아진다


내가 여기  것은, 수희누나를 내 밑으로 두기 위함이었는데

내가 수희누나에게 설득을 당하고 있었구나

"어우 정말 놀랐잖아, 관통아 저 사고 당한 사람, 내 학교 동료교사야, 요즘 나한테 계속 사귀자고 했던 사람인데, 귀찮긴 했지만 갑자기 운명하시다니 마음이 아프네.."

"누나, 아까 누나가 했던 말, 내가 거절하면 어쩔거야? 난 우리 집 수 나  라, 원용이   나 다 라, 그  많은 여자들과 같이 살 거야"



"미쳤어? 가능할 거라 생각해?"


"다는 아닐 수 있겠지, 아직 손도 못 잡아본 사람도 있고,  사람이 싫다면 어쩔  없지, 핵심은 많은 여자들과  거란 말이야, 수희누나가 같이 해줬으면 하고"


"내가 싫다면?"

"같이 못 가는 거지, 내가 나가서 기반을 닦든지 어디 얹혀살든가 해야지 뭐""



책가방의 부들거림이 멈춘다

그래 저번에도 같은 생각을 했었지만


신을 따르는 이상, 신의 뜻이 전부다

 가지 잘하고 신의 뜻도 잘 지키는 사람보다


그냥 신의 뜻 하나만을 지키는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종교적으로는




수희누나의 삶도 나와 같이 하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자는 없지만, 내 직감은 그리 말하고 있다


"관통이 너 솔직히 말해봐, 너 나랑  섹스  이후로 누구누구랑 만났어?"

"길가면 반이 여자야"

"장난칠래?  안 낼게 말해봐, 정말 누나로서 궁금해서 그래 여자이기 전에"


어차피 함께하게 되면 알 것이고, 속일 문제도 아니다


같이  해도 수희누나가 여기저기 떠들고 다닐 사람도 아니고


우리 엄마, 원용엄마, 나영 이모, 다희누나, 수정누나, 다정누나, 마트사모님, 화진누나, 강은애, 수진이(나영 이모 딸)

싹 다 말했다



생각보다 수희누나는 잠잠하다


"휴우우... 많기도 하다 관통아,  많아지겠지?"

"응 이제 날개를 폈거든"


"다 난  아니라 이제 날개를 편 거야? 관통아 너 그러다 큰일 나"



아니야 누나, 그러다 큰 일 나는 게 아니라, 그런 일 안하면  일 나


신의 뜻을 거역하고 안정을 택한 자가 어찌 되는지는


어느 종교의 경전을 봐도 다 불행해진다




"어휴 수정이 고년 세상 고귀한 척은 다 하더니, 너 막 안 괴롭혀? 이것저것 많이 요구하지?"


"아냐 여자들끼리만 그랬지, 나랑 나쁜 게 있었나 뭐.."

"아니 그러니까..아 몰라몰라 생각만 해도 짜증나잖아"

갑자기 병나발을 부는 수희누나


수희누나 생각과는 다른데


오히려 지금 얼룩말이 되어서 옷도 가려입어야 하는 처지인데


"아니 누나 그냥 내가 얘기할게"

"응? 뭘?"


"황후 될 거야 말 거야? 내 밑에 들어올 거냐구?"


"그 말은  제안은 거절이네?"


"그래"




원하는 답변만을 얻어내려 한다면야, 내일 찌르면 그만이겠으나

계약서 도장만 받아내면 끝이고 이런 문제가 아니다


같이 후회없이 한 마음으로 계속 갈 수 없다면, 순간의 마취로 싸인 받아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갑작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누나도 생각을 많이 하고 나왓을 테니까


당장에 무조건항복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보이고 강화협정 정도라면..




"집에 돌아와 관통아 황후는 몰라도...중전은 되어줄게"

그래 이 정도에서 일단 받아들이자


에스파니아 전선유지도 힘든데 모스크바까지 당장에 가긴 좀 힘들다


"외출 외박 제한할 거야? 내 방에 누굴 데려오든 간섭하지 않을 거지?"

"야아 그래도 너무 맘대로면"

"그거 어물쩡 넘어가면 내가 가출할 때랑 뭐가 달라?"


"중전은 아무 권한도 없냐?"

"가장 많은 사랑을 부어줄게, 나랑 제일 가까운 여자는, 내게 제일 소중한 여자는 수희누나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우주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니까


'지금'




"드립서비스는 고마운데, 종종 놀러오는 거랑 여자 들이는 건 달라, 반드시 내 동의가 있어야 해"


"이유 없이 땡깡 부리는  아니지?"

"그 정도 신뢰도 없으면 중전자리는  맡기니?"



그래, 중전이 첩지 내리는 권한 정도는 있어야지


"하나 더 관통아"


"한 번 더?"


"죽을래?"

협상의 자리는 아닌데


"아기는 나부터야, 그리고 내가 낳은 아기가 적자야, 당연한 거지?"


"뭐야  나이가 이제 몇이라고 벌써"


"관통이 니 나이는 생각하고, 내 나이는 생각 안해? 현실적인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게, 지금 당장 가지자는 것도 아니야, 너무 먼 미래도 아니지만"


첫 아기가 중요한가?

그보다 적자라니?


어차피 둘 사이에 나온 아기로 신고할 수도 없는데 의미가 있나..

재산이야 여자들 각각 자기꺼 가지고 살아가지 않으려나

"그래 좋아"

"헤헤 그럼 바로 들어오는 거지?"

"짐은 챙겨야지, 신세졌는데 인사도 하고, 이삼일 정도 있다가 들어갈게"


"쳇쳇 알았어, 마트도 그만 두는 게 어때?"


"운동삼아 나오는 것은 괜찮은 거 같은데"


"아니야 관통아, 니가 이 쪽으로 나갈 것도 아니고 경험삼아 하는 건데, 이미  이 쪽은 잘하잖아,  푼 버는 것보다 넓게 봐, 뭐...체력관리도...해야하구"





마트에서 일하는 몇 시간조차 아깝다는 것인가

그래 수희누나와 지금의 내가 하나로 합치면, 거기다가 엄마의 묵인 혹은 지원사격이 있다면


집 안 정도는 추풍낙엽이다



수희누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서 내심 불안하기도 했는데

 정도면  승리가 확실하다

승리가 확실한 거 같다

승리한 게 맞겠지?

맞을거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