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88
이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유수연 경찰님께 묻는다
"혹시 가신 분 이름이 김추낙 인가요?"
"아 저분들 목소리가 커서 들으셨나 보네요, 말하고 이러면 안되는데.."
"아는 분 같아서 그래요, 이름 정도야 뭐.."
"네 김추낙 씨 맞아요, 명함을 보니 휴대폰 앱 개발회사 대표시고.. 즉사하셨어요"
착각했다고 둘러대고 그 자리를 나왔다
저돌적인 사업스타일로 유명한, 벤처기업 대표 김추낙
무서운 벤처 시장에서 살아남는 놀라운 추진력과 돌파력을 보여주시며 일부 젊은이들에게는 롤 모델이기도 한 사람
테이프 하나를 우습게 보고 돌파하시다 가시다니
다른 의미로 또 교훈을 주고 가시는구나
다희누나에게 연락해야 하나
아니야 나 때문에 화나서 술 약속 잡은 것일수도 있는데
내가 연락해야 할 의무도 없고
나영이모의 건물로 들어가 나영이모의 집인 꼭대기 층에 들어간다
이제 자기가 건물주가 된 나영이모는 DVD방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
"어머 이게 누구야, 갈수록 달라지네 우리 관통이, 10대로 돌아간 거야? 이 나이에도 키가 크나 호호호"
"만으로는 21살이에요 하하"
남자는 만 20세까지 키가 큰다고 한다
이래저래 +-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둘러대며 집 안으로 들어간다
"우와앙 오빠"
수진이가 교복을 입고 나에게 달려든다
나를 붙잡고 놓지 않는 수진이
"왜 이제 오는 거야? 마녀들한테 붙잡혀 있어서 못 온 거지? 잉잉잉"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항상 기분좋은 일이다
근데 교복?
어려보이려고 하는 게 교복 코스프레인데, 수진이가 교복 코스프레를 한다고?
"얘 수진아 관통오빠 옷 떨어지겠다, 그리구 마녀가 뭐니? 독한 애들이라도 오빠한테 누나들이야"
"몰라 몰라 오빠 가둬놓는 나쁜 사람들이야"
수진이를 겨우 떼어놓고, 이모와 대화를 한다
"수진이가 월반을 했어, 예전에 수진이가 아파서 학교를 좀 쉬었잖니, 나이도 많은데 머리가 좋아서 성적도 충분하고 하다보니 중학생이 되었어"
"아 잘 된 건가요? 갑자기 학년이 그것도 학교가 바뀌면.."
"괜찮아, 방학 끝나고 시작되는 시기라, 때도 좋고 친구들도 다 아는 애들이라, 즐겁게 지내고 있어"
"다행이네요"
정말 다행이다
초등학생이 아니라 중학생이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나이로도 학년으로도 이제 우리를 막을 수는
"근데 관통씨이..호홋 오자마자 이모한테 그렇게 끈적한 시선 보낼거야?"
"아 아뇨 그게"
여기서 다른 사람 생각했다고 할 수는 없잖아
우리 집 여자들 중 나긋나긋한 인상과 외모의 여자는 나영이모가 거의 유일하다
막내이모인 라영이모도 있긴 하지만 거의 볼 일이 없고
그래, 나영이모도 한 번 눌러드려야
띠리링 띠리링
"네 여사님 다 오셨어요? 금방 나갈게요 호홋"
"약속이 있으신가 봐요?"
"응 관통아, 이래저래 반날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관통이 오는 줄 알았으면 약속을 안 잡는 건데, 아쉬워서 어째.."
"빨리 또 올게요 가까운데요 뭘"
"그래 이번 주에 꼭 다시 와야해 내일이라도 좋고, 여기서 사는 것도 잠시면 언니가 허락하실 거야, 나도 오늘 약속 일찍 끝나면 바로 올게"
수진이가 들어간 방문 쪽을 보고 나서는, 내게 뽀뽀를 하며 나가시는 이모
"수진이 오늘 조퇴했어, 재미있게 놀고 있어 관통아"
"네 이모"
수진이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수진이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
"헉! 미 미안해 수진아, 좀 있다가 들어올게"
"우웅, 괜찮은데 좋아하면 봐도 되는 거잖아, 나도 좋은데 뭐가 문제야?"
맞는 말이구나
"그럼 그냥 들어갈게 수진아"
"그래 오빠 히힛 나 팬티 이쁘지?"
흰색 순결한 면팬티에 꽃과 구름 장식이 떠다닌다
난 레이스팬티나 색깔 있는 팬티가 더 좋긴 하지만
누가 입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거니까
"뭐야? 안 이뻐?"
"아냐 아냐 이쁘다니까"
"근데 왜 안 서?"
때로는 완전 어린애 같은데, 어쩔 때는 나조차 당황시킬 정도로 알 거 다 아는 수진이
성인들은 항상 요즘 학생들은 발육이 좋아 라고 말하고, 내가 어릴 때도 그런 말이 있기는 했는데
이제 수진이도 젖가슴과 엉덩이가 약간이지만 봉긋하게 나와있다
누나들이나 라희와 비교할 순 없지만 풋풋함으로 모든 것을 커버한다
흰 팬티와 브라를 입은 채로 달려드는 수진이
"내가 빨리 오라고 했잖아, 수희언니랑 논다고 안 온 거지? 맞지?"
수진이는 장례식 때 나와 수희누나가 화장실 같은 칸에 있었던 걸 알고 있다
중학생이면 알 거 다 아는 나이다
성인남녀가 한 칸에서 신음을 내고 있다면, 그걸 뭐하는지 모르는 중학생은 세계에 없다
당시 수진이도 다 아는 눈치였고
"아니야 오빠 바빴어, 일도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요즘에도 수희언니랑 섹스해? 자주?"
"떽! 너 어디서 배운 말버릇이야? 어디 어른들한테"
"화장실에서 섹스하는 어른들한테 배운 말버릇이야, 오빠 우리집에서 내 팬티도 훔쳐가고 그랬잖아"
"아 아니야 내가 이모 팬티는 훔 아 아니 그런 적 없어, 우기지 마!"
입대 전, 나영이모의 팬티는 훔친 적이 있었지만 진짜로 수진이 팬티는 훔친 적이 없는데
급하게 몇 장 걷어가다 엉켜서 들어왔었나..
"비밀로 해줄 테니까 키스해줘"
수진아 니가 모르는 것이 있다
니 엄마도 이젠 내게 나영이야
이제 나와 섹스하는 사이인데, 몇 년 전에 팬티 몇 장 훔쳐갔다고 나를 야단칠까
오히려 니가 떠들어도 날 보호해주겠지
"맘대로 해, 증거 있냐?"
"으으으..."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눈꼬리를 찢으며 주먹을 쥐고 파르르 떠는 수진이
얘도 크면 무섭겠네
지금이야 귀여울 뿐이지만
"그래서 키스 못해주겠다는 거야? 이렇게 오랫만에 찾아와놓고?"
춘리처럼 양쪽으로 둥글게 말아서 머리 위로 머리칼을 말아올린 수진이
속칭 만두머리
이름은 좀 그렇지만, 귀여운 머리 스타일이다
"꼬맹이가 키스가 뭐냐? 오빠한테 공손히 인사하면 뽀뽀는 해줄게"
"뭐야? 수희언니한테는 입 말고 다른데도 키스해주면서! 나는 왜 차별해?"
이게 어디까지 본 거지?
따콩
"까불지 마! 쪼끄만 게 어디서 오빠한테 장난치고 있어"
"씨이 덜 커서 쪼끄만 걸 어쩌라고! 늙은 것 보다는 낫잖아!"
버릇은 없는데 어쩐지 하는 말이 다 맞는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 가장 소중한 재산이 무엇일까
나는 젊음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들 사이에도 이런 말이 있다
똑똑한 년이 예쁜 년 못 이기고, 예쁜 년이 어린 년 못 이긴다고
젊음의 가치는 어마무시하다
"그만 까불어, 오빠 화 낸다"
"몰라 몰라 보고 싶었단 말이야"
내게 달려들어 안기는 수진이
방심해서 한쪽 팔로 침대를 짚고 있다가 수진이가 달려드니, 침대에 눕혀지고 말았고
수진이는 속옷차림으로 내 위에 올라타고 파운딩을 한다
보들보들하고 하얀 살결
아직 어떤 때도 타지 않은 백지장 같은 몸과 마음
아아 안되는데 안되는데
그래도 젖가슴이랑 엉덩이가 나온 수진이가 맨살로 부벼대기 시작하니
불룩불룩
"오빠 어디 아파? 눈빛이 기분좋게 무서워졌네 히히힛"
내 위에서 장난치면서, 허벅지로 내 자지 쪽을 슥슥 밀어대는 수진이
알고 이러는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벌떠억
장난치지 말라는 듯, 용수철처럼 발기한 내 자지가 수진이의 허벅지를 밀어내버린다
나는 추리닝 차림
그래서 수진이 다리에 의한 자극도 강하게 느껴졌고, 반대로 수진이 역시 내 자지의 밀어냄을 바로 느낀 모양이다
"흐..흐아아, 엄마가 아빠 괴롭혀서 세울 때보다 더 커, 오빠 자지가"
"자지라니! 어디서 못된 말을"
"예전에 엄마 아빠가 맨날 둘이서 그러던데? 엄마 아빠 나쁜 사람이야?"
이게 일부러 이러나?
날 가지고 노는 건가
근데 어릴 때 부모의 섹스를 보게 되면, 오해를 한다고 치면
보통은 아빠가 엄마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지 않나?
어려서 그렇지 수진이도 크면, 다희누나 못지 않은 악당이 될 공산이 크다
수희누나처럼 자기가 대장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처럼 보이기도 하고
자기를 앞세우는 성격,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은 성격
물론 좋은 성격이다
오그라들고 자기애가 약한 성격보다는 좋을 수 있지만
마음 약한 나영이모 하나만이 수진이를 교육한다
건물주라 바쁘고, 부자라 부족함 없이 퍼준다
세상 그리 우습지 않다
나야 한참 차이 나니까 웃어주는 거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대접만 받고 살다가 부러지는 사람 천지다
재벌급이면 또 몰라도, 어중간한 부잣집 딸이 철없이 나대다가 상처받고 피눈물 흘리는 일은 그리 특이한 일도 아니다
나는 오빠로서 어찌해야 하는가
철없는 동생을 교육해야 하는가
아니면 어찌 되든 말든 무시하고 살아야 하는가
사촌이면 가족이다
가족을 돌봐야 하는가
아니면 가족을 모른 척 해야 하는가
송곳님은 쿨타임이 돌아오신지 여러 시간 되었다
수정누나 혹은 다른 여자한테 쓰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재 송곳님은 눈을 뜨고 계신다
신은 영원하시며 불변의 존재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시선과는 다르다
송곳님이 말씀하고 계신다
다 큰 여자 상대로, 원하는 여자 상대로 남자가 빼기만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말씀하신다
굳이 신이 출동할 필요도 없어 보이지만, 자신은 피를 갈구하신다 말씀하신다
허락하신다
그리고 직무유기는 허락 안 하신다
내가 너를 살려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