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2화 〉82 (82/175)



〈 82화 〉82

이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마트 일을 마치고, 다정이 집으로 돌아간다


일하던 중 은애의 연락도 왔었다

조만간 자기가 술 한 잔 살 테니 놀러오란다

나오라는  아니고 놀러오란다

그때 술김에 섹스김에 말하는 건  알았는데, 진심이었나


아니 그 때 진심인가 보다 계속 진심인가가 중요하겠지


돌아가신 박은애씨의 향수도 없다 하면 거짓말이지만, 강은애의 작고 탄탄한 몸이, 운동으로 단련된 근육의 조임이 생각나기도 한다

작은 거녀 강은애


벌떡

“야 김관통 너 길에서도 세우고 다니냐?”

“헉! 수희누나?”

동네가 길이 거기서 거기다 보니 누가 기다리면 그냥 만나게 되는구나


“왜 놀래? 못 볼 것 봤냐?”

“왜 그래... 무섭잖아 그러지 마”

“나 무서운 거 아는 놈이, 지 멋대로 이러고 다녀? 밖에 나가보니 어때? 일 힘든 티가 얼굴에 다 나네?”

일이 아니라 다른  때문에 살 빠진 건데...


밖에 나와보니 맛있는 경험도 많이 하고 좋은데..

따콩

“아 씨 왜 때려?”

“뭐? 씨이? 이게 어디서 길에서 누나 면상에 세워놓고 큰소리야? 게다가 누나 음흉하게 쳐다보기나 하고”


길이 아니면 면상에 세워도 되는 건가


“뭐야 수희누나 나랑 싸우려고 기다린 거야?”

“싸움? 이게 정말, 너랑 나랑 싸움이 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지

내가 한참 밑에 동생인 건 맞지만, 나도 알고는 있었지만, 완전히 나를 깔고 본다는 걸 직접 말하다니

지금의 나는 송곳님의 태사자다

신을 등에 업은 모세는 이집트 왕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아직도 누나가  위인 줄 알아? 누나가 나를 구속하려 하면 안 들어가 난”

“뭐야? 관통아, 왜 나쁘게만 생각하니? 요즘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알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아냐고?”


“말 잘 듣고 만만한 놈으로 생각하잖아”


“친한 걸 왜 꼭 그렇게 말해? 관통아 지금 너랑 내 사이가 다희보다 못해, 아니 그래 다희는 그렇다 치자, 나희보다도 남인 다정이 식구들보다도 못해, 이게 말이 되니?”

수희누나의 눈이 촉촉하다

내가 군대 갈 때, 자형이 사망했을 때 말고는 수희누나가 운 적이 없었는데
엄마한테 맞을 때도 이를 앙다물던 누나인데


나를 기다린다는 진심이 느껴진다


이쯤 하고 들어갈까..


아무리 여기저기가 편해도 집보다 편한 곳은 없는데




하지만, 이렇게 들어가면 뭐가 달라지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친해질 수도 있지만, 나희누나의 츤데레 습성을 확인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그대로잖아

나는 송곳을 마음대로 찌르는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는데, 수희누나는 내가 어느 정도는 노는 걸 허락하지만 자기의 치마폭 안에 있기를 원한다


송곳님이 원하시는 미래의 나는 하렘의 지존

지존도 여자 의견에 따라  수 있고,  더한 것도 해줄 수 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정치와 계급이 있고, 여자들 중 발언권이나 영향력이 강한 여자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존이 무엇인가


허락받고 다니는 지존이 어디있나


부모가 와도 할머니가 와도 지존의 밑이다

엄마든 누나든, 내가 베풀어주며 들어주는 개념이 되어야지, 진짜로 허락받고 다닐 수는 없다

아무리 여자들 사이에서 수희누나의 영향력이 높아도...


응? 혹시 그건가?



“나 수희누나 좋아해, 싸웠지만 맞았지만, 수희누나는 나의 영원한 장자방이야, 그러니까 거기서 만족해”




약간 누나의 목소리와 표정이 풀린다

“맞기는...쳇쳇 큰누나가 넷째동생 알밤 한 대 메긴 거 가지고.. 근데 뭘 만족해? 내가 무슨 큰 욕심이라도 부린다는 거야?”


“여치가 되려하고 있잖아, 장자방에서 끝내라고,  정도면 충분히 높은 자리잖아”

“여치고 사마귀고 간에,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이냐?”

“그래, 조언은 좋지만 내가 주인이야”

“하! 참 이게 계속 들어주니까 큰누나를 아예 밑에 깔려고 하네, 섹스할 때  배 밑에 깔려서 몇  울부짖었더니 내가 아주 아래로 보여?”

끼이익

엄마의 승용차가 집 앞에 선다


“니들  싸우냐? 관통아 큰누나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 수희 너도 동생이 들어왔으면 집에 데리고 들어가 밥부터 메겨야지, 길에서 뭐하는 거야?”


“...”

“...”

“일단 들어가자”


“싫어 엄마 수희누나랑 정리되기 전엔   들어가”

“이게 정말! 가족끼리  안에서 해결해야지, 관통이 너 혼난다:




혼이  나신 분은 어머니 같은데요
나를 배신하고 수희누나에게 붙으시다니요

송곳님의 시린 이빨은 눈이 없으십니다


애초에 어머니가 교통정리를 가장인  위주로 해주셨으면 일이 여기까지 안 왔을 수도 있는데




실랑이를 벌이는데, 그래도 엄마 손을 억지로 뿌리치고 나올수는 없다


하루만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다 자기로 하고 들어간다

토요일 24시, 일요일 0시



늦은 밤 과자를 까먹으며 티비를 보던 나희 라희 자매들이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흩어진다


그래도 같이 있던 다희누나는 들어가지 않는다


“나두 있을래”

수희누나가 목소리를 깔며 말한다

“다희야 셋이 얘기할 거 있어, 넌 들어가”


“싫어 언니, 나도 관통이 누나야, 내가 왜 비켜야 해?”

엄마가 성을 낸다

“이년들까지 왜 이래 이거, 니네들 다 올라가 나 관통이랑 둘이 얘기할 거야”

“아니 엄마 관통이는 저랑 일로 나간 거잖아요”

“그래서 너랑 해결이 됐어? 너랑 얘기하면 해결이 되는 분위기야? 다희 넌 맨날 관통이 쥐어짜던 애가 갑자기.. 싹  올라가! 관통아 엄마 방으로 가자”



엄마랑 엄마방으로 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수희누나에게 메롱을 한다

수희누나의 눈에서 불이 번쩍 하지만,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 녀석아, 누나랑 의견이  맞고 그래도 수희가 널 얼마나 챙겼니, 수희가 널 계속 가두겠니? 쟤도 하나있는 남동생 뺏기는 거 같고 그래서 잠깐 심술 부리는 거야”

“엄마는? 엄마도 사실은 수희누나 의견에 동조하니까 가만있었던 거잖아”


“뭐? 무 무 무슨 소리니? 아니야 얘”



엄마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

엄마는 잠깐 생각하는 듯 하지만,  손을 밀어내지 않는다

나는 엄마와 함께, 엄마의 침대 옆에 걸터앉아 있다


엄마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갖다 붙이면서 말한다



“아니야? 엄마도 내가 수희누나에게 통제받기를 바란 거잖아, 수희누나가 하려는 게 엄마의 생각과도 같으니까”

다른 손을 엄마의 엉덩이에 댄다


과즙이 알차게 터져나오는, 세월의 숙성된 경험이 빈득하고 탄탄하게 배어있는 힙을 쭈무른다


“이 이 새끼가 어디서 여자 희롱하는 것만 배워서...”

그래도 엄마는 날 밀어내거나 때리지 않는다


“여자가 싫지 않으면 희롱이 아니잖아, 그리고 왜 말 돌려? 결국 엄마도 나 통제하려 한 거잖아, 이젠 내가 가장인데”

“아 아냐 관통아,  니가 다정이 집에 가서 지내도 좋다고 말한 사람이야, 기억 안 나니? 수희보고 너 좀 풀어주라도 했고, 니 방에서 다희한테 말한 것도 있잖아”


“그것도 다정누나를 끌어들인다는 전제였고, 무엇보다 나랑 빠구리하기 전이었지”


섹스라는 단어도 있지만, 조금 어감이 강한 말을 쓰고 싶었다


“빠! 너 맞을래?  그거 한 번 했다고 엄마가 우습게 보여?”



한 번 더 쑤셔야 하나...

고민하는 척하며 책가방을 연다

다행히 엄마도 빠구리 얘기가 나오니 민망한지, 고개를 돌려 손바람을 부치고 있다


엄마의 사각지대인  옆 허리춤에 송곳님을 끼운다


송곳님은 부모도  알아보신다


신 앞에서 부모가 아니라 황제 할애비인들 대수겠는가

엄마도 수희누나도 나에 대한 애정이 작아서 이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와의 섹스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수희 다희누나와 달리, 엄마는 아직 속마음을 모르겠다


일단 손가락을 제압했으면 자른다

재미있다고 이거저거 꺾는 것보다 안전하게 확실하게 간다


다시 엄마의 엉덩이를 만지니, 엄마가 나를 노려본다


“손 안 떼? 엄마가 만만해?”

무섭다, 과연 회사 하나를 움직이는 오너답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눈도 제대로 못 뜰 정도의 독살스런 눈빛


독살스러운 여자가 밤일에선 더 맛이 좋다 하지



“엄마가 좋아서 만지는 거야, 나 엄마 생각에 힘들어, 엄마는 나랑 섹스한  후회해?  생각  났어?”

“이 자식이 계속 섹스 얘기를.. 몰라 임마, 기억 안나, 그런  없을 거야”

“후회하냐고 물었어 엄마, 지우고 싶은 기억이야?”

“...”


후회하면 그 기억은 엄마를 평생 괴롭힐 것이다

잊는다고 잊혀질 기억이 아니다

평생 엄마를 괴롭힐 기억을 아들로서 가만 놔  수 없다

2차 세계대전의 승리는 덩케르크의 비참함을 영광스런 승리로 바꿨다

기억 자체는  바뀌어도 후의 일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인식될 수 있다

어머니의 기억마저 케어해 주는 것, 이것이 진정 효도가 아닌가


후회하면 찌른다




 후회하는 경우

엄마는 용기를 못 내고 있는 것이다

나와의 섹스를 받아들이고, 자기도 다시 즐길 맘이 있었다면 대화가 이렇게 굴러오지 않았다


아니, 오늘 이전에 내게 연락을 했겠지

집에서도 입장을 달리 했겠지



다 막아놓고 연기 피우면, 언젠가는 새어나간다

사고가 나기 전에 결자해지

내가 해결을 해야만 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알량한 윤리에 사로잡혀, 생명체의 욕구를 억누르고 죄책감을 가지고 계신다면, 나로선 좌시할 수 없다


어머니의 마음의 병을 보고만 있는 것이 아들인가



따라서

안 후회해도 찌른다



결국 후회하든 안 하든 찌른다

중간에 엄마가 ‘사실은 말야 관통아’ 하면서 안겨온다면 모르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일단 알아야겠습니다


 일단 만 알면 됩니다

이단 삼단은 송곳님의 영역이거든요


당신의 마음은 무엇입니까


엄마, 아니 최수영, 수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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