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화 〉67
이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나희누나가 밥 먹자는 얘기는 술 마시자는 말과 같은 말이다
엄마 나 나희누나는 술을 아주 좋아한다
잡지사 사장인는 일 때문에라도 조금 자제하는데
나희 누나는 운동으로 알콜을 태워서 그런지, 술을 아주 즐긴다
나는 그냥 백수니까, 누가 사주기만 하면 들이붓는 거고
막내 라희는 몰래몰래 마시고 다니는 모양인데, 좋아하는 건지 호기심인지는 잘 모르겠다
"크으..소주는 잘 안마시는데 관통이 너니까 마시는 거야"
"왜? 소주가 가성비도 좋고 깔끔하잖아"
"여자한테 소주 메기는 놈들 심리를 내가 모를 줄 알아? 우리 엄마도 아빠한테 소주 받아마시다가 수희 아 아니 소주는 쓰잖아 배는 덜 나오긴 한다만"
"안심하고 마셔도 돼, 나잖아 누나 히히"
"그래 동생 앞에서야 안심해도 되지, 원래는 그런데 말이야.."
준엽이는 안 그래?
우리 집 여자들은 다 이쁘다
사람의 눈 뇌, 입이라는 세 군데나 되는 필터링을 거치기에 객관적인 것은 없지만
'좀마' 이쁘다는 것 자체는 주위에서도 다 인정한다
이쁜 것은 인정하지만,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있는데
우리 집 여자들의 공통점
무섭게 사악하게 생겼다
이것에 더 환장해서 달려드는 남자들도 많았고, 인상을 보고 꺼리는 남자들도 많았다
사장이며 세월의 포커페이스가 많이 스며든 엄마는 일단 논외로 하자면
가장 사악한 인상은 다희누나, 그 중 가장 부드러운 인상은 수희누나
일진으로 의심되며, 질풍노도의 시기인 라희 역시 인상이 무서우며
나희누나 역시 다희누나네 미치지는 못하나, 아주 사악한 인상이다
물론 개인적인 표현이고 생각이다
남들이 누나들보고 면전에서 사악하다 할 수는 없고, 누나들에게 시달리며 살아온 나와 원용이의 개인적 평이긴 하다
어쨌든, 아름다움과 독가시를 동시에 지닌 나희누나
"그런데 뭐?"
"너 다희랑 어디까지 갔어? 그거 알아보고 싶어서 술 메기고 있는 거야"
확인차 묻는 건가,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가
"예전의 앙금을 잊고 새출발하고 있는거야, 아주 많이 갔지"
"장난하지 말고 임마, 내 말뜻 몰라?"
"몰라"
그래도 섹스까지 했냐, 물어보기는 누나도 좀 그런가
"이 시키 정말! 너 맞을래?"
"뭐야! 또 패려는 거야?"
때리기만 해봐 나도 더 이상은 맞고만 있지 않는다
더 이상 찐따 김관통이 아니다
맞는다 해도 누나를 내가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때리지는' 않는다
송곳님이 쑤실 것이다
이렇게 수세에 몰려서 구타까지 당하면 언제까지 끌려다닐지 모른다
나는 송곳님의 사용자, 나는 송곳님의 도구
앞뒤 볼 것 없이 쿨타임만 돌아오면 바로 찌른다
"어휴..됐다, 팼다가는 수희누나한테 또 개갈굼 당하겠지, 너도 어른이고 쳇쳇"
송곳님의 일을 대신하는 나를 구타한다면, 송곳님은 참지 않으실 것이다
책가방 안에서 격노하시며 시린 치아를 드러내시던 송곳님께서 일단 진정하신다
지금은 격노하셔도 못 찌르시지만, 송곳님은 잊지 않으신다
"잘 생각했어 누나, 가족간에 폭력이 웬 말이야"
"술이나 실컷 마시자 관통아"
햇볕정책으로 비밀을 캐시겠다
소주병이 점점 쌓여간다
"관통아 2차가자, 오늘 1차는 장내주행 정도지 뭐"
얻어먹는 2차를 거부하는 백수는 존재할 수 없다, 도로주행 따라가야지
나희누나와 저번에 싸운 건 풀린지 오래고, (사)준다고 하면 당연히 먹어줘야지, 술을
1차 술집을 나와 2차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데
"어? 나희 언니, 관통오빠"
누나랑 같이 일하는 피트니스 강사 강은애
22살이며 인형같은 얼굴과 큰 눈, 완전 샛노란 머리와 156 정도의 작은 키와 다부진 몸매가 인상적인 여자
"은애야, 퇴근하는 길이니?"
"네 언니, 한 잔 드시고 들어가시나봐요?"
"한 잔 가지고 되냐? 2차 가는 길이다"
"그럼 저두 끼워주세요, 헤헤헤"
"너 술 잘 못 마시지 않아?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아녜요, 끌리는 자리는 마셔요 히힛"
2차는 중코
룸 식으로 된 술마시기 좋은 곳이다
내 키는 계속 크고 있다
이젠 178 정도
송곳 줍고나서 기간이 오래 지난 것은 아닌데, 상당히 많이 컸다
자지는 발기시 13센티
저번에 송곳 설명서가 바뀌면서 업글된 이후로 자지는 그대로다
다음에 업 될 때 또 커지려나
꼴깍꼴깍
은애씨는 술이 약하다더니 잘 마신다
"은애야 저번 회식때처럼 뻗지 마, 저번에 너 내가 업고 갔잖아, 쬐끄만 게 무거워가지고는"
"어멋 언니! 새털같이 가벼운 여자한테 그게 무슨 모함이에요"
"새털같은 소리 하네, 왜 그리 펄쩍 뛰어?"
"관통오빠 있잖아요, 귀여운데 인상도 더 좋아진 관통오빠가"
"푸웃!"
나희누나가 마시던 물을 뿜는다
"근데 관통오빠는 애인 있어요?"
다정이 누나랑 사귀기로 했으니, 애인 맞겠지?
"네 있어요"
"우잉, 누구에요? 같은 대학생? 아 관통오빠 직장인인가?"
"저 고졸이에요 백수고"
"뭐 어때요, 대학전공 살리는 사람도 없고 오빠 제대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근데 누구냐구요?"
"말해도 모르시잖아요"
옆에서 실실 웃던 나희누나가 끼어든다
"은애가 왜 몰라? 다희는 은애도 몇 번 봤어"
"네? 다희언니요? 다희언니는 관통오빠 누나잖아요? 그럼..."
큰 눈을 동글동글 굴리며 생각하는 강은애
떠나가버린 박은애씨와 정말 닮았다
"아 누나 왜 그래? 진짜"
"맞잖아 임마, 아니냐? 수희언니냐?"
갑자기 내 옆에 앉은 은애씨가 나에게 냥냥펀치를 날린다
"아 진짜, 관통오빠 왜 장난을 치고 그래요? 없으면서 있다고 하구"
으음..
꼴깍꼴깍 꽐라꽐라
몸이 달라지니 술도 쎄진 것 같다
나희누나는 자기 생각과는 달리 일찍 술이 취한 것 같다
쿵
나희누나가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엎어진다
아까부터 내 손을 잡고 있던 은애씨가 말한다
"요즘 나희언니 센터일을 많이 하다보니 피곤했나봐요"
그러고 보니 요즘 나희누나가 술을 잘 안 마셨던 것 같네
술 좋아하는 사람이, 안 마시다가 갑자기 들이붇다보니 일찍 전사하는구나
이러면 내가 업고 가야 하잖아
나희누나 무거운데 쩝
은애씨도 취한 듯하다
나희누나나 나 정도로 마시진 않았지만, 원래 술이 약하다보니 약간씩 눈이 풀릴 듯하다
내 옆에 더 달라붙는 은애씨
80정도? 85정도?
크진 않지만, 은애씨의 작은 키에 똘망똘망하게 붙어있는 야무진 엉덩이
남자 엉덩이만큼 단단한, 그러나 남자 엉덩이의 느낌과는 전혀다른 살덩이가 내 엉덩이를 타격한다
은애씨는 검은 미니스커트에 빨간 블라우스를 입고있다
미니스커트
어찌보면 심플하고 너무 뻔한 룩이지만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짧은 치마 아래의 허벅지는 강력한 마력으로 나의 시선을 흡입한다
"나 오빠 맘에 들었어, 눈빛이 음흉하긴 하지만 뭐 남자는 다 그러니까 히힛"
"아 아니에요 음흉한 거 아닌데"
"내 다리 보는 거 다 알거든요, 몰라서 계속 옆에 붙어있는 줄 알아요?"
"..."
"그리구 그냥 말 편하게 하자 오빠"
술마시는데 미녀가 안겨오면 싫어할 남자는 아무도 없다
술은 여자를 더욱 이뻐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내가 만난 여자들은 아무리 키가 작아도 160 이상은 됐는데
나보다 다들 누나이기도 했고
156정도의 작달막한 동생이 좋다며 밀착하니, 술이 마구 들어가며 이성이 서서히 증발하기 시작한다
검은색 미니스커트 안에는 무슨 색깔의 속옷을 입었을까
맞은편이면 어찌어찌 볼 수도 있을텐데, 옆에 앉아있으니 팬티를 볼 방법이 없다
"대신 몸이 닿잖아요 오빠"
"대신이라니? 무슨 말이야?"
"오빤 생각이 얼굴에 다 드러나요, 진짜 귀엽네 오빠 호홋"
팔짱을 끼며 내 팔을 자기 가슴에 은근히 문때는 은애
A컵과 B컵의 중간 정도로 보이는 젖가슴
엉덩이는 단단한 수준인데, 젖가슴도 그럴까?
브라가 막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안 그래도 짧은 미니스커트인데 앉아서 부비적대니 치마가 더 말려올라간다
안돼 안돼
벌떠억
"아 아니 그게 은애야.."
"오빤 인상만 착한가봐요, 처음 술마시는 자리에서 바로 세워버리구"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눈을 치켜들며 노려보는 은애
니가 세운 거잖아, 서는 걸 어쩌라구
"히히히 장난이야 오빠, 술마시다가 붙어서 그런건데 뭘, 깔깔깔"
동생이 아니다
나이만 한 살 어리지, 날 완전 가지고 놀고 있어
내 주위의 여자들은 왜 이렇게 무서울까
내 주위에 정말 편해서 편한 여자는..
하나 있구나
화진누나
어리숙하지도 않고, 세상 물정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항상 사람을 높게 대해주며, 선 안에서는 자기의 최대한을 주는 여자
(전)남편은 남편이기에, 고통받으면서도 문제삼지 않았고, 나름대로는 이해하며 변화를 주려했으며
옆집 총각일 뿐인 나를 대할 때도 항상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한다
갑자기 화진누나가 보고싶다
은애가 나에게 장난친 것이 막 기분나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앵겨오며 밀당해주면 나야 고맙지
그래도
화진누나가 보고싶다
"나 취한 것 같아, 나희누나도 늦게 들어가면 집에서 혼나, 들어가봐야겠어"
"아 오빠 화났어? 장난 좀 한거잖아"
"그런 거 아니야, 갑자기 일어서서 미안해, 나중에 한 잔 살게"
참고로 나는 백수고 돈이 없다
현재 목요일 밤 22시
택시를 타고 와, 나희누나를 우리 집의 자기 방에다 패대기쳐놓고
무작정 화진누나의 집으로 간다
밤에 실례이긴 하지만
보고 싶다
누나가 싫다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다
띵똥 띵똥
"누구세요? 어머 관통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