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화 〉66
밑의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암마와 나는 휴지로 닦은 후, 같이 마주보며 누워 잠을 정한다
엄마 잠옷의 단추를 몇 개 풀고 젖을 만지작거리다, 나도 엄마도 같이 잠이 들었다
일어나면 송곳의 효과시간이 끝나있겠지
그래도 모르겠다, 지금이 좋다
목요일 오전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엄마가 정장을 입고 있다
어느새 일어나서 샤워도 화장도 끝냈나보다
"관통이 일어났니? 더 자다가 애들 나가면 나와, 호홋"
엄마는 평소 때와 같은 표정이다
엄마도 속으로는 생각이 많을텐데 나는 남의 생각을 읽는 재주가 없다
누나들 중 가장 나와 친하게 지내던 수희누나는 첫 송곳섹스 후 한동안 상당히 저기압이었다
나와 가장 많이 다투던 다희누나는, 송곳효과 시간이 풀린 직후에는 좀 그랬지만
예상 외로 금방 나와 친해졌고, 송곳 없이도 금방 나와 섹스를 다시 하게 되었다
사람 성격이나, 찔리기 전 나에 대한 애정도 만으로는 앞날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원래 애정이 더 컷기에, 송곳섹스 이후 서먹한 기간이 더 길기도 했고
아니기도 하고
대중이 없다
엄마는 어떨까
자책하며 나를 더 멀리할까 아니면 자신의 욕구를 다 보여주고 뜨거운 합체까지 했으니 나를 그냥 받아들일까
농염하고 욕구가 많은 엄마와 혈기왕성하고 성장하는 나
나는 남녀로서 둘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엄마의 생각이 궁금하다
"저기 엄마"
"오늘 어쩌면 내일이라도 들어올게, 그떄 얘기하자 관통아"
여자들이 재잘거리며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냥 엄마방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오후다
목요일 오후 14시
동네를 뛰어다니며 운동을 하다가 화진누나와 마주친다
"어? 화진 아줌 아니 화진누나 안녕하세요"
"아 관통학생 요즘 정말 날마다 달라보여요 호홋"
다행이다 이제 나를 피하지 않는다
다시 내게 미소를 지으며 밝게 인사한다
누나가 나를 피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그런데 다시 활짝 웃는 화진누나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나와의 섹스를 묻어두고 잊고, 예전의 그때로 돌아갔다는 뜻일까
아니면 섹스까지 생각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나를 향해 웃는 것일까
"..."
"..."
나도 화진누나도 갑자기 어색해져 말이 끊긴다
"저 화진누나 괜찮으시면.."
"아 관통학생 저 할 게 좀 있어서.."
"아 아 네.."
싫다는 것인가
그만 다가오라는 것인가
송곳 생각이 난다
오늘 새벽에 안 썼으면 지금 찔렀겠지
후회는 없다, 난 다시 돌아가도 엄마를 찌를 것이고, 새벽의 뜨거운 섹스는 현재까지 살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섹스였다
후회는 없는데, 그래도 화진누나를 보니 찌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착하디 착한 누나
우리 집이나 다정이 누나 집 여자들과는 다른 색깔의 화진누나
같이 있으면 편하다
물론 엄마나 수희누나도 편하긴 한데, 화진 누나는 다른 편안함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전화가 온다
띠리링 띠리링
나희 누나네
"어 누나"
"관통아 내 방 책상 위에 보면 PPT 있거든, 나 일하는 데 알지? 빨리 좀 가져다 줄래?"
"누나 방문 잠겨있잖아"
"딸 줄 알잖아 임마, 내 방 들어와서 헛짓거리 한두 번 했냐? 모를 줄 알아?"
"아냐 제대 후엔 안 쳤어"
"빨랑 가지고 와, 저녁 사줄게"
내 둘째누나 김나희
26세의 피트니스 인기강사이며, 173의 키, B컵의 가슴과 110의 힙을 가진 건강미인
B컵도 평균을 초과하는 큰 가슴이지만, 나희누나의 진정한 매력은 크고 단단한 힙과 173의 키에서 나오는 쭉 빠진 다리
허리는 20대 초중반의 160대 날씬한 여자 수준인데, 힙이 저렇게 크니 약간 언발란스하기도 하지만
그게 남자들에게는 더 큰 매력이 되는 모양이다
예뻐도 남자를 만난 적이 없는 다희 누나와, 죽은 남편 외에는 딱히 이성관계가 없었던 수희누나와는 달리
나희누나는 학창시절부터 남친이 항상 옆에 있었다, 상대는 종종 바뀌었지만
나희누나가 성인이 되고 피트니스 센터에 일하면서부터는 종종 외박도 자주 했었는데, 엄마는 그다지 외박에 대해 터치를 하지 않았지만, 이후 정권을 물려받은 수희누나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실 꼭 외박 문제라기보다는, 수희누나의 바로 밑이라서 수희누나가 더 강하게 때려잡은 것도 있기는 한데
내가 군대에 있던 시절, 그러니까 수희누나가 결혼을 해서 출가했던 시절 나희누나는 숨통이 트이는듯 했으나
자형의 사망이후, 엄마가 수희누나를 졸라서 우리 집으로 다시 수희누나가 들어오면서
나희누나는 다시 맘대로 외박을 못하게 되었다
나는 나희누나가 섹스경험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잘은 모른다
남매지간이라도 그런 걸 묻기는 좀 그렇고, 나희누나는 연애도 좋아하지만 술 자체도 좋아하고 여자들끼리 운동가거나 맛집탐방 등등 밖으로 나다니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니케 여성전용 피트니스 센터
셋째 이모인 다영 이모가 사장으로 있고, 나희누나를 비롯한 여러 명의 트레이너들이 있는 유명 피트니스 센터
처음엔 전용이 아닌 그냥 여성 중심으로 센터를 키워나가던 다영이모
여성중심이라고는 해도 , 남성회원도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고 센터가 급속히 성장하는 듯 했으나
제작년에 센터 야유회를 가던 도중, 고속버스 전복사고로 인해 대부분의 남성들이 사망해 버렸고
작년에는 새로 들어온 남자 회원들이 자기들끼리 놀다가 집단 난투극 살인사건에 연루되며, 또다시 대부분의 남성들이 감옥에 가 버림으로서
남자 죽이는 피트니스 센터라는 소문이 돌아, 여성전용으로 전환하게 된 니케 피트니스 센터
센터에 오는 여자들이 남자 시선을 즐기러 오는 여자들도 많지만
운동의 핵심은 꾸준함
강사나 선수 될 것도 아니고 몸 관리하러 오는 정도면 재능은 그다지 의미가 없고, 화장도 옷도 당장의 몸매도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여성전용 피트니스 센터는
꾸준함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여성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다영이모는 충격을 딛고 일어나 이쪽으로 센터를 키우고 있으며
아직 규모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나, 서울에서도 어느정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응? 관통 오빠?"
입구 접수대에서, 안면이 있는 은애가 아는 척을 한다
강사인 강은애, 노란 머리를 묶어올린 인형같은 얼굴과 큰 눈, 나보다 어린 22살
갑자기 그녀가 생각난다
"오빠 여기 웬일이야? 근데 오빠 정말 달라졌다, 예전엔 찐 아니 어쨌든 많이 달라졌어, 키도 큰 거 같은데?"
키만 커지진 않았는데..
여성전용인데 완전 안으로 들어가기도 뭐하니 여기서 그냥 전달하고 가야겠다
"아 나희누나한테 이거 좀 전해주려구 왔어요, 여기 놓고 갈게요"
"알았어요 헤헤, 말 편하게 해요 오빠"
나가려는데 나희누나가 땀에 절은 모습으로 접수대 쪽으로 온다
"후우..관통이 왔냐? 나 샤워하고 바로 내려갈 테니까 밑에서 담배 한대 피고 있어라, 밥 한 끼 먹자"
건물 바깥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옆에 건장한 덩치의 근육질 남성이 서있다
나희누나가 내려오네
"어 나희누나 나 여기있"
"나희야 많이 기다렸잖아, 오빠 연락도 안 받고 말이야, 바빳니?"
옆의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당신 뭐야?"
다짜고짜 왜 반말이지?
"나 나희누나 동생인데? 아저씨는 누구야?"
"뭐? 동생?"
나희누나가 다가온다
"철수씨, 내 동생 맞아, 얘기했잖아 제대한 동생 있다고, 관통이야 김관통"
경계심을 거두며 환하게 웃는 놈
"아 하하하, 그랬구나 난 또, 미안해 동생, 나희가 워낙 이쁘다보니 접근하는 남자들이 많아서
하하"
잠시 후
"동생도 만났고, 내가 좋은 식당으로 안내할게, 잠시만 기다려 차 좀 끌고 올 테니까"
"이야 노포르세 차 삿다고 자랑하는 거야? 철수씨"
"하하 꼭 그런 건 아니고"
누나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앞에서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남자는 차를 가지러 신호등을 건너 사라진다
"누나, 사귀는 사람이야?"
"아직은 아니고 썸타는 사이야, 아마 사귈 거 같애 히힛"
왠지 질투가 난다
"성격 좀 급한 거 같던데"
"어머 어머 관통이 너 질투하는 거니? 깔깔깔"
"아니거든, 나 나희누나보다 훨씬 이쁜 여자랑 사귀거든"
"누구? 다희? 다희가 나보다 더 예뻐?"
다정이 누나가 나와야지 다희누나가 왜 나와?
나희누나도 다정이 누나랑 나랑 노는 거 모르나?
저번에 다희누나랑 다정누나랑 싸웠을 때 이후론 관심이 없는 건가..
"얘가 얘가, 여자 볼 줄 모르네, 그냥 보면 다희가 더 이뻐보이지? 아니거든"
여자를 그냥 보지, 뭘로 봐? 그럼
다른 뭐가 있나?
끼이이이익 콰아아앙
"어마맛! 놀래라, 어디서 사고 크게 났나보다"
한참을 기다려도 남자가 오지 않는다
"누나 데이트 할건데, 난 그냥 갈게"
"아냐, 그래도 온대잖니, 잠깐만"
누나가 남자에게 전화를 걸지만, 상대가 받지 않는 모양이다
"아이 진짜, 전화도 안 받고 뭐하는 거야, 사람 세워놓고"
"나 편의점 좀 갓다올게, 저쪽 모퉁이 돌아가면 있지?"
길을 돌아 편의점 쪽으로 가다보니, 대로변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노포르세 차 하나가 종이조각처럼 구겨져있다, 화물차에 받혀서
저번에 본 그 여경님이 또 계신다
"안녕하세요 경찰님 또 뵙네요"
"아 관통씨, 안 그래도 연락 곧 드리려 했는데 호호홋"
"또 사고인가 보네요"
"네 저기 노포르세 차량이 화물차에 받혀서, 노포르세 운전자가 또 즉사했네요"
음...
차 번호가 4425
"나희누나"
"뭐 담배 사러 갔다가 이렇게 늦게 오니?"
"혹시 철수라는 사람, 차 번호가 4425야?"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만났니?"
죽었다고 말하면 누나가 놀라겠지?
"아 길에서 보이길래, 급하게 먼저 가시더라구"
"뭐? 차 몰고 있으면서, 어디로 가면서 내 전화도 안 받고 있다구?"
다시 누나가 전화를 걸어보지만, 가신 분이 연락을 받을리 없다
"아우 짜증나 정말! 사람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가면 간다고 얘기라도 하던가 치잇"
아니 뭐 그분 잘못은 아니긴 한데..
간다고 얘기 못하고 가는 사람도 많잖아
"가자 관통아, 그 사람 기다릴 필요없어, 누나가 밥 사줄게"
잘 가세요 철수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