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5화 〉45화 (45/175)



〈 45화 〉45화

밑의 글은 백퍼 픽션입니다

'그럴 일 없어 @걸레 같은 년아'

누구지?


누가 내 폰으로 이렇게 다정 누나에게 캐톡을 보냈는지는…



너무 뻔한가

그 누나인가?



똑똑 덜커덕


방문이 열리며 다희 누나가 들어온다

양 골반에 손을 올리고 서서, 입이 댓발 내밀고 있는 다희누나


"야 김관통 일어났어?"


"어 그래 누나, 근데 누나 혹시…"



내가 내 폰을 보며 말하자 다희누나는 입이 더욱 튀어나오며 눈이 찢어진다


"그래 내가 니 폰 만졌어, 뭐 잘못됐어?"


"아니 그래도 내 폰인데.."

폰이 단순한 전화기 게임기가 아니잖아, 사생활의 대부분인데

"내가 남이야? 난 만져도 되는 거잖아"


"누나라도 그런 게 어디있어? 내가 누나 폰 맘대로 보고 아는 남자한테 막말해도 돼?"

"돼,   주까?"



우이 띠, 너무 당당하잖아 이거

"내가 그냥 니 누나야? 나 어차피 연락하는 남자도 없어, 그리고 관통이 너!"

누나의 사악한 눈꼬리가 뒷머리까지 찢어진다


다시 돌아간 건가, 김관통 킬러 김다희로?


"아무리 찐 아니 연애경험이 없어도 그렇지, 김다정이 뭐냐 김다정이, 어제 니  박살내려다 참은 거야, 이제부터 한동안 니 폰 압수다"



타악


매가 토끼 뺨을 때리듯 내 폰을 낚아채가는 다희누나

"어어? 이보시오! 아무리 백수라도 폰을 뺏어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누나가 뭔…"


누나가 뭔데 라고 말하려다 뭔가가 이상해서 말이 안 나온다


휴대폰 검사는 애인끼리, 주로 여자 쪽에서 한다


다희누나가 누나는 맞는데, 남매간 만의 관계는 아니니까



따콩


"아얏!"


"김다정이라니… 어휴 참, 말 꺼내기도 싫네, 너 그리고 이제부터 밖에 나가지 마, 용돈도 없으니까 그런 줄 알아"

"뭐야? 날 사육하겠다는 거야? 내가 가만 있을 것 같애?"

"가만 안 있으면?"


"…"



맞네, 가만 안 있어도 내가  수 있는 게 없네


저벅저벅

응? 누가 또 내 방쪽으로 오는데?

수희 누나?



"다희 말이 맞아, 관통이 너 이제부터 용돈 없어, 너 이모한테 알바비 받은 것도 다정이 술 사준다고 홀랑 다 빨렸지?"


"아니 그건 저번에 다정이 누나가  잔 사줬기 때문에"

"빨렸네 빨렸어.. 이게 누나들한테는 스타박스 커피 한 잔  사면서, 이제 관통이 너 용동도 없고 폰도 없어, 다희랑 나랑 너 감시할거니까 알아서 해"

주옥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원래 나는 수희 누나에게서 용돈을 받아왔다

딱히 나가는 데도 없고, 쓰는 데도 없어서 담뱃값 정도만 얻어쓰곤 했는데..

돈도 돈이지만 수희 누나와 다희 누나가 연합을 하다니

공동의 적을 위해선 뭉친다 이건가

"담배는 내가 가끔 사줄게, 하지만 이제부터 넌 교통카드 한 장, 천 원짜리 한 장도 없어, 배신을 하고 누나들을 걱정시킨 대가야, 나가자 다희야"


"네 언니 호홍홍"



따콩


나가면서 내게 알밤을 메기고 총총걸음으로 수희 누나를 따라나가는 다희누나

벗어놓은 어제의  옷에서 돈도 지갑도 교통카드도 신분증도 그 무엇도 발견되지 않는다

남은 것은 담배 반 갑과 라이타 두 개


이런 니기미러스한 일이 생기다니


담배 말고는 내가  쓸일이 없었던 것은 맞다

예전 같으면 돈 끊겨도 담배만 공급된다면 특별히 아쉬울 게 없었지만

이젠 나도 부양가족이 있단 말이다

악당들이 모두 집 빡으로 나간 후, 잠가놓은 장롱문을 열고 은애씨와 대화한다

"흑흑흑 은애씨 죄송해요, 제가 속옷도 겉옷도 사드려야 하는데, 진수성찬 까지는 못 차려드려도 기본은  드려야 하는데, 무능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은애씨 크흑흑"

"…"



집에 여자들 천지인데 옷 좀 훔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내가 학창시절, 하도 누나들 속옷으로 영혼을 달랬었고, 필 받는 날은 겉옷으로도 위로를 했기에

이제 누나들은 속옷관리를 철저히 한다

겉옷은 누나들끼리도 싸움이 된 적이 있어서 마찬가지고

그 영향을 받은 동생 라희도 마찬가지다


마누라 빤스  장 못사주는 남편이라니


이모한테 알바비 받은 돈으로, 다정이 누나 술은 사줬지만, 가니역에서 소주만 들이부어서 몇 만원 남았었는데

그거면 쇼핑몰에서 싸게 맞추면 그래도 상하의 속옷 겉옷은 맞출 수 있었는데

은애씨는 주민등록증이 없어서, 수급자 등록은 안 되겠지?…




누나들이 다 털어가서 동전 하나 남지 않았다


이 난국을 타개할 방법이…

송곳?


마침 오늘 오후 쿨타임이 돌아온다

퇴근한 누나 중 하나를 잡아서 쑤셔버리면, 대륙봉쇄령이 풀리려나..

아니야 미봉책이다, 언발에 오줌누기일 뿐이야

당장에 찌르고 돈이야 받아낼  있겠지만, 왠지 제비짓거리 같아서 송곳으로 여자들한테 재산상의 이득은  취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는데…

송곳을 돈 버는 도구로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내가 어찌 변할지 겁이 나기도 하고


처음부터 수십 억 횡령하고, 도박에 집문서 털어넣는 놈 없잖아

 몇만원으로 시작하는 거지



위대하신 송곳님도 내가 자기를 그렇게 쓰면 왠지 떠나버릴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수희누나는 저번에도 내게 원용이 집에 가지 말라 했었다


그래서 송곳으로 찔러서 마음을 돌렸지만, 얼마 지나지도 않아 다희 누나와 함께 나를 사육하려 한다

누나들 딴에는 나에 대한 애정이니, 내가 찌르면 애정이 증폭되어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른다


그래 다른 건 몰라도 송곳을 돈이나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쓰지는 말자

내가 내키지도 않고, 송곳님도 슬퍼하실 거야

내가 꾸는 꿈은 로맨스니까, 현대판타지가 아니니까



그렇다면 이제 어찌해야 하나

 전이었다면, 수희 누나나 다희 누나 한 명 만이라도 섹스할 수 있었다면, 기뻐뛰며 찬양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여자의 맛을 알아버린 상태

정확히 말하면, 여자들마다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숙련된 (전)유부녀들의 온천맛을 알아버린 상태

게다가 쿨타임 돌아올 때마다, 송곳님께서 피를 달라며 울부짖고 계시는데, 송곳님 덕분에 자지도 키도 커졌는데 크고 있는데


여기서 그만두라고?


길 막고 물어보라,  상황에서 멈출 수 있는 사내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 좋다 나가자

대들보 재목을 서까래로 쓰면, 재목 자체도 아깝지만 집안이 무너진다



생각해보면 끊긴  돈 뿐인데, 내가 언제 돈으로 꼬셨다고

물론 외출금지도 되었지만, 정말로 감금이야 하겠나

누나들도 일 해야 하고 설령 정신과 폐쇄병동도 감옥도 운동시간은 준다

잠깐 밖에 나가서 쏙 빼고 오면 되지 


그건 그렇고, 다정이 누나가 가만 있을까

그 집 여자들도 다 머리가 좋다

내가 그런 욕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은 다정이 누나도 알 것이다

생각해보면 다정누나라고 다희누나 뒷담화 털지 않았겠냐마는


그래도 나와 연관되어 이런 일이 생기니 기분이 좀 그렇다

요즘 다정누나가 내게 좀 잘해주기도 했고


화진이 아줌마도 보고 싶은데..

아직 장례식 중이겠지?


끝나도 화장도 해야할 거고

오늘은 금요일

오후 14시쯤에 송곳을 넣은 책가방을 들고 동네 라운딩을 시작한다


나는 송곳을 줍고 난 뒤로 점점 달라지고 있다


피지컬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예전엔 집 비면 좋다고 야동 틀어놓고 놀고, 집에 사람들 들어오면 잔소리 듣기 싫어서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했는데

어쩌다 원용이를 만나는 것이 다였는데




이젠 동네에 한정이라고는 해도 밖에 자주 나오고 있다

용이 되었기에 여의주를 취하는가, 여의주를 얻었기에 용이 되는 것인가


용 까지는 몰라도 송곳이 나의 여의주인가…





화진이 아줌마 집 근처에서 서성인다

집에 있을  같지도 않지만, 있어도 이런 시국에 가서  말이 없다


찌르면 섹스야 가능하겠지만, 효과가 풀리고 나면 더욱 자신을 자책하고 나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 있어

송곳은 모르지만, 아예 나를 멀리해 송곳으로 찌를 거리조차 안 줄지도 몰라


어쨌든 남편과 시댁식구가 전부 다 죽었는데, 마음 추스릴 시간은 줘야겠지



그러면 어디를 가야하나?

한 군데 밖에 없구나


오늘은 술 안 마셔야지, 송곳은 계획성 있게 써야 해





"크으으 누나, 누나랑 마시니까 술맛이 몇 배로 좋아 하하하"


"아으.. 술이 달다 호호홋 나두 관통이 너랑 마시니까 잘 넘어가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친해질 걸 그랬어 호홋"


술이 달다,  말은 여자들이 주겠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 말이라던데


실내용 핫팬츠를 입고 하얀 티셔츠 하나만 입은 다정누나

미끈하고  뻗은 흰 다리와, 뒤로 빵빵한 엉덩이


비핵화를 거부하는, 나를 향해 겨누어진 ICBM 두발


튀어나온 미사일의 탄두




벌떡




"아 쫌 관통아, 옷 뚫린다니까 책가방으로 가려라 민망하다 얘"


친해졌다 해도 상대는 샤벨타이거, 아직은 발기한 자지를 대놓고 들이밀 상대는 아니다

"아 실수야 히히 미안해 누나"

"워낙에 이쁜 내 잘못이지 뭐 쳇쳇 그래도 조심해 나 쉬운 여자 아니거든"


우리 집 여자들은 내가 발기하면, 오만 인상 다쓰며  피해가고 놀리고 했는데


수희누나와 다희누나는 이제 좀 덜하고, 발기를 은근히 기다리기도 하는 것 같지만


송곳님의 역사고, 나희 다희는 여전하다



현재 금요일 오후 15시 30분 정도의 시각


쿨타임은 돌아왔다


어찌할 것인가

여기서 다정누나를 다정이로 만들어버릴 것인가

아니면 대륙봉쇄령을 내린 나폴레옹의 급소를 찌를 것인가


물론 찔러도 대륙봉쇄령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나를 괴롭힌 보복을 어느 정도는   있을 텐데

누나들 중 한명한테 야단도 치고, 엉덩이도 신나게 패고



쿨타임은 96시간, 오늘인 금요일 지금 쓴다고 하면
다음주 화요일 오후가 되어야 돌아온다


화진 아줌마는 잠시 놔두기로 했다


그럼 송곳님의 착탄 지점은 어디인가

다정누나는 찔러도 진심을 알고 찔러야겠다 생각했고, 괜히 찔렀다  이상하게 되는 게 아닌가 불안했으나

나는 원래 이성적으로 사는 놈이 아니다

최소한의 선을 지키지만 감정에 치우치는 자



게다가 술은 현재 눈앞의 욕구만 부추길 뿐, 미래의 비전에는 큰 관심이 없다


다희누나와 더불어 아래위 두세 학년 안에는 미모로 적수가 없던 다정누나

둘 다 몸매도 엑설런트하지만, 다정누나는 다희누나에 비해 얼굴이 더 무섭고, 힙 보다는 가슴이   크고 이쁜 스타일


마주보는 상태에서는 젖가슴의 압박이 가장 심하다


얼굴이 무섭다는 건, 달리 말하면 섹스의 정복감을  부추기기도 하는 것



이성은 기껏해야 수십  학습한 결과물, 본능은 수십만년 동안 유전자에 각인된 생존의 정수

술까지 실컷 빨아버렸으니 이성은 목성으로 가고 없다




1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너무 늦으면, 공무원인 수정누나(원용집 장녀, 맏이)를 비롯해 사람 다 돌아온다

섹스칼리버를 꺼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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