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32화
가만히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자기가 나서 박스를 뜯는 다정이 누나
"테이프도 엄청 붙여 놨네, 원용이 새끼 한국 뜰때도 짐 엄청 가져가더니, 대체 살면서 얼마나"
찌이이익
안 돼요!!! 살살 개봉하란 말이에요
누나 손톱 때문에 은애 얼굴에 기스라도 나면
찌익
박스가 완전히 개봉되고
"엄마아악!! 사 사람이!! 끄헥…"
생각보다 다정이 누나는 간이 작은 건가
박스에서 주무시는 박은애 씨의 얼굴을 보고, 순간 진짜 사람으로 착각해 기절해버린 다정이 누나
은애씨의 머리 옆에 엽서가 한 장 있다
'간통아, 짐이 너무 많아서 은애는 데려갈 수가 없더라, 은애 잘 해줘라, 주문할 때 옵션이었던 음모도 아직 잘 붙어있고, 한 때는 니 형수님이지만 이젠 니 여친이다, 나중에 나도 제수씨로 대할게'
"크흑흑흑 김원용 이 개새끼야!!!!"
박은애
정확히 사귄 기간은 모르지만, 김원용의 여친이었던 리얼돌
키 165, 왕가슴 모델이라 이삼십 더 줬을 거 같다
최첨단 소재로 만들어져 그런지, 정말 여자 사람 같다
물론 자세히 보면 티야 나지만
어두운 데서 생각도 안하던 다정이 누나를 기절시킬 만은 하다
입 보지 항문 세 곳에, 각기 다른 넓이와 길이 돌기를 가진 구멍이 있으며
하복부는 일체형과 분리형으로 나뉘는데, 이 모델은 일체형이다
일체형의 장점은 외관상 보기가 좋다는 것이고, 단점은 분리가 안 되기에 세척 등 관리가 힘들다
리얼돌은 너무 따뜻한 물로 씻어도 안되며 미온수로 잘 씻어줘야 하며, 물기제거 후 파우더도 뿌려줘야 하고 등등 생각보다 일이 많다
작은 모델도 많고, 엉덩이만 있는 것도 있는데
박은애 씨는 키165의 전신 리얼돌, 체형도 한국 여자 중에선 글래머 소리 들을 만 하다
외관은 그냥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은애 씨도 은애씨인데
일단 다정이 누나를 깨워야..
"누나 정신 좀 차려봐요"
어깨를 잡고 흔들어도 의식이 돌아오지를 않는다
가슴을 잡고 흔들면 깨어나지 않을까?
아니다 아니야
내 비록 찌질한 놈이지만, 상대방의 동의 없이는 여자에게 손바닥을 댈 수는 없지…
"누나아… 자는 거예요…"
누나의 귀에 매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손등으로 누나의 젖을 문지른다
일어날 것 같으면, 그때 구호조칠르 중단해도 되겠지
일단 깨우긴 깨워야..
아니지
지금 누나가 일어나면?
김다정, 이 누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누나가 아니다
변태같은, 동생 놈이랑 친구 때문에 쓰러졌다고 나를 밟을 여자다
밟히는 것은 괜찮은데, 은애 씨도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
여고생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있는 은애씨가 다칠 가능성이 크다
이 누나 성격이면 당장에 불 싸지르고도 남는다
이것은 원용이의 물건이고, 원용이가 나에게 준다고 했지만
누나의 주먹은 법보다 가깝다
그래 일단 저질러놓고 보는 거야
내가 받은 물건 내 집에 갔다놓겠다는데
범죄도 아니고, 질러놓고 뭉개면 된다
다정누나 조금만 자, 내가 은애씨 신방에 데려다놓고 오든지 말든지 할게
여긴 누나 집인데 드러누워 잔다고 별 일이야 있겠어
"끙차"
이삼십 키로 정도 되려나
들고 나가는데 손이 미끌려 은애씨가 미끄러졌다
콰악
"큭"
뭔가 찍히고 신음소리가 들린 것 같지만, 뭐 알 바 아니고 은애씨를 업고 나간다
참고로 요즘 리얼돌들은 모든 체위가 가능하다
나가다 생각해보니, 교복을 입은 은애씨를 그냥 업고 나가는 것도 좀 그래서, 다시 돌아와 보니 박스 안에 파우더도 있고, 각종 품위유지 물건들이 들어있다
박스째로 허겁지겁 내 방으로 옮겨놓은 후
그래도 좀 걱정이 돼서 원용이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다정이 누나가 계속 자면, 원용이 피시라도 켜 볼까?
설마 피시까지 들고가거나, 비워버린 건 아니겠지?
원용이 집 창고로 다시 가보니, 다정이 누나가 이마를 잡으며 일어난다
"으으으… 미친놈들…"
"누나 저기 그거 시체 아니에요, 예술품이에요"
"아 그래 사람 아닌 건 알아…나도 놀라서.. 근데 그 예술품 아니 인형 어디로 갔냐?"
"버렸어요"
따콩
"죽을래?"
"디.. 주인 방에 갔다놨죠 뭐"
"주인이 누군데?"
"저요"
"우리 집에 있는 물건인데 왜 니가 주인이야?"
"원용이 껀데 제가 받았으니까요"
나를 향해 쏘아 붙이려다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다정이 누나
"그만하자, 나 좀 부축해라 팔 좀 잡아줘"
"네"
꽈악 물컹
"야! 젖 잡지 말고 팔 잡으라고! 이 새끼가 갑자기 요즘 왜 이렇게 능글맞아?"
"아 아뇨 이게 잡다가 실수로"
딱히 부축할 필요도 없이 잘 일어나는 다정누나인데, 왜 부축해 달라는 거지?
지하에서 나와 1층 거실로 다정누나를 데려다 주고 현관으로 나오려는데, 다정누나가 괴성을 지르며 나를 쫒아온다
"야! 너 나 때렸냐?"
갑자기 뭔 소리야? 이게
"아니 갈궈도 좀 말이 되는 걸로 갈구셔야지, 뭘 때려요?"
"내 눈 봐봐! 멍 안 보여? 너 밖에 더 있어? "
진짜네
아까 은애씨가 발로 찍은 게 그럼 다정이 누나 눈탱이였어?
"아뇨 아니에요 이건 은애씨가 발로"
"은애는 또 누구야? 너 이 새끼 나한테 갈굼당하니까 이때다 싶었냐? 그래서 팬 거야?"
"그렇지 않아요"
"뒤로 넘어졌는데 왜 눈에 멍이 드냐고? 너잖아! 김원용이한테 사주 받았냐?"
아니 라면 한 번 끓이러 온 건데, 왜 이렇게 일이 길어지지?
주먹을 치켜드며 나를 때리려는 다정이 누나
나는 찐따일 뿐, 맞는 걸 즐기는 취향이 아니다
타악
"어쭈! 잡아? 놔! 안놔?"
"아 진짜! 아니라니까요!"
힘이야 그래도 남자인 내가 쎄지만, 발광하는 다정이 누나를 어쩌지도 못하고 손목만 잡고 있으니 자세가 서로 뒤엉킨다
"어어어?"
"꺅!"
풀석
엉켜서 누나가 쓰러지고 내가 그 위로 올라탄 자세가 되어버렸다
내가 위에서 누르는데, 육중함이 느껴지는 이 젖가슴이라니
다정이 누나의 이 좁은 어깨에 어울리지 않는 로켓이 내 가슴을 압박한다
더구나 나는 누나의 손목을 제압하는 상황
벌떡
내 자지가 누나의 하복부를 찌른다
핑크표 핫팬츠의 얇은 면 뒤로 누나의 꽃잎같은 게…
"힉! 간 간통아… 너 무 무슨 생각을…?"
비키기가 싫다
일부러 올라온 건 아니지만, 어쨌든 올라타고 나니 누나의 젖가슴과 계속 대고 싶고
면 한두 장 뒤에 상큼한 보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 그러지 마, 관통아…나야 나 원용이 누나라고, 너 이런 애 아니잖아"
정말 겁먹은 다정이 누나
상대가 겁을 먹으니 더한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부랄 안에서 치고 올라온다
원용이 누나? 내 누나도 먹은 판에 원용이 누나가 무슨 대수야?
사실 다정이 누나가 따라붙고, 나 괴롭히다가 일이 이렇게 된 거잖아
내 손짓 한 번이면, 누나의 핫팬츠 내리는 건 일도 아니다
남자와 여자의 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팬티야 뭐, 찢든 내리든 제끼든, 내 자지 하나 못 쑤셔넣을까
달달달달
다정이 누나는 너무 겁을 먹어 눈물도 잘 안 나오는 모양이다
"…"
"…."
그냥 일어선다
자지는 죽지 않았다
뒷 일이 걱정돼서 다정이 누나를 안 덮친 게 아니다
뒷일은 내 머리 안에 없었다
그때와 똑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희누나와 싸움이 붙어, 내가 나희 누나를 향해 주먹을 치켜들었던 그때의 그 기분
밖에서 다른 사람들한텐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다니면서, 어줍잖은 힘으로 누나를 여자를 때리려 했다는 비참함
송곳은 어쨌든 여자 자의잖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욕망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좀마 강한 촉매일 뿐
그렇기에 트라우마도 주지 않는다
어디에도 무에서 유는 없다, 군대에서도 젊은 피를 갈아넣기에 가능한 것이고
하지만 지금 나의 행동은, 지금까지는 우연이라도, 더 나가면 나 자신이 후회할 것 같다
다정이 누나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사악한 다정이 누나지만, 그 정도로 밉지는 않다
"은애씨 아니 아까 인형들고 튀다가 놓쳤어, 그 때 누나가 찍혔나봐…"
"…"
안 믿어주겠지
"누나 나 갈게, 놀래켜서 미안해"
"…"
집으로 가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아쉽지는 않다, 안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근데 뭔가 기분이 이상해
나쁜 기분은 아닌데…
집에 돌아와서 이불킥도 여러 번 하고
뒹굴다가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저녁이 가까워 오는 시간
금요일 17시 경
집이 크다 해도 말괄량이 아가씨들이 4명이다 보니
누나들이랑 라희가 들어오면, 또 집은 시끄러워질 거고
오늘 밤에는 수희누나랑 혹은 다희누나랑 가능할까
아..은애씨도 있구나
나의 방안, 장롱에 힘들게 서 계시는 은애씨
띠리리 띠리리
응? 다정이 누나?
화나서 전화한 건가? 아니면 기분 풀려서 다시 부려먹으려고?
그 집도 이제 여자들 들어올 시간일텐데
"응 누나"
"관통이 너…"
뭐지? 트집 잡으려고 전화한 건가
"씨댕아 미안하면 밥 사야 할 거 아니야, 두 시간 후에 우리 집 앞, 아니다 저기 골목에서 기다려, 알았어?"
"어? 어 그게"
"늦으면 죽는다, 추리닝 입고 나오기만 해 봐, 우리 집 식모로 삼아버릴 거얏"
딸칵
이 누나가 밥 약속 잡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밥 약속은 말만 밥 약속이고 술 약속
맥주 한잔 정도겠지만, 내 생활이 달라지고 있다
송곳님은 주무시면서도 힘을 주시는가?
아니면 은애씨가 기를 넣어주는 건가?
어쨌든
영광 영광 송곳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