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8화 (279/333)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이백 일흔 한 번째 과외 - 라디오 스타 完

"이건 어떤 의미로 생각해야 되지."

규리누나도 해외활동을 이유로 하차했다. 오늘부터 심심타파는 더블 디제이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오직 철저히 나를 중심으로 단독진행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라디오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방송 도중에 규리누나로 부터 온 문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규리누나가 보낸 문자를 어떻게 생각해야할 지 고민에 빠졌다.

[나 오늘 낮에 한국으로 왔다~ 저번에 사준다고 했던 맛있는 거 챙겼으니까 기대해^^ -규리누나]

일본에서 나온 것 중에 맛있는 것으로 유명한 음식이 무엇이 있나, 머리를 굴리며 생각해보았다. 스시, 사시미, 타코야키, 삿포로 라멘, 전에 일본 갔을 때 눈길로만 담아두긴 했지 정작 일본 음식을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어서 그런지 먹고 싶은 건 상상 그 이상이였다.

이상한 상상을 하면 안 되는데, 몇 시간 전 효성이가 내게 임팩트를 준 터라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은 진짜 안 하고는 못 배길 날이 될 듯 하다. 규리누나랑 할 리는 없겠고, 이미 첫 문을 튼 하라나 니콜이나 승연누나 셋 중에 한 명이랑 해야할듯 싶었다. 

"어? 불이 꺼져있네."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 집 테라스를 살펴보았다. 불이 꺼져있었다. 분명히 거실 불은 켜고 갔는데. 요즘 집도둑이 기승을 부려서 일부러 켜놓고 간 건데, 꺼져있다니. 불안한 낌새가 느껴졌다. 나는 황급히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 집으로 향했다.

+

거실에 있는 스위치를 켜자, 온집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형광등의 불빛은 어둠을 쉽사리 물리쳐냈고, 빛으로 가득한 주방에는 금발의 여자가 빈 소주병 옆에서 손을 베게 삼아 엎드려 자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그녀의 정체가 누구인 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규리누나?"

도대체 멀쩡한 소파나 침대를 놔두고 식탁에서 폭풍 수면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그녀의 주변에 있는 반찬거리들로 봐선 아마도 저걸 안주삼아 술을 마시다가 제 주량에 못 이기거나, 피로에 쩔어 본의 아니게 여기서 잠든 듯 했다. 규리누나를 이런 곳에서 자게 하는 것보단 차라리 다른 방 침대에 눕게 하는 게 그녀에게나, 보는 나에게나 편했다. 일단은 그녀를 먼저 깨우는 게 우선이었다.

"…흐음, 민식이?"

"응, 나야. 근데 왜 여기에 엎어져 있어…"

내가 걱정하는 건 안중에 없는 듯 보였다. 규리누나는 술에 취해서 그런 지 평소보다 훨씬 더 과감한 행동을 보였다. 예를 들면 지금처럼 내 목에 자신의 팔을 감고 풀린 눈으로 웃으며 쳐다본다던가.

"…히히."

평소에 진한 화장을 했었던 터라, 강한 인상이 흔하게 남겨졌던 그녀의 얼굴이 오늘은 그저 청순해보이기만 했다. 화장을 지운건가, 금발의 청초한 처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청초한 느낌 대신, 그녀가 숨쉴 때마다 알싸한 알콜의 향기가 느껴졌다.

"누나, 술 마셨어?"

"…헤헷, 응. 조금…"

그녀의 쭉 뻗은 다리가 미미하게 흐트러졌다. 주량이 약해도 이렇게 약할 수가, 보아하니 소주 반병 조금 넘게 먹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이런 반응을 보이면 어쩌자는거야. 나는 다리가 흐트러진 규리누나를 쳐다보며 술을 마셨냐고 물어보았다. 그녀는 그렇다고 말했다.

규리누나는 유난히 오늘따라 옷을 헐렁하게 입었다. 어깨를 가리던 부분이 어깨 아래로 흘러내렸다. 무난한 핑크색의 브래지어 끈이 보였다. 나는 분명히 보긴 했지만, 안 본 척을 하기로 하고 규리누나를 쳐다보았다.

"근데, 왜 여기서 마셨어?"

"…응?, 아아…너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홀짝이다보니…잠 들 정도로 마셨나."

규리누나는 목 뒤에 감았던 자신의 팔을 풀어냈다. 그리고는 뒷통수를 긁적였다. 

"…왜, 나를 기다렸는데?"

"응? 문자 못 봤어? 맛있는 거 준다고 했잖아."

아아, 그렇구나. 라고 말하며 난 아까 본 그 문자의 내용을 기억했다. 일본에서 챙겨온 맛있는 음식이 무엇일까 나는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맛있는 게 뭔데?"

"…개봉박두! 도쿄에서 특별히 공수해온 회 세트!"

그냥 참치회였으면 실망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싸보이는 육질의 회들을 보니 그런 실망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 이런 걸 먹어보면, 진짜 돈을 무리하게 쓸 각오를 하고 먹어야되는데. 이 퀄리티 좀 봐, 새우X처럼 저절로 손이 간다.

거기다가 저녁 식사를 해결 못해서 배가 무지하게 고프던 참인데, 참 잘 된 일이었다.

"…그래? 그럼 얼른 먹어야지."

"잠깐!"

"…응?"

규리누나가 회를 향해 뻗어지던 나의 손을 제지했다. 아쉬웠다. 10cm 정도만 더 뻗으면 맨질맨질하고 차가운 촉감의 회를 만질 수 있었는데.

"옷 갈아입고, 씻고 나와. 그래야 내가 이 맛있는 회를 줄거야."

아, 옷 갈아입고 씻고 나오면 맛이 달라지기라도 하나. 지금 먹으나, 씻고 먹으나 그게 그거인 것 같은데.

"…에이, 씻고 먹으나 안 씻고 먹으나 맛은 안 달라지잖아."

"…힛, 그게 아니니깐 그러지. 이 회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거야."

"…궁금해지네."

"…히히, 빨리 씻고 나와."

나는 규리누나에게 등이 떠밀린 채로 욕실로 걸어갔다. 그 전에, 옷부터 챙겨야할 거 아냐. 라며 규리누나에게 말하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갈아입을 옷가지를 챙겼다. 옷을 들고서 욕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그리고 시원하게 탈의했다. 이제는 자리잡은 빨래판이 나를 흐뭇하게 했다.

+

"…으으, 시원하네."

장발의 노란 머리칼을 수건으로 말렸다. 방 안의 시원한 공기가 모두 마르고 있는 머리칼을 향해 쏘아대는 듯 했다. 목욕하고 나서, 가장 좋을 때가 이렇게 화장실 밖으로 나와서 시원한 공기를 맞이할 때라니까. 욕실을 나오니 아까 눈보기로 대충 겉만 보았던 회들이 식탁 위에 맛있게 펼쳐져있었다. 눈부신 퀄리티를 보니가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도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었다.

"잘 먹겠슴돠."

"잠깐."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젓가락으로 회를 집어먹으려던 그 순간, 규리누나가 다시 제지를 했다. 규리누나는 잔인했다. 내 입 안에 가득 고이는 침은 보질 못한건가. 이미 입술이 침으로 번들거리는데.

"…응? 이번엔 또 왜, 배고프다고. 입에 침 고인거 안 보여…?"

"…이 회는 이렇게 먹으면 안 돼."

그럼 어떻게 먹어야 되는데, 라고 묻고 싶었다. 젓가락으로 못 집어 먹게 하면, 집게라도 가져와서 집어 먹어야 되나. 아니면, 주걱으로 퍼서? 아니면 숟가락으로 들어서, 아니면 손으로?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하는 지, 방법을 모르겠으니까 은근히 짜증이 난다. 그래도 대놓고 짜증난다는 표정은 절대로 짓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먹어?"

"눈 감아."

일단은 규리누나가 방법을 알테니, 규리누나만 믿고 난 눈을 감았다. 익숙한 어둠이 나를 반겼다. 시각을 닫으니, 청각이 열렸다. 무언가 벗겨지는 소리만 하염없이 들려왔다. 아마도, 이 회를 먹는 도구가 포장이라도 되었나보다.

"눈 떠."

규리누나의 말에 난 빛을 반겼다. 아까 보았던 회들이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내가 집었던 젓가락도 그대로고, 도대체 뭐가 달라진건지 하면서 투덜대며 규리누나를 쳐다보았다.

"…헐?"

규리누나가 달라져있었다. 그녀를 가리고 있던 헐랭한 옷은 온데간데 없고, 그녀는 그저 속옷만 걸쳐서 몸을 겨우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래는 여전히 핫팬츠를 입은 그대로였다.

"…힛, 뭐해? 안 먹고?"

규리누나의 가슴 위에는 내가 아까 집어먹으려고 했던 회 하나가 보기좋게 착 달라붙어있었다. 으으, 저걸 어떻게 젓가락으로 집어먹어. 워낙 찰싹 달라붙어있었던터라 떼먹기도 힘들 것 같았다. 그녀는 내가 멍하게 있자, 용기내어 한 두 걸음 더 앞으로 다가왔다. 규리누나의 가슴 언저리에 달라붙은 참치회가 참 맛있게 보였다. 

"…뭐 해, 누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회…규리 여체 회야."

말을 잃었다. 그녀의 얼굴엔 점점 열꽃이 피어지고 있었다. 둘 사이에는 시계가 째깍째깍하며 움직이는 소리만이 지나갔다. 규리누나는 내게 더 가까이 왔다. 자신의 가슴 아래로 손을 받친 채로.

"…누나, 많이 취한 것 같아…가서 얼른…"

"나 안 취했어, 멀쩡해."

"술 냄새가 나는데…"

"맨 정신으로는 못할 것 같아서 마신거야, 지금은 술 깼고…어서 먹어줘…이거 의외로 차가우니까."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가슴을 더 오지게 모았다. 그녀의 가슴에 붙은 참치회는 더욱 더 가까이 보였다. 여러모로 배고프기도 해서 미칠 것 같았다. 여기서 내가 이걸 하기라도 한다면, 또 늘리는 것이 되는 게 아닌가. 한 명, 한 명 꼬일 때마다 내가 무슨 매력이 있다고 이러는 지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본능은 규리누나의 가슴에 다가가고 있었다.

'…회만 먹자.'

술 취한 그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기 위해 그녀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안았다. 먹으려면 제대로 해야되니까 말이다.

"…하아."

규리누나의 탄성이 들려왔다. 그녀의 손이 내 팔을 훑고 올라와 어깨에 안착했다. 나는 허리를 숙여 규리누나의 가슴에 달라붙은 참치회를 입술을 오므려 떼어내려고 했다. 잘 떼어지지 않았다. 혹시, 하면서 혀를 내밀어 회의 밑부분을 들어보았다. 잘 들렸다. 들려진 회는 내 입 안으로 쏘옥 들어갔다. 그런데, 어째 참치회맛보다 규리누나의 부드러운 살감촉만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걸까.

"…배고프지? 많이 먹어."

규리누나는 날 식탁 의자에 앉혔다. 그리곤 회 몇 조각을 더 집어서 자신의 가슴, 배, 목 등 군데군데에 회를 올려다놓았다. 차라리, 나보고 하자고 하지. 이런 식으로 하다간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츄릅."

그녀는 식탁 위에서 내려와 내 허벅지 위에 앉았다. 내 앞섬은 이미 부풀어질대로 부풀어져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서지 않는다면 그건 장애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가슴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허리를 잡고 목에 올려놓은 회부터 먹기 시작했다. 회를 먹는 것보단, 목을 애무하는 것 같았다. 

'이건 회를 먹는 건지, 누나를 먹는 건지.'

회의 맛보단 규리누나의 살결이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혓 속에서 맴도는 건 규리누나의 향기로운 살내음이었다. 

"…하앙…하앗…"

규리누나는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규리누나는 흥분을 하면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이나보다. 내 허벅지 위에 걸터앉은 규리누나는 허리를 살랑살랑 움직이기 시작했다. 규리누나는 알런지 모르겠지만, 내 육봉이 그녀의 둔덕에 닿아 무자비하게 눌리고 있다는 것을. 그러다가, 규리누나는 자신의 분홍색 브래지어를 벗겨냈다.

"…먹어, 어서…"

그녀의 가슴은 생각보다 컸고, 잘 관리한 듯 동글한 모습 그대로였다. 나는 규리누나의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고 싶었지만, 규리누나는 야릇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았고, 대신 회를 하나 집어 자신의 젖꼭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내게 속삭이듯 말했다. 

"…츄릅."

"…하앙…흐읏…"

규리누나의 유두 위에 올려놓은 저 회만으로는 나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혀를 이용해 회를 햝아서 먹는 순간에도, 내 혀끝에 그녀의 유두가 어쩔 수 없이 닿았고, 내 혀가 스치자 유두는 미세하게 튕겨졌다. 

"…츄르릅…츄릅."

"…흐읏…안 돼."

규리누나의 가슴을 움켜쥐고 빨기 시작하자, 그녀는 내 머리를 잡더니 억지로 자신의 가슴에게서 나를 떼어냈다. 난 영문을 몰랐다.

"…그러지마, 밥 다먹고…응?"

하마터면 규리누나가 준 신선하고 야한 충격에 코피가 터질 뻔 했다. 아무래도 규리누나가 나를 피말려 죽일 작정은 아니련지 모르겠다. 규리누나의 몸 곳곳에 있는 회를 다 햝아먹고 나서 남은 회를 쳐다보았다.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이거 다 먹다가 내 육봉이 폭발해서 혐오장면이 되는 건 아니련지 모르겠다. 하지만 규리누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허벅지에서 자신의 몸을 빼더니, 식탁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누웠다.

"니가 회 올려놓고 먹어."

"……."

이런 플레이를 해본 적이나 있을까, 서현이랑도 음식 가지고 야한 장난을 쳤지만 그건 시작만 제공해줬지,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정말 미치겠다.

"…왜 안 해? 아…미안."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가만히 있는 날 보더니, 무엇이 생각난 듯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핫팬츠의 자크를 풀더니 팬티까지 내렸다. 그녀의 검은 풀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곧 완벽하게 하얀 나신을 드러냈다.

"…헐."

"먹어, 빨랑…회 쉬겠다."

규리누나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지만, 나의 멘탈은 이미 규리누나가 하는 플레이에 정복당해버렸다. 어차피 회 다 먹을 거, 아끼지말고 쏟아붓는게 상책이다. 나는 회가 펼쳐진 접시를 그대로 규리누나의 나신에 뿌려버렸다. 접시에 세팅되어있던 회들은 모두 규리누나의 몸에 세팅이 되었다. 규리누나의 가슴, 규리누나의 배, 규리누나의 은밀스러운 그곳에도 회는 올려져있었다. 같은 종류의 회가 부위별에 따라 다른 맛이 날 것 같은 생각에 멘탈이 무너져버렸다. 특히, 규리누나의 조개에 올려진 저건 무지 비릴 것 같았다.

'아, 이 짓 하느라 배부르지도 않네.'

속으론 저리 생각하고 있지만, 본능은 이미 규리누나 몸 위에 찰싹 달라붙은 회들을 햝아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가슴에 유독 회들이 많이 붙어서 햝아낼 때마다 규리누나는 야한 표정을 지으면서 참아내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규리누나의 몸이 부르르 떨리곤 했다.

"…하아…목 마르지?"

상체에 붙은 회들은 다 먹고, 이제 고개를 아래로 내려 하체에 붙은 회들을 떼어 먹으려는 순간, 규리누나가 내게 말을 걸어서 시선을 확보했다. 그리고 술병을 들어 자신의 배꼽 위에 따르고 있었다. 그녀의 배꼽은 작아서 금세 넘치기 일쑤였다. 

"…넘치면 안 되지."

나는 목이 탔던 터라, 규리누나의 배 쪽으로 가서 규리누나 배 주변을 혀로 햝아냈다. 술의 쓴맛과 규리누나의 살감촉이 섞여 아찔한 맛이 났다. 갈증을 해소하고 난 뒤, 난 다시 하체에 붙은 회들을 떼어먹었다. 

"…드디어…츄릅…츕."

"…하앙…하앗…흐으읏."

그녀에게나, 나에게나 모두 긴장되는 부위. 선홍색이 감도는 틈 위에 올려진 회였다. 어쩌다가 여기에 붙었는 지 모르겠지만, 혀를 대자 가슴에 붙은 회를 먹을 때와는 달리 시큼한 맛이 강렬했다. 식초로 범벅이 된 회를 먹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회 이상으로 미끌거렸다.

"…누나, 많이 젖었네?"

"…흐응…부끄럽게 말하지마."

회도 다 먹었겠다. 이제 그녀를 먹을 차례였다. 나는 더 이상 못 참을 듯 싶었다. 입고 있었던 상의를 탈의 하고 복근을 보여준 채, 규리누나의 허벅지를 벌리고 저돌적으로 그녀의 가랑이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애액을 쏟아내서, 식탁보를 버리고 있는 규리누나의 음탕스러운 구멍을 혀로 햝았다. 시큼했다.

[잠깐, 김민식!]

'아…왜.'

규리누나의 몸을 본격적으로 즐겨보려는 그 순간, 내 머릿 속으로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게 하렘판타지라더니. 이걸 말한건가, 이건 강지영 때도 나온 놈인 것 같은데 말이다.

[뭘 하려는거야?]

'뭘 하긴, 먹으려고…'

[안 돼. 그녀가 무슨 의도인지 모르잖아, 더 늘리고 싶어?]

그녀의 구멍을 저돌적으로 햝아내던 내 몸은 잠시 멈추었다. 의도한 게 아닌 행동이었다. 규리누나도 의문스러웠는 지, 고개를 들고 날 쳐다보았다.

"…왜, 안 해?"

"누나…이건 아닌 것 같아."

"…응?"

"…우린 아직 사귀는 사이가 된 것도 아니고…이런 건 좀 곤란하지 않아?"

그녀는 대답 대신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싫어?"

"…설마, 그럴리가. 다만…"

"…부담가지지마, 민식아. 널 좋아하니깐 이러는 거고…또 널 차지하기 위해서 이러는 거야."

규리누나의 말에 나는 잠시 벙쪄버렸다. 벙쪄버려있는 나에게 규리누나는 자신이 술을 한 모금 들이키더니 나의 볼을 잡고 입 안으로 술을 뱉어냈다.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규리누나를 위해 내 허리를 쓰기로 했다. 규리누나의 혀와 얽히며 쓰디 쓴 술맛을 보았다.

"…하앙…세게 움켜쥐면 아파…"

"…츄릅…츕…"

난 규리누나를 다시 식탁 위로 눕히고 내가 그 위로 올라타서 규리누나의 젖무덤을 손으로 움켜쥐고 곧바로 입 안에 넣었다. 그녀의 유두가 내 혀에 부딪혀 이리저리 휘고 흔들리고 튕겨졌다. 탄력은 최상이었다. 촉감도 최상이었다. 그녀의 유두를 우악스럽게 햝아내고 깨물었다. 내가 입술로 덮지 않은 다른 가슴의 유두는 손가락을 이용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괴롭히고 있었다.

"…흐으응…흐응…"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려왔다. 그녀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녀의 떨림이 내 상체로 전해져왔다.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육봉이 더 커질 것 같이 당겨왔다. 그녀의 입술이 약간 경직된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나는 좀 더 거칠게 그녀를 농락했다. 화영이 때처럼 두 가슴을 움켜쥔 채 한 쪽으로 모아서 두 유두를 동시에 보았다. 그녀의 몸은 활처럼 휘었다. 방금 어선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처럼 튀어올랐다. 그녀는 허벅지를 살짝 비틀고 있었지만, 그 가운데에 있는 내 허벅지에 막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가슴에서 좀 더 아래로 고개를 내려 아까 술을 마셨던 복근 쪽으로 향했다. 그녀의 복근의 촉감은 꽤나 탄탄했다.

"…츄르릅…츄릅."

"…하아앙…흐응…"

비교해서는 안 되겠지만, 은정누나의 탄탄한 복근과 비슷한 맛이었다. 친구끼리 닮는건가.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는 복근에서 입술을 조금 더 내렸고, 내 두 손은 그녀의 허벅지를 벌렸다. 아까 공략하다 말았던 바로 그 곳이었다.

아까와는 달리 사타구니의 부드러운 선을 타고 뻐끔거리는 그녀의 구멍과 마주했다.

"…흐읏!"

무미하게 미끌거리는 애액을 맛보았다. 정신이 순간 멍해졌다. 나는 다시 허벅지를 잡고 그녀의 구멍 밖으로 흘러내리는 애액을 한없이 빨아마셨다. 너무 시큼했지만 그렇게 무리갈 정도는 아니였다. 내가 햝아내자, 그녀의 몸은 한없이 비틀어대고 있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그녀의 조갯살을 벌리고는 그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질벽이 내 혀를 조여왔다. 그리고 조금 더 가자, 뭔가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충 파악되었다. 난 왜 이런 경우가 대다수인지 신기하기만 하다.

"…더 이상 못참겠다!"

"…하앙…그러면?"

나는 팽창하는 나의 육봉을 막고 있는 바지를 시원하게 벗어내렸다. 우람하게 발기가 되어있는 육봉이 천장을 향해 서있었다. 그녀는 바로 넣을 줄 알았겠지만, 나는 그녀의 가슴 쪽으로 천천히 기어걸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생긴 틈 사이로 조금씩 껄떡대는 육봉을 끼어넣었다. 이 쯤되면 그녀는 내가 뭘 원하는 지 알 것 같았다.

"…아."

"…해줄 수 있지?"

"…응."

그녀는 힘겨워하고 있지만, 자신의 두 손으로 자신의 큰 가슴을 감싸 그 사이에 낀 육봉을 비비고 있었다. 아찔한 촉감이었다.

"…기분 좋아?"

"…으응."

"…흐응…이제 나도 밥 먹어야겠네?"

"갑자기 무슨…밥을…"

"…고단백질 영양식품."

규리누나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내 귀두를 입으로 한 움큼 물었다. 크게 팽창한 나의 살기둥 끝에 그녀의 말랑말랑한 혀가 느껴지자, 촉촉해지고 시원해지는 느낌에 오래 버틸 것 같았지만, 금세 폭발할 것 같았다.

"…누나…나와…허억…"

"…흐읍!"

폭발하자마자, 나의 분신은 끊임없이 위아래로 껄떡거렸다. 그녀는 나의 육봉을 더 깊게 물고는 쏟아져나오는 정액을 빨아내기 시작했다. 나오는 정액마다 마치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규리누나는 맨처음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했지만, 이윽고 적응이 되는 지 금세 정액을 잘 빨아냈다. 그리고 그녀가 정액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흐응…진해."

그녀가 그런 말을 하자, 정액을 쏟아내긴 했지만 다시 팽창한 내 육봉은 그녀의 구멍에 맞닿았다. 뻐끔꺼리는 그녀의 구멍은 언제라도 내 육봉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나는 그녀를 잠시 쳐다보았다. 

"…하앙…나…처음."

"…응, 살살할게."

"…하앙…어서 해줘…"

들어갈 틈을 노리던 나는 타이밍에 맞춰 힘껏 내 육봉을 밀어버렸다. 그녀가 비명소리를 내며 몸을 들었다가 다시 식탁으로 붙었다. 그녀의 가슴이 충격때문에 크게 흔들렸다. 흔들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싶었다. 그치만 지금은 규리누나의 구멍 안에서 육봉을 들락날락거리게 하느라 바빴다. 질척한 소리가 주방을 채웠다.

"…하앗!"

그녀의 질안은 내 육봉이 뿌리까지 들어가도 닿지 않을만큼 길었지만 뻑뻑한 느낌이 드는 만큼 좁았다. 이렇게 정상위로 하는 것으로는 절대로 끝까지 닿을 수는 없었다. 방아찍기를 한다면 모를까. 대신 육봉을 조이는 압박감과 잘 달라붙어서 조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그녀의 돌기들과 질에 잡힌 주름은 나의 기분을 고조시키는데 충분했다. 더군다나 애액의 미끄러운 느낌과 처녀혈 특유의 찐득함이 어우러져 기분은 최고조로 향하는 듯 했다.

"…하앗…하앙…아퍼…나 아포오…"

"…하아…누나가 그런 소리하니까 더 귀엽잖아…하아…"

평소에 애교라곤 잘 부리지 않는 규리누나가 이런 야한 짓을 하고 있는 와중에 부리니까 보통 애교 잘 부리는 애들보다 배 이상 돋았다. 그녀는 식탁에 누워있는 채, 나의 박음질에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의 금발 머리카락은 식탁에 흐트러져있었고, 청순한 그녀의 얼굴은 박음질을 할 때마다 야릇하게 찡그리고 있었다.

"…하아…잘 하는데?"

나는 천천히 박음질을 하며 허리를 돌렸다. 여자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기교랄까. 이것도 니콜 선생에게 배우긴 했지만 말이다. 내가 기교를 부리며 삽입을 하자, 치골이 자극되어 음핵이 눌린 그녀가 허리를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렇게 정신이 없는 얼굴로 말이다.

"…움직일게."

"…하앗…하앙…흐응…응…"

그녀는 교성을 내며 겨우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었다. 나의 팔을 힘없이 잡은 채 겨우 의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천천히 피스톤질을 하다가 스퍼트를 조금 더 내기 시작하자, 바로 반응이 오는 그녀였다.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기 시작했다. 이미 절정 전까지 간듯한 그녀는 나의 끝없는 박음질에 결국 오르가즘을 느끼고 애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표정에서는 시원한 청량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난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누나 식탁 위에서 내려와, 그리고 식탁 잡고 엉덩이 내밀고 있어."

나의 말에 규리누나는 식탁에서 내려와서 땀에 젖은 등을 보이며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어색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말했다.

"…이…이렇게?"

나는 미소를 지으며 한 손으로 육봉을 잡은 채 규리누나에게 다가갔다. 규리누나의 허리를 잡고 잔뜩 성이 난 육봉을 그녀의 꽃잎이 비비적대다가 뒤로 보이는 그녀의 구멍에 부드럽게 밀어넣었다. 식탁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이 떨고 있었다. 

"…허억…허억."

"…하앙…민식아…나 죽어…흐으응…미칠 것 같아…이상해져버려…!"

규리누나는 교성소리를 있는 힘껏 내며 얼굴엔 열락의 꽃을 한없이 만발시키고 있었다. 질척한 교접음에 맞춰서 그녀의 몸은 이리저리 비틀리고 요동치고 있었다. 나나, 그녀나 다시 절정을 향해 끝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허억…누나, 나…"

"안에다 해줘…하앙…"

절정과 함께 나의 육봉은 정액을 그녀의 안에 울컥하며 쏟아냈다. 나의 육봉은 그녀의 질에 달라붙은 채로 정액을 다 쏟아낼 때까지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정액을 다 토해내고 몇 초간 그녀가 애액을 쏟아내며 질을 조여오는 여운을 느끼다가 육봉을 빼냈다. 처녀혈과 정액과 애액이 섞인 혼합물로 이미 범벅이 되어있었다.

"…츄릅…츕."

"…흐응…츄릅…"

나와 규리누나는 섹스 후 키스로 마지막 여운을 달랬다. 효성이가 쌓게 만들었던 성욕을 규리 누나로 풀어서 규리누나한테 미안하긴 했지만.

+

우리는 따로 씻고 나와서 다시 소파에 마주했다. 아까 뜨거운 관계 때문에 그런 지 살짝 어색한 감도 있었다.

"…괜찮아?"

"…아니."

규리누나는 아픈 표정이었다. 분명히 그녀도 괜찮다고 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지 모르겠다. 너무 성욕에 미쳐서 세게 박아서 그런건가.

"…나 죽을 뻔 했어."

"…미안."

"너무 좋아서 진짜 이대로 천국에 가버리는 줄 알았어…헤헷."

"…!?"

규리누나는 내 볼을 잡더니 입술을 맞댔다. 그리곤 입 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내 머릿속을 헤집는 듯 황홀하게 키스했다. 몇 분과의 진한 키스후 그녀는 입술을 떼고 침을 닦으며 내게 말했다.

"다음에도 하자?"

규리누나가 숨겨뒀던 본능을 깨우친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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