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1화 (262/333)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이백 쉰 네 번째 과외 - 비가 오는 날엔 完

"히히, 가자. 이렇게 꼭 안겨있는 채로 갈래."

수연이는 놓지는 않겠다는 듯 자신의 가느란 팔을 내 허리에 휘감았다. 살짝 젖어 청초해보이는 그녀의 머릿결은 내 옷 위에 붙어있었다. 이런 모습으로 택시 타기엔 꼴이 좀 그런데…. 그래도 그냥 잡지 뭐.

"택시!"

주변에 물보라를 튀기며 달려오던 택시가 나의 손짓에 우리 앞에 급히 멈춰섰다.

+

"여기가 수연이 집?"

"응, 우리 집 처음 와보지? 안에 들어가면 완전 안락하다? 히히, 얼른 와."

칠칠맞게, 머리카락이 얼굴에 붙어있는 것도 잊었네. 젖어서 수연이의 얼굴 위로 찰싹 달라붙은 머리카락들을 일일히 떼어줬다. 머리카락을 떼어주는 친절함을 베풀거나 말거나, 수연이는 내 손을 꽉 잡은 채 신이 난 표정으로 자신의 집으로 날 끌고 달려갔다. 수연이의 뒷머리를 보면서 수연이가 말하는 그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일단은 전원주택이다, 수연이와 수정이가 번 것만 해도 전원주택 한 채쯤은 가뿐히 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집값이 유명한 서울 3구에서의 전원주택이라니. 도대체 이 녀석들 얼마나 번거야.

"우와."

"민식아, 추울텐데 얼른 들어와."

안 그래도 네 손에 끌려서 잡혀 들어오고 있어. 지금 어정쩡하게 현관으로 들어가는 거 보이잖아.

"여기 수건, 아니다!"

"응?"

수연이는 마른 수건 한 장을 내게 건네주려다가 다시 손목을 뒤로 움직였다. 그녀의 날렵한 손목놀림에 나는 그만 허공에 헛손질을 해버렸다.

"그냥 씻고 오는 게 아무래도 더 낫겠지?"

"옷은 어떡하고?"

"옷은 빨면 되지 뭐. 빨래통에 넣어 놔, 내가 다음에 만날 때 종이가방에 넣어서 갖다줄게."

"옷은 어떡하고?"

수연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의 말에 의아함을 표현한 듯 보였다.

"…뭐가?"

"이거 벗으면 나 뭐 입어?"

"아, 그건 우리 아빠 옷 입으면 되지. 이래뵈도 우리 부모님 신세대 부모님이라서 우리 나이쯤에 입을 만한 거 많이 입으시거든, 그거 갖다줄게. 이래뵈도 나 패셔니스트 정수연이야. 자기는 나만 믿어!"

속는 셈 치고 패셔니스타 정수연의 말에 넘어가볼까, 자란 지 하루도 안 된듯한 새싹처럼 풋풋한 미소를 짓는 수연이 건네주는 마른 수건을 받으며 화장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무래도 비를 좀 맞았나보다. 걸을 때 마다 축축한 발자취가 마루 위에 묻고 있었다.

"물자국은 어쩌지?"

"히히, 자기 씻고 있는 동안 내가 닦고 있으면 되지."

"이거 미안해서…."

"헤헷, 괜찮아. 좀 있으면…히힛. 또 닦아야할텐데 뭐…히힛."

정수연, 너 이 녀석. 무슨 발칙한 상상을 하길래 얼굴이 우체통마냥 저리도 빨개지는 것이냐. 찝찝하고 야리꾸리한 감정이 든 채로 나는 곧장 욕실로 걸어갔다. 

"촤아아아아…"

물소리가 슬펐다. 물이 슬퍼할 리가 없으므로, 이건 분명히 간접적으로 내 감정이 함축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욕실 문 밖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역시 그냥 쉬라는 이유로 자신의 집에 쉽게 들여보냈을 리가 없는 수연이었다. 샤워기의 레버를 내릴 때 문 밖에서 수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속옷까지 다 올려놨어. 그럼 잘 씻어!"

수연이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들렸다. 나는 잽싸게 문을 조그맣게 열어 수연이가 갖다준 옷가지를 집어서 욕실의 선반에 올려놓았다. 무난한 스타일이었다. 수연이의 말대로 수연이와 수정이의 아버지께서 입으시는 패션 스타일이 좀 나이보다 젊게 스타일을 내는 것 같다.

+

길게 내려앉은 앞머리를 목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움직여 옆으로 넘겼다. 점점 앞머리가 눈가를 찌르는 것이, 눈 뜬 장님이 되고 싶지 않으면 머리를 올백하거나, 다듬으라는 인체의 뜻이 분명했다. 나중에 깎아야지.

"옷이 좀 크네."

말라서 기아처럼 보이는 정자매들과는 달리, 그녀들의 아버지는 덩치 좀 되시는 분인가 했다. 나도 마른 편이라서, 옷이 약간 남아서 헐랭하게 보이는 것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바지는 무난한 스타일의 청바지였다. 감추고 싶은 은밀한 부분부터 눈에 보이는 겉옷까지 모두 정자매의 아버지분의 스타일이라니, 기분이 묘했다.

'…수연이, 아직 안 나왔나.'

어렴풋하게 물이 쉼없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아하니, 안방 쪽에 욕실 하나가 더 있다고 추측을 했다. 우와, 이 정도면 잘 사는 편 아냐? 여튼, 수연이가 다 씻고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니, 궁금했던 2층으로 올라가보자고 생각했다. 2층은 1층에 비해서 공간이 좁고 방이라곤 겨우 두 개였다. 아마도, 문에 걸린 팻말을 보았을 때 정자매의 각 방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수연이 방]

문짝의 색깔이 푸르댕댕했다. 흡사 후덥지근한 여름의 동해 바다의 신선하고 풋풋한 빛깔이 연상되었다. 들어가보니, 흔히 남자방을 떠올릴 수 있는 하늘색 벽지 색깔에 비해 안에 있는 가구는 침대를 제외하곤 아기자기함, 그 자체였다. 수연이의 취향이 곧이 곧대로 담긴 방이었다. 너무 뚫어져라 보는 것도 실례라고 생각한 나는 수연이의 방을 나와, 바로 그 옆에 있는 수정이의 방을 쳐다보았다.

[수정이 방]

봄의 새싹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한 초록의 향연, 수정이의 방은 그렇게 표현할 수 있었다. 언니의 방처럼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가구들이 아직 남아있었다. 수정이의 방에는 정자매의 성장과정이 담긴 조그만 포토그래피가 있었다. 수연이가 갓 태어난 수정이를 안으면서 활짝 웃는 모습도, 수연이와 수정이가 나란히 손잡으면서 인상을 구기는 모습, 그리고 최근의 화목한 모습까지 조그만 액자에 그녀들이 가진 그녀들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수정이의 방에서 나와, 다시 아래로 길게 뻗은 계단을 따라 뻘쭘하게 혼자서 서있었던 거실에 당도했다. 소파에 앉아, 손으로 옆머리를 위로 치켜올리며 눈을 감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점점 더 가까이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발소리가 들렸다.

"…수연이?"

"응, 다 씻었어? 옷 맞아?"

"응, 아버지가 좀 덩치가 있으신가봐. 남긴 하지만, 괜찮아…?"

설탕을 한 스푼 섞은 듯한 특유의 수연의 목소리에, 오매불망 기다렸던 그 목소리에 고개를 들으며 난 대답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보이는, 수연이의 고혹적인 성적 매력에 넋이 빠져버렸다.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머릿결과 그녀가 걸치고 있는 겉옷이라고는 겨우 그녀가 입은 와이셔츠 한 장이 전부였다. 마치 내 와이셔츠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 옷이…"

"음? 이거 내 껀데?"

누가 옷의 소유자에 대해서 물어봤나. 왜 이렇게 야하게 입었냐고 물어보고 싶은 거지.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뭘까. 불안하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왜? 이쁘잖아?"

수연이는 태연하게 마른 수건으로 자신의 머릿결을 정성스레 말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앉은 자리의 옆으로 와서 앉았다. 향긋한 샴푸향이 콧속을 마비시켰다. 수연이는 시선을 건너편 벽에 두며 시크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목운동을 하며 수연이를 흘겨보았을 때, 우연히 시선이 수연이가 입은 와이셔츠의 아래 쪽에 두었다.

이런 젠장, 보여야 할 가느다란 끈도 없는 것을 봐선 그녀가 입은 옷가지라곤, 지금 입은 와이셔츠 하나가 전부인 듯 했다. 가슴을 가리는 브래지어도 안 차서, 와이셔츠에 그대로 그녀의 유두가 돋아나보였다. 이건, 애초에 그녀가 단 하나를 위해 꾸민 스타일이었다. 집에 올 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 혼내주어야겠어.

"…힛."

수연이의 새침한 웃음소리와 함께 뜨거운 사랑의 신호탄이 터졌다. 그녀의 갸냘픈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수연이의 허옇고 매끈한 목에 입술을 포개며 그녀를 소파 위로 눕히며 입술을 움직였다. 그녀의 얼굴이 부르르 떨려왔다. 상큼하고 따뜻한 그녀의 향이 진득하게 느껴졌다. 수연이는 내가 목을 애무하고 있을 동안, 나를 꼬옥 껴안아서 등을 만지작거렸다.

"…하앙…민식아, 나 얼마나…그리웠는데…."

"…츄릅…나도 시카야…"

"…하아…헷…."

그녀의 하얀 목에 내 입술을 오므렸다 피는 행동을 반복하며, 아주 천천히 입술을 움직이며 훤히 드러나는 그녀의 쇄골을 향해 내려갔다. 윗입술에 그녀의 도드라진 쇄골이 걸렸다. 나는 수연이의 입술을 맞추는 것처럼 야한 소리를 내며 수연이의 쇄골을 애무했다.

"…쪼옵…쫍…하아…"

"…흐응…츄릅…"

그녀의 쇄골에서 입술을 뗀 뒤, 그녀의 턱을 손으로 가볍게 잡으며 지그시 응시하다가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말랑말랑한 입술이 맞닿은 그 감촉이 신경을 타고 온 몸 전체로 퍼지는 듯 했다. 입술을 베어물듯이 빨아들이자, 입술보다 더 말랑말랑한 그녀의 혀가 삐죽 튀어나와 내 입술에 닿았다. 나는 수연이의 머리 뒤로 손을 놓고 더 진하게 입술을 포갰다. 내 혀는 그녀의 혀와 맞닿은 채 서로의 공간을 유영하며 얽혔다. 그녀가 이런 행위를 많이 그리워했던게 여지없이 드러나듯, 그녀의 혀는 내 입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나를 엮은 채로 놓지 않으려 들었다. 키스에 정신이 팔리고 있을 때, 그녀의 손은 가만히 있질 못하고, 나의 몸을 쓸어내리더니 옷 위로 부풀어진 내 앞섬을 자극했다. 

"…츄릅…하아…"

서로를 흥분시킨 채로 나와 수연이는 입술을 뗐다. 얼마나 진하게 입술을 섞은 건 지, 찐득한 실이 끊어질 줄을 모르고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다. 수연이의 얼굴은 오랜만에 하는 몸의 대화에 기분이 이상해진건지, 눈빛은 몽롱했고, 그녀의 우유빛 얼굴색은 더 밝게 보였다.

"…하아…민식아, 내 방 가서 하자…"

"…읏차…!"

수연이를 들어안은 채로, 터벅터벅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입술을 내 목에 포개 기분을 이상야릇하게 만들었다. 나 또한 그녀의 방을 열어 들어가기 전까지, 기울어진 그녀의 목에 입술을 붙인 채로 애무를 했다. 그려다가 수연이가 흥분에 못 이겼는 지, 내 얼굴을 잡더니 그대로 입술을 부딪히며 혀를 섞었다. 나는 다리로 밀듯이 수연이의 방문을 열고 수연이를 침대 위로 던지듯 놓았다. 수연이는 꺄르르 웃더니 곧바로 야한 눈빛을 내게 보냈다.

"오늘 날 자극했으니까 각오해."

"…힛, 원하던 바야, 우리 자기."

나는 초광속으로 옷을 탈의하면서 매우 아찔한 모습의 수연이를 쳐다보았다. 수연이는 음탕한 미소를 지으면서 풀어헤쳐진 와이셔츠를 입은 채로 팔을 벌리고 있었고,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그녀의 다리는 은밀한 숲을 제대로 볼 수 없게끔 다리를 꼬았다. 

"…츄릅…츕…츄릅…"

"…하아…츕…츄릅…"

수연이의 위에 올라탄 채로 서로의 감촉이 다 느껴질정도로 붙인 채, 그녀의 입술을 한없이 맛보았다. 정신없이 혀를 섞으며 정신이 아득해져감을 느꼈다. 나는 다시 입술을 떼며 길게 늘어진 실에 피식 웃으며, 입술을 내려 그녀의 봉긋 부풀어오른 가슴 언저리에 입술을 붙였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그녀의 따뜻하고 향기로운 체향이 느껴졌다. 간간히 내뱉는 수연이의 신음은 최음제마냥 나의 이성을 떼버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난 그녀의 와이셔츠를 어깨 아래까지 내린 뒤, 훤히 드러난 그녀의 하얀 속살을 감상했다. 와이셔츠를 제외하곤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그녀는 새하얀 나체였다.

"…밝히는 여자 같으니."

"…흐응…하고 싶었다고오…하앗…"

수연의 커다란 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움켜쥔 채로, 양 검지로 그녀의 유두를 툭툭 건드리며 간지럽혔다. 수연이는 자신의 유에 닿은 내 손가락의 표정을 야하게 지으며 몸을 떨었다. 나는 하염없이 몸을 떠는 그녀를 진정시키며, 입술 안으로 그녀의 유두를 베어물며, 혀를 이용해 그녀의 유두를 흔들었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이 입술 안에 감도는 듯 했다. 시카는 여전히 야한 표정을 지으며 인상을 귀엽게 찌푸렸다. 그녀의 농익은 딸기를 배부르도록 포갠 채로 햝고 나서야, 나는 입술을 천천히 뗄 수 있었다. 하얀 언덕 위에 만년설마냥 진득하게 빛나는 그 모습에 흐뭇하게 웃으며, 나는 손으로 그녀의 몸을 쓸어내리면서 사타구니로 내려갔다. 

"…하앙…하아…"

그녀의 야하고 끈적한 신음소리를 음악 삼아 들으면서 꼬고 있는 그녀의 다리를 옆으로 펼쳐보았다. 감춰진 그녀의 은밀한 구멍은 벌써부터 애액이 흥건히 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하는 동안 많이 느끼고, 또한 나와의 관계를 많이 그리워했다는 뜻이었다.

"…우리 수연이, 많이 느끼네."

"…하앙…오랜만에 해서…흐응…너무 좋으니깐…자기 너무 잘해…"

나는 시큼한 향을 내는 구멍 가까이에 있는 그녀의 튼실한 다리살에 입술을 붙인 채로, 말랑말랑한 혀를 내민 채로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햝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감촉이 입술을 통해 내게 충분히 전달했다. 입술을 더 내리자, 그녀의 애액이 내 볼에 질척하게 묻었다. 그런 느낌이 들자, 곧바로 고개를 돌려 바로 눈 앞에 펼쳐진 채로 자세히 드러난 그녀의 구멍이 보였다. 나는 혀를 아래 위로 움직이며, 그녀의 구멍에서 흘러나온 애액의 맛을 맛보았다. 어김없이 시큼했다. 그래도 그녀의 구멍에 붙어있는 조갯살들 역시 어김없이 야들했기에, 그녀의 둔덕을 옆으로 누르며 더 벌려진 틈으로 혀를 넣어서 닿게 되는 질벽을 긁었다. 

"…하앗!"

수연이의 몸은 서서히 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은 내 머리를 잡은 채 점점 안으로 밀고 있었다. 더 진하게 해달라는 뜻인가. 나는 콧잔등이 그녀의 살을 누를 정도로 숨이 막히게 그녀에게 붙은 채, 그녀의 속살들을 혀를 이용해 맛보았다. 윗입술로는 그녀의 부풀어오르고 있는 조그만 공알을 덮은 살을 툭툭 치며 간간히 혀로 쳐댔다. 그녀의 속살을 점점 부끄러울 정도로 야한 소리를 내며 맛보자, 그녀의 몸은 순간적으로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꺄읏!…하아…하앗…흐윽…"

그녀가 신음을 내는 박자가 점점 빨라져갔다. 그녀가 몸을 떠는 박자도 점점 빨라져갔다. 그 박자에 맞춰서, 시큼한 향이 나는 구멍에선 울컥울컥 애액이 물밀듯 쏟아졌다. 그 애액은 내 얼굴에 살짝 묻은 채로 고유의 향을 내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후희를 즐길 수 있도록 아까와는 다르게 천천히 그녀의 질벽을 긁어내면서 혀를 움직였다. 그렇게 몇 분을 해주고 난 뒤, 조용히 그녀의 구멍 안에 들어가있는 혀를 빼며 다시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몽롱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은 야하게 벌려져 있으며, 팔과 다리는 힘없이 축 늘어난 채, 구멍에서 울컥울컥 애액을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니, 금방 내 분신은 터질듯이 딱딱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분신을 손으로 잡은 채, 그녀의 말랑한 입술에 분신을 대며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쯉…쪼옵…쭈웁…"

수연이는 크게 성이 난 내 분신을 쳐다보더니, 침을 꿀꺽 삼키고 난 뒤, 먹고 싶은 앵두빛 입술로 귀두를 포갰다. 나는 그녀가 내 분신을 펠라치오할 때, 손을 내려 그녀의 봉긋한 가슴을 움켜쥐며 주물럭거렸다. 수연이는 나의 분신을 손으로 움켜쥐더니 본격적으로 펠라치오를 하기 시작했다. 혀로 내 귀두를 훑어내면서 입 안에 다 밀어넣은 채로 나의 분신을 흡입했다. 그녀의 혀는 내가 그녀의 구멍을 혀로 헤집은 것을 따라하려는 지, 정신없는 혀놀림으로 나의 분신을 자극해나갔다. 속에서 금방 무언가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으윽…수연아 그만…."

"…쯉…쮸웁…"

나의 애타는 부탁에도 부탁하고, 그녀는 발칙하게 속도를 더 높였다. 허연 용암은 어느새 내 요도를 타고 점점 차오르는 듯 했다. 분출하기 바로 직전, 나는 목을 뒤로 젖히며 말했다. 그 때도 그녀는 여전히 혀를 놀리며 나의 분신을 자신의 침으로 범벅을 만들고 있었다.

"…수연아, 쌀 것 같아!"

"…흐응…츄릅…츕…싸브료…"

그녀의 달달하고 야한 목소리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 안에 나의 정액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수연이는 어느새 귀두만 입에 넣은 채 쏟아지는 그 정액을 입 안으로 다 받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입술을 떼더니 고양이처럼 혀를 햘짝거리며 남은 정액을 모두 자신의 입 안으로 담았다. 그리고는 한 번에 꿀꺽 삼키는 그녀였다. 그래도 아직 내 분신은 줄어들지 않은 채, 여전히 딱딱했다. 나는 아직 안 죽은 내 분신을 손으로 쥔 채, 꿈뻑거리며 애액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구멍에 비비적거렸다.

"…흐응…민식아…애태우지말고…빨리이…"

나는 그녀의 소원대로 비비적거리고 있던 내 분신을 그녀의 구멍 안으로 힘꺼 밀어넣었다. 그녀의 달라붙는 질벽을 긁으면서 나는 깊숙한 그녀의 안으로 분신을 뿌리 끝까지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뺐다가 넣으며 그녀를 천천히 달아오르게 만들기 시작했다.

"…하아앙…느껴져…천천히 넣으니까…더 큰 거 같아…."

수연이는 내 목을 감싼 채로 말하다가 곧바로 내 입술과 맞닿은 채 키스를 했다. 나 역시 귀두를 물고 놓지 않는 그녀의 질조임이 느껴지는 것에 이성을 놓아버렸다. 블랙홀에 빨려가듯이, 나의 분신 또한 그녀의 깊숙한 곳으로 자연스레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한 번 뿌리 끝까지 나의 분신을 집어넣었다. 무언가가 닿는 듯 했다.

"…하앙…가득 차…흐응…커…너무 커…하앙…"

"아아…수연아…너…너무 좁아…"

"하앙…민식아…움직여줘…빨리…하앙…"

수연이의 말대로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면서 피스톤운동을 했다. 그녀들만이 자주 줄 수 있다는 웨이브를 넣어주며 수연이의 질벽을 비비적거렸다. 수연이는 능숙한 나의 허리놀림에 만족한 듯 야릇한 기분의 미소를 자꾸만 지어보였다. 정니콜이 수시로 밤에 들락날락거려서 늘어난 스킬인데, 이렇게 활용도 할 수 있다니 다행인 듯 싶었다. 수연이는 니콜과는 다르게 아직 이런 고난도의 기술에 적응하지 못한 터라, 속된 말로 자지러지고 있었다.

"…하앙…안 되겠어…"

수연이는 나의 허리놀림에 흥분이 차오르는 것을 가만히 당하고 있었다가 저런 말을 하면서 나의 팔을 잡더니 몸을 휙 돌렸다. 순식간에 수연이의 구멍에 줄기차게 힘을 주고 있던 나는 갑자기 수연이가 위에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연이는 포근한 미소를 짓더니, 내 분신을 움켜쥐어 몇 번 껄떡거리게 만들다가, 자신의 구멍에 맞추고 난 뒤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더니 그대로 내려앉았다. 흔히들 말하는 방아찍기 자세였다. 그녀의 허리는 쉼없이 아래위로 움직이며 질척한 신음소리와 구멍과 분신이 맞닿아 내는 끈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녀의 어깨 아래에는 와이셔츠가 걸쳐져 더욱 야하게 보였다. 

"…하앙…흐응…"

그녀는 아래 위로 격하게 움직이면서 입술이 마르는 지, 자신의 혀로 입술을 훑고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그래도 마르는 지, 연이어 입술을 훑으면서 허리를 놀려댔다. 내가 키스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거나말거나, 쾌락에 취한 수연이는 자신의 손을 내 가슴팍에 얹고는 허리를 상하좌우 모두 돌리면서 움직였다. 원을 그리면서 움직이는 그녀의 허리에 나 또한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 했다. 가뜩이나 뿌리가 깊게 박혀 그녀의 안을 거의 헤집어서 휘젓다시피하는 데, 이렇게 움직이니 그녀나 나나 모두 쾌락에 괴로울 지경이었다.

"…하앙…하앙…민식아…하아…"

"…하아…시카야…"

수연이는 침을 흘릴 것 같은 몽롱한 표정으로도 아직까지 허리를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정말 힘들 법도 한데, 수연이는 그것을 잘 참고 나는 허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건 지, 어느새 그녀의 손은 내 허리를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하앙…사랑해…너무 사랑해…민식아…"

"나도…나도…수연아…"

순간 그녀의 관계 중 사랑고백에 끓어오르던 용암을 다시 한 번 토해낼 뻔 했다. 그렇지만 다량의 경험으로 인한 노련함으로 그것을 잘 참아냈다. 이윽고, 그녀는 허리를 더 높게 들어올리더니 아까보다 더 격하게 방아찍기를 하기 시작했다. 수연이에게 볼 수 없는 너무나도 야한 모습이었다. 수연이가 저렇게 적극적일까 싶을 정도로…그 순간, 페로몬이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앙…하아…흐응…"

내 추측이 맞다면, 그녀는 페로몬에 진득하게 취하고 있는 터, 그래서 관계를 맺으면서도 항상 수줍었던 그녀가 이렇게 유리나 순규만큼 야해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뜨거운 신음소리는 내 귀에 점점 차오르기 시작했다. 수연이는 허리를 더 격하게 움직였다. 그녀의 질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규칙적이지 못하고 불규칙적으로 조여왔다.

"…하앙…하아앙…하앗…흐읏…민식아…나…나…"

"…흐윽…시카야…나도…"

"…같이 가…하앙…같이 가…흐읏!"

수연이는 허리를 놀리는 것을 멈추지 않으며, 고개를 푹 숙인채로 내게 키스했다. 내 볼에 그녀의 찬란하고 부드러운 머릿결이 그대로 닿았다. 진득하게 혀를 섞으며 나의 모든 것을 그녀의 안에 쏟아부었다. 아래는 부르르 떨렸지만, 혀와 혀는 서로 얽혀가며 마지막 후희를 즐겼다. 

+

그녀는 아직도 질 속에서 분신을 빼내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뭔 속셈이지, 빼라고 해도 안 빼고 있었다.

"…하앙…너무 좋았어…"

"…그러게."

그녀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야한 모습으로 내 위로 찰싹 달라붙은 채로 말하고 있었다.

"민식아…"

"응?"

"…힛, 오늘 아무 일 없고, 우리 가족도 안 오니까 계속 할래?"

아아, 수연이가 이런 말을 할 때도 있다니, 기쁘게 그지없지만 곧 라디오 스케쥴을 하러 나가야하는 참이었다. 아쉽긴해도 공식적인 스케쥴인데 어쩔 수 없지.

"…아잉…나 고프단 말야…더 먹을래…배부를 때까지…"

그녀는 허리를 다시 놀리며 움직이기 시작한 채로 말했다. 이런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저런 말을 하다니, 페로몬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으윽…수연아 나 있다가…밤에…라디오…"

"…하앙…너…왜 갑자기…라디오는 해서…"

그래도 그녀는 울먹거린 채로 이미 허리를 다시 한 번 부드럽게 놀리고 있었다. 정신줄을 놓을 지경이었다, 스케쥴이 시작하기 전까지 아직 서너시간 남은 터였다. 뭐, 두 시간 더 하고 씻고 가지 뭐.

"…그럼 가기 전까지만…"

"…히힛."

침대에서 세 번,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다가 한 번 더, 스케쥴 나가기 전 진득한 십 분간의 수연이와의 키스 후에 겨우 그녀의 집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 비가 오는 날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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