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이 백 여섯 번째 과외 - 강아지영이 괴롭혀요 4
‘이 느낌은..!’
이 느낌은 낭랑 열 여덟 살의 아리따우면서도 여리여리한 소녀들에게만 느낄 수 있을 감촉이어라. 팔의 양면을 감싸는 보드라운 살결에 나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노브라라니!’
더군다나, 부드러움이 잔뜩 느껴지는 지영이의 가슴에서 무려 빳빳한 촉감이 느껴졌다. 지영이가 스스로 부비부비를 하면서 팔을 비비자, 그 빳빳한 감촉은 더욱 더 선명히 전해져왔다.
이것은 필시 지영이 이 냔이, 날 골탕먹이려고 유혹하고 있음이 분명했다고 믿었다.
“야, 떨어져!”
나는 팔을 빼고선 그녀의 어깨를 살짝 밀며 소파 반대 쪽으로 그녀를 밀어냈다. 그래도 아까의 그 감촉은 아직 여운이 지워지지 않은 듯 했다.
“에이-. 장난인데, 왜 그래 오빠앙. 헤헷, 오빠 쑥맥이야? 그런거야?”
그러자 지영이는 다시 내게 엉겨붙으며, 날 놀리는 듯한 말투로 내게 말을 걸었고 나는 얼굴이 아주 미미하게 찌그러졌다.
‘무서운 냔..’
그리고 두려움도 함께 느끼면서.
“히힛, 게임이나 해야징-.”
소파에서 내려오고 난 후, 티비 앞에 있는 여러 게임기를 손으로 만지며 뒤적거리는 지영이의 모습, 아마도 내 판단이 흐려지지 않았다면 지영이는 닌텐도 위를 찾고 있는 것이였다.
“그거나 해볼까아.”
그리고는 미묘하게 야리꾸리한 웃음을 지으면서 하라킥을 연상케하는 그 게임팩 또한 찾는 듯 했다.
‘훗, 이미 창고방에 숨겨놨단다. 니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있지롱.’
하지만 나는 의외로 준비가 철저한 남자, 나에게 해가 될 만한 물품들은 이미 비밀이 넘치는 창고 깊숙한 곳(이라 쓰고 침대 밑이라 읽는다.)에 숨겨놨거늘.
“패드 잡고 하는 게임이 전부야.”
나는 승리감의 웃음을 지으면서 지영이에게 말했고, 지영이는 그 말을 듣자 아쉬운 표정을 바로 지었다. 킥, 나의 승리다.
“히잉.. 그거 재미있었는데에.. 나 또 스키 타고 싶은데에!”
역시나 많이 아쉬웠는 지, 나에게 애교를 부리면서까지 방방 뛰며 폭주하는 지영이였다. 마치 손에 쥐고 있는 그 패드를 박살낼 기세로.
“패드 잡고 하세요.”
하지만 지영이의 로어에 굴복할 내가 아니였기에, 나는 냉담한 표정으로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패드게임을 추천했다.
“우씨!”
지영이는 스키게임을 할 수 없다는 소리에 열심히 폭주 중에 있었고, 그에 따른 몸의 흔들림도 엄청났다.
“에잇, 죽어라!”
패드를 요리조리 쥐고서는 몸을 들썩거리는 데, 그 순간만큼은 중력이 원망스러웠다.
어째서 지영이의 가슴은 저리도 커다랗던가. 중력에 의하여 위 아래로 선을 그리며 흔들리는 지영이의 가슴에 순간 이성을 잃을 뻔 했지만, 이런 경험이 한 두번이었어야지.
어쨌든 열 여덟살의 가슴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반칙인 그녀의 가슴을 감상(?)하며, 가슴 위로 수줍게 돋아난 그녀의 유두를 다시 한 번 보고서는 이번엔 진짜 이성이 나갈 뻔 했다.
[똑똑똑, 제 주인님 계세요?]
그러던 와중, 이제는 환청마저 들리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낯선 목소리의 모습없는 음성이 들려왔다.
‘잉? 넌 누구.’
반말을 해서 미안하긴 했지만, 처음에 말을 걸 때 주인님. 이라고 먼저 말하지 않았던가.
반말로 응해주기로 이미 마음을 먹은 상태라, 별 문제될 건 없었다.
[제 이름은 M.Johnson이라고 합니다. 통성명은 따로 안 하셔도 되구요, 주인님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자신의 이름을 존슨이라 통성명을 하는 정체가 묘연한 녀석의 목소리, 목소리의 맵시는 흡사 뉴욕 빈민가에서 껄렁거리는 흑형의 목소리와 얼추 비슷한 듯 했다.
하지만 목소리만으로 인격을 판단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예의는 참 바른 듯 보였다.
‘할 이야기가 뭔데여.’
나는 조심스럽게 존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하고, 정신을 집중시키며 그와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서 저를 봉인해제시켜주세요, 주인님.]
역시 목소리로는 예의바른 척을 하면서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버린 존슨이였다.
어서 봉인해제를 시켜달라니. 그 뜻은 저 앞에서 열심히 게임에 열중하는 지영이의 몸을 툭툭 건드리며 농락하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죽어도 못할 짓이였다.
‘싫은데.’
난 단박에 괘씸한 존슨의 제안을 거절했다.
[어째서죠! 제가 즐거우면 저와 하나인 주인님도 같이 즐거움을 얻게 될 수 있지않겠습니까!]
이 녀석,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지영이와의 몸을 섞게 된다면 그 순간만큼은 햄을 볶을 수 있을만큼 행복하겠지만 그 뒤로는 지영이라는 또 다른 서큐버스로 인해 내 정기가 빠진다는 것을 너는 어찌 모르냐뇨.
‘그 전에 죽으면?’
[주인님, 남자는 금방 솟아오르다 사라지는 불기둥의 인생을 보내야하는 것입니다. 우수한 형질의 많은 XX염색체와 교배를 통해 우수한 유전자의 자손을 창출해내야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이지요. 자, 어서 주인님!]
어디서 화술법이라도 정독했나. 쓸데없이 입에 발린 말은 좋아서는, 그래봤자 너는 존슨이고 나는 존슨이 달린 인간일 뿐이다!
‘시끄러워, 짤ㄹ..’
[음, 뭐라고 하셨죠. 저를 제거하신다면 주인님도 피해가 엄청나실텐데요?]
앗, 잠깐의 말실수가 나를 곶아로 만들 뻔 했다는 것에 대해 내 정신도 순간 아찔해졌다.
‘아, 아니다.. 내가 피해 입기 싫으니, 내가 취소함.’
[후, 아쉽네요.]
나는 내 스스로 골로 갈 뻔했던 말실수에 대해서 우선 캔슬을 하기로 하고, 게임에 열중한 지영이를 내비두고 온갖 소화기관들을 관통하는 바람의 흐름으로 유발되는 허기짐으로 인해, 나는 주방을 향해 월보를 시전하고 있었다.
“주방이나 가서 밥이나 해먹어야지.”
발로 바닥을 끄는 소리를 열심히 내자, 머지않아 깔끔한 모양새의 주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냉장고를 열기 전, 냉장고 안에 있을만한 식재료들을 대충 추려내 무슨 음식을 만들까 고민중에 있었다.
“식재료가 어디 있나..”
오늘 만들 요리는 그렇게 귀찮게 시간을 잡아먹을 필요도 없는 샌드위치로 낙점. 냉장고에서 샌드위치의 재료가 될 햄이랑 달걀과 여러 야채 등 여러 재료들을 꺼내서 조리대 위에 올려놓았다.
-물컹.
여러 식재료들을 먹기 좋게 잘 잘라내거나 다진다음, 샌드위치용 식빵을 굽고난 뒤, 완성된 샌드위치를 쟁반에 예쁘게 담고는 식탁에서 먹으려고 쟁반을 드는 순간, 순두부의 감촉이 등 쪽으로 찐득하게 느껴져왔다.
“!?”
“헤에-.”
바보같은 웃음을 지은 채, 나에게 백허그를 시전하는 지영이. 어느새 그녀의 얼굴은 내 어깨 위에 괸 채로 있었다.
“뭐, 뭐야..”
나는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당황한 나머지, 말을 살짝 더듬어버렸다. 게임을 하다말고 소리없이 주방에 찾아온 지영이에게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면, 그건 착각이 아닐까..
“헤에-. 오빠 무슨 요리야? 샌드위치이?”
지영이는 한껏 목소리에 애교를 담은 채로 내게 말을 걸어왔고, 나는 차라리 내가 먹을 샌드위치를 희생시키는 댓가로 그녀의 입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열 여덟살 주제에, 감촉 따위가 좋다니..’
오늘따라 느끼는 거지만, 수정이나, 설리나, 지영이나 94년생 주제에 감촉 따위가 좋고나 말이지!
참, 고맙다..
“자, 강지영 먹기나 해라.”
강지영의 사육사가 된 느낌으로 야생마같은 지영이에게 샌드위치를 먹이로 건네줬다.
대충 손으로 집어 건네주자, 놓치지않고 냉큼 손으로 집어드는 지영이었다.
“알았썽-. 헤헷, 맛있어보인다아.”
지영이는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샌드위치를 응시했고, 나는 지영이의 표정을 응시했다. 딱히, 귀여워서 쳐다보는 건 아니야, 흥!
‘하아.. 저런 가슴은 반칙이다! 우우..’
그렇다. 지영이 앞에서 이성을 잃을 뻔한게 한 두 번이 아닌데, 지영이의 얼굴을 쳐다볼 새가 있었을 리가 없다. 나의 시선은 오해 따위를 받지 않기 위해, 지영이의 베이비페이스와 베이비답지않은 슴가를 번갈아보면서 멀티 플레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 흘렸다.’
칠칠맞게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지영이는 소스를 입에다 묻히며 먹다가, 결국에는 샌드위치의 잔해를 바닥으로 떨어트리긴 커녕, 자신의 슴골 위에다가 아슬하게 걸쳐놓았다.
젠장, 입에 묻은 소스는 휴지라거나, 그런 것으로 어느정도 호의적으로 닦아주겠는 데, 저기에 묻어있는 잔해는 도저히 못 닦아줄 듯 했다.
그냥 자기가 눈치채서 자기가 닦으면 되겠지, 뭐.
‘젠장! 슴골이라니!! 내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ㄹ..’
하지만 쾌락주의가 더 좋은 나의 손은 이미 이성을 끊은 채 지영이의 봉긋한 가슴으로 러쉬 중에 있었다.
-딩동.
이성으로 돌아오게 하는 초인종 소리.mp3를 통해서 다행히 이성을 되찾은 나는 과감하게 봉긋한 봉우리로 대쉬하고 있었던 두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 다시 뒷짐을 지었다.
“응? 언니다!”
그리고, 지영이는 나보다 더 빨리 인터폰 화면을 쳐다보고는 그 화면에 니콜이 맺혀있다는 것을 깨닫자, 우뢰와 같은 속도로 현관으로 달려갔다.
“언니이!!”
현관으로 천천히 걸어가보니, 자기보다 체구가 작은 니콜이에게 막냉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포옥 안기는 지영이었다.
“지영아, 너 데리러 왔어.”
그러자 니콜이는 지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마치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가려는 학부모마냥 비슷한 말투로 지영이에게 말했다.
“응? 어떻게 알고?”
“왠지 여기 있을 것 같아서어.”
하긴, 저렇게 내츄럴한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지영이가 갈 만한 곳이 있다면 어디겠어, 여기겠지.
“아하, 그랭. 가자, 언니. 빨리 수리공 아저씨 불러서 수도 고쳐야지!”
지영이는 니콜이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하며 니콜이의 손을 잡고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치려고 레디를 하고 있었지만, 니콜이는 끌려가지 않고 있었다?
“응, 그래, 가자아.”
말은 저렇게 해도, 지영이의 힘에도 조금도 꿈쩍 안 하는 니콜이었다. 왜 저러징.
“오빠, 빠이! 오늘 즐거웠어!”
지영이는 애교를 뿜어내면서 생글생글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난, 전혀 즐겁지 않았는데..’
물론 나도 씁쓸한 미소를 속으로 감추면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억지웃음을 지어가며 지영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 지영아. 먼저 가아-”
“응? 왜?”
니콜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지영이에게 먼저 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왜, 먼저 가라는 거지. 그냥 니네 둘이서 얼른 가버려! 라고 하고 싶지만, 돌아오는 건 역관광이었기에 속으로 묵혀두었다.
“오빠랑 말 좀 하고 갈게에.”
“응-.”
뭔가 니콜이에게서 불안한 아우라가 자욱하게 나오는 듯 했고, 지영이에게 구조 요청을 하려고 했지만, 쓸데없이 이 때는 말 잘 듣는 지영이는 이미 숙소로 가버렸다.
“니콜아, 무슨 할 말이라도?”
“힛, 괴로워보이는 데 해결해야지이-.”
니콜이에게 사유를 물으니, 니콜이는 조금의 수줍음도 없이 잠깐 내가 이성을 잃었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풀어오른 앞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툭.
“으아니!?”
단발의 낮은 아성과 함께, 나는 니콜이와 함께 침대보 속에 파묻히면서 그녀의 아찔한 체취를 맡았다.
- 강아지영이 괴롭혀요 (잠시 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