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이 백 네 번째 과외 - IN THE CLUB 完
“너네들 정신나간 거 아냐!?”
스테이지에서 다시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고 난 후에, 우리는 고개를 푹 숙이며 효민이한테 호되게 혼나고 있었다.
“대놓고 공인인 녀석들이 여기서 놀다가 기사 뜨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아무래도 효민이가 나를 제외한(?) 권이와 용화를 저리도 혼내는 이유는 역시 누구나 알고 있다는 공인이라는 녀석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가, 나보다는 효민이에게 타겟팅을 신나게 당하는 두 남자였다.
“민식이는 일반인이라고 그렇다고 쳐도, 너네는 연예인이잖아. 정신 좀 차려, 골 아파지는 뇨석들앙!”
효민이는 점점 가슴이 미어져지는 지, 표정을 찡그러트리며 자신의 가슴을 툭툭 쳐댔다. 아무래도 동료가 가십거리가 되는 것을 걱정하는 듯 보였다.
“…시정하겠습니다. 근데, 너 왜 민식이는 안 혼냄? 따지고보면, 우리를 이 세계로 처음 초대한 것도 얜데.”
권이는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했고, 용화도 마찬가지였다. 근데, 저 녀석이 내가 효민이에게 타겟팅 당하는 것을 원하는 것인 지, 어째 화제 전환이 내 쪽으로 되고 있었다.
“몰라! 그리고 너네들 여자친구 있는 걸로 아는데, 여기서 노는 건 제 정신이야!?”
하지만 티애라 박스녕씨는 내 편이라네, 그런 시시한 것 가지고 날 저승으로 무료관광을 시켜줄 효녀 효민이 아니라고!
역시나 내 예상과는 거의 다를 바 없이, 모른다고 대충 얼버무리며 날 가드하며 두 명을 열심히 갈구는 그녀였다.
“…여친은 민식이도 있잖아, 근데 왜 쟤는 안 혼내냐ㄱ..”
용화도 자신과 권이만 혼날 수 없다는 듯, 자꾸만 날 끌여들이려하고 나는 잠깐 안도를 하다가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으,응?”
여친이라는 말에 반응하는 효민이. 아무래도 저 말은 효민이 지 자신도 반응할 말이긴 했다.
“그래! 얘는 ㅅ.. 우웁!?”
근데 용화가 말하려던 여자친구의 정의는 1994년생 최진리를 지칭하는 듯 했고, 그걸 효민이가 알았다가는 100% 곱게 퇴갤하지 못할 게 분명했으므로, 꽤나 빠르고 명석한 내 판단은 어느샌가 잔망스럽게 입을 놀려대고 있는 권이의 주둥아리를 막고 있었다. …물론 손으로.
“…하하하, 그냥 야단이나 맞자. 우리 형제들이여!”
기회비용을 따지고 들어갔을 때는 역시 효민이가 잘 알지 못하는 진실을 아는 것 보다는, 차라리 효민이의 입으로 내 온 몸이 망가지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with 어딘가 모르게 1%가 어색한 웃음)이긴 했지만.
“푸헥, 놔 봐. 아직 효민이한테 할 이야기 더 있어.”
하지만 폭로본능, 기자정신이 투철하는 조권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다. 급기야는 입을 막고 있었던 내 손을 풀면서 효민이에게 질문을 하려는 권이의 모습이었다.
“무슨 이야기?”
효민이는 권이의 말에 아직 이해를 못 하고 있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이해를 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효민이의 모습에 권이는 부가설명을 해주려고 하는 듯 보였다.
“…넌 왜 왔어?”
그래, 박효민 넌 여기 왜 왔ㅇ.. 맞아, 딱히 여기 올 이유가 없는 박효민이 여기 왜 온 거지? 솔직히 말해서, 자기도 프리덤을 느끼고 싶어서 클럽으로 도피한 것이 아닌가?
“…!?”
권이의 은근히 정곡을 찌르는 퀘스쳔에 10초간 경직 상태에 머무르게 되는 박효민이었다.
‘생각해보니, 박효민. 이 냔은 왜 여기 있는거야, 사실은 우리들이랑 똑같은 처지 아냐? 이런 개ㄴ..”
‘아, ㅈ됨.’에서 ‘이 개냔이.’라고 생각이 변질되버리는 나였다. 권이의 질문으로 인해 반전된 분위기는 우리를 자신만만하게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줄 수 있었다.
“훗, 클럽에서 떡실신되서 해산물이 되기 직전이었던 동기가 나에게 친히 전화를 걸어 배웅을 해주던 참이였지.”
하지만 그 기쁨은 꽤나 오래가지 못 했고, 10초 경직 후에 펼쳐지는 효민이의 변론에 다시 무릎을 굽히고 벌을 서는 우리 셋이였다.
“…즈,증거 대!”
그러나 권이는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벌을 선 모양새로 효민이에게 따져댔다.
“증거? 옷차림부터 봐봐. 누가 이런 데 오는데, 수수하게 이런 꽃무늬 원피스 입고 오겠어?”
그렇다고 해도, 효민이의 내공 또한 보통이 아닌지라, 간단하게 증거를 보여준다며 원피스의 치마깃을 쫙 피며 말하는 그녀였다.
…졌다.
“…하긴.”
패자는 무슨 말을 하리오, 그냥 짜져있어야지.
“클럽에 왔으면 진작에 드레스코드 맞춰서 왔을테고. 이런 수수한 옷차림으로 클럽에 온 나는 공부를 하다가 친구의 부탁에 응해준 모범적인 신여성의 대표사례가 되는거지.”
하기야 자칭 혹은 타칭 21세기를 주도하는 트렌드세터이자 패션리더라고 하는 박효민양이 클럽 가는 데 저런 복고스런 옷차림을 하고 있진 않았겠지.
근데 공부라니? 이게 무슨 커피맛 아이스크림에서 청국장맛이 나는 씁쓸한 변명이라니.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효민이의 그 동안에 일거수일투족을 다 지켜본 나는 절대로 그녀의 말에 신임이 가지 않았고, 따지려고 들었지만.
“닥쳐.”
“응.”
그녀의 커맨드에 바로 수긍한 채, 입에 달린 지퍼를 조용히 잠구는 나였다.
‘닥쳐에 바로 반응한 건, 효민이의 바로 옆. 그러니까 옆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빈 술병 때문이었으리라.’
아무래도 효민이 손 옆에 있는 저 와인병이 내 머리에 충격을 가한다면, 그 충격량이 목뼈로 그대로 전달되서 나의 목뼈는 복합골절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하기는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을 순한 양 마냥 따르는 나였다.
“근데, 니들 클럽 처음 와 보는거야?”
야단은 어느정도 쳤다고 생각하는 지, 화제를 전환하는 효민이의 모습이 보였다.
근데 효민이의 표정은 그리 탐탁치 못한 표정이었다. 이번엔 도대체 무엇이 불만인거지.
“…?”
“어디 소개팅하는 것도 아니고, 옷차림이..”
효민이의 혀를 끌끌차는 모습에 우리 셋 모두 모두 고개를 카라티를 향해 숙였다. 생각해보니, 드레스코드가 좀 아니긴하다. 급하게 쥐구멍을 찾고 싶은 세 마리의 미키마우스(?)가 된 꼴이랄까.
“에휴, 니들은 정말..”
여전이 혀를 끌끌차는 그녀의 모습에 세 소년의 자신감은 점점 음의 무한대로 발산되고 있었다.
“안 되겠다, 따라와.”
결국은 효민이에게 질질 끌려 비참한 결말을 맞게 되는 세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젠장, 시망이네.’
차라리 신체나, 정신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이 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였다.
“!?”
하지만 도착한 곳은 효민이에게 발각ed를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돋아나는 스테이지였다.
스테이지라니. 스테이지라니.. 스테이지라니! 스테이지라니!? [스테이지라는 단어로 수없이 분산되는 민시그의 4단 감정변화 되시겠다.]
“후훗, 이 누님이 쑥맥인 너님들을 위해 한 몸 바쳐 키워드리지.”
[클럽문화문외한 세 소년, 클러버 되다!? W. 효민] 라는 인터넷 소설을 쓸 작정에 있는 그녀였다.
짐짓 그녀의 아우라에서 귀여니를 뛰어넘을 무형의 포텐이 보였다.
“저, 저기 이건 불륜조장.. 사랑과 전쟁에서 나올만한 스토리가 아니냐는..”
갑작스레 자신들을 키워주겠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 세 소년은 꽤나 당황스러웠는 지 특정 분야에 주력하는 사람들의 말투를 쓰고 있었다.
“뭐, 어때. 내가 사귀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박효민양은 쿨했슴다. 매점에서 싸게싸게 팔아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넘쳐나는 쿨피스보다도 쿨했습니다.
“…….”
더 이상 그녀의 말에 반론이나 변론 따위는 상상도 못하게 된 세 소년이었다. 라고 단정은 짓고 있지만
“야, 뭔 니 일이 아니야. 니 일이잖아.”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효민이의 귓구멍에 /w 스킬을 시전했다.
“그럼 내가 떡하니 옆에 있는 데, 가서 딴 뇬이랑 놀겠다고?”
그러자, 효민이도 마찬가지로 내게 /w 스킬을 시전했고,
“아..”
나는 곧바로 그녀의 말에 수긍했다.
몇 시간 후, 이미 권이와 용화는 효민이의 속성학습 덕분에 어느샌가 클러버 돋을 만한 바운스를 튕겨주고 있었다. 하하, 좋을 때다.
“흠, 역시 가르쳐 준 대로 잘하는 군.”
그녀도 자신들의 수제자들이 클럽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자, 흡족하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쩝쩝, 수박 줘.”
근데 나는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효민이의 안주셔틀이 되고 있었다.
“…여기.”
그걸 부정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잠시나마 부끄러워져서 자아성찰의 계기를 가질 뿐.
“오징어.”
“…여기.”
오징어를 달라고 하면, 오징어를 주고.
“꼬치.”
꼬치를 달라고 하면 꼬치를 주긴 하지만, 잠시나마 그녀에 대해 의문점이 생겼다.
“…여기, 근데 효민이 너는 왜 이렇게 클럽 문화에 대해서 빠삭하냐.”
말 그대로 소설의 제목처럼 클럽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던 권이와 용화를 저렇게 클러버로 만들 정도라면, 클럽문화에 대한 그녀의 앎 정도는 얼마나 춰는 것인가. 괜시리 궁금해졌다.
“은근히 인터넷 폐인인 타칭 귀효미, 횸티즌이랄까.”
하지만 효민이는 내 궁금증에 대수롭지 않게 얼굴에 애교를 드레인하며 대답해주고 있었다.
“!?”
“뭐, 나야 실제로는 데뷔 전에 한 두번 와 보기야 했징.”
역시나, 이론만 세우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사실은 실전이 중요한 건데, 이런 주기론자(이이의 학설을 계승한 학자를 칭함. 우주 만물의 존재의 근원이 기(氣)에서 발했다고 주장함, 그래도 뭔지 모르겠음? 문과 다니면 알게됨여.) 같은 냔.
“뭐야, 결국 왔다는 거네!”
나는 괜스레 효민이가 몇 번 클럽을 들락날락거렸다는 사실에 잠깐 발끈했다.
“헤에-.”
효민이는 흥미로운 나의 반응에 구미효 돋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누, 누구랑 왔다는 거야?”
“누구긴, 당연히 동기들이나 선배들이징.”
누구랑 왔냐는 나의 질문에 별 망설임 없이 선배들이랑 왔다고 하는 그녀. 여선배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남선배에 더 가깝겠지.
“이, 이런! 난 과, 과거를 용서하지 못하는 웃어라 동해야의 도진이같은 인간이 아니야!”
아저씨에 출연하는 원빈느님이 아니라, 웃어라 동해야에 나오는 이장우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어쨌든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게 과거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그러한 남자였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흑, 역시 실패다.
“호오- 그러셔어?”
조금 더 나를 놀려먹으려는 속셈을 보이는 효민이. 흐흑, 나쁜 냔.
“다, 다만!”
효민이의 말에 나는 급히 발끈하며 효민이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외치고 있었다.
“다만?”
“…질투 날 뿐이니까.”
그리고 마지막 말은 조심스럽게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말해버렸다. 사실, 저런 말 하기도 여간 쑥스러운터였고, 당당하게 말해버린 다면 무언가 우스워지니깐 말이다.
“푸웁!”
그녀는 의외로 당황을 했는 지, 먹고 있던 안주를 살짝 내게 분사했다. 그 분사된 물질들은 그대로 내 옷과 살 위에 엉겨붙어있었다.
“…헷, 미안.”
그녀는 자신의 제어력이 신통치 못한 것을 깨닫고, 바로 테이블 위에 구비되있던 휴지를 몇 칸 떼어내 고스란히 묻은 분사물질들을 닦아내고 있었다.
“괜찮아.”
겉으론 괜찮지만, 속으론 이미 괜찮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다고, 효민이에게 이 정도 일 가지고 화낼 수도 없고. 흠.
“민식아, 왜 남자 선배들이랑 왔었다니까, 질투나?”
“조, 조금?”
효민이는 어느샌가 나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기고는 다시 한 번 질투를 느끼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괜찮은 척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게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헤헷, 저번에 해놓고도 기억을 못 하는거야? 처음 너랑 했을 때 말했잖아. 난, 니가 처음이라고.”
효민이는 눈빛이 어느샌가 음란해진 분위기로 뒤바뀐 채, 끈적한 말투로 내게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그, 그건.”
무언가 불안해지기 시작헀다.
“히힛♥”
“으어억..!?”
그리고 그녀의 외마디 웃음소리와 함께 내 귀가 무언가에게 잠깐동안 씹히는 느낌이 들고 있었다.
“역시.”
그렇게 그녀의 공격에 당하던 와중, 스테이지에 있어야 할 권이의 목소리가 내 귀에 선명히 들려왔다.
“…?”
나는 뭔가 아이러닉한 상황에 고개를 조용히 옆으로 돌렸고, 그 곳엔 권이와 용화가 있었다.
“그런 거 였어.”
용화도 담담한 척, 괜찮은 표정을 지으며 지금 이 상황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
“그래, 그런 거야.”
“…역시, 둘이..”
그리고는 의심스런 눈빛으로 나와 효민이를 쳐다보는 그들의 모습에, 나와 효민이는 몸을 움찔하고 있었다.
“헤헷, 괜한 오해 마. 사촌들간의 장난일 뿐이야.”
효민이는 담담하게 웃으며 그들의 의심을 간단하게 떨쳐내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도 점점 의심 가득한 표정에서 의심이 풀리는 듯한 표정으로 변하는 걸로 봐선 효민이의 연기도 탁월한 듯 보였다.
“그래?”
“그래그래, 근데 여긴 놀다말고 왜 왔어?”
효민이는 클럽에서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용화와 권이의 모습에 이유가 무엇인 지 물어댔다. 하긴, 들고 온 패션가방도 다시 메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퇴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아, 그게 말이지. …저기에..”
효민이의 질문에 권이는 떨리는 입술로 말하면서 어느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고, 그 곳에는 오늘따라 꽤나 으시시한 스모키 눈 화장을 한 가인양과 용화의 여자친구인 주리(우에노 주리 아닙니다. 근데 닮았어용.)양이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이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바람에 나도 마찬가지로 그녀들의 패기에 쫄아버린 것은 비밀.
“...”
“털리기 전에, 민식이한테 미리 작별인사라도 하려고.”
용화는 어금니에 잔뜩 힘을 준 채, 나를 살짝 노려보며 말하고 있었다. 응? 나를 왜 노려보는거지?
“…잘가.”
나는 그런 그들에게 안쓰러움과 동정의 뜻이 담긴 인사를 했고
“닥쳐, 배신자같은!”
그들은 금방이라도 이성을 끊어버릴 듯하게 만드는 배신자를 보는 것처럼 나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음!?”
아나, 시방.. 이 생키들이 나한테 왜 이러는겨..
“넌 우리가 지옥에서 돌아오면 다시 한 번 보자.”
“!?”
그들의 눈빛에는 ‘반드시 살아서 와서 너의 뼈들을 으스러주게 해주겠어.’라는 공포스러운 뜻이 담겨있었다. 아나,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지들만 실컷 놀아놓고는 왜 나한테 그러나 싶었다.
“히히히히힛-.”
어쨌든 클럽문화를 즐길대로 즐기고 그 댓가를 경험하러 갈 두 소년들이 퇴장하자, 점순이마냥 잔망스럽게 웃어대기 시작하는 효민이였다.
“…너 설마.”
“띵똥-.”
난 설마, 하면서 불안한 추측을 했고, 독고효민이 된 효민이는 ‘띵동.’을 외치며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내게 보여주었다.
〈[포토메일]가인씨, 권이가 여기서 이러고 있데요〉
“그리고 한 개 더!”
〈[포토메일]주리씨, 용화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데 뭐라고 안 하세요?〉
“호호호호호호-.”
이럴수가! 보낸 건 자신의 핸드폰으로 보냈으면서, 수신자의 번호는 모조리 내 번호라니! 아무래도 대충 그들이 겪었을 상황은 대충 이러할 것 같았다.
[“어, 가인누나 왜?”“민식이한테 다 들었어, 너 클럽에서 딴 여자랑 놀아나!?”“!?”/ 라거나 / “주리야 왜?”“민식씨한테 다 들었음, 너 뒤질 준비해.” “!?”]
아.. 나쁜 효민 냔.. 못된 냔.. 역시 클러버가 되는 댓가는 꽤나 컸던 것인가..
“너.. 너!”
나는 친구들을 골로 보낸 구미효의 모습에 살짝 화가 오름을 느끼며 그녀에게 소리를 쳤지만,
“히힛, 이제 단 둘이네에?”
“!?”
그녀의 의도가 충분히 드러난 멘트에 소용이 없는 채로 스턱됨을 느끼고, 지금이 포켓몬 게임화면이라면 ▶도망가기 를 누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헤헷, 슬슬 일을 치뤄볼까아♥”
“…난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
점점 음탕한 정도가 진해지고 향수 또한 남자의 인스틴트를 자극하는 그녀의 향에 나는 어서 이 곳을 빠져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출구가 없었다.
“그래, 빠져나가서 저기 화장실로 가자앙.”
화장실이라니, 도대체 이 냔이 무슨 짓을 하려는 지 뻔히 알고 있지만, 화장실이라니.
“자, 잠깐. 이런 클럽 화장실에는 몰래카메라가 있을 확률도 높잖아.”
하지만 이런 상황을 수없이 맞딱트렸던 나로써는 각 장소마다 해결책이 한 두어개 정도는 있었으므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흠..”
역시나 꽤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효민이, 아마도 반은 성공한 듯 했다. 이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튀면..
“그래, 그럼! 내 차로 가자앙.”
“!?”
“나, 차 가지고 왔으니깐.”
“……하..”
이라는 생각도 역시나 잠깐, 포기하는 게 편해. 라기보단 포기하면 힘들어져. 라는 말이 훨씬 더 와닿는 하루였다.
- IN THE CLUB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