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7화 (178/333)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백 일흔 번째 과외 - 잔혹동화 찢겨진 페이지.

“아.. 뭐가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범인이 확실한 것 같으니까, 은정이가 가져온 줄로 묶고 지연이가 감시해.”

역시 소녀시대의 실세는 제시카, 티아라의 실세는 소연누나가 확실한 것 같다.

지금은 람뽀누나가 리더인 것 같으나, 내년에는 분명 소연누나가 리더를 해먹겠지. 

“그리고.. 민식아 많이 다친 것 아니지?”

“응.. 조금 긁힌 정도.”

소연누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내 상처를 걱정했으나 난 그녀들이 안심할 수 있게 상처의 규모를 줄여서 말했다.

사실 조금 긁힌 정도라곤 하기엔 티셔츠와 손에 묻어있는 혈흔이 온전치 못했으니 말이다.

“그럼 빨리 지은이한테 가서 일단 경찰서로 데리고 와. 우리 먼저 매니저 오빠랑 가 있을게.”

“괜찮겠어?”

“아까 못 봤니? 걱정없으니깐 너나 걱정하라구.”

“아아..”

순간 저 세 소녀가 경찰서까지 별 다른 위험없이 잘 갈 수 있을까. 라고 걱정하긴 했지만,

아까 봤던 그 장면을 떠올려보았을 때는 걱정없이 지은이를 데리고 와도 될만했다.

“괜찮아..?”

아직도 몸을 바들바들 떨어가면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지은이였다.

난 그녀를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그녀를 안심시켰다.

“오, 오빠..”

“걱정마, 잡았어.”

“지, 진짜..?”

지은이는 범인을 잡았다는 소리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누, 누구래?”

“모르겠어, 나도. 일단은 경찰서에 가보자.”

“...응.”

용화에게 문자를 통해, 매니저누나와 함께 경찰서로 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나는 점점 몸을 덜 떠는 지은이의 손을 꼬옥 잡은 채로 경찰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막상 경찰서에 도착하니, 그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전에 내가 사장에게 폭력을 쓴 혐의로 잡혀갔을 때는 할 말이 매우 많았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지금의 나는 딱히 할 말 없이 어서 저 범인이 잡혀가는 꼴과 왜 범행을 저지르게 됬는 지 그 동기를 알고 싶었다.

그리고 조사를 받는 중인 매니저누나를 닮은 범인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었고, 용화는 아직 안 왔고, 소연누나는 어떻게 알고 범인을 잡은 것일까.

범인이 잡히긴 했지만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했다.

“하아..”

“혼란스러워?”

옆에는 지은이 밖에 없었는 데, 이건 무슨 다른 목소리래. 라며 옆을 쳐다보았을 때, 소연누나가 곁에 다가와있었다.

“어떻게 알았어?”

“들었어. 아까 용화랑 한 이야기.”

도대체 어떻게 들었단 말인가, 혹시 스파이 하나라도 내 주변에 심어놓는 건 아니겠지.

“아.. 어떻게..”

“너 요즘 이상해서 몇 일동안 주시하고 있었는데, 오늘 인기가요에서 니가 용화랑 이야기한걸 들은거야.”

하나의 의문점이 풀리는 듯 했다. 이렇게 차차 모든 의문을 풀면 되려나.

그리고 소연누나, 은근히 뭔가 엿듣는 것을 잘 할 듯한 기질을 보이네. 가수 안 했으면 스파이짓 했을 것 같아.

“대단하십니다..”

“뭐, 그래가지고 은정이랑 지연이가 잡았잖아.”

“파워우먼이시넹.”

‘빠악-.’

소연누나는 자신 외 2명이 범인을 잡았다는 것에 콧대를 세우다가도, 자신의 말을 끝내고는 다시 내 조인트를 굽으로 내리찍었다.

차라리 칼에 베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만큼 따가운 고통이 조인트에 느껴졌다.

“으어억.. 왜 때려..”

“야! 내가 고민있으면 말하라고 했잖아!”

여전히 맞은 곳을 손으로 움켜쥐며 말하다보니, 소연누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왜 못하냐고, 바보같이!”

“누나가 위험해지잖아.”

“너 죽는 것보단 낫거든!?”

아아.. 이 누나 은근히 날 감동시키는 구석이 많네. ‘넌 내게 감동이었어.’라는 눈빛으로 누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너보단 강하거든, 멍충아.”

아, 아까 한 말 취소.

“...”

“누나가 지켜준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혼자 끙끙대면서 고생하지 말라고, 이 머저리야..”

소연누나의 말에 반박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 순간 누나의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들을 보자니 반박하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졌다.

그리고 말 없이 소연누나를 안아주었다.

“응..”

“밥팅! 바보! 멍개! 말미잘! 개새끼.. 흐흑.. 시발놈아..”

점점 욕의 수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누나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혼자 걱정을 가득 끌어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해결해보겠다고 온 몸에 상처를 내니까. 말이다.

그래도 ‘개새끼’이후는 심했잖아..

“헥헥.. 민식아, 어디야?”

그렇게 소연누나가 나의 가슴팍을 퍽퍽 때리는 걸 애써 참아보며, 그녀를 진정시키고 있을 때.

기다리고있던 용화가 매니저누나를 업은 채로 경찰서에 들어왔다.

우리는 너무나도 닮은 두 명의 모습에 깜짝 놀란 채로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흐음, 조사한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일단 피의자 강서현씨는 범인으로 의심받았던 강서연씨와는 호적상으로 자매관계라고 하구요, 

  회사에서 받았던 가족관계서류에 대해서는 둘 사이의 관계는 조작되있었구요, 아마도 이건 강서연씨가 처리하지 않고 강서연씨

  

  부모님께서 처리하신 걸로 보입니다. 두 분이 별로 친하지 않은 걸로 봐선 서로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떨어져 사신 걸로 보여요.”

“근데 어떻게 범행이..”

둘 사이의 관계가 쌍둥이라는 것에 놀랐다. 어쩐지 똑같다고 할 정도로 닮은 구석이 있었는데. 

이런 비밀이 숨겨져있을줄이야. 경찰은 나의 질문에 대답해주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두 분의 친부모는 서류상 이혼한 상태구요, 강서연씨는 어머니의 품에서. 강서현씨는 아버지의 품에서 자란 걸로 보입니다.

  아주 어릴 때, 친부모가 이혼을 해서 만나지 못해서 인 지, 강서연씨는 아버지를, 강서현씨는 어머니의 이름을 기억 못하더라구요.

  그렇게 서로 새아빠, 새엄마가 진짜 아빠, 엄마인 줄 알고 살았는 데 조사 결과. 어떤 배경에 그런 범행을 저지르게 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동생 분이신 강서현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하자 강서연씨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 한 번 강서현씨를 맞닥뜨린 적 있다고 말했구요,

  그 때 강서연씨가 잠복을 해서 강서현씨를 잡았다는 데, 서로 일치하는 얼굴 때문에 이야기를 하고 보니 가족사에 대한 비밀과 

  서로 헤어진 배경까지 알게 됬다고 하네요. 그리고 강서현씨는 싸이코패스 테스트를 해본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가정사 때문인 것 같은데, 강서현씨의 父가 새엄마를 폭행하고, 폭행당한 새엄마 분 께선 강서현씨를 폭행했다고 

  강서현씨가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점차 강서현씨의 성격이 삐뚤어져버리게 되고 현실 속에서 벗어나려고 한 강서현씨는 최근 아이유양이

  뜨는 것을 탐탁치 못하게 되어서, 왜 자신은 이런 꼴인데 너는 왜 그렇게 웃고있냐. 라는 생각이 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들은 강서연양은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것이고, 결국 범행을 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암묵적으로 범인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고,

  그리고 김민식씨에게 한 번 잡힐 뻔 했던 경험이 있어서 범행을 멈추었다가, 최근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시 분노를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가, 이번에 잡혔다고 하네요. 그리고 전에 소속사 사장 분께서 거짓말을 한다고 증언하셨는데, 그 사실도 맞습니다.

  조사 결과 강서연씨가 분명히 여러 번 말하긴 했지만, 소속사 사장이 사건의 스케일이 커지고 활동이 멈추게 된다면 손해라고 생각하니까,

  암묵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수만씨가 밝혀내지 못하게 치밀하게 일을 이어나갔던 것이구요.”

“...”

막상 모든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되니까, 입에서 말이 튀어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고, 당황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모든 사람에게 모두 잘못이 있었다. 비록 사장의 혐의는 징역을 먹일 수는 없지만, 지은이를 이 소속사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서현은 날 살인할 뻔 했고, 매니저누나는 그러한 범행을 숨겼으므로 공범 취급을 받아 둘 다 징역을 받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강서현과 매니저누나는 수갑을 찬 채로 경찰차로 넘겨졌고, 내 옆에서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지은이가 두 사람한테 다가갔다.

“..둘 다 힘드셨죠?”

“뭐야.. 무슨 소리야..”

“지은아..”

성격도 상반되었는 지, 두 명은 각기 다른 두 가지의 반응을 보였다.

강서현은 까칠하게 말하는 반면, 매니저누나의 말은 미안함이 가득 섞여있었다.

“저 죽을까봐 두려웠어요, 근데 언니들도.. 두려웠죠? 사람이 죄를 지으면 편히 못 살잖아요, 피해를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죄책감에.. 두려웠을꺼에요..”

“닥쳐.. 너 어디서 그런.. 입을..”

강서현은 아직도 감정이 사그라들지 않았는 지, 매섭게 눈을 부라리며 지은이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지은이는 괜찮다는 듯 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미워해도돼요.. 그래도 저는 언니들을 미워하지 않아요.. 언니들도 피해자잖아요, 슬픈 가족사에 대한..”

“...”

“우리 모두 피해자인거에요..”

지은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강서현의 손을 잡고서 눈물을 흘렸고, 강서현은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건 지

사죄의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고, 매니저누나는 강서현의 등 뒤에서 눈물을 감추고 있었다.

“정말 미워하지 않아?”

모든 사건이 끝나고, 티아라 얘들은 이미 배웅을 해주고 나는 지은이의 손을 잡고 육교 위를 걷고 있었다.

“아니, 미워. 그래도 미워하면 안 되잖아.. 그러면 나도 똑같은 짓을 하게 되는 거니깐..”

“너는 정말 속이 좋은건지.. 아니면..”

“오빠 덕분이야.”

이번에는 무슨 소리를 하려고 나 덕분이라고 하는 건지, 싱긋 웃는 그녀의 미소가 내 얼굴을 간지럽혔다.

“응?”

“두려움에 미쳐있던 나에게 오빠가 자상한 모습과 나를 지켜줄 때, 할머니가 생각났어.”

“아.. 그..”

“응.. 맨날 어릴 때 내가 악몽을 꾸고 울면, 항상 오빠가 했던 것처럼 해주셨거든.”

지은이가 공포에 시달렸다가 차츰 안정을 찾았을 때,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 그 때 생각났어,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뭐였는데?”

“미워하지말라. 위선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빠를 보고 생각이나서 오빠 흉내 좀 내본 것 뿐이야.”

항상 장난끼가 넘치던 꼬마천사가 이렇게 진지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자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풋..”

아, 이러한 미소가 아니었는데.

“뭐야!?”

“지은아, 니가 진지하니깐 안 어울려.”

“뭐!?”

지은이는 발끈한 듯 볼을 크게 부풀리며 내게 투닥거렸다. 

“하하, 그래. 이래야 이지은이지.”

“이씨!!”

지은이의 본모습이 드러나자 웃음을 지으면서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녀는 나를 밀었다.

“흐어억..”

젠장, 순간 육교에서 떨어져서 돌아가신 지은이 할머니랑 살 뻔 했네.

“야, 떨어질 뻔 했잖아!”

“흥이다!”

“이게!?”

원래의 지은이는 이렇게 유치뽕짝이었던 애였나. 유치한 애는 상대를 말아야 하는 게 진리지.

“오빠가 놀려서 그런거거든?! 어쨌든 몰라! 집에서 봐!”

“뭘 집에서 봐!?”

“그 동안 불안해서 못 했던 거 다 할꺼야!”

젠장, 진지한 지은이의 모습을 안 받아줘서 결국엔 내가 다치게 되는 구나.

강서현이 내 가슴팍과 배때기를 칼로 흠집낸 것보다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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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엔의 딸 아이유, 이제는 SM의 딸?

가수 아이유가 소속사를 옮겼다. 새로 둥지를 튼 소속사는 다름 아닌, 국내 소속사 중 규모가 큰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유명그룹인 동방신기를 비롯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f(x), 트랙스, 천상지희, 보아, 샤이니 등

팬덤이 큰 가수들이 소속되어있는 곳이다. SM Ent. 의 사장인 이수만씨는 “최근 대세인 아이유를 영입하게 되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아이유의 인기와 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는 SM에 둥지를 튼

가수 아이유는 “평소에 친하게 지냈던 분들이 이제는 같은 소속사밥을 먹는 동료가 되어 기쁘다. 단짝친구 루나도 있어서, 앞으로의

생활이 기쁠 것 같다.”라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소속사를 이적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채, SM으로 소속을 이전한 아이유는 여전히 ‘좋은 날’로 온오프라인 1위의 위엄을

달성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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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동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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