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8화 (169/333)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백 예순 한 번째 과외.

“오늘도 어김없이 무료하다, 하지만 무료하다고 느끼면 꼭 누군가가 오는 것 같아.”

한가한 월요일, 학창시절 때 같았으면 월요일증후군(Monday syndrome)이다, 뭐다 해가지고. 

엄청 짜증났을 법도 한데, 아스트랄하게 긴 대학 방학의 월요일은 무료하다.

하지만 무서운 것이, 그 동안의 전례를 비추어봤을 때 이렇게 심심하다고 느끼면 꼭 누군가가 찾아오게 된 단 말이지.

“알바도 얼마나 쉬었나, 그만둔 지 한 2,3주 됬나?”

지금이 2010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째 주니깐, 아마도 그 정도 된 것 같다.

몸이 노니까 정신도 나른해지는 게 아무래도 오래간만에 단기간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몸이 풀릴 것 같은데.

더군다나 몇 주전 부터는 탱자탱자 놀고 먹고 해도, 축구선수들처럼 주급 1000만원 씩 들어오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 지 더욱 더 정신이 빠르게 나른해지는 것 같다.

일거리를 찾으려고 해도 딱히 마땅한 것이 없어 고민하면서 거실 바닥을 뒹굴뒹굴 굴러다녔다.

‘딩동-. 딩동-.’

“누구세요?”

현관문으로 천천히 걸어나기 전, 초인종을 누르면서 켜진 인터폰을 봤을 때의 나타난 실루엣을 보니 단번에 니콜양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근데 내가 무료하다고 느끼기만 하면 이렇게 알아서 찾아오시네.

아무래도 다음부터는 레알 심심하다고 느끼면 안 되겠다. 안 그러면 누군가가 마음을 읽고 찾아올 것 같으니까.

“니콜이가 여기는 무슨 일로 왔냐.”

나는 일부러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현관 밖에 서있는 그녀를 쳐다보았고, 그녀는 뒤로 묶은 머리를 한 채 나를 웃으면서 쳐다보았다.

“오빠, 나 엄마 일 도와주러 가는 데 같이 갈래?”

니콜양은 해맑은 표정으로 나를 다시 노동의 현장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어차피 몸이 근질근질한 것 같으니, 잠깐의 준비만 하면 바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가 무슨 일을 하시는 데?”

“식당!”

흐음,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노동의 현장이 이번에도 식당이었다.

저번엔 카페였고, 이번엔 식당인데 이번에도 역시 아스트랄한 손님들을 만나게 되려나.

“아아, 그래서 가려고 하는구나.”

니콜이가 저렇게 애를 태우며 어서 일터로 가려는 이유를 대충 알 것만 같았다.

아마도 일이 끝나면 남은 음식들이나, 무언가를 획득할 수 있으니까 저렇게 열성으로 일을 하려고 한 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응! 일 끝나면 맛난 것도 많이 있어, 가자가자!”

“그래, 뭐. 마침 지루하던 참이라서.”

내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니콜이는 나의 팔목을 덥썩 잡더니, 힘을 한 가득 쓰며 나를 끌고 갔다.

뭔 놈의 여자가 이렇게 힘이 세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식신 니콜이는 먹은 만큼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파워가 넘쳐날 것이라고 대충 추측해보았다. 

“오토바이 안 타도 되지?”

“응! 어차피 여기 근처야.”

잠시동안 니콜에게 끌려지며 걷다가 점점 걸음을 맞춰 다행히도 계속해서 끌려간 채로 식당에 가는 위기는 모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숙소와의 거리가 그렇게 멀다고 하지 않다고 하니, 도보로 식당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니콜이 너 이렇게 안 가리고 다녀도 괜찮아? 사람들이 알아볼텐데?”

“괜찮아, 잘 못 알아봐!”

니콜이의 예쁘장한 쌩얼을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는 게 다행이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고 씁쓸한 면도 어느정도 있다.

왜 내가 그런 느낌을 받는 걸까.

“엄마, 나 왔어!”

니콜이가 말한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니콜이는 크게 식당 안에서 소리쳤다.

그러자 저 멀리서 니콜이랑 얼핏 닮았지만 좀 나이가 들어보이시는 아주머니가 니콜이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있었다.

“용주 왔니?”

용주라니. 순간 누굴 지칭하는 말인 지 헷갈렸다. 니콜이의 본명이 정용주였나? 

낄낄, 내 이름만큼 구수하네.

“아이, 참! 엄마 니콜이래도!”

니콜이는 ‘용주’라는 이름이 조금 부끄러운 건지, 약간 높아진 어조로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호호호, 알았어-. 근데 이 분은 누구시니? 혹시 남자친구?”

“으응?”

니콜양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말에 니콜이와 나는 잠시 당황한 채로 멍을 때렸다.

이윽고 나는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때 니콜이를 잠시 쳐다보았고, 그 때의 니콜이는 왜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발그레 붉어져있었다.

어쨌든 가만히 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니콜이의 어머니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어머, 어서와요. 우리 니콜이한테 남자친구가 생기다니, 처음 있는 일이네. 호호-.”

니콜양의 어머니는 아무래도 나를 니콜이의 남자친구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아직은 그런 사이가 아니라 그저 이웃에 사는 평범한 오빠일 뿐인데. 

“하하, 아니에요. 전 뭐, 그러니깐 평범한 이웃 주민이에요.”

“어머, 주책맞게 내가 실수를 했네, 호호-.”

니콜양의 어머니는 실수를 한 게 멋쩍은 지, 입을 가린 채로 조용하게 웃음을 지으셨다.

나도 멋쩍은 건 마찬가지라서 웃음을 짓는 바람에 분위기가 다행히도 어색한 쪽으로 흘러가지 않은 것 같았다.

“씨이, 엄마도.”

니콜이는 살짝 부끄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긴 한 지, 수줍게 내 어깨를 자신의 어깨로 툭 치며 얼굴을 붉혔다.

하라도 이러고, 니콜이 얘는 또 왜 이런다냐.

“엄마, 민식이오빠도 같이 일 도와준다는데, 그래도 되지?”

“그러면 나야 고맙지-. 잠시만 기달려봐요, 내가 앞치마 갔다줄테니까.”

다행히도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을 나로 충원해주신 듯한 니콜양의 어머니였다.

사람 좋은 웃음을 가지신 것을 보니, 아마 전의 카페처럼 이상한 사장님은 아닐 듯 했다.

“우와, 오빠 앞치마 무지 잘 어울린다!”

니콜양의 어머니가 가져다주신 상호명이 새겨진 녹색 앞치마를 두르고 나니, 니콜이가 나보고 무지 잘 어울린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그래?”

나는 그런 니콜이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고, 손을 등 뒤로 옮겨서 앞치마 끈을 묶었다.

하, 나는 아무래도 지배자보단 피지배자의 모습이 더 잘 어울리나.

‘흐미, 사람 많네.’

겉으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식당의 규모가 카페의 두 세 배쯤 되다보니, 손님들의 수도 그 만큼 늘어보였다.

“자, 이제 일 시작해볼까.”

“화이팅!”

이런 일에 오글거리게 화이팅이라니. 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니콜이의 착한 마음씨에 흠을 그을 순 없었기에,

오글거리긴 하지만 주먹을 쥐며 화이팅 자세를 취해보였다. 아, 아무래도 너무 오글거려..

“여기 삼겹살 2인분 추가요!”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불판 갈아주세요!”

“밥 두 그릇 더 주세요!”

아오씨, 카페에서만큼 이상한 사람은 없지만 그 대신 동시다발적으로 손님들의 주문이 늘어나는 터라,

왠지 육체적 피로감은 식당 서빙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대신 카페에서는 정신적 피로감이 쩔게 느껴졌지만.

땀을 흘리며 움직여서야 주문이 잠시 멈추고, 쉴려고 마음만 먹으면 주문이 다시 폭풍같이 휘몰아쳤다.

‘괜히 한다고 했나.’

약간은 후회도 들었지만, 내가 제 발로 나와서 일하고 있는 것이니 뭐라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껴지는 것을 온 몸으로 체험하며, 식당 이 곳 저 곳을 음식이 담긴 쟁반을 든 채로 움직여다녔다.

‘니콜이는 지금 일 잘하고 있으려나.’

열심히 서빙을 하다보니, 잠시 숨을 돌릴 틈이 생겨서 니콜이 쪽을 바라보니까 무슨 문제가 생긴 듯,

어떤 손님이 니콜에게 치근덕대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저런 모습을 보면 가만히 있을 순 없었기에,

발걸음을 빠르게 하며, 니콜의 옆 쪽으로 다가갔다.

“하하, 손님 무슨 문제라도?”

일단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니콜이에게 치근덕거린 손님을 쳐다보며 말했다.

“니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는 데?”

얼굴에서 매너라곤 눈꼽만큼도 존재하지 않는 놈의 입에서 싸가지 없는 느낌이 묻어나와서 그런지 살짝 얼굴에 힘줄이 서버렸다.

“오빠.. 이 사람이 내 허벅지를..”

거기다가 감히 니콜이의 허벅지를 만지는 성추행까지 감행하다니, 마음 같아서는 들고있던 집게로 저 놈의 배때기를 찔러볼까,

생각도 했지만 괜스레 일을 벌였다간 짜증나는 문제라도 생길 것 같아 일단은 속으로 부글부글 끓는 수 밖에 없었다.

“어라, 자네 민식군 아닌가?”

그렇게 속으로 부글부글 찌개를 끓이고 있는 와중에, 반갑고도 익숙한 중년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퍼졌고,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소울크로스까지한 수만옹이 서 있었다.

“어라..? 이수만 사장님!?”

“하하하하, 민식군이 맞구만!”

수만옹은 의외로 나를 여기서 보게 된 게 반가운 지,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아까 그 주책에다가 민폐인 손님 옆에 앉았다.

“이렇게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지?”

“네, 그러네요.”

니콜은 의외의 나의 인맥에 놀랐다는 듯 벙쪄있는 모습이고, 아까 니콜이의 허벅지를 만진 놈은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하하, 근데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아, 그냥 집에 있기 뭐해서 아는 동생 어머니 일 좀 도와주는 일 좀 하고 있었어요.”

수만옹은 나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곤 인자하게 웃었다. 그러다가 무언가 짚이는 게 있는 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으음? 근데 여기 사장님은 분명 니콜양의 어머니인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수만옹은 갑자기 웃음을 지으시더니, 나의 어깨를 툭 치곤 내게 귓속말을 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자네,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러는 가?”

“네?”

무언가 말하려는 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말이 끝나면 서로 멋쩍어서 웃음만 나올 것 같았다.

“우리 소녀시대 애들도 다 빠져있고, 보아하니 에프엑스 애들도 다 빠져있고, 이젠 카라도 점령하는 건가?”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왜 반년만에 이렇게 아스트랄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자네는 역시.. 내가 인정한 소울 크로스라네! 허허허!!”

수만옹은 아주 멋지다는 듯 엄지를 치켜세우며 호탕하게 웃었고, 그 덕분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무언가 저 음흉한 손님을 골탕먹일 방법이 나의 두개골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 근데 말이죠. 사장님 옆에 앉아있는 분이랑은 무슨 사이죠?”

“음, 내 부하 직원인데?”

수만옹의 말에 괜스레 입꼬리가 올라가며 비열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넌 이제 끝이다, 음흉한 놈아.

“아, 그래요? 근데 부하직원이 변태인가봐요?”

“음?”

“니콜양의 허벅지를 만졌다하네요.”

나의 마지막 말에 수만옹도 자신의 부하직원이 그랬다는 사실에 살짝 화가 났는 지 미간을 다시 찡그려트렸다.

“하하하하, 일단 내가 미안하게 됬네. 못난 부하직원을 대신해서 내가 사과하도록 하지.

수만옹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다시 자리에 앉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이들한테는 마지막 식사가 될텐데, 이것마저 빼았으면 불쌍해지지 않는가. 허허..”

그 이후의 부하직원은 참 착해진 것 같지만,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된 건 지 나도 알 수 없었다.

‘가시나, 잘 쳐무네..’

일이 끝나고, 드디어 니콜이가 그렇게 입이 닳도록 말하던 식사시간이 찾아오자, 니콜이는 나를 안중에도 두지않고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대었다.

“호호호, 우리 니콜이가 많이 배고팠나 보네. 이렇게 잘생긴 분 앞에서 정신없이 먹어대고.”

니콜양의 어머니의 웃음섞인 핀잔에 니콜이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 지, 금새 조신한 모습으로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호호, 근데 바쁜데 도와줘서 고마워요.”

“아니에요, 저야말로 일하게 해주셔서 감사하죠.”

니콜양의 어머니와의 대화도 수만옹의 대화처럼 화기애애하게 이어나가고 있었다.

“보아하니 혼자 산다는 것 같은데, 그만한 오피스텔에서 살려면 대단히 돈이 있어야할텐데.”

“하하..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요.”

“뭐 그렇겠죠, 호호..”

이 와중에도 니콜이는 음식을 먹는 데 온갖 집중을 하고 있는 지, 말을 하지 않고 입 안에다가 음식을 넣기 바쁜가보다.

“저, 사장님.”

“편하게 불러요-.”

“그럼 뭐라고..?”

“으음.. 장모님?”

“케..켁!”

나도 순간 당황했지만, 니콜이도 당황한 건 마찬가지인 지 심지어 음식을 먹다가 사래가 들린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어..엄마!”

“호호, 조크.”

농담삼아 말한 게 조금 장난이 짙었네요. 저도 음식물을 입에다가 머금고 있었다면 분수쇼를 벌일 수도 있었을 지 모릅니다.

“그냥 편하게 아주머니라고 해요.”

이로써, 잠깐의 호칭에 대한 에피소드는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것으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아, 그럼 아주머니 저 당분간 여기서 일할 수 있을까요?”

“응?”

“그게, 저.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그렇구요..”

“좋아요, 민식군이 시간 날 때마다 와서 도와주면 되요.”

“아,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아주머니도 별 상관 없어하는 쿨한 성격이라서 시간이 빌 때마다 아르바이트 겸으로 여기서 일할 수 있을 듯 했다.

“호호호, 정말 마음에 드는데. 니콜이가 이런 신랑 얻어오면, 이 엄마는 마음이 다 놓이겠다.”

그러자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대신 얼굴을 수줍게 붉히며 고개를 푹 숙이는 니콜이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른들한테는 신랑감으로 딱이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또래들에게는 뭔가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고.

나도 내 자신이 무서웠다. 아무래도 언젠가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저기 오빠..”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니콜이는 아직도 수줍은 지 얼굴을 붉힌 채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엄마가 한 말 신경 쓰지마, 워낙 장난끼가 많으셔서..”

그런 것 갖고 이렇게 사과하는 니콜이의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아아, 괜찮아.. 그리고.”

“?”

“이렇게 이쁜 동생의 애인이 되어달라고 하시는 데, 어느 누가 거절하겠어.”

나도 왜 이렇게 능글맞아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말에 점차 더 발갛게 얼굴을 붉히는 니콜이의 모습이다.

“오빠.. 그럼 나..”

“응?”

“아.. 아냐! 도착했다, 잘가! 나중에 봐, 오빠!”

니콜이는 하려던 말을 더듬다가, 아니라며 고개를 도리도리하고는 뭔가 어색하게 웃는 모습을 지었다.

“어, 그래. 잘 가-.”

“오빠!”

“응?”

이번엔 또 가려다가 말고, 나를 부르더니 점점 빠르게 내게 다가왔다.

‘쪽!’

그리고는 내 볼에 풋풋한 입술의 감촉이 느껴졌다 사라졌고, 볼에 뽀뽀를 한 니콜이는 수줍게 몸을 베베 꼬더니 숙소로 불이나케 달려갔다.

나는 기습뽀뽀에 당황한 모습을 애써 감추면서 니콜이의 입술이 닿았던 볼을 매만지며 잠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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