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3화 (64/333)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예순 번째 과외.

“뭐..뭐시라고?”

난 엠마의 입에서 쏟아진 충격적인 폭탄발언에 점점 뒤로 도망가면서 주먹을 꽉 쥐고 그를 쳐다봤다.

“오늘 내가 남자인 걸 밝히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부른거고 일부러 취한거야. 이런 나를 받아줄 수 있겠어?”

“나..남자라니.. 내가 받아줄 것 같냐! 호모새끼야!!”

여자는 때리진 못해도, 남자. 그 중에서도 호모는 때려도 된 다는 말을 22년만에 이제서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나의 주먹에 엠마와의 추억을 가득 담고 광대뼈를 향해 내 주먹을 내리 꽂았다.

// 퍽 - //

야무진 주먹과 광대뼈의 접촉 후에 그는 자신의 뺨따구를 부여잡고 뒹굴었다.

“근데..너 진짜 엠마 맞냐?”

“내가 아직도 엠마로 보여?”

“네가 덜 맞았구나.”

나는 나를 우롱한 그의 면상에 청양고추의 매운 맛이 가득 담긴 주먹을 다시 한 번 휘둘렀다.

그러자 그는 힘 없는 신음을 토해내며 호텔 바닥으로 쓰러졌다.

“내 말에 개드립치지말고 똑바로 대답해. 너 엠마 맞아?”

“낄낄, 엠마 누나는 배우인 거 너도 알잖아.”

“서..설마.. 혹시 네 녀석이 엠마 동생 알렉스..?”

남자인 것에 충격을 받고, 더군다나 여태까지 내가 부르던 엠마는 엠마가 아닌 것에 다시 한 번 충격받았다.

나는 그 충격에 위에서 식도로 꾸역꾸역 토사물이 올라올 것 같았다.

“자자..진정하고, 우리 하던거나 마저해볼까..?”

“우욱- 오지마. 이 호모새꺄!!”

// 덜컹 - //

나는 역겨움과 두려움과 충격이 겹친 트리플 하모니가 내 소화기관을 강하게 억누르자 황급히 방문을 확 열어재끼고,

바깥을 향해 거의 도망자처럼 알렉스를 피했다.

그나저나, 저 남동생이란 아해는 엠마와 너무 많이 닮았어, 그래서 더 충격적이야.

그리고 남자에게 희생시킨 내 입술은 어떻게 되나.

“어..어?!”

방문을 열자, 왠지 보기 부끄러운 사람들이 단체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렇다, 그 동안 프랑스에서 내가 안 좋은 이미지만 보여준 소녀시대와 에프엑스 애들이였다.

난 그 충격을 먹은 뒤로, 그녀들에게 의지하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것보단 알렉스에게서 도망가는 게 더 중요했으므로

벨트가 풀린 청바지의 바짓깃을 부여잡고 바깥으로 내달렸다.

“민식, 너 어디가- 하던 거 마저해야지.”

“꺄아아아악!!”

“아아악! 호모새끼야, 따라오지말라고!!”

내가 호텔 방을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호모도 나를 따라 방 밖으로 빠져나왔다.

나의 초췌한 모습을 보며 잠시 경직되어있던 소녀들은 내가 나왔던 방에서 반라의 호모가 빠져나오자 마치 얼음에서 땡을 친 듯

경직된 모습이 풀리며 곧바로 비명을 내뱉었다. 물론 나도 그 소리를 듣고 뒤돌았을 때 호모가 맹렬한 속도로 쫒아오자

남자답지 않게 겁에 질린 비명을 내뱉으며 옷깃을 여미고 바깥으로 내달렸다.

“지..지금 이 상황 뭐..뭐야..?”

“나도 모르겠다.. 일단 쫒아가보자.”

동시에 스물 여덟 개의 발굽소리가 호텔 복도를 울렸다.

이윽고, 그 발굽소리는 곧바로 호텔 바깥 쪽으로 울렸고, 드디어 1 : 15의 프랑스판 추노가 파리를 장소 삼아 펼쳐지는 듯 했다.

도망치면서 느낀건데 아마 다른 프랑스인들은 나와 나를 뒤쫒아오는 15명을 보고 ‘이것은 해외토픽감’임이 틀림없다고 느꼈을 것이였다.

또한 나의 추리를 명확히 해주듯 내가 호텔을 벗어나 대학교 기숙사로 도망칠 때 어디서 플래쉬 터지는 소리와 빛이 내 시각과 청각을

자극시켰다.

*

‘아.. 내 방이 가까워지고 있어! 몇 발자국만 더 가며..ㄴ.. 엌!’

나는 기숙사가 눈 앞에 보이자, 이제 수치심은 거두어도 된 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스퍼트를 내달렸다.

하지만 신은 내 편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펼친 듯, 열심히 뛰고 있는 나의 스텝은 엇박자로 엉켰고, 나의 몸은

복도 바닥과 융합을 시도했다. 더군다나 설상가상으로 알렉스라는 호모가 내 몸 위로 걸려넘어져 이중 융합을 시도하려 해서,

난 둔부에서 느껴지는 그의 매직스틱의 촉감을 재빨리 떨쳐내고 호모의 뒤를 쫓아오던 소녀들을 제스처를 취해 급히 달려오는 것을 말렸다.

“지금 여기서 이러지 말고, 바로 앞이 내 방이니까 거기서 해결 보자. 응?”

“흠.. 좋아, 어서 앞장 서.”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점점 마음을 침착시키면서 소녀들에게 제안을 했다.

소녀들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거리며 어서 방으로 안내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알렉스를 쳐다볼 때 표정을 바꾸고 입을 뻥긋거리며 말했다.

‘내가 다 말할건데, 네가 지껄여서 초라도 쳤다간 네 광대뼈는 박살이다. 알겠냐?’

“아..알았어.”

나의 명령투에 가까운 어조에 알렉스는 수긍했는 지 절대로 입을 뻐끔거리지 않겠다는 지퍼를 잠그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나를

안심시키려 들었고, 나는 그를 다시 한번 죽여버릴 듯한 눈빛으로 쳐다본 뒤 먼저 소녀들을 내 기숙사 안으로 안내하고 그 다음

호모인 알렉스를 안으로 보내고 마지막으로 나 까지 들어간 뒤 밖으로 말이 새지 않도록 확실히 문을 잠갔다.

그리고 그녀들을 내 기숙사에서 가장 사람을 많이 수용할 수 있는 침실로 인도하고 본격적으로 여태까지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다 그녀에게 여과없이 털어놓았다. 수정이와 설리와 빅토리아 누나를 내비두고 엠마에게 간 이유도,

그 때 도망친 이유도 낱낱이 털어놓았다.

나의 변명을 들은 14명의 소녀들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는 그런 표정을 짓는 소녀들의 모습에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 순간,

“음.. 니 얘기는 잘 들었어, 결국엔 바람 핀거네?”

“아..아니 내가 그토록 설명했는데도.. 으헉!”

쿨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이 서서히 내게 다가왔고, 그녀들의 그림자가 살구빛 나의 피부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지금 그녀들이 날릴 주먹과 발길질은 ‘금강불괴’를 써도 무참히 파괴시켜 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

아, 있을 때만 잘 하지 말고 없을 때도 잘 해야 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공포심이 드리워지고 있을 때 쯤, 서서히 내 온 몸 구석 구석에 그녀들의 섬세한 터치가 느껴졌다.

내가 신명나게 소녀들에게 맞아가면서 고통의 비트박스를 읊조리고 있을 때, 알렉스는 사람을 잘못 건드렸구나 라고

생각했는 지 서서히 소녀들 몰래 내 방에서 빠져나오려고 시도했다.

“이봐, 너 허락없이 누가 가랬냐?, 그리고 누가 얘한테 꼬리 치랬어?”

“꼬..꼬리친거 아니야.. 그냥 친구야..”

하지만 눈치가 빠른 제시카가 내가 맞는 장면을 지켜보다가 알렉스가 도망치려하자 그의 근처로 성큼성큼 걸어가면서

그의 옷깃을 잡아, 바로 그를 추궁했다.

그러자 알렉스는 변명 아닌 변명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친구라면서 방에서 왜 반 쯤 벗겨진 상태로 나와?”

“그게....”

“아악! 내..내가 다 설명해줄테니까 저 새끼는 그냥 보내! 악! 아파! 그리고 내가 쟤량 좋은 호감이 있었긴 있었는데,

  정체를 알고나니까 그런 호감 따위 비호감으로 무너져버렸어. 그리고 나 쟤 꼴보기 싫으니까 제발 저 새끼좀 보내줘.”

제시카가 의심스러운 눈빛과 맹렬한 어조로 알렉스를 몰아붙이자, 그는 바로 내가 말하지 말라고 그토록 일렀던 금기사항을

깨트릴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 그녀들은 알렉스가 아직 남자인 것은 모르는 듯 했다.

그래서 차라리 게이로 의심받는 것 보단 알렉스가 남자인 것을 들키지 않는 편이 나았기에 나는 몸에서 고통이 난무했지만

가까스로 입을 열어 알렉스를 그냥 보내려고 시도했다.

“으음.. 언니! 민식오빠가 뭔가 숨기는 것 같은 냄새가 나는데요..?”

“뭐라고? 아! 알았어.”

하지만 서현이 내가 무언가를 쉬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 지, 알렉스의 곁에 있는 제시카에게 뭐라 말을 했다.

제시카는 서현의 말을 곰곰히 듣더니 뭔가를 눈치챘는 지 알렉스를 맹렬히 쳐다보며 그에게 다시 추궁을 했다.

“야, 너 정체가 뭐야?”

“정체가 뭐긴 뭐야, 여자라니까..”

‘풉, 여자라고..? 웃기는 소리하네..’

“흐음.. 아닌 것 같은데? 너 왜 바지 추스려? 너 이거 내려봐!!”

제시카는 알렉스가 자신이 여자라 변명하자 더욱 더 의심을 하며 심지어 알렉스의 바짓춤을 내리려했다.

나는 알렉스의 거짓말에 다른 소녀들한테 맞으면서도 거의 비웃듯 그에게 썩소를 날렸다.

아픈 건 아픈 거고 웃긴 건 웃긴 건데, 아직까지는 웃음보단 고통이 더 심각한 것 같다.

웃는 것도 알렉스 때문에 웃는 건데 맞아서 웃는 싸이코패스처럼 소녀들에게 보일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

“얘들아, 패는 거 멈추고 일단 얘 바지 좀 벗겨봐!”

내가 소녀들에게 신명나게 맞으면서 신음의 곡소리를 흐느끼고 있는 도중에, 제시카는 계속해서 바짓춤을 낑낑거리며 내리려 했고

자신의 힘만으로는 안 되자 13명의 소녀들을 자기 쪽으로 소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들은 나를 때리는 행위는 멈추고 곧바로 알렉스를 무리지어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 쪽으로 간 뒤 수 초가 지났을 까, 저 쪽에서 웃지못할 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풋. 뭐긴 뭐야, 그것이 바로 남자를 상징하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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