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화 (33/333)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서른 두 번째 과외 .

“ 죄송해요 . 제가 시간이 없어서 사인 못해드려요 - ”

“ 히힛 - 오늘 하루만 봐주세요 . 부탁이에요 - ”

역시나 , 그녀들은 자신을 갈구하고 있는 지나친 욕망의 집합체에 둘러싸여 연신 그들의 사인 요청을 정중하게 거부하며 눈빛으로는 내가

자신들을 도와주길 바라는 식으로 나를 찾는 듯 보였다 . 나는 미녀가 구조를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는 남자이기 때문에 그녀들을 구하기 위해 인파 사이를 헤집었다 .

어쨌든 그녀들이 미녀라서 재빨리 구하려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 일단 알바비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상념이 먼저 내 뇌의 연합뉴런들을 지배했기 때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설리와 수정이의 손을 잡고서 본격적으로 뛸 준비를 하였다 .

“ 당신 누구신데 , 설리누나하고 크리스탈누나 잡아요 .. ? 이 손 얼른 놔요 . ”

“ 저 에프엑스 보조매니저인데요 ? 무슨 일이 신지 .. ? ”

그녀들의 팔목을 왼손과 오른손으로 잡고서 달리려는 순간 교복을 입은 반삭남의 후예들이 내 팔을 자신들의 손으로 세게 잡고서

SC모드의 눈빛으로 나를 일제히 쳐다보며 말했다 . 난 그들의 눈빛에 쫄지는 않고 어리둥절 하기만 하고 나의 직책을 그들에게 말을 했다 .

그러자 내 팔에서 느껴지던 강한 압박감이 스르르 풀리면서 그들의 얼굴은 홍익인간처럼 격하게 붉어졌고 , 역시 이 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직각으로 나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날리고는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지며 내가 걸어갈 길을 만들어주었다 .

“ 오빠 ,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 어떻게 우리를 버리고 갈 수가 있어 - ? , 소녀시대만 연예인이야 .. ? 흐흑 .. ”

“ 설리 , 수정아 미안 - 그리고 나한테는 가짜 눈물 연기 안통해 - ”

“ 흐흑 .. 이거 가짜 눈물 아닌데 .. ? ”

설리의 흐느끼는 말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설리 얼굴이 붉게 상기되며 순수한 눈물방울 한 떨기가 모래사장 아래로 낙수 ( 落水 ) 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

거짓말인줄 알았는 데 , 그렇게 구슬프게 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그녀가 흘린 눈물이 거짓 눈물이 아니였던건가 .. ? 라고 잠시 의문을 가졌다 .

“ 진짜 울어 .. ? ”

“ 헤헷 - 연기한건데 - 오빠 낚였네 . 아직 내 연기는 녹슬지 않았구나 - ”

“ 에이씨 - 오빠를 낚어 ? 어디 당해봐라 - ”

“ 꺄르르 - 오빠아 - 간지러워 - ”

난 그녀가 나를 낚기 위해 연기를 했다는 사실에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그 대신 설리의 옆구리를 나의 길쭉한 손가락으로 쉴 새 없이 찔러대며 간지럽혀대었다 .

그녀는 허리와 옆구리에서 개미 수 만마리가 올라오는 듯한 느낌에 몸부림을 쳐대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

나는 이쯤에서 그녀의 옆구리를 농락하는 미세한 간지럼질을 그만두고 그녀들의 팔을 내 손아귀 안에 잡은 채 

손을 앞 뒤로 진자운동을 하듯 흔들며 까칠까칠한 백색의 천이 간지나게 바람에 휘날리는 대기실 안으로 발길을 들여놓았다 .

“ 어이 - ”

“ .. 으잇 .  ”

안으로 들어서자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홉 명의 치어리더 복을 입은 소녀들이 입구에서 진을 치고 나를 둘러쌌다 .

더군다나 그녀들은 모두 다 하나같이 팔짱을 끼고선 목소리를 깔며 내게 말했다 .

“ 이봐 , 김민식씨 ? 소녀시대 매니저가 소녀시대는 챙기지 않고 에프엑스를 챙겨서 되겠나 그려 .. ? ”

“ 내 .. 내가 알기론 이번 아르바이트는 소녀시대 & 에프엑스 보조매니저로 알고있는데 .. ? ”

“ 우리 무대가 끝나면 빨리 왔어야지 .. ! 우리 아홉 명이서 수 백명의 인파를 뚫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 지 알아 .. ?! ”

“ 허엇 ? 진짜 ?! 미안해 . 수십 명의 인파에 포위되었던 설리와 수정이 좀 구하느라고 , 시간이 좀 오래걸렸어 . ”

“ 치잇 , 그렇다면 뭐 어쩔 수 없네 . 그 대신 .. ! 다음부터는 함순이들 보다 우리가 먼저야 . ”

“ 네 - 분부라면 따르겠습니다 . ”

팔짱을 끼고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는 아홉명의 소녀들 중 리더인 태연이 한 걸음 더 앞으로 튀어나왔다 .

그리고는 마치 입에다가 라이플을 단 듯 나에게 불만인 점을 서서히 비트에 맞춰서 읊어갔다 .

난 에프엑스 보조매니저 역할도 있기 때문에 에프엑스를 챙겨야 한다고 그녀의 불평을 대꾸해보려고 시도는 했지만 ,

아직 말로 따지는 것 하나는 소녀시대가 나와 에프엑스보단 한 수 위였다 .

난 어쩔 도리 없이 그저 그녀들에게 꼬리를 내리며 소녀시대 아이들에게 직각으로 사과를 하였고 고개를 옆으로 틀며

‘ 어쩔 수 없잖아 ? ’라는 의미가 담긴 표정을 설리와 수정이에게 보내었고 , 설리와 수정이는 말을 하지 않고 그 대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빅토리아 누나와 엠버 그리고 루나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었다 .

“ 자 , 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 . 잠시 알릴 공지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 ”

“ 뭔데 ?? ”

나와 소녀시대 간의 화해가 성립되자 분위기는 다시 좋아지고 그녀들간의 말 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해 ,

어느새 대기실은 시끌벅쩍한 학교의 쉬는 시간 같은 상황이 조성되었다 .

난 그녀들의 높은 톤의 목소리를 서서히 잠재워가며 매니저 형으로부터 문자로 받은 말을 시작했다 .

“  오늘부터 3일 뒤인 목요일까지 그 동안의 활동에 노고를 표하는 의미로 회사에서 여러분에게 휴가를 하사했습니다 .

    그리고 에프엑스 매니저 형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서울로 먼저 올라가게 되어 할 수 없이 버스를 대여해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니까 , 앞으로 3일동안 소녀시대 , 에프엑스 여러분 신나게 노세요 !! 이상 공지 끝 - ”

“ 징짜아아아 - ?! , 꺄아아아 - 이게 얼마만의 휴가냐 !! , 얘들아 망설일 필요 없어 . 바로 짐싸서 호텔로 달려가장 - ”

태연은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즉각적으로 반응으로 보이면서 의자 위에 고이 놓여있는 자신의 가방을 격하게 어깨에 멨다 .

그리고는 손을 안에서 바깥으로 휘저으며 소녀시대와 에프엑스를 전두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

열 네명의 소녀들은 표정에 기쁨이 드러난 얼굴로 임시 대기실로 빠져나가 버스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움직였다 .

아마 , 그녀들에게는 몇 달간의 활동 끝에 얻은 삼 일동안의 달콤한 휴식이 마치 여름방학과 같은 의미를 부여할것이다 .

.

.

.

// 투욱 - //

“ 아아 .. 호텔 오니까 편하다 - ”

나의 어깨를 욱신욱신하게 했던 중량의 크로스백을 의자 위로 던져놓고 , 나는 푹신푹신한 호텔 침대에 몸을 던졌다 .

피난할 때의 봇짐과 같았던 크로스백으로 부터 해방되자 어깨를 이를 축하하듯 저절로 떨리었고 , 나는 그저 침대에서 풍기는

아른한 내음을 맡으며 편안의 자유를 느끼었다 .

“ 짜식 - 호텔 처음 와보냐 ? ”

“ 그건 아닌데 , 어쨌든 뼈빠지게 일하다가 쉬니깐 엄청 기분이 좋아서요 - 헤헷 . ”

“ 형은 스케쥴 정리하러 로비에서 한 몇 시간동안 있다 올게 . 얘들 잘 감시해라 . ”

“ 히힛 , 네 - 다녀오세요 - ”

나랑 같은 방을 쓰시는 매니저 형은 휴가가 끝난 뒤에 스케쥴을 작성하고 정리하기 위해 호텔 방문을 열고는 나가셨다 .

으잇 , 드디어 잠시동안에는 나 혼자 이 방을 쓰는건가 ? 아 . 넓어서 그런 지 더 기분 좋다 -

// 뒹굴 - 뒹굴 - 데구르르 - //

막상 혼자 남게 되니 할 게 없다는 현실에 굴복하듯 침대 위에서 잉여같이 뒹굴게 되었다 .

아 , 매니저 형 따라가서 스케쥴 정리나 하였는 데 .. 라며 뒤 늦게 후회해보지만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

젭랔 - 누가 저랑 좀 놀아주세요 ..

// 똑똑똑 - //

“ 들어오세요 - ”

“ 히히 , 어 ? 민식아, 너 밖에 없어 ? ”

“ 매니저 형 , 니네들 스케쥴 정리하러 간다면서 몇 시간 쯤 로비에 계신다고 해서 나 밖에 없어 . 그건 왜 ? ”

“ 그럼 , 매니저 오빠가 당분간은 안 들어온다는 거네 .. ? ”

유리는 우리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와서 , 나 밖에 이 방에 없고 매니저 형은 다시 이 방에 입갤하려면 몇 시간이 걸린 다는 것을

나의 말로 통해 알게되자 곧바로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

난 그녀가 마지막에 한 말을 그녀의 미소를 통해 그 뜻이 무엇인지 간파를 했다 .

그래서 말 없이 다가오는 그녀의 도톰하고 섹시한 입술을 거칠게 덮고는 입술 틈 사이로 나의 분홍색 혀를 집어넣곤 유영했다 .

그녀도 이걸 바라고 있었는 지 자신의 입 안 가득 들어오는 나의 설육과 야무지게 혀를 엉키며 뒤섞이었다 .

// 츕 - 츄릅 - //

우리는 끈적한 재즈음악처럼 진하고 야릇한 입 맞춤을 계속해서 이어나갔고 ,

그 끈적함의 소리를 유지한 채로 그녀의 상의를 탈의시키려고 했다 .

근데 , 그 때 였다 .

// 덜컥 - //

“ 오빠아 !! 놀쟝 - ”

“ 오빠 - 저랑 설리랑 같이 놀자 - ”

“ 유리야 , 너 멕시코만 기름 유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 ”

“ 글쎄 .. 세계적으로 크게 문제가 될 일이 되지 않을까 .. ? 생태계도 오염을 시킬 수 있고 여러모로 우리한테도 피해가 올 것 같은데 .. ”

설리와 수정이가 갑작스럽게 내 방의 문을 격하게 덜컥 열고는 들어왔다 .

‘ 아 , 문을 잠구는 거였는 데 . 이건 나의 크나큰 실수다 ’ 라고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유리의 옷깃을 잡았던 나의 손을 재빨리 놓아냈다 .

갑자기 예고도 없이 들어온 설리와 수정이 때문에 유리와 나의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어색해졌고 , 나와 유리는 뜬금없이 멕시코만 기름 유출에 대한 열띤 토론을 나누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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