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스물 아홉 번째 과외 .
유리와의 짧은 통화를 끝낸 나는 핸드폰을 테이블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도록 던지었다 .
나의 손에 의해 던져진 핸드폰은 테이블 모서리를 강하게 내려찍으며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
“ 아아앗 !! ”
나는 핸드폰이 땅바닥에 맹렬히 추락하자마자 바로 달려가 휴대폰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
상태를 보아하니 누가 봐도 ‘ 회복불능 ’ 상태가 확실했다 . 액정은 이게 깨진 거울이지 액정이냐라고 할 정도로 수도 없이 금이 가 있었고 ,
핸드폰 테두리를 둘러싼 금테두리는 어떤 장난꾸러기가 열쇠로 박박 긁어냈을 거라고 생각할 만큼 많이 없어져 있었고 , 아무리 종료버튼을 길게 눌러도
핸드폰은 아까까지만 해도 잘 보여주었던 화사한 밝은 화면을 이제는 보지 못하고 그저 깨진 까만 액정에 비친 내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
후훗 .. 나 정말 운이 드럽게 없는 남자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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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 시점 .
몇 일 전 -
“ 유리얌 - 어디 아팡 ? 왜 이렇게 다리를 뒤뚱뒤뚱 거려 - ”
“ 으응 .. ? 아 - 요즘 다리에 살 붙어서 다릿살 좀 빼느라 좀 격렬한 운동 했어 - ”
어제와는 달리 오리처럼 다리를 뒤뚱거리며 걷는 유리의 모습에 의구심이 든 나는 유리에게 다리를 뒤뚱거리는지에 대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유리는 익살스럽게 웃으면서 나의 말에 가볍게 대답을 해주었다 .
“ 격렬한 운동 ? ”
“ 풉 - 으응 . 말하자면 빠구리라고 할까 ? ”
“ 빠구리 ? 그게 뭐야 ? ”
“ 푸훕 - 진짜 몰라 ? 정 모르겠다면 나하고 우리 멤버들한테 물어보지는 말고 민식이한테 물어봐 민식이 그런것에 대해서는 빠삭해 . ”
“ 우웅 . 알았쪙 - , 어쨌든 다리 빨리 나아서 이젠 뒤뚱거리지마 알았지 ? ”
“ 걱정해줘서 고마워 파니야 -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 ”
유리가 말한 ‘ 빠구리 ’ 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민식이가 잘 안다니까 나중에 시간 되면 민식이한테 물어봐야겠다 .
유리가 이런 단어 말고도 ‘ 처녀막 ’ , ‘ 클리토리스 ( 음핵 ) ’ 등등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들을 계속 사용하면서 나에게 세세히 말해주는 데 ,
도통 알 수 있어야 말이지 . 이것도 민식이가 잘 아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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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재의 시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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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의 시점 .
“ 흐윽 ‥ 핸드폰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백골이 진토되었네 ‥ . 그 동안 즐거웠어 나의 터치폰아 - ”
나는 이제 재기불능( 再起不能 ) 이 되어버린 핸드폰의 몸을 부여잡고는 수명이 핸드폰을 보관해두는 보관함에 나의 일곱번째 핸드폰을 고이 놓고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핸드폰이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하는 차원에서 기도를 잠시동안 올렸다 .
그리고 , 이제 핸드폰을 다시 사기위해 나의 통장잔고를 확인했다 .
〔 35900 원 〕
아 , 적나라하고 처절한 잔액이도다 .
내가 독립해서 살면서 흥청망청하며 써본 경험이 있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좌절만 안겨주는 이 금액은 무엇이란 말인가 .
이것이 바로 ‘ 이제 독립했으니 , 네가 벌고 살아야지 . ’ 라는 식으로 항상 전화로 말씀드리던 어머님의 계시란 말인가 .
자신은 손가락에다가 커다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외출나가시면서 나보고는 .. 돈도 없는 나는 강하게 키울려고 하는것인가 .
이것이 바로 스파르타 정신 . 어쩔 수 없다 - 세 달동안 열심히 돈을 버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네 . 핸드폰은 돈이 없으니 ,
당분간 못사는건 당연지사한 일이고 ‥ 일단은 알바자리를 찾자 .
// 딩동 - //
나의 방 안까지 초인종 소리가 빠른 속도로 울려퍼졌다 .
잠시 딴 잡념을 떠올리던 나는 초인종 소리가 나의 귓 속에서 진동하자 잡념을 하는 것 따위는 접고 현관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
“ 누구세요 . ”
“ 민식앙 나야 - 파니 . 히힛 - ”
애교스러운 그녀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를 강렬히 때렸다 .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곤 흐뭇한 미소를 띄며 잠겨있던 문의 잠금장치를 풀어 문을 슬며시 열었다 .
“ 우리 집엔 무슨 일로 - ? ”
“ 헤헤 - 나 물어볼게 있어성 - 유리가 모르는 건 민식이가 다 아니까 물어볼 거 있으면 민식이한테 물어보라고 해서 . ”
“ 물어볼게 뭔데 ‥ ? ”
“ 일단 문좀 닫고 , 소파에 앉아서 궁금한 거 물어볼게 . 그래도 되지 ? ”
“ 물론 . 어서 들어와 - ”
나는 파니를 우리 집 안으로 들이고는 주방으로 들어가 , 편의점에서 1500원에 산 심층수 1.5 리터를 유리잔에 콸콸 부었다 .
유리잔에 귀하디 귀한 심층수가 가득 차자 나는 쟁반에 그것들을 옮겨담고 거실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파니에게 다가가
물 한 잔을 건네주었다 .
“ 아아 - 고마워 . ”
“ 도대체 물어볼게 뭔데 그렇게 망설여 ? ”
// 꿀꺽 - //
“ 캬아 - 시원하다 - 민식아 . ”
“ 응 ? ”
“ 빠구리가 뭐야 ? ”
// 촤르륵 - //
“ 너 괜찮아 ? , 바닥 다 젖었네 . ”
물 먹고 있는 데 , 갑자기 빠구리라니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이냐 .
권유리 . 도대체 티파니에게 무엇을 말한거야 . 그리고 파니는 그 단어의 의미가 뭔지도 모르나 .
나는 놀랍고 당황스러운 마음을 눌러가며 걸레를 가져와 물이 엎질러진 마룻바닥을 쓱쓱 닦아댔다 .
“ 민식아 - 빠구리가 뭐냐니까 ? ”
“ 너 이 뜻 뭔지 알면 놀라서 나자빠질것 같은데 . ”
“ 괜차나 - 나는 당황모드에 쉽게 안빠졍 - ”
“ 하아 ‥ 어쩔 수 없지 . ”
난 체념 섞인 숨을 크게 쉬고는 입을 벌려 그토록 망설였던 소리를 파니에게 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
파니는 그 단어에 엄청난 뜻이 담겨있을 거라는 기대 섞인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
그 단어에는 좋은 뜻이 담겨있는 게 절대로 아닌데 ‥ , 뭐 누군가의 측면에서는 좋은 의미가 되려나 ‥ ?
“ 뭔데 ? 뭔데 ? ”
“ 듣고 놀라지마 . ”
“ 헤헴 - 절대로 안 놀란다니깐 . 도대체 뭐냐구 - ”
“ 니가 말한 단어의 뜻은 말이야 ‥‥ ,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섹스라는 뜻이야 . ”
난 내가 말해놓고도 당황스러워서 그녀의 시선을 피한다는 명분 아래 뒤를 돌아 꺼진 티비의 화면이 뚫어질 듯 하게 직시했다 .
혹시나 그녀가 얼굴을 불그스레한 빛을 띄며 내가 말을 걸 때나 , 쳐다볼 때나 날 피하지 않을 가라는 생각에 노심초사하며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
지금 이 순간에서 드는 단 한 가지 생각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 ‘ 권유리 , 너 만나면 절대로 가만 안둔다 ‥ ’
// 툭툭 - //
“ 혹시 네가 말한 그 섹스가 이 섹스야 ? ”
파니는 내가 다시 자신을 쳐다보자 나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곤 말하면서 어떤 행동을 취했다 .
그 행동을 자세히 묘사하자면 , 왼손은 주먹을 쥐긴 졌는 데 느슨하게 쥐고 오른손에서는 오직 검지손가락만 빼고 다 접은채로 냅두고
검지손가락을 느슨해진 왼주먹 틈 사이로 왔다리 갔다리 거리는 직선왕복운동을 취했다 .
난 그녀가 벌인 행동에 당황을 하며 말 대신 고개를 조금 끄덕거려 대답을 대신했다 .
아 ‥ 점점 부끄러워진다 .
“ 아 그렇구나 ‥ , 근데 섹스하면 어떤 느낌이 들엉 ? ”
“ 뭐 ? ”
파니가 벌인 아까의 행동에도 당황을 금치 못했지만 , 이번에는 훨씬 더 강력하게 직설적으로 관계를 맺으면 느낌이 어떠냐고 나한테 눈을 크게 뜨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유지한 채로 물어보았다 . 난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 ’라고 말하며 나의 체면을 깎을 수 없었기에
간단하게 다시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 일음절의 말을 내뱉었다 .
“ 어떤 느낌이 드는 지 궁금해 . 그냥 물어보지 말고 내가 직접 체험해볼래 , 민식아 해줄 수 있지 ? ”
“ 뭐 .. 뭐라고 ? 파니야 , 너 왜그래 .. ? ”
‘ 파니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니였는데 ‥ ’ 라고 생각하며 여태껏 보던 순수한 파니와는 달리 직설적인 그녀의 모습에
난 계속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녀 주위를 뱅뱅 돌아다니기만 했다 .
역시 미국물을 먹고 와서 그런가 ? 왜 이렇게 그녀가 적극적으로 구는 지는 잘 모르겠다 .
그리고 여태껏 그녀가 하는 말을 보와선 , 지금 파니는 처녀인 듯 한데 . 나보고 지금 처녀의 순결을 산산조각난 유리조각처럼 파열시키라는 얘기란 말인가 ‥ ?
난 이렇게 속으로 내적갈등을 하며 전전긍긍했지만 , 나의 분신은 몸과 따로 놀듯이 그녀의 직설적인 말에 즉시 반응을 보이듯
크게 부풀어 올랐다 . 가뜩이나 , 집에만 쳐박혀 있어서 트레이닝복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 그 덕분에 더욱 더 나의 자지는 하늘을 치솟을 듯이 적나라하게 부풀어올랐다 .
그리고 파니는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고 나서는 마음을 굳게 먹었는 지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한 올씩 풀어내리고 있었다 .
그 덕분에 파니의 핑크색 셔츠에 가려진 민소매티가 드러났고 민소매는 형광등에 반사되어 덕분의 흰 민소매에 가려진 빨간 속옷이
적나라하게 훤히 드러났다 . 잠깐 .. ! 저 속옷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 , 아니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 .
어서 그녀가 더 이상 벗는 걸 막아야만 하는데 , 갑작스럽게 내 몸은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
아 , 역시 나란 놈은 이성보단 본능이 우선인것일까 . 말을 듣지 않았던 내 몸은 팔을 크게 뻗어 단추를 풀어 헤치고 있는
파니의 브이라인 턱을 부여잡고는 그녀의 촉촉한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대 그 온기를 느꼈다 .
그리고 나는 말없이 순진한 파니와 준비되지 않은 불법 섹스 과외를 시작했다 .
과연 이 과외가 좋게 끝날 수 있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