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열 일곱 번째 과외
“ 감사의 의미로 밖에서 맛있는 거 사줄 게 . 가자 - ”
“ 으응 .. ? 사주는 데 마다할 이유라도 있나 . 따라가겠습니다 . ”
나와 그녀는 이제서야 중앙대학교를 벗어나 , 근처 식당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
이 주변에 맛집이 어디 있었지 ... ?
“ 뭐 사줄건데 ? ”
“ 날씨도 더운데 아이스크림이나 먹자 . ”
그녀는 제대로 된 밥을 먹으려는 나의 생각을 완전히 예상 밖으로 던져놓았다 .
김밥지옥에서 둘둘 잘 말린 김밥이라도 먹나 생각했는데 , 빈 속에 아이스크림이라니 .
유리야 ... 좋은 생각이다 .. !
“ 아이스크림 .. ? 좋아 ! 그 대신 저기 앞에 있는 베스킨라빈스에서 먹자 - ”
“ 뭐 ? 베스킨라빈스 - 좀 기다렸다고 비싼 곳만 골라서 택하는구만 . ”
“ 비싼 곳만 골라서 택한다니 ... 그리고 너 최근에 많이 벌잖아 . ”
“ 많이 벌긴 !! 벌어도 쥐똥만큼 버는구만 - ”
“ 알았어 ... 그래도 베스킨라빈스 가자 . 비싼거 안시킬게 - ”
“ 정 그렇다면 ... 그래 가보자 - ”
베스킨라빈스를 가자니까 , 그녀는 나를 정색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
난 그 눈빛을 어느 정도 읽고 그녀와 합의점을 비싼 것을 안 시키기로 합의를 보았다 .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역시 아줌마 같은 면모가 보이는 유리란 말이야 ...
// 띠리링 - //
가게 문을 열자 손님이 왔음을 알리는 조그만 종소리가 가게 전체에 울려퍼졌다 .
나와 그녀는 아이스크림 가게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며 에어콘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의 생동감을 느끼며
햇빛이 살랑살랑 내려앉은 어느 한 자리에 앉으며 옆에 깔끔하게 놓여있는 메뉴판을 힐끗 쳐다봤다 .
“ 자 - 이제 , 메뉴판은 그만 쳐다보고 먹을 것 시키자 . 뭐 먹을래 ? ”
“ 난 슈팅스타 먹을게 . 유리 넌 뭐 먹을거야 ? ”
“ 나는 사랑에 빠진 딸기 - ”
.
.
“ 유리야 , 안 가냐 ? ”
우리는 메뉴판에 있는 아이스크림 이름과 사진을 보고선 각자 먹고 싶을 것을 하나씩 골랐다 .
그리고 유리가 자리에서 빠지고 데스크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살 줄 알았는 데 ,
내 생각과는 다르게 멀뚱 멀뚱 나만 쳐다 보는 그녀였다 .
난 기다리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단호하게 딱 잘라서 날 멀뚱 멀뚱 쳐다보기만 하는 유리에게 말을 걸었다 .
“ 아 - 맞다 ! 내가 사기로 했었지 ? 헤헤 - 미안 . ”
그녀는 아까 사준다는 말을 깜빡 잊어버렸던 건지 , 손을 살짝 주먹쥐며 자신의 머리를 콩콩 두드렸다 .
그렇게 행동한 뒤 , 빙구처럼 헤헤 웃는 그녀 . 은근히 섹시하고 청순한 모습에서 귀여움의 아우라가 풍겨져 나온다 .
// 띠리링 - //
이제야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는 그녀의 핸드폰에서 화사한 메세지 신호음이 울렸다 .
그녀는 자신의 핸드폰에 온 문자를 확인하면서 카운터로 향했다 .
난 그녀가 가자 가만히 한 손으론 턱을 괴곤 , 회색 빛의 녹음이 든 이 자리에서 잠깐이나마
거의 백광에 가까운 눈부신 햇빛을 눈을 살짝 찌푸리며 쳐다봤다 .
“ 여기 , 슈팅스타 대령입니다 - ”
“ 앗 차가워 !! ”
유리는 언제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왔는 지 멍하니 하늘만 쳐다본 나에게
차디 찬 , 색깔마저 차가운 슈팅스타 아이스크림을 장난스럽게 내 볼에 갖다대며 말했다 .
난 나의 냉점을 자극하는 그 차가움에 몸서리치며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였다 .
“ 헤헤 - 차가워 ? ”
“ 그럼 차갑지 .. 안 차갑냐 .. ? ”
“ 하긴 . 그렇겠지 ? 어쨌든 - 남에게 먹을 것 잘 챙겨주지도 않는 이 유리님이 특별히 사주는 거니 맛있게 먹어 - ”
난 그녀의 말에 아무 대꾸하지 않고 말 없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 스푼을 들고는
파란 빛의 아이스크림에 스푼 자국을 선명히 내며 아이스크림 겉을 수없이 헤집었다 , 그리곤 한 스푼 .
난 그런 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다 비우고는 , 아직 아이스크림을 다 먹지 못하고 그 차가움에 이가 시린 지 찌푸린 표정을 보이는
유리를 보며 살짝 따뜻함을 머금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
“ 뭐 ..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어 ? ”
“ 그냥 .. 니 표정이 귀여워서 . ”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무엇인가 쑥쓰러운 지 똑바로 나를 쳐다보곤 먹지 못하고 ,
잠의 유혹이 그녀를 덮치기라도 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여분의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해치우는 그녀였다 .
그러고는 불그스레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의 팔목을 자신의 손을 잡고 거의 끄는 수준으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빠져나왔다 .
“ 왜 .. 갑자기 끌고 나왔어 ? ”
“ 그냥 ... 너 피곤하잖아 . 얼른 집에 가서 푹 쉬라고 . ”
“ 피곤하긴 피곤하다 - 근데 괜찮아 . ”
“ 왜 ? ”
“ 흐흠 .... 네가 내 옆에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 ”
난 아까부터 내가 마가린이 좀 가미된 느끼한 말투를 할 때마다 ,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고 부끄러워 한 다는 걸 ,
대충 눈치 채곤 계속해서 느끼한 말투를 날려 그녀의 얼굴을 홍당무로 만들 작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
그리고 때 마침 저 먼 곳에서 나와 그녀의 숙소로 바래다 줄 하늘 빛의 버스가 정류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
“ 유리야 ? 그럼 이제 버스 탈까 ? ”
“ ... 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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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perspective ( 그녀의 관점 ) .
- 10분 전 .
/// 띠리링 - ///
‘ 응 ? 뭔 문자지 . ’
민식이와 내 아이스크림을 사려가는 도중에 울려퍼지는 메세지의 신호음 .
난 나에게 온 메세지의 내용이 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의 메세지 확인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힘을 주곤 눌렀다 .
《 유리언니이이 . 민식오빠 어디 있는 줄 알앙 ? 》
귀여운 애교쟁이 윤아의 메세지였다 .
난 또 뭐라고 ... , 근데 윤아가 민식이는 왜 찾아 ?
〈 지금 같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있는 뎅 . 왜? 〉
...
// 띠리링 - //
《 언니랑 가치 이써 ? 왜 말 안해써어어어 - 》
〈 같이 갈 줄은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얌 , 근데 왜 문자 보낸 거야 ? 〉
// 띠리링 - //
《 아 ㅎㅎ 오늘 민식오빠 생일이거든 . 예전에 민식오빠가 말해줬어 , 5월 10일이 자기 생일이라고 》
아 .. 오늘이 민식이의 생일인가 ? , 그럼 내가 뭐라도 준비해야되나 ...
〈 그래 ? 그럼 내가 뭐 해야할 거라도 있어 ? 〉
// 띠리링 - //
《 지금 민식이네 오빠 집에다가 생파 준비 몰래 다 해놨으니깐 , 민식이오빠하고 유리언니만 오면 돼 . 다 대기타고 있음 - 》
〈 알았어 ㅋㅋ 얼른 먹고 갈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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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 to his perspective ( 다시 , 그의 관점으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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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야 덕분에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었어 - 그럼 이 .. 어 ? ”
// 덜컥 - //
// 빵 ! 빠방 - !! 빠바바방 - !! //
문을 열자 , 우리 집 안은 바깥과는 대비되게 상당히 어두웠다 .
누가 검은색 커튼으로 바꾸어 놓은 모양인데 .. 이거 무슨 자정 때도 아니고 고작 정오에서 한 두 시간 지났을 뿐인 데 ..
“ 우와아아 - 생일 축하해 !! ”
잠시 왜 누가 어째서 저 커튼의 색을 바꿔 놓았을 까 한참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 뒤에서 폭죽 소리가 한 번 들려 . 살짝 뒤돌아보자 유리가 헤헤 웃으면서
폭죽을 당기었던 포즈를 취했었고 , 난 ' 하하하 ... ' 라고 속으로 웃으며 다시 앞으로 보는 데 .. 유리가 터트릴 때와는 차원이 다른 물량의 폭죽이 나에게 덮쳐왔다.
마치 불꽃놀이 하듯이 흩날리는 종이가루가 공중에 싹 뜨더니 이윽고 , 내 머리위로 하나 둘 씩 쏟아졌다 .
범인은 소녀시대 멤버 전부 다 ... 가 아니다 ?
“ 하하 ... 고마워 . 근데 너네들 말고 , 저기 뒤에서 히죽히죽 웃고 있는 여섯 분은 누구 .. ? ”
오늘이 내 생일 인 줄도 모르고 잊어버리고 있었는 데 , 덕분에 소란스러운 생일파티를 하는 구나 . 뭐 작년에도 했었지만 , 그 때는 여자애라곤 한 명도 없었지 .
그리고 오늘은 ... 남자가 없네 .
난 소녀시대 멤버들 뒤로 폭죽을 쥐곤 히죽히죽 웃음을 짓는 그녀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
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고 , 초면인 사람들이었다 .
“ 히힛 - 민식아 허락도 없이 깜짝파티해서 조금 미안해 - ”
“ 미안할것까지야 . 나 원래 이런 거 좋아해 . ”
“ 그래 - ? ”
태연이는 나의 의외성의 반응에 약간 반색한 표정을 지었다 .
그리곤 태연이는 소녀시대 애들 뒤에 가만히 서서 웃었던 여섯 명을 소시 앞에다가 오라고 손짓을 하자 ,
그 여섯 명은 태연의 말에 아무 말 없이 내 앞에 와서 섰다 .
“ 왼쪽부터 차근차근 소개해줄게 . ”
“ 맘대로 . ”
“ 치이 - 시크하게 말하기는 . ”
태연이는 날 보며 맨 왼 쪽에 서있는 여자애 한 명을 가리키곤 입을 열었다 .
그 여자 애는 다른 다섯 명 보다도 키가 커서 더 부각되어 보였다 .
“ 이 애는 설리야 본명은 최진리 - 에프엑스의 귀염둥이 막내이지 - 열 일곱 살이야 ”
“ 언니 제 본명을 왜 말해욧 !! ”
“ 풋 - 설리라고 하셨나요 ?? 귀여우신 분 같네요 . 저는 김민식이라고 합니다. “
“ 흐흠 - 반가워요 오빠아 .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 ”
“ 설리라면 얼마든지 . ”
// 짜악 - //
“ 앗 ! 왜 때려 김태연 . ”
“ 으으으으 - 너무 느끼해애에에 - ”
“ 앗 . 헤헤 - 쏘리이 - ”
설리라 ... 외모도 귀엽고 눈 웃음도 거의 남자의 마음을 작살 낼 수준 .
피부도 아기처럼 하얀 피부를 지니고 , 더군다나 외모는 나의 이상형에 아주 가까운 수준 .
근데 나이가 걸린다 .
그리고 태연이는 내가 느끼한 말을 계속해서 내뱉어서 껄끄러웠는 지 ,
파스를 등짝에다가 갔다 붙이듯이 , 야무지게 작은 손으로 내 등을 후려쳤다 .
나도 등짝을 하도 많이 맞아서 그런지 이제는 아무 고통도 내게 더이상은 느껴지지 않았다 . 예의상 비명을 내지를 뿐 ..
그저 가만히 ' 훗 .. ' 하며 미소를 지어줄 정도의 느낌이랄까 . 오랜만에 허세가 작렬하는 나였다 .
“ 흠흠 .. 설리는 소개 했으니 넘어가고 , 그 다음은 에프엑스의 리더이자 맏언니 빅토리아 언니야 . 너보다도 두 살 더 나이 많아 . ”
“ 안.녕 - 민시기라고 해치 ? 친하게 지내장 - ”
“ 네 - 빅토리아 누나 - 근데 말투가 쫌 어눌하시네요 ? ”
“ 헤헤 - 나 쭝궈에서 살다 와서 그랭 . ”
“ 아.... 그렇구나 - ”
빅토리아 누나라고 그랬나 .. ? 어째 말투가 티파니보다 더 어눌하다 ..
그래도 뭐 어때 ? 히힛 - 인형같은 외모와 우유빛 피부를 지니셨으면 상관 없잖아 - ♬
“ 히죽히죽 웃기는 ... ”
“ 웃으면 좀 어때서 .. ? ”
“ 다음은 ... 누구 닮지 않았어 ? ”
“ 뭔소리야 ... ”
“ 얘 누구 닮지 않았냐고 . ”
태연이는 내가 히죽히죽 웃는 모습에 꼬투리를 잡으며 말했다 . 훗 ... 질투하는 건가 ?
태연이는 나의 말에 바로 빅토리아 누나 옆에 있는 아이를 소개하다가 , 갑자기 누구 닮지 않았냐니 . 이게 무슨 드립이야 .
그래도 ... 질문이니까 한 번 답해보자 .
어디보자 ... 유리의 분위기가 나는데 .
“ 유리 닮았는데 ? ”
“ ... 그래 ? ... 근데 이거 어쩌지 . 얘 시카 동생인 크리스탈인데 . 나이는 설리랑 동.갑. ”
“ 그럼 열 일곱 살인가 ? 크리스탈 반가워 - ”
“ ... 네 반가워요 . 오빠 . ”
얘는 왜 이렇게 시무룩해져있을까 .. ? , 그리고 분위기가 전혀 밝은 분위기가 아닌데 .
아까는 뒤에서 그렇게 히죽히죽 웃더니 내 앞에 서면 왜 이렇게 애들이 소극적이게 되는거냐 .
내가 그런 아우라를 풍기는 것도 아니고 .
“ 수정이는 원래 낯선 사람보면 쑥스럼을 많이 타서 그러니까 걱정마 . 친해지면 많이 적극적이게 되니까 . ”
“ 그래 .. ? ”
난 크리스탈의 태도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
그녀를 지나치고 태연이가 다음 사람을 소개 하기만을 기다렸다 .
“ 그 다음은 남자인 것 같지만 . 알고보면 속 여린 여자애인 엠버야 . 나이는 꽃 다운 열 아홉 살 , 민증 나올 나이지 . ”
“ Hi - ”
“ 으응 .. ? 하하핫 - 그래 Hi amber - ”
난 엠버가 보여주는 태도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 처음 보는 사람한테 , Hi 라는 말과 함께 검둥이 아저씨들이 하는 제스처를 취하다니 ...
이것은 일본이 잉글랜드전에서 세 골을 퍼부었던 것과 같은 격의 충격이다 .. 나도 계속해서 당황한 어조로 그녀의 행동에 대해 반응을 해주었다 .
“ 얘는 .. 에프엑스의 춤꾼이자 노래꾼 루나얌 - 93년생이니까 고2지 . ”
“ 어익후 , 고등학생들이 왜 이렇게 많아 . ”
“ 그러니까 10대 여자 아이돌 그룹이지 . ”
“ 아아 .. 그런가 ? ”
“ 안녕하세요 . 민식오빠 - 에프엑스 루나입니다 . 친해져요 - ”
“ 당연히 친해져야지 - ”
어이구 ? 십 대가 도대체 몇명이야 . 지금까지 네 명이잖아 ? . 동생이 왜 이렇게 많아진거야 ...
아직 소개를 못 받은 저 수줍어 하는 소녀도 딱 보아하니 십 대 같구만 .
근데 저 아이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
“ 자아 -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 이 태연님 께서 데리고 오느라 꽤나 고생했다 . 김민식 인사해 - 아이유다 . ”
“ 안녕ㅎ... 아이유 ?!!! ”
“ 헤헤 - 안녕하세요 . 탱언니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용 - 친하게 지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