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2/333)

* 소녀시대와 9 대 1 과외하기 첫 번째 과외 

‘ ..... !!!!!!!! , 헐, 진짜. 소녀시대 태연하고 윤아잖아... ’

「 쿠우우웅!! 」

“ 꺄아아아악! ”

나는 태연과 윤아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당황한 나머지 손에 힘이 쫙 풀려 들고 있던 이삿짐을 놓쳐, 엘레베이터 바닥에 떨어지게 했다.

그러자, 이삿짐은 바닥과 쿵 소리를 내며 부딪혔다. 그리고, 그 소리에 태연하고 윤아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엘레베이터의 문은 천천히 닫혀갔다.

“ 앗! 죄송해요, 태연양 과 윤아양 다친 곳은 없으시죠? ”

“ 예... 다친 데는 없어요... 휴우- ”

나는 힘이 풀려 떨어트린 푸른 색으로 도배된 이삿짐상자를 허리를 굽혀 다시 들고는 태연과 윤아에게 말했다.

태연은 한 손을 가슴 위에 얹고, 심호흡을 하며 방금의 깜짝놀람을 진정시키는 듯 여러 번 숨을 들이마셨다.

“ 근데 오늘 이사오셨나 보네요? ”

“ 네- 드디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해서, 이제 부모님으로부터 간섭 안 받고 새로운 시작해볼려구요. 부모님이 이 집 사는 데 좀 도움 주셨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

윤아는 나의 심플한 직육면체 모양의 푸른 이삿짐상자를 보면서 나에게 물었다.

나는 윤아의 물음에, 부모님한테 독립한 것도 있고 해서, 신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말을 이어가면서 내 입꼬리가 볼 쪽으로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독립한 게 이렇게 신났나? 웃음이 절로 나오는 구나.

“ 푸하핫- 독립하시는 거 정말 좋아하시는 듯 보이네요- 입가에서 절로 미~소~가~ , 히히- ”

태연은 아줌마 웃음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특히 '미소가' 부분에서는 특유의 깝을 표출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게 좀 쑥스러웠는 지 눈 웃음을 지며 희희낙낙 미소를 지었다.

“ 근데 엘레베이터 층수 버튼 안 누르세요? 제 층 수만 눌렀는데-? ”

나는 층 수를 안 누르고 엘레베이터 상단에 위치한 층 숫자를 보는 태연과 윤아에게 물었다.

아무리 엘레베이터 버튼을 봐도 내가 누른 층만 붉게 테두리 쳐져가며 빛나고 있을 뿐,

“ 우연인 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층수네요??? 반가워요!! ”

“ ....?!! “

윤아가 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악수를 하고 싶지만 지금 이삿짐을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상태라, 

악수를 할려면 이 상자를 내려놓고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아쉽게도 윤아의 손을 잡지 못했다.

‘ 미안합니다, 윤아양 ㅠㅠㅠㅠ 나도 그 손 잡고 싶은데 지금은 잡을 상황이 아니야... ’

윤아도 악수를 안 해줘서 뻘줌한 건지, ' 헤헤 ' 거리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윤아와 나는 서로 멋쩍어서 인 지, 연신 헛웃음만 남발했다.

태연은 윤아와 내가 헛웃음을 남발하는 게 웃긴 건지, 나와 윤아는 가짜 웃음을 만드는 것에 비해 , 태연은 진짜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서로 초면인 2명과 1명이 헛웃음을 지어가며 웃고 있다니, 주민들이 이 모습을 본 다면 같이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것 같았다.

“ 띵 - ”

엘레베이터가 내가 누른 층 수에 도착했는 지, 엘레베이터 특유의 소리인 그 층에 도착했다는 소리와 함께 문이 드르륵- 거리며 열렸다.

그제서야, 나와 두 명의 여자는 짓던 웃음들을 멈추고 재빨리 그녀들의 숙소와 그의 이삿짐을 정리 중인 집을 향해 걸어갔다.

집을 향해 들어서니 넓어도 그냥 넓은 정도가 아닌, 과장 묘사를 하자면 시베리아 벌판만한 거실이 내 눈 앞에 보여줬다.

거실의 크기는 한 눈에 다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보통 아파트 거실의 3~4배 정도? 되는 크기라고 할까나.

방 또한 옷방이나, 화장실들을 제외시켜도 안방만한 방이 4개나 있었고, 주방 또한 ' 파스타 ' 에 나오는 조리실에 필적할 만한 크기였다.

근데 나는 요리 잘 못하는 데 ... 요리 좀 해줄 여자 어디 없나? 난 짐을 내려 놓은 채 한 동안 방을 샅샅이 둘러보았다.

정말 잘 계약했다고 생각하며 나 혼자서 나에게 뿌듯해 하며 미소를 지었다.

“ 저기, 김민식님? ”

아까 이삿 짐 트럭 안에서 나에게 이삿짐을 건네주던 아저씨가 고개를 약간 기울이고는, 정중스러운 말투로 나의 본명을 불렀다.

나는 방을 둘러보다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며 아저씨의 말에 반응을 하였다.

“ 네? , 무슨 일이시죠? ”

“ 하하- 이삿짐을 옮기는 것을 다 완료했습니다. 이제 대금만 받으면 되겠죠? ”

이삿짐 아저씨의 태연스러운 웃음에 난 흠칫 놀라며 나의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두었던 가죽지갑을 꺼내,

거기에 있는 10만원권 수표 7장을 꺼내서, 아저씨의 목장갑을 낀 손 위에 얹어두었다.

아저씨는 가볍게 파일 안에 있는 용지에다가 뭔가를 쓰고난 뒤, '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라는 말을 날리고는

현관문을 닫고, 엘레베이터를 향해 걸어가셨다.

일단 이삿짐은 다 우리 집 안으로 옮겼고, 이제 본격적으로 통신 생활을 위한 기사 아저씨와 가스공단에서 나오는 아줌마,

하여튼 집에 관련된 아저씨 아줌마들을 불러야 겠지. 현관에도 열쇠로 여는 것이 아닌 비밀번호를 눌러야 열리게 해야 되겠고...

으아...!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잖아..! 일단 한 번에 다 불러 후딱 해치워야겠다.

“ 거기, SK 브로드밴드죠..? 저기... ”

“ 거기, 도시가스공사 서울지부죠..? 저기.. ”

나는 바지 왼쪽 앞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 이삿날에 해치워야 할 리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각 회사와 공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십분이 지난 뒤 처음으로 초인종의 벨소리가 울렸다, 나는 이삿짐에 칭칭 감겨진 테이프를 뜯다 말고 계속해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앉아 있던 몸을 일으켜 현관문을 향해 움직였다. 근데 거실이 커서 현관까지 가는 데만 해도 십 초 이상 걸린 것 같았다.

이럴 때는 큰 게 불편하구나, 대저택이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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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동안의 초인종 울림이 끝나니, 어느새 내 집 안에는 각종 통신사, 가스공사, 수도공사 쪽 관련된 아저씨들이 오심으로 인해,

내 방 거실은 인산인해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렇게 시간을 잡아 먹지를 않는 일들이어서 한 시간동안 한바탕 시끌벅적한 일들이 지속되고,

그 뒤로는 다시 조용해졌다. 기사 아저씨들의 요청을 받아주고 다 하느라, 몸이 녹초가 되버린 것 같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정리를 해둬야 내일 다 정리할 때 편하겠지? TV같은 거대한 기구들은 아저씨들이 다 알아서 하셨고...

나는 옷 정리와 기타 잡품들만 정리하면 되는 구나, 오늘 안에 다 끝낼 수 있겠네.

사사사사삭-

사사사사삭-

사사사사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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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잌후, 벌써 오후 5시네. 정리도 이것만 정리하면 되는 구만, 으하하- 드디어 끝이다. ”

나는 마지막 이삿짐 안에 들어있는 욕실도구 까지 정리를 완료하고는, 어느 침대 회사에서 내 키에 맞게 특별 제작해준 푹신하고 편안한 에이스같은 침대 위로

뛰어오르며, 편안함을 온 몸으로 직접 느끼려는 순간 내 허벅지 쪽에서 익숙한 진동이 느껴졌다. 그래서 핸드폰을 켜고 수신자가 누구인 지 확인하는 데,

이 집 사는 데 지극히 도움을 주신 ' 엄마 ' 였다.

“ 여보세요? 엄마? 왜 무슨 일 있어? ”

[ 너 집 새로 이사했으니깐 엄마가 떡 좀 준비해놨어. 방금 퀵서비스로 보냈으니까, 떡 받고 난 뒤, 떡 돌리고 쉬어라.. ]

“ 뭐라고-..?!!!   엄ㅁ... [뚝] ”

젠장, 방금 까지만 해도 세 시간에 걸쳐 짐 정리를 끝마쳐서 어깨가 쑤실 것 같은 데, 이번에는 직접 발로 뛰는 미션을 수행하라니.

어머니, 정말 감사드려요. 눈물이 날 것 같네요- 어머니의 은혜에 소자, 좌절로 인해 고개를 떨구지요.

“ 딩동 ♪ ”

이것은 필시 퀵서비스 아저씨가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 이 소리를 거부하고 싶지만 거부 했다가는 어머니에게 귀 따가운 잔소리를 들을 게 분명했기 때문에,

체념을 하고 현관의 문을 열어 퀵 서비스 아저씨가 들고 있는 떡 상자를 받아 현관 앞 마루에다가 옮기었다.

아저씨가 가고난 뒤 난 떡 상자를 열기 위해 커터칼을 들고 종이 소재의 상자를 거침없이 커팅했다.

커팅을 하고 나니, 투명한 반사재질의 케이스 안에 쌀을 물에 불려 가루로 만들어 시루에 찌는 떡인 시루떡이 고이 케이스 안에 담겨져 있었다.

데코는 볼만한 데, 이것도 10-20개도 아니고 30개라니. 일단 20개는 이웃들 한테 나눠 드려야겠다.

나는 케이스에 담긴 시루떡 20곽을 들고 우리 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있는 이웃 분들에게 착한 웃음을 지으며 나눠 주었다.

너무 웃으니까 얼굴에 경련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 아직 초봄이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으잌 대학 리포트도 써야 되는데... 내가 영어도 그다지 잘 하진 못하는 데,

왜 영문학과에 들어갔을까.

‘ 이제 시루떡은 10개 남았고, 1개는 내가 먹으면 되고 ... 그럼 9개가 남네..? 그리고 안 들른 곳은... 소녀시대 숙소.... 소녀시대는 9명... 히힛, 딱 갯수가 맞네. ’

이사기념 시루떡 나눠주기 행사를 거의 마칠 때 쯤, 다시 집에 들러 내가 먹을 시루떡을 빼고 나니 우연히 9개가 남게 되었다.

아니, 이런 딱 맞는 갯수가 있나. 다행히 신이 도우셔서 소녀시대를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주시는 군, 이런 기회는 망설이지 말고 실행해야지.

나는 남아있는 시루떡 케이스 9개를 한 손에다가 탑처럼 쌓아 올릴려고 했으나, 그러다가 지구 중력의 힘 이나 만유 인력에 의해 시루떡이 공중분리 되는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벌일 수 있기 때문에, 이삿짐 안듯이 시루떡 케이스 9개를 한 손으로 껴안았다.

그러고는 내 집을 빠져나와, 바로 앞, 몇 미터 안 떨어진 소녀시대 숙소의 초인종을 향해 내 오른손의 검지 손가락은 화살처럼 일직선으로 초인종을 향해 움직였다.

그러고는 내 손가락과 초인종 버튼이 접촉해 초인종 벨소리를 만들어 내며 숙소 안으로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했다.

“ 누구세요? , 어? 으핫- 아까 엘레베이터에서 보시던 분이네. 잠깐만요~ ”

초인종을 통해 밝은 톤의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와 내 귓가와 복도를 울렸다.

하지만, 나의 외양과 엘레베이터가 거론된 것으로 봐선, 분명히 윤아 아니면 태연이겠지.

소녀시대 숙소의 문이 열릴 동안, 나는 초인종을 통해 들려오는 그녀의 소리는 누구일까 라고 추측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얼마 안 있어, 숙소의 현관문이 열리고, 그 문 옆에 태연이 얼굴만 내밀고 뭔가 으물으물 씹는 듯, 커다란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 이사와서 떡 좀 돌리라고 어머니가 시키셔서 ;; , 마침 딱 9개만 남았네요. 받으실 수 있으시죠? ”

“ 구럼 당연하죠오~ 마싯게 잘 머굴께욥~ ”

태연은 나에게 시루떡 9개를 건네 받고선 감사의 인사를 한 다음 곧바로 숙소의 문을 닫았다.

역시, 나는 그냥 평범한 이웃 뿐이었어, 괜히 김칫국물 마셨네.

“ 잠깐만요 ~! ”

“ ... 예 ? ”

“ 오늘 런데빌런 1위해서 고기파티 좀 열었는데, 너무 많이 사갖고 다 못먹겠는데, 같이 드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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