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6화 〉 706. (H)발전하는 아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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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신전 본교로 복귀하던 에린은 이미 잔뜩 어두워진 저녁 하늘을 올려다보며 기지개를 켰다.
“으으으…! 배고프다아.”
현재 에린이 에레니움에서 하고 있는 일은 무너진 성벽으로 인해 허술해진 경계를 틈타 접근해오는 마수들의 침입을 저지하는 것이다.
본래 베스타 신전 측에서 에레니움 지부의 모험가 길드에 정식으로 의뢰를 하면서 많은 모험가들이 수행하고 있는 의뢰이기도 했지만, 에린의 경우에는 이 의뢰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해주고 있었다.
금위계 등급을 가지고 있는 에린은 기본적으로 몸값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한번 고용하는 비용조차도 만만치가 않다.
실제로 딱히 재정의 문제가 곤란한 것도 아니고, 현재 에레니움의 안정화를 위해서 자신의 전력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아주 잘 파악하고 있었던 에린은 스스로 모험가 길드에 들어온 마수 퇴치 의뢰를 모조리 무보수로 처리했다.
다른 모험가들이 자신들의 일거리를 빼앗아 가는 에린에 대하여 불편한 시선을 보내오기는 했지만, 그보다 그들을 경이롭게 만들었던 것은 다수의 모험가들이 의뢰를 수주하고 해결하는 속도보다, 에린이 혼자서 다수의 의뢰를 해결하는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는 점이었다.
모험가 길드 안에서 에린은 순식간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아~. 배도 고픈데, 단 게 너무 땡기네.”
얼마나 많이 움직였는지, 에린의 몸과 근육이 소모하고 싶은 열량을 달라고 호소를 해왔다.
초콜릿이나 달달한 생크림이 가득한 케이크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떠올리니까 더 먹고 싶잖아…. 현이한테 만들어달라고 졸라볼까?”
그렇게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신전으로 복귀하던 도중, 늦은 시간이었는데 부모와 함께 길을 걷고 있던 어린 소년이 에린의 모습을 발견했다.
“아! 우리 구해줬었던 그 누나다!”
사령술사의 습격 때, 바쁘게 뛰어다녔던 에린이 언데드의 무리로부터 구해낸 가족들이었다.
소년의 부모들은 자신을 구해준 에린의 얼굴을 곧바로 기억해냈다.
애초에 뛰어난 외모는 물론, 여우귀와 백은색의 아홉 꼬리를 흩날리며 언데드들을 섬멸시켰던 에린의 모습을 잊는 것이 더더욱 어려운 일이리라.
“저희를 구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헤헤, 아니에요! 무사하셔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에린은 웃으며 손을 내저으면서 시민들의 감사를 사양했다.
“하지만 저희는 모험가님이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비참한 끝을 맞이했을 겁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아하하….”
그저 웃으며 얼버무리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하려던 때, 어린 소년이 에린의 치맛자락을 붙잡았다.
“정말 고마워! 예쁜 누나!”
“히히, 이 녀석! 보는 눈이 좀 있구나? 고마워!”
재치가 가득한 소년의 솔직한 감사 인사에 에린은 헤벌쭉한 웃음을 흘리며 소년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듯 쓰다듬었다.
그저 감사 인사보다, 자신의 외모를 칭찬해주는 소년의 순수함이 더 고맙고 기분이 좋은 것은 에린 또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이윽고 소년의 아버지가 에린에게 품에 안고 있던 바구니를 건넸다.
“약소하지만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어, 이건…?”
바구니 안에는 사과를 비롯한 다양한 과실들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저는 이 도시 안에서 작은 과일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건 팔고 남은 것을 집에 가져가서 가족과 함께 먹을 생각이었는데…. 모험가님을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 아니겠습니까.”
소년의 아버지는 웃으며 강한 호의를 보내왔다.
“팔다가 남은 것이라 기분이 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부디 가져가셔서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합니다.”
에린은 소년의 아버지가 미안함이나 송구스러움 등 이런 하찮은 것으로밖에 고마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는 것에 적잖게 부끄러워하면서도, 에린에 대한 고마운 마음만큼은 진짜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의 아내나 소년 또한, 자신에게 적지 않은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에린은 그들의 감정을 읽어 들임으로써 느낄 수 있었다.
“…….”
이렇게 되면 거절을 하기도 뭐하다.
분명히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애써 그 감정을 감추려고 노력할 테니까.
“…잘 먹을게요.”
결국, 에린은 마지 못해 소년의 아버지가 건넨 바구니를 받아들었다.
다양한 과일들이 담겨 있는 바구니는 제법 묵직했다.
세 가족이 함께 먹을 양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지만, 이 정도의 양을 선뜻 건네준다는 것도 제법 대단한 일.
씀씀이가 굉장히 큰 가족과 우연찮게 만남을 가진 에린은 웃으며 숙소로 향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신전 본교의 건물을 경비하고 있던 병사들이 에린의 얼굴을 알아보고 곧바로 통과시켜주었다.
이미 에린은 신전 본교 안에서 단숨에 여러모로 유명인으로 등극한 상태다.
많은 언데드들을 물리치면서 보여준 무력이나, 무보수로 모험가 길드의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고 있는 그녀의 마음씨에 고마워하지 않는 신전의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흥, 흐흥~.”
저녁 시간에 맞춰 제때 도착한 에린이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며 숙소의 앞에 도착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은현과 엘레노아에게 오늘 어떤 가족에게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받았다고 자랑을 할 생각으로 가득하여 문고리를 붙잡은 찰나.
하윽…! 좋아요…!
“…어?”
쾌감에 젖어 헐떡이는 신음과 살과 살이 부딪치는 음탕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와 문고리를 붙잡았던 손이 멈칫한다.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로 눈치채지 못했을 아주 희미한 소리였지만, 보통 사람보다 민감한 감각을 가진 에린이기 때문에 그 음탕한 소리를 눈치챘다.
“이건…. 엘레노아님의 목소리?”
자신이 잘못 들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 에린은 방안에서 두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신했다.
“으….”
서운함이 가득 담긴 듯 볼을 잔뜩 부풀린 채로, 거칠게 방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돌입했다.
철퍽! 철퍽!
“아읏…! 싸주세요! 안에 당신의 정자를…!”
방안에서는 격렬하게 엉덩이를 아래로 내리찍을 때마다 엘레노아의 풍만한 가슴이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은현은 엘레노아의 허리를 붙잡고 그녀의 움직임에 맞추고 세차게 허리를 밀어올린다.
철퍽! 철퍽!
“흐아앙!”
“……!”
합을 맞추듯이 서로의 몸을 갈구하고 탐하는 두 사람의 음탕한 소리와 냄새들이 너무 진하고 커다래서, 에린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 떨었다.
혹시라도 이 소리와 냄새들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곧바로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이 한계를 맞이했다.
뷰르륵!
“아, 아아…!”
은현이 자지에서 사정한 정액이 자궁안에 직접 쏟아지며 안을 가득 채우는 감각에 황홀한 교성을 흘린다.
“흐, 으으…!”
진한 절정의 물결을 맛보고 있던 엘레노아의 전신이 파르르 떨렸고 점점 몸의 제어가 말을 듣지 않자,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은현의 상체를 꼭 끌어안았다.
“사랑…해요…. 당신….”
엘레노아는 은현의 상체를 꼭 끌어안으며 체중을 지탱하면서 그의 쇄골에 키스를 하고는 그의 귓가에 사랑을 속삭였다.
밀착시킨 풍만한 가슴의 부드러운 감촉을 고스란히 느끼며 즐기면서, 은현도 아내의 애정 표현에 답했다.
“나도 사랑해.”
“하아….”
애정이 가득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속삭임으로 답변을 들은 엘레노아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듯 은현의 몸을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진한 절정을 느끼고 있는 그녀의 보지는 강하게 수축하여 사정을 거의 끝내 가는 은현의 자지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듯 강하게 조였다.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은현과 엘레노아가 뒤늦게 에린의 복귀를 반겼다.
“왔어?”
“후으…. 어서 와. 에린.”
은현은 제법 아직 체력이 있어 보였지만, 에린을 반기는 엘레노아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떨림이 남아있는 것이 질 안을 가득 채운 자지와 정액의 맛에 취한 절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이었다.
“…흥!”
자신의 복귀를 반겨주는 두 사람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에린은 볼을 잔뜩 부풀리며 고개를 홱 돌렸다.
“…왜 그래?”
“내가 뭘!?”
에린은 어리둥절하며 자신이 왜 삐쳤는지 원인을 찾지 못하는 은현의 반응이 더 화가 났다.
“후후.”
하지만 엘레노아는 에린이 심통 난 이유를 곧바로 이해했고 미소지었다.
아무래도 귀여운 막내는 자신을 빼놓고 둘이서만 잔뜩 즐긴 것에 서운함을 느낀 듯 했다.
‘그래도 이 사람도 참….’
엘레노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는 은현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정말로 사랑해 마지않는 남편이지만, 가끔은 정말로 눈치가 없어서 야속할 때가 있곤 하다.
엘레노아는 어쩔 수 없이 은현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쏙 빼놓고 우리끼리만 즐기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삐진 거예요.”
“…내가 너무 눈치가 없었네.”
정답을 귀띔해준 엘레노아의 말을 들으며 은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 또한 엘레노아와의 섹스에 너무 열중이었던지라 다른 부분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실래요? 더 하실 수 있겠어요?”
“…글쎄. 네 번이나 연속으로 쌌더니 힘드네.”
은현은 일부러 어깨를 으쓱이며 표정을 연기했다.
“네, 네 번이나…!?”
구체적인 횟수를 들은 에린이 화들짝 놀라며 홱 돌렸던 고개를 되돌려 은현과 엘레노아를 바라보았다.
‘나, 나는 두 번 이상은 연속으로 못하겠던데….’
은현이 얼마나 절륜한지 두 번이나 질내사정을 해주면, 에린은 항상 그대로 기절하듯 쓰러져버리고는 했다.
타인보다 감각이 예민하고 특히나 발정기 때는 더더욱 민감해진 몸은 한껏 증폭된 쾌락을 버텨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윽고 엘레노아가 허리를 위로 들어 올리면서 보지 안에 삽입되어 있던 자지가 빠져나왔다.
네 번이나 연속으로 사정했다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축 늘어진 자지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엘레노아의 보지에서는 걸쭉한 정액이 생크림처럼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린다.
‘진짜 대단하다. 엘레노아님….’
체력을 비롯해 신체적인 피지컬은 단연 에린이 한 수 위지만, 섹스에 관해서는 경이로울 정도의 체력과 회복력을 보이는 엘레노아를 보며 에린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여기에 일리아나는 엘레노아보다 더 성욕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니. 그럼…. 내 차례는 없는 거야?’
이윽고 뒤늦게 은현의 체력이 방전되어 이대로 마무리가 된다면, 자신은 이대로 방치되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정사가 가득한 냄새와 소리를 들으면서 몸이 뜨거워진 에린은 미처 초조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어머…. 그럼 어쩌죠? 에린은….”
엘레노아는 잠깐 쉬자는 은현의 말에 곤란한 웃음을 띄우며 에린을 흘끗 바라보았다.
“흣!?”
자신의 초조함이 들킨 것을 깨달은 에린이 몸을 움찔 떨었다.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하면서도, 불같이 화낸 다음이기 때문인지 자신도 섹스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은현도 피식 웃었다.
“에린. 이리 와.”
“…응.”
에린은 은현의 말에 거부하지 않고 조용히 두 사람이 있는 침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내 무릎에 앉아.”
자신의 허벅지를 약하게 치며 가리키자, 에린은 주인의 말을 잘 따르는 순한 강아지처럼 그의 말을 따랐다.
이윽고 은현의 허벅지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고 그의 가슴팍에 등을 기댔다.
“흐으….”
알몸 상태인 은현의 상체에서는 은현과 엘레노아의 체취가 뒤섞인 냄새가 가득하여 에린의 성욕을 자극했다.
에린은 자신의 고간 사이에, 네 번이나 연속으로 사정하면서 축 늘어진 자지를 보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네 번이나 했으니까 힘든 거 아니야?”
“힘들긴 한데, 에린의 가슴하고 보지를 만지고 있으면 다시 설 것 같은데?”
“…변태.”
하지만 그 말과 달리, 에린은 자신의 타이즈 안으로 침입해오는 은현의 양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더 잘 만질 수 있도록 다리를 벌리기까지 하는 에린은 은현과의 섹스를 기대하고 있다.
희미하게 입꼬리가 곡선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 기뻐하고 있다는 것이 다 티가 났다.
외로움과 서운함으로 심통이 잔뜩 났던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그저 아껴주고 사랑해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흐으….”
등과 허리가 파인 전신 타이즈 안으로 침입해온 은현의 손길을 느끼며 에린은 미처 참지 못하고 교성을 흘렸다.
그렇게 은현이 에린의 가슴과 보지를 만지며 애무를 시작할 때, 엘레노아 또한 행동을 시작했다.
“저는 이쪽을 도와드릴게요.”
엘레노아는 자신의 애액과 정액으로 더러워진 은현의 자지를 깨끗이 청소하고 다시 세우기 위하여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츄릅!”
은현의 손이 에린의 가슴을 주무르고 보지를 쓰다듬을 때, 은현과 에린의 고간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자지를 빨기 시작하는 엘레노아의 상스러운 펠라치오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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