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4화 〉 674. (H)장보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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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막 트기 시작한 이른 새벽, 빠르게 개점 준비를 마치자마자 릴리가 상점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와주셨군요!”
릴리를 맞이한 것은 제법 큰 규모의 상점 안에서 고객들을 안내하고 계산을 맡고 있는 여성 점원이였다.
현재 아르미타스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자리 잡은 지스 상회 소속의 이 상점은 다양한 식자재들이 들어오는 곳으로, 많은 이들에게 높은 신선도와 싼 가격으로 제공하는 곳.
릴리가 자주 장을 보는 장소 중 하나다.
릴리의 얼굴은 상점의 점원들 사이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단골손님의 축에 속한다.
특히나 아름다운 외모와 고급스러운 기품이 넘치는 메이드복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비록 첩의 자리이기는 하지만, 일리아나나 엘레노아와 함께 은현의 아내라는 소문도 자자하고, 이 영지에서 영주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엘레노아가 특히나 아끼는 여성이기도 하니, 상점으로서는 릴리를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
“어? 그런데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여성 점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릴리가 혼자서 장을 보러 오는 경우는 아예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에밀리아라는 자그마한 소녀가 동행하는 편이었다.
무뚝뚝한 표정에 인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예쁘장한 외모와 달리 무시무시한 근력을 가지고 있는 동행 소녀는 언제나 계산한 식료품들을 간단히 들어 올리며 운반했었기 때문에 여성 점원의 기억에도 강하게 남아 있었다.
“오늘은…. 조금 사정이 있어서요.”
“아하, 그렇군요. 그것보다 마침 어제 막 잡은 소고기가 들어온 게 있어요. 어떠신가요?”
“소고기라…. 괜찮…네요. 흐…으….”
상점에 들러 식재료들을 구매하고 있는 릴리는 어딘가 괴로운 듯 이상한 신음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작게 허리를 살짝 떨며 배배 꼬는 반응이 이상하여, 여성 점원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릴리님? 괜찮으세요? 몸이라도 어디 안 좋으신 게…?”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른 것들도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점원은 웃으며 고객의 응대에 성실히 임했다.
“아, 흐으….”
막 들어와 신선하거나, 몸보신에 좋은 식재료들을 차례대로 추천을 받으며 장을 보는 동안, 릴리가 다시 한번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떨었다.
“릴리님…?”
뺨에는 홍조가 가득하고, 동공은 살짝 풀어지며 입가는 호선을 그려 위로 향하고 있다.
어딘지 모르게 색기가 넘치는 그 모습은 너무나도 요염해서, 동성인 여성 점원조차도 침을 꿀꺽 삼키며 홀려버릴 정도의 힘이 실려 있다.
“죄송해요.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아 그러시군요.”
몸의 어디가 어떻게 안 좋다는 건지, 여성 점원은 깊게 파고들어 묻지 않았다.
물을 수 없었다는 표현이 올발랐다.
더는 묻지 말라는 듯이, 릴리의 눈을 본 순간 여성 점원의 이성은 그 이상 의문을 가질 수 없었다.
마치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으나, 그 기분에 위화감을 품지 않았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듯이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아, 흐…!”
이제는 대놓고 신음을 참지 않고 흘렸음에도, 여성 점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묵묵히 자신의 할 일 만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이질적인 모습.
만약 누군가가 이 상황을 보았다면, 이 이질적인 상황에 분명히 의문을 품었을 테지만, 이른 새벽부터 제일 먼저 장을 보기 위해 쌀쌀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상점까지 온 이는 아무도 없었다.
“말씀해주신 식재료들…. 모두 계산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식재료들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물리적으로 여성이 혼자서 모두 옮길 수 있는 수준의 양이 아니었음에도, 여성 점원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내 은화가 가득 든 주머니를 꺼내어 값을 치르고, 릴리가 진열대에 놓인 식료품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지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으나, 여성 점원은 아무런 의문도 가지지 않았다.
“그럼 이만…. 수고하세요.”
“네! 감사했습니다! 또 찾아와주세요!”
계산대에서 등을 돌려 상점을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에도, 릴리의 걸음걸이는 굉장히 어색하여 한 걸음씩 앞으로 걸을 때마다 허리가 부르르 떨렸다.
◆ ◆ ◆
상점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은현은 문을 열고 나오는 릴리를 발견하여 곧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수고했어.”
“하아, 하아, 하아….”
당장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것만 같은 릴리의 몸을 부축하고 장소를 옮겼다.
이제 막 동이 트기 시작한 이른 새벽의 길거리는 사람이 단 한 명도 돌아다니지 않았지만, 곧 있으면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둘씩 길거리로 나올 시간이다.
빛이 들어오지 않아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온 은현은 릴리에게 물었다.
“장은 잘 봤어?”
“네…. 모두 인벤토리 안에 넣어뒀어요.”
장을 모두 봤음에도 릴리가 빈손으로 나온 이유는 엄청난 양의 식료품들을 모두 인벤토리 안에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어땠어?”
무엇을 묻는지는 구태여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얼굴을 붉힌 릴리는 은현의 물음에 기쁘게 답했다.
“좋았어요. 정말로…. 저도 모르게 한번 가버렸어요.”
“…그 정도였어?”
“네…. 황급하게 점원분에게 세뇌를 쓰지 않았으면 아마도 들켜버렸을 거예요.”
릴리가 대놓고 절정을 맞이하여 흐트러지는 신음을 흘렸음에도 점원이 신경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서큐버스로서의 힘으로 여성 점원에게 세뇌를 걸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타인 앞에서 절정을 맞이하는 경험을 다시 한번 해본 릴리는 황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아….”
만약 여성 점원이 자신의 상태를 눈치챘다고 상상하면,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오싹해지며 민감해져 간다.
“하, 아으…!”
릴리는 은현의 품에 안겨 있는 다시 한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은현의 어깨를 꽉 붙잡고 있는 그녀의 양다리가 부르르 떨리며 위태로운 하체를 진동했다.
은현은 조심스레 그녀의 하반신에 손을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클래시컬의 기다란 치맛단을 붙잡아 들어 올리고 그 안으로 손을 침입시킨다.
부드러운 감촉의 가터벨트 스타킹에 감싸여 있는 가녀린 다리 사이에 있는 고간을 어루만졌다.
이미 축축한 습기로 가득한 가랑이의 음란한 상태에 은현이 헛웃음을 흘렸다.
벌써 두 번이나 절정을 맞이한 보지가 얼마나 음란하게 발정해있는지 팬티 너머로도 적나라하게 표시가 났다.
“릴리. 스스로 치마를 걷어 올려 봐. 잘 보이도록.”
“흣…. 네…에.”
부끄러운 듯 홍조를 띄우면서도 릴리는 은현의 명령에 망설임을 보이지 않았다.
스스로 메이드복의 치맛단을 들어 올리고 자신의 음란한 치태를 보여주었다.
은현은 다리를 굽혀 몸을 낮추고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가랑이 사이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은 릴리의 팬티가 바로 은현의 두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바이브의 끝자락이 팬티 안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보지를 괴롭히고 있었다.
조심스레 팬티를 옆으로 젖히면, 실처럼 이어진 끈적한 애액이 팬티에 달라붙어 왔다.
“흐으…. 아읏!”
단단하게 조이는 질압을 버텨내지 못하고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던 바이브가 보지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이렇게 젖어있다니, 릴리는 정말 음란한 여자야.”
“맞아요…. 저는…. 저는 음탕한 여자에요.”
릴리는 스스럼없이 해오는 은현의 매도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오히려 기분이 좋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은 확실하게 뒤틀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릴이 넘치는 외설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정상은 아니었지만, 그런 것을 따지기에는 은현이나 릴리나 너무 늦었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지금을 즐기기로 마음먹은 은현은 애액으로 흥건한 릴리의 보지에 검지와 중지를 삽입시켰다.
“으…흐….”
보지 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을 느끼고 릴리가 허리를 비비적거린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희롱해오는 손가락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기쁨에 조건반사적으로 허리가 떨리는 음탕한 표현이다.
찌꺽 찌꺽 찌꺽
추잡한 물소리가 보지에서 흘러나와 은현의 손가락을 적셨다.
“아, 아아…. 주인니임…. 기분 좋아요…!”
차칫 잘못하면 누군가에게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 외설적인 행위를 이어나가고 쾌락을 탐하면 탐할수록 전신에 돋는 오싹한 스릴이 쾌감을 증폭시킨다.
계속해서 안을 휘젓는 은현의 손가락에 맞추어 릴리도 허리를 비비적거리며 움직였다.
약 1분 동안 손가락의 애무를 끝마치자, 은현은 다음 단계로 행동을 개시했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가까이 대어 보지를 핥았다.
“흐…읏!?”
릴리는 화들짝 놀라며 허리가 위로 튀어 올랐지만, 은현의 양손에 의해 허벅지를 붙잡혀 달아나지 못했다.
적나라하게 노출된 자신의 치부를 핥고 있는 혀와 입술의 감촉을 느끼고 탄식한다.
“아, 하아아….”
허리를 벌벌 떠는 릴리의 입가에서 황홀한 교성이 흘러내린다.
“주인니임…! 읍!”
릴리는 애가 타는 목소리로 은현을 부르면서, 점점 격렬해져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기 위해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흣…! 흐읏!”
흠뻑 젖어있는 릴리의 보지는 혀를 움직일 때마다 울컥 애액을 쏟아냈다.
아름다운 균열 안에 혀를 밀어 넣고 구불거리며 내부를 휘젓는다.
자지는 물론 손가락보다도 짧은 혀지만, 그와는 별개로 완전히 다른 종류의 쾌감이 릴리의 전신을 덮쳤다.
“가요…! 저, 또 가버려요…!”
릴리는 또 한 번 자신의 추잡한 절정을 예고했다.
자신의 고간을 희롱하고 있는 은현의 얼굴에 더욱 자신의 고간을 비비적거리며 밀착시키고, 허리는 활처럼 뒤로 젖혀지며 부르르 떨었다.
위를 올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아 교성이 터져 나오는 것을 철저히 방지했다.
“응으으으으읏!”
릴리는 절정했다.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스릴을 양식 삼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도 확실한 절정을 맞이했다.
울컥 쏟아지는 애액이 은현의 입안을 채우다 못해 그의 입 주위를 더럽힌다.
“하, 하으….”
숨을 헐떡이면서, 허리를 벌벌 떨던 릴리는 결국 힘이 탁 풀려버리면서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와 반대로 오랜 시간을 앉아 있던 상태인 은현이 굽혔던 무릎을 피고 몸을 일으켰다.
“아….”
자연스레 둘의 위치가 정반대되고, 은현의 고간 사이에 얼굴이 가까워진 릴리는 작게 탄식했다.
앞으로 부풀어 올라 튀어나온 자지가 바지 속에서 열심히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제가 해드릴게요.”
릴리는 망설임 없이 은현의 바지와 팬티를 벗겼다.
위로 튀어 오르듯 당당하게 자신을 주장하는 은현의 자지가 꼿꼿히 발기해 있는 모습을 보고 릴리는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언제봐도 주인님의 자지는 정말 대단해요.”
“칭찬 고마워.”
은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릴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카츄샤를 쓰고 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쓰다듬는 동안, 입술을 핥으며 입맛을 다시던 릴리가 입을 벌리고 은현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츄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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