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2화 〉 652. (H)신수의 그날(2)
* * *
보지 안으로 삽입된 손가락으로부터 뜨겁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추잡하게 흘러내린다.
“하아, 하아, 하아….”
숨을 헐떡이는 에린의 손이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 은현의 상체를 꼭 끌어안았다.
‘어떡해…. 너무 좋아….’
보지를 적셔오는 손가락이, 그 상냥한 애무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주체할 수 없었다.
헐떡이는 입가에서는 쾌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군침이 흘러내려 은현의 피부를 적시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나….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쾌감에 녹아내려 흐트러진 음탕한 암컷의 얼굴을 하고 있음이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쾌락의 물결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다.
‘이렇게 기분 좋은 거…. 멈출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은현의 애무는 굉장히 야하면서 자신이 기분 좋게 느끼는 부분을 정확히 문질러 자극해준다.
그것은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자위하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에린은 은현의 상체를 꼭 끌어안아 고정한 채로 허리를 비비적거렸다.
“현아아….”
더욱 자신의 보지를 만져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허리의 움직임은 몹시 음탕했다.
“알았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바로 알아챈 은현은 웃으며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
질퍽한 애액을 흘려보내는 보지의 균열에 삽입한 손가락을 더욱 안쪽으로 찔러넣었다.
찌꺽!
“응…읏!”
가슴과 보지를 동시에 만지작거리면서, 음란하게 달아오른 에린의 몸을 희롱하기를 천천히 반복한다.
움찔움찔 떨리는 상체의 진동이 꼭 끌어안고 있는 은현의 몸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딱딱하게 발기된 양쪽 유두가 허리가 떨리면서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은현의 피부를 긁듯이 스친다.
성감대인 G스팟을 짓누르듯이 강하게 문질러주면, 에린의 몸이 격렬하게 반응했다.
“히잇!?”
허리와 무릎이 벌벌 떨리며 전신으로 쾌감을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 몹시 음란하면서도, 어쩐지 몹시 사랑스럽다.
홍조를 띄운 땀투성이의 가슴이 위아래로 쓸리는 감각이 몹시 기분이 좋았다.
“아, 거기…! 아까도 거기를…! 읏…!”
자신이 가장 잘 느끼는 성감대를 다시 한번 공략당하자 에린이 파르르 떨며 경련을 일으켰다.
또 한 번 작은 절정을 맞이하고 있을 때, 에린이 참지 못하고 은현을 올려다보았다.
“현아…. 나 이제 못 참겠어…. 섹스하자….”
쾌감에 허덕이며 녹아내린 얼굴의 두 눈에는 글썽이는 눈망울이 가득했다.
도저히 손가락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는지, 에린은 애가 타게 섹스를 요구해온다.
“알았어.”
은현은 흔쾌히 사랑스러운 아내의 요망을 받아들였다.
이미 애액과 조수로 잔뜩 젖어서 잠옷과 속옷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천을 벗겨내고 자신의 옷도 벗었다.
완전한 알몸이 된 두 사람은 자연스레 서로의 몸을 끌어안으며 온기를 교환했다.
“따뜻하다. 그리고 좋은 냄새가 나.”
에린은 시선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복부를 툭툭 건드리는 딱딱한 무언가를 응시했다.
“…….”
은현은 에린이 물끄러미 자신의 자지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에린. 다리를….”
“아니야. 현아.”
에린은 몸을 일으키려는 은현의 팔을 붙잡아 제지했다.
“오늘은 내가 해줄게…!”
무언가 오늘의 에린은 굉장히 의욕이 넘쳤다.
에린이 몸을 비비적거리면서 은현의 몸 위에 올라탔다.
자리를 잡은 보지의 균열이 걸쳐진 귀두로 메워졌다.
“응…으….”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는 에린의 허리는 그대로 은현의 자지를 집어삼켰다.
내부를 밀어내어 확장하고 들어오는 자지를 느낄수록 허리의 움직임이 움찔 떨면서 순간순간 멈칫하는 것이 은현에게도 느껴졌다.
“아으…. 히히…. 다, 다 먹었다….”
허리를 아래까지 전부 내리고 자지를 뿌리 끝까지 집어삼킨 에린이 묘하게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배시시 한 웃음을 보였다.
“응….”
허리를 조금씩 비틀면서 질속을 꽉 채운 자지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듯이 요염하게 움직인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장 기분 좋은 곳이 귀두의 끝과 맞닿는 부분을 찾듯이 허리를 비틀었다.
“흐으…. 현아…. 기분 좋아?”
“응. 기분 좋아. 그런데….”
오늘의 에린은 어딘가 이상했다.
의욕이 넘치기도 하고, 어딘가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서 조급함이 보이기도 한 것은 은현의 착각이 아니었다.
은현은 손을 뻗어 에린의 한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앙.”
적당한 힘으로 상냥하게 주무르면서 손가락으로 유두를 굴리듯이 애무해주면, 에린이 기분 좋은 교성을 흘리며 허리를 비틀었다.
“무슨 일 있었어? 오늘 많이 적극적이네?”
“…응.”
허리를 요염하게 비틀어 질속을 가득 채운 쾌감을 느끼던 찰나, 은현의 물음에 얼굴을 굳히면서 솔직히 답했다.
“무슨 일인데?”
“…….”
하지만 에린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곧바로 말하지 않았다.
이것을 말해야 할까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에린. 나는 에린의 남편이야. 무슨 일이 있거나 고민이 있으면 말해줘야지. 아니면 내가 못 미더운 거야?”
솔직하게 말하려면 끝까지 말을 하지 말지, 어째서 망설이고 있는 걸까.
은현의 물음에 에린이 당황했다.
“그, 그런 게 아니야…!”
“그러면?”
“실은…. 꿈을 꿨어.”
“꿈?”
“…응.”
에린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신이 꾸었던 끔찍한 꿈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때…. 개미굴에서 만났던 그 거대한 괴물에게 범해지는 꿈이었어.”
“…….”
에린의 꿈에 나온 것은 개미굴 안에서 인간들을 잡아먹고 씨앗을 수태하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었던 고대 마수였다.
꿈의 내용은 굉장히 간단했다.
수십,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촉수들이 자신의 몸을 구속하고, 더럽히며 끝없이 능욕하는 꿈.
그리고 그 끝에는 괴물의 씨앗을 수태하여 볼록해진 자신의 복부를 확인하고 화들짝 놀라면서 잠에서 깼다고, 에린은 말했다.
“난…. 그 괴물이 나한테 품었던 감정을 읽었거든.”
그것은 일반적인 남성의 수백 배나 되는 크기의 감정들이었다.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무너뜨리고 전의를 상실하게 만드는 고대 마수의 감정은 오직 거대한 신수의 마력을 품은 에린에 대한 욕정뿐.
그 경험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고대 마수에게 강제로 범해지면서 그 씨앗을 수태하는 끔찍한 꿈을 꾸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고 손이 떨려.”
에린이 그때 정신을 차리고 검을 쥐어 대항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 같은 타이밍으로 적절한 상황에 나타나준 베르단디가 있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나는 내 몸이 더럽혀진 것 같았어. 정말 기분 최악이야. 거기에 덩달아…. 이런 꿈으로 몸이 달아오르고 내 거기가 젖어버린 것도 정말…최악이야.”
꿈에서 깨어났을 때, 에린은 이런 순간에 발정기가 찾아왔다는 것이 정말로 화가 났다.
“그래서 섹스하고 싶었어.”
은현과 섹스를 한다면 꿈속에서 경험했던 자신의 더럽혀진 몸이 깨끗이 씻겨나갈 것만 같아서, 적극적으로 은현을 유혹했다.
“그랬구나.”
은현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거운 목소리를 흘렸다.
에린의 가슴을 주무르고 유두를 굴리고 있던 손가락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읏…! 혀, 현아…!? 젖꼭지를 그렇게 짓누르면…!”
유두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가슴을 타고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감각이 찌릿하여 에린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자극이 너무 강렬해서 순간 상체를 뒤로 빼려 했지만, 가슴과 유두를 잡혀있는 상태에서는 도망칠 수 없었다.
“아윽…!”
유두를 짓누르고 잡아당겨 지자, 에린이 신음했다.
그 신음은 어딘가 음란하고 요염해서 쾌락에 허덕이는 듯한 신음이다.
아프기도 하지만, 어딘가 찌릿한 강렬한 쾌감을 느낀 에린의 보지가 더욱 강하게 조여졌다.
은현은 그렇게 에린이 몸을 움찔 떨면서 보지를 조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동안,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
“꺄악!?”
순식간에 그녀의 몸을 이끌어 침대에 눕히자, 은현과 에린의 위치가 역전됐다.
가슴을 주무르고 허리를 휘감고 있던 손을 풀고 은현의 아래에 깔린 에린의 양쪽 다리를 붙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
은현은 양쪽으로 벌리자 훤하게 드러난 보지가 자신의 자지를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미안해. 에린이 그렇게 심하게 마음고생을 한 줄 몰랐어.”
대강의 사정은 베르단디에게서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 경험이 꿈속에도 나와 괴롭힐 정도로 커다란 트라우마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괜…찮아…. 지금 이렇게…. 그 괴물이 아니라 현이랑 이어지고 있으니까….”
“그런 끔찍한 경험은 아예 생각나지도 않게, 내가 해줄게.”
은현은 허리를 움직였다.
느린 템포로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에린의 좁은 질육의 벽을 밀어 헤쳐 자지가 질 안쪽을 두들겼다.
“아, 앙…! 좋아…! 사랑해. 현아!”
삽입의 기세에 짓눌린 에린의 보지로부터 따뜻한 물방울이 튀었다.
“앗, 아흐…! 흐아아아앙!”
자지가 삽입될 때마다 전신이 부르르 떨리는 에린의 입으로부터 단 교성이 새어 나왔다.
에린의 표정과 소리는 평상시의 순수한 모습과는 달리, 딴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달게 녹아내린 소리.
완전히 암컷이 되어버린 육체의 교성이었다.
은현은 자신의 몸 아래에 깔려 음탕한 교성을 가득 내지르는 에린의 모습을 보고 더욱 훙분하여 자지를 에린의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히아아아아!”
연속되는 쾌감의 물결을 버텨내지 못하고 에린의 허리가 튀며 고개가 위로 젖혀진다.
긴 꼬리를 늘어뜨리듯 이어지는 절규가 흐르면서, 재차 자지가 삽입된 고간으로부터 투명한 액체가 분출됐다.
“하, 하아, 하읏…!”
“에린? 괜찮아?”
은현의 허리는 딱 자지를 삽입한 채로 에린의 고간 사이에 밀착해 있었다.
허리를 빼어 자지를 빼내려고 해도, 절정을 맞이한 에린의 보지가 강하게 조여저 자지를 놓아주지 않았다.
은현은 잔뜩 조여진 질 안쪽을 풀어주듯이 허리를 비비적거리며 귀두로 문질렀다.
가장 안쪽에 닿아있는 귀두가 비벼지는 쾌감에 은현의 아래에 깔린 에린이 벌벌 떨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괜찮아. 더, 더 날 사랑해줘…. 내 안을 계속, 계속 휘저어줘…!”
“알았어.”
은현은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철퍽! 철퍽! 철퍽!
아까의 느린 템포보다 보다 빨라진 피스톤 운동은 에린의 고간에 추잡한 리듬을 새겼다.
성인이 되면서 점점 성숙해져 풍만해진 가슴이 그 리듬에 맞추듯 추잡하게 흔들린다.
“앗! 아…! 아읏! 격렬해애…!”
자지가 박히는 질구가 헐거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격렬한 움직임.
하지만 에린은 계속해서 안쪽을 찔러오는 자지를 느끼면 느낄수록 보지를 강하게 조였다.
그 마찰로 인해 생기는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보지가 녹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은현은 아예 전신으로 깔아뭉개듯 에린의 몸 위를 점거했다.
이윽고 전신의 체중을 실어 허리를 강하게 밀어 넣었다.
철퍽!
“히아아아앗!?”
교배 프레스로 체중이 실린 강렬한 충격이 보지를 타고 자궁의 안쪽까지 전해지자, 에린이 비명을 질렀다.
그 반응을 놓치지 않은 은현은 계속해서 에린의 몸을 깔아뭉개며 고정하고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고간에 충돌시킨다.
철퍽! 철퍽! 철퍽!
교배 프레스에서 체중이 실린 강렬한 충격이 부딪쳐 올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며 부들부들 떨린다.
자지가 삽입되기를 반복되는 에린의 보지로부터 암컷의 음란한 애액이 분출되어 침대를 적시고 있다.
질내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은현의 자지에 매달리듯 강하게 조여오기 시작한다.
“아, 현…아아아…!”
그것은 그녀가 점점 한계로 치닫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의 전조.
마침내 은현에게 깔려있던 에린의 몸이 펄떡이며 튀었다.
“크…윽!”
뷰르륵!
거기에 맞추듯 은현 또한 지금까지 꾹 참았던 욕망의 덩어리들을 에린의 질내에 가득 방출했다.
“흐앗!? 아, 아아…!”
에린이 화들짝 놀라며 교성을 흘렸다.
지금까지의 절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강렬한 보지의 반응이다.
그 강렬함은 뿌리까지 집어 삼킨 자지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 강한 조임을 유지했다.
“아, 뜨거워…. 이거….”
에린은 자신의 복부를 가득 채우는 뜨거운 욕망의 결정체들을 느끼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하는 남자의 정(?)이 배속에 가득 차 있다는 충족감이 지금껏 우울하고 나빴던 기분을 정화시키는 것만 같았다.
뷰륵! 뷰르륵!
삽입을 유지하고 있는 자지는 에린의 자궁구를 억지로 비틀고 아기가 생기는 방안에 직접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오늘 생리하는 날 아닌데….’
에린은 이 정도로 질내사정을 당했다면 절대로 임신을 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에 작게 아쉬움을 품었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괜찮았다.
‘뭐 어때. 다음에 하면 되지. 그리고 임신하면 일리아나님처럼 현이랑 자주 하지 못하니까….’
어느 쪽이든 에린은 은현에게 듬뿍 사랑만 받을 수 있으면 그걸로 족했다.
“후우….”
은현이 에린의 질내에 사정을 끝내고 자지를 뽑자, 그녀의 질구로부터 진한 정액이 흘러나와 아래로 떨어졌다.
“하아, 하아, 하아….”
거친 정사를 끝내고 숨을 헐떡이고 있는 에린과 은현의 시선이 마주했다.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아직 만족하지 못한 듯 두 눈에 열기로 가득한 에린의 눈빛을 읽은 은현은 자신의 아래에 깔려 널브러져 있는 에린을 꼭 껴안고 그녀의 유두를 핥았다.
“아앙!”
두 부부의 밤이 끝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질척한 정사는 밤부터, 새벽까지, 새벽에서 아침까지 이어졌다.
◆ ◆ ◆
해가 뜨기 시작하는 이른 새벽.
기사들의 일과가 시작되기에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남아있었지만, 부지런한 기사들 몇몇은 벌써 준비를 마치는 시간이기도 했다.
원정을 마치고 당분간 컨디션의 회복을 목적으로 며칠간 휴식을 가지게 된 에이라는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에린은 일어났을까?”
친하게 지내는 에린과 함께 아침을 먹기 위해서였다.
공략 원정의 당시, 어떠한 이유로 크게 멘탈이 흔들렸던 에린의 상태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은현과 다시 합류하고 원정을 끝낼 동안은 그럭저럭 회복된 듯 보였지만, 에이라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고대 마수의 촉수들과 마주했을 당시, 갑작스럽게 바닥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면서 은현을 찾았던 에린의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아이테르의 학생 시절부터 선배로서, 언니로서 에린을 잘 챙겨주었던 에이라는 이번에도 에린을 걱정했다.
“괜찮으려나….”
에린의 능력과 힘은 이미 자신을 뛰어넘은 존재가 되어버린 지 한참이었지만, 에이라에게 있어서 에린은 아직도 순진한 어린 소녀와도 같은 인상이 강했다.
그렇게 에린을 걱정하면서, 은현과 에린이 있을 숙소 객실 앞에 도착한 에이라는 곧바로 방문을 노크하고 에린을 부르려 했다.
“에….”
흐아앙! 현아아…! 사랑해애…!
동이 막 트기 시작하는 이른 새벽의 아침부터, 방안에서 들려온 음탕한 소리를 들은 에이라의 몸이 딱딱히 굳었다.
“…어?”
에이라는 지금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방문에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