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부활한 불멸자-651화 (634/730)

〈 651화 〉 651. (H)신수의 그날(1)

* * *

개미굴의 공략 원정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원정의 목표는 20명이 넘는 모험가들의 실종이 이루어졌던 장소의 위협을 확인하고 그 원인을 근절하는 것.

인간들을 납치하고, 남성들은 잡아먹어 영양분으로 취하고, 여성들은 괴물을 수태하기 위한 씨받이 역할로 죽을 때까지 생명을 뽑아 먹히는 참혹한 결말은 티르니스 영주와 티르니스 지부의 모험가 길드에 보고되었다.

임무로 인해 발생한 부상자는 19명, 사망자는 총 두 명.

2, 3백 명이 넘는 원정대에서 이 정도의 피해 숫자는 굉장히 경미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는 아니었다.

이 기사단의 지휘관인 리오드는 자신이 직접 선발하고 키워낸 기사 둘을 잃었다는 것에 큰 책임을 느꼈다.

페르닌에 있을 그들의 가족들에게 보낼 보상과 위로금을 생각하면서, 원정 임무는 마무리 지었다.

티르니스 령으로 복귀한 원정대는 뭐라 말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해산하여 각자가 알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기사들과 모험가, 사제들은 서로 짰던 것도 아닌데 일제히 배정된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그들의 얼굴이 피곤함에 찌들었던 것과는 별개로 복잡한 표정을 지었던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경험했던 개미굴의 공략 경험이 굉장히 회의적이기 때문이었으리라.

직업의 특성상 이 세계에서 살인은 언젠가 겪어보게 될 경험이다.

하지만 죄가 없는 무고한 이의 목숨을 빼앗은 것은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최악의 경험일 터.

그것은 은현이나 에린도 마찬가지였다.

베르단디는 물끄러미 은현을 보며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한동안 잠깐 자리를 비우겠다고 말했다.

은현은 무언가 결심한 듯 결연한 표정을 짓던 여신의 모습이 신경 쓰였지만, 베르단디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나중에 아이를 신계로 부르마. 그때…이야기 해주마.

단지 그 말만을 했을 뿐이다.

은현은 어쩔 수 없이 여신의 말을 받아들였다.

베르단디가 자신에게 해가 될 만한 것을 생각하리라고는 절대로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믿었다.

여신이 하계의 자리를 비우고 다시 신계로 갔으며, 함께 숙소로 들어온 두 사람은 곧바로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눕자마자 곯아떨어지듯 잠에 빠져들었다.

“으응….”

에린은 인상을 쓰며 몸을 뒤척였다.

그녀는 꿈을 꾸고 있었다.

“흣!?”

화들짝 놀라며 몸을 들썩인 에린이 침대 위에서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하아…. 꿈이었구나….”

에린은 자신이 보았던 것이 꿈이었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그리고 안도하는 것과 동시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

에린은 평소보다 몸의 감각이 민감하고 뜨거운 것을 느꼈다.

아랫배 쪽이 뜨겁고 근질거리는 감각에 다리를 배배 꼬았고 설마 싶어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손을 집어 넣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에린의 고간 사이 팬티 안은 습기가 가득 차 있어 축축했다.

에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그날 아닌데….”

그것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성욕이 왕성해지는 시기.

저속한 말로 이른바 발정기에 가깝다.

생리와 함께 찾아오는 이 시기는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남자를 원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이 발정기는 에린의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주기가 항상 고정으로 정해진 날짜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유독 빨랐다.

그 원인은 아마도 방금까지 에린이 꾸고 있었던 꿈 때문일 것이다.

그 꿈은 떠올리기도 싫은 끔찍한 꿈이었다.

에린은 그 끔찍함을 덧씌우고 싶었다.

“섹스하고 싶다….”

흘끗 은현을 바라보았다.

피곤한지 곤히 잠들어있는 은현의 품으로 다시 들어갔다.

슬그머니 그의 잠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단단한 근육으로 다부져진 가슴의 피부를 어루만지고 잠옷 너머로 느껴지는 그의 냄새를 잔뜩 취한다.

“흐으….”

남아있는 에린의 한쪽 손은 어느샌가 그녀의 팬티 안으로 들어갔다.

습기가 가득한 보지의 음순을 문지르고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은현을 깨워서 잔뜩 달아오른 이 음란한 몸과 섞어달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피로가 쌓인 그를 깨우기엔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위했다.

“아, 좋아….”

에린은 은현의 냄새를 잔뜩 취하며 만끽하면서 자위를 이어나갔다.

자신의 소중한 장소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는 동작은 너무도 음란했다.

뜨거워진 애액으로 질척한 가랑이의 사이, 그 균열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읏….”

침대 위에서 은현의 품에 안겨 있던 에린은 무심코 허리를 떨었다.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고 빠지기를 반복하면서 흘리는 숨결은 몹시 정열적이다.

스스로 보지를 만지면 만질수록 배의 안쪽이 찡하며 근질거리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에린은 더욱 손가락을 움직였다.

보지의 음순에, 질구로부터 흘러나온 애액을 칠하듯 문지르고 입구를 애무하자, 더욱더 추잡한 애액이 질구로부터 흘러넘쳤다.

그것이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질구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안을 휘저었다.

“흐으으….”

찌꺽 찌꺽 찌꺽

잠옷을 입고 있음에도 흘러나오는 추잡한 소리는 도저히 억제되지 않았다.

“으, 야한 소리…. 아으…. 참을 수가 없어….”

보지의 근질거림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위하는 손가락의 애무는 멈출 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이어졌다.

소리가 새어 나오고, 음란한 기분도 넘쳐흐르면서 에린은 은현의 상체에 얼굴을 묻고 그의 냄새를 들이마셨다.

“흐으….”

코를 타고 들어오는 남편의 냄새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 머릿속이 어질어질하면서 배속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점점 쌓여가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자위행위는 점점 과격해져만 갔다.

그렇게 되면 결국 억제하지 못하고 더 원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조금만…. 조금만 맡을래.”

에린은 은현의 잠옷 상의 안쪽에 집어넣었던 손을 뺐다.

그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잠옷 상의의 단추를 풀었다.

잠옷 상의를 벗기자 은현의 상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잘 단련된 탄탄한 복근과 가슴 근육을 보고, 군침을 꿀꺽 삼켰다.

이윽고 다시 그의 나체에 얼굴을 묻었다.

“하아, 현이 냄새….”

역시 잠옷 너머로 맡는 것과 직접 맨살의 냄새를 맡는 것은 차원이 틀렸다.

“히히.”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에린은 웃음을 흘리며 남편의 냄새를 만끽했다.

“음….”

하지만 너무 자극을 즐긴 탓일까, 그녀의 코와 입에서 흘러나왔던 김이 강한 탓에 은현의 상체가 움찔 몸을 떨었다.

이윽고 두 눈을 뜬 은현이 자신의 품 안에 있던 에린을 발견했다.

“…….”

에린의 잠옷은 잔뜩 흐트러져 있었다.

풍만한 유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반쯤 내려간 바지와 팬티의 안쪽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

그리고 코끝에 풍기는 여성의 음란한 냄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게 하는 데 충분했다.

하지만 일단은 머릿속으로 드는 많은 상상을 뒤로하고 에린에게 물었다.

“…뭐하고 있었어?”

“그, 그게….”

거칠게 요동치는 에린의 두 눈동자는 현재 그녀가 패닉에 빠졌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와서 에린이 한번 발정하기 시작하면 주체하지 못하고 자위를 하기 시작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당황할 일도 아니었다.

그나마 이렇게 자신이 있고 둘이서만 있을 때 시작됐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은현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에린의 몸을 상냥하게 끌어안아 주었다.

“자고 있는 나를 반찬 삼아 홀로 자위를 하고 있던 거야?”

“…응.”

에린은 순순히 그것을 인정했다.

이미 볼 것도 다 본 부부관계인데, 처녀처럼 수치심에 젖어있는 모습을 보이던 예전의 에린이 아니었다.

“이런 음란한 아내 같으니라고.”

은현이 쓴웃음을 지으며 에린의 볼에 키스했다.

“미안해. 현아. 깨우고 싶지 않았어. 그냥 내가 혼자 해결하고 싶었는데….”

“아니야. 이것도 남편인 내가 도와줘야지.”

은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에린의 아랫배 쪽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아….”

자신의 아랫배를 쓰다듬듯 어루만지며 점점 아래로 내려오는 은현의 손길을 느끼고, 에린이 작게 탄식했다.

이내 그 손길의 의도를 깨닫고 에린은 보지를 스스로 애무하고 있던 자신의 손을 빼면서 다리를 살짝 벌렸다.

아랫배를 타고 내려온 은현의 손이 에린이 다리를 벌려준 고간사이로 아주 간단하게 침입했다.

“응….”

에린의 입으로부터 억제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반사적으로 은현의 허리에 팔을 휘감아 꼭 껴안으면서 자신의 허리를 움직여 비비적거렸다.

그 움직임이 마치 보지를 어루만지고 있는 은현의 손가락에 보지를 비비는 것만 같다.

마치, 어서 만져달라고 애원해오는 듯한 요염한 움직임.

그것은 너무도 파렴치한 행위였지만, 그것에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에린은 순진하지 않았다.

이미 그녀의 고간은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하아, 현아아….”

에린은 자신의 다리에 부딪치는 딱딱한 무언가의 존재를 느끼고 황홀한 숨을 흘렸다.

잠옷 바지 안에 있는 은현의 자지는 이미 발기하고 있었다.

은현은 에린의 팬티 속에 침입한 손가락을 움직여 보지를 애무하면서,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상반신을 끌어안았다.

밀착한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면, 자위로 인해 흥분한 에린의 땀과 음란한 애액이 뒤섞인 달콤한 냄새가 은현의 코를 자극한다.

이것은 내부에 쌓인 신수의 마력의 영향을 받은 페로몬의 덩어리 그 자체.

암컷의 냄새를 맡은 것만으로도 이미 자지는 잔뜩 흥분하여 발기했다.

다른 평범한 인간 남성이 에린의 이 냄새를 맡았다면 분명 이성을 참지 못하고 그녀를 덮쳤을 정도로 위험한 자극의 폭력이다.

‘베르단디님이 주신 가호가 아니었다면 분명 나도 참는 것만으로도 힘들었겠지.’

하지만 은현은 여신의 가호로 인해 강력한 정신 내성이 있기 때문에 타인을 매료시키는 신수의 마력에 저항할 수 있었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별로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개미굴 안에서 괴물들의 씨를 배속에 수태한 무고한 인간 여성들의 목숨을 빼앗는 최악의 경험과 그 사건의 중심에 다른 차원의 일리아나가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로 복잡한 생각이 가득했던 은현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에린에 대한 욕정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의도치 않은 효과였지만, 그것은 제법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고 은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읏…!”

에린은 젖은 보지의 음순을 밀어내듯이 벌리고 그 안쪽의 질구를 자극해오는 은현의 손가락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잠옷 안의 풍만한 유방이 거칠게 주물러진다.

잔뜩 흥분한 것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듯 유두가 딱딱하게 발기했다.

은현은 가슴을 주무르고 유두를 굴리고 있던 손가락에 힘을 실어 딱딱히 발기한 유두를 살짝 짓눌렀다.

“힛!?”

에린의 몸이 움찔 떨리며 비명을 흘리면서 고간으로부터 또다시 애액이 흘러나왔다.

은현의 상체를 꽉 끌어안고 맨살의 피부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에린이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약한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은현은 질퍽하게 젖어 길고 희미하게 경련하고 있는 에린의 보지 안쪽을 손가락으로 긁어대듯 문질렀다.

찌꺽 찌꺽 찌꺽

보지로부터 손가락을 타고 흘러나오는 추잡한 물소리에 호응하듯, 에린의 허리는 떨림을 멈추지 않았다.

“아, 현아…! 거기 좋아…! 가고, 가고 있어…! 흐아앙!”

마침내 약한 절정의 연속을 느끼던 에린이 강렬한 물결을 만난 듯 교성을 내지르면서 커다란 절정을 맞이했다.

쪼르르

이윽고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조수가 팬티와 잠옷을 적시고 침대를 흥건한 물바다로 만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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