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6화 〉 616. (H)상과 벌의 차이(3)
* * *
반쯤 정신이 나간 몽롱한 눈동자로, 엘레노아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계속해서 보지를 희롱당한 탓에 체력의 다한 탓인지 벌벌 떨리던 그녀의 신체는 어느샌가 잠잠해졌다.
“벌 받을 시간이야. 엘레노아.”
은현은 위로 들어 올려져 고정 당한 채로 추잡한 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엘레노아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했다.
“아읏!?”
바이브에 의해 잔뜩 희롱당하여 절정을 맛보고 민감해진 보지에,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 자지가 비집고 들어와 질속을 가득 채운다.
“이…건…!”
몽롱했던 엘레노아의 정신이 깜짝 놀라며 일깨워졌다.
그저 딱딱하고 차갑기만 하고, 규칙적인 움직임만을 반복했던 바이브와는 다르다.
“아…. 당신의 자지….”
뜨거우면서 불끈거리며 존재를 과시하고 있는 자지를 느끼고, 엘레노아는 자신의 질내가 멋대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쁜 듯이 자지를 받아들이며 질벽이 수축한 상태로 자지를 단단히 조인다.
“정답을 곧바로 말하지 못한 벌이야.”
“으읏…!”
엘레노아가 곧바로 정답을 입에 담을 수 없었던 것은 쉴새 없이 자신의 보지를 공략해오는 은현의 공격 때문이었지만, 그것을 자신도 모르게 즐기고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은현은 허리를 움직여 피스톤 운동을 개시했다.
철퍽
“아으!”
질벽에 딱 달라붙어 오는 것 같은 감촉에, 엘레노아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은현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자지에 달라붙은 질벽이 끌려가 강한 자극이 전해져 온다.
그것은 바이브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자극의 연속.
몸에 전해져 오는 쾌락과 거기에 따라 마음이 채워지는 감각은, 모양을 본뜬 바이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좋아…. 이거 너무 좋아…!’
진짜 자지 쪽이 압도적으로 자극이 강하다.
“뜨거워…요!”
은현은 삽입을 개시한 초반부터 허리를 격렬하게 털어 넣어, 엘레노아의 질을 거칠게 범했다.
등허리와 엉덩이가 들어 올려진 자세로 휘어진 상태가 평소보다 자궁의 압박이 굉장히 강하다.
조교 의자에 의해 양팔과 다리를 구속당한 엘레노아는 일방적인 교배 프레스를 당하고 있다.
귀두가 꾸준히 자궁을 두드려, 그 자극은 쾌락이 되어 엘레노아의 전신을 뛰어 돌아다닌다.
머릿속이 또다시 새하얗게 물들고 있는 엘레노아는, 뒤집힌 비명을 계속 울리며 말했다.
“죄송…아윽! 해요! 당신의 자지를 바로 말하지 못해서…!”
“괜찮아. 오늘 다시 철저하게 가르쳐주면 되니까. 이게 내 자지야.”
철퍽! 철퍽! 철퍽!
“네…에! 당신의 자지…! 절대로 흐앗! 잊지…않을게요!”
머릿속은 쾌락으로 지배되어 마치 망가진 완구와 같이 몸이 흔들리면서도, 엘레노아의 비명 섞인 목소리에는 기쁨과 희열이 가득 차 있다.
전신을 구속당한 채로 일방적인 교배 프레스를 당하고 있는 암컷의 얼굴이 터무니없이 음란하면서 가학심을 계속 자극한다.
은현은 성노예로서, 암컷으로서 음란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내를 보며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아앗! 좋아요!”
질벽을 비집고 자지가 안으로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절정을 해버릴 정도의 강력한 쾌감이, 엘레노아의 몸을 몇 번이나 덮친다.
“그렇게 좋아?”
“좋아요…! 아앗!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당신!”
바이브의 조교로 체력뿐만이 아니라 사고력까지 깎여나간 엘레노아는 짓궂은 은현의 질문에 황홀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기를 반복한다.
단지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말하면 할수록, 쾌감이 높아져 질내가 가득 조여진다.
“가요…! 저 또 가버려요…!”
엘레노아의 절정이 가차 없이 계속되어 또 찾아왔다.
강제적으로 절정을 당하는 감각은, 은현과 일리아나의 조교 초창기 당시에는 쾌락과 고통이 뒤섞인 미지의 것.
기분이 좋은 것인지, 아픈 것인지도 판별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강제적인 교배 프레스를 즐기고 있다.
“내 자지는 제대로 기억했어?”
“네…! 했어요. 이제 절대로 잊지 않을게요.”
철퍽! 철퍽! 철퍽!
그녀의 대답이 몹시 기쁜 듯 은현도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 가속시켰다.
“그래. 그러면 상을 줄게. 내 정액의 맛도 기억할 기회를 줄게. 네 보지로 제대로 기억해.”
“네! 그럴…읏! 게요! 당신의 정액 맛…!”
철퍽! 철퍽! 철퍽!
은현은 라스트 스퍼트의 단계에 들어가 엘레노아의 질내를 격렬하게 몰아세워 갔다.
결합부로부터는 애액의 물보라가 몇 번이나 올라와 결합되어 있는 두 사람의 고간을 흠뻑 적셔 갔다.
그리고 꾹 참아왔던 사정감을 해방시켰다.
뷰륵! 뷰르륵!
“아앗!”
엘레노아의 자궁에 직접 흘려 넣을 정도의 기세로, 대량의 정액이 사정된다.
뜨거운 분류의 물결이 자신의 안을 가득 채워나가는 것이 느껴져, 엘레노아가 전에 없을 큰 비명을 울렸다.
“아…. 으으윽!”
머릿속을 한점의 흐림도 없을 정도로 새하얗게 물들이면서, 엘레노아의 의식이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그녀는 생각했다.
‘너무 좋아…. 평생 못 잊어….’
이런 걸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
황홀한 행복이 자신의 안을 가득 채우는 이 감각은 앞으로도 평생 잊을 수 없으리라.
“으….”
엘레노아는 결합부로부터 정액이 흘러넘치는 것을 느끼면서, 전신을 작게 떨었다.
심장이 멈춰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의 강렬한 쾌락에, 정상적인 의식을 유지할 수가 없다.
엘레노아는 시야가 서서히 어두워져 가면서 정신을 잃었다.
◆ ◆ ◆
“응….”
엘레노아는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몸을 뒤척였다.
몽롱했던 의식이 조금씩 깨어나면서 두 눈을 떴다.
조교실의 안에 마련되어 있는 침대의 위.
격렬한 플레이를 이어나갔던 구속은 이미 풀려있었고, 은현의 품속에 안겨 있는 상태였다.
“일어났어?”
아까의 짐승처럼 격렬한 섹스를 했던 것이 언제였냐는 듯 상냥한 표정을 지어주고 있었다.
“네.”
정신을 차리자마자 자신의 귓가에 상냥하게 속삭여 오는 은현의 목소리를 듣고 엘레노아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그의 품속에 얼굴을 묻었다.
서로가 맨살을 접촉함으로서 느껴지는 온기와 냄새가 몹시 기분이 좋았다.
이내 엘레노아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은현의 정액과 자신의 애액으로 몹시 더러워졌던 자신의 몸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여 바디워시의 좋은 냄새까지 나고 있었다.
아마 자신이 격렬한 절정으로 정신을 잃은 사이에 은현이 자신의 몸을 씻긴 것이 틀림없다.
플레이를 마치고 나면 항상 뒷정리하는 습관을 지닌 부분은 여전히 성실했다.
“벌은 끝났나요?”
“글쎄. 더 받고 싶어?”
“…….”
엘레노아는 짓궂은 은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붉히고는 미소를 짓고 있다.
밀착하고 있는 자신의 몸을 비비적거려오는 그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는 말로 하지 않아도 알아들 수 있었다.
은현은 자신의 가슴에 비벼오는 엘레노아의 뭉클한 가슴의 감촉을 느꼈다.
딱딱한 유두와 풍만한 가슴으로 열렬한 어필을 보내오는 엘레노아를 보며 은현이 헛웃음을 짓는다.
“엘레노아는 정말 음란해.”
“당신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는걸요.”
엘레노아는 한쪽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리고는 은현의 한쪽 허벅지를 자신의 고간 사이에 끼웠다.
이미 한 차례 깨끗하게 씻겼음에도, 그녀의 보지에는 아직도 은현이 가득 사정한 정액과 애액이 남아 있었다.
엘레노아가 허리를 비비적거리며 은현의 허벅지에 주룩 흘러내는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체액을 칠하듯 움직인다.
자연스레 발기한 자지가 그렇게 엘레노아의 열렬한 어프로치에 반응하듯 딱딱해지며 위로 우뚝 솟아올랐다.
“음란한 건 당신도 마찬가지 같은데요.”
“…그렇지.”
당돌하게 반박해오는 엘레노아의 말에 은현도 웃으면서 부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알몸을 밀착시키고 음란하고 요염하게 섹스 어필을 해오는 아내의 요구를 거절할 정도로 은현은 바보가 아니다.
“2차전. 시작할까?”
“네. 아주 좋아요.”
엘레노아는 웃으며 기쁜 기색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처음에는 벌을 주겠다는 명목이었는데, 정작 벌을 받는 엘레노아가 황홀해 하며 그것을 즐기고 있으니, 벌을 주고 있는 것인지, 상을 주고 있는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뭐가 중요할까.
은현이나 엘레노아나 지금, 이 순간 서로의 몸을 탐하며 잔뜩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족했다.
은현의 허락이 떨어지자, 엘레노아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은현의 위에 올라탔다.
새하얀 피부의 아름다운 나신이 자신의 위에 올라타 있는 광경은 말 그대로 절경이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과 흉부가, 그녀의 호흡에 맞추어 위아래로 실룩이며 움직이고 있다.
“이번엔 제가 해드릴게요.”
“괜찮겠어?”
기절하기 전까지 사정없이 박히며 체력을 소진했던 것을 생각하면 엘레노아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까 우려가 되었다.
“그럼요. 그리고…. 제가 해드리고 싶은걸요.”
일방적으로 짐승처럼 당하는 격렬한 섹스도 좋지만, 엘레노아는 원래 은현이 좋아하는 넘치는 애정을 교환하는 섹스도 굉장히 좋아한다.
아까의 벌과 상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이, 엘레노아는 발기하고 있는 자지를 향해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맞추어 아름다운 형태를 한 엘레노아의 가슴이 작게 흔들린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하반신의 고간사이, 그녀의 보지가 훤하게 보였다.
아까 전까지 은현이 사정했던 정액들이 보지 안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엘레노아는 꼿꼿하게 발기한 은현의 자지에 자신의 애액과 정액으로 뒤섞인 체액을 칠하듯이 문질러왔다.
“응…후우….”
입술을 핥으며 안타까운 듯이 발기한 은현의 자지에 자신의 보지를 문질러왔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더욱 감정을 고조시키려는 듯 기대감이 서린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일리아나를 떠올리게 만든다.
계속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체액을 흘리고 있는 그녀는 마치 아까 전 격렬하게 범해졌을 때를 상상하듯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는 한쪽 손으로 은현의 자지를 붙잡아 고정시키고 귀두를 질구에 끼워 넣었다.
허리를 아래로 쑥 내리자 자지가 매끄럽게 질내로 삽입되었다.
엘레노아가 정성스레 자지에 칠한 체액과 이미 배 속에 가득 차 있는 정액으로 인해 몹시 순조롭다.
“으, 흐….”
엘레노아가 쾌감에 또 한 번 허리를 떨었다.
“아, 여기…으….”
속삭이듯이 말하면서, 자신의 하복부에 들어온 자지를 확인하듯이 조금씩 허리를 비틀었다.
마치 자신이 기분 좋게 느끼는 포인트에 귀두가 닿도록 허리를 요염하게 움직였다.
자지가 안에 삽입된 탓인지, 질속에 가득했던 애액과 섞이면서 희멀겋게 변한 정액이 바깥으로 흘러나왔다.
엘레노아가 허리를 비틀며 움직이면, 한층 더 귀두가 깊숙한 질 안쪽으로 들어갔다.
“크…으!”
엘레노아가 또 한번 몸을 떨었다.
자신이 느끼는 민감한 장소를 귀두가 짓눌러 왔기 때문이다.
“괜찮겠어?”
“괜찮…아요.”
안 그래도 엘레노아는 체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모험가로서 단련한 에린이나 생활력이 강한 릴리에 비하면 기초 체력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나름대로 운동도 꾸준히 하여 체력을 붙여보려고 노력도 하는 편이라 완전 형편없는 일리아나 정도는 아니지만, 은현의 아내들 중에서는 일리아나 다음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나름대로의 비책이 있었다.
[여신이시어. 나약한 제 몸에 은총을 내려주시옵소서.]
[베스타의 축복]
[힐(Heal)]
몸 안에 누적되어 있던 피로가 약소하게 사라지고, 모두 소진되었던 체력이 조금이나마 회복되었다.
“다시…움직일게요.”
아까보다 좀 나아진 엘레노아가 다시 웃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가 격렬하게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 때마다, 자지의 귀두 끝이 엘레노아의 안쪽, 자궁구에 부딪쳐 왔다.
“하으읏!”
쾌락에 허덕이는 저속한 교성을 흘리면서도, 엘레노아는 그 쾌락을 더욱 탐하기 위해 허리를 흔드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쓰라고 준 힘이 아닌데….]
어쩐지 어디선가 씁쓸하게 중얼거리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지만.
은현과 사랑을 나누는 데 집중하여 허리를 움직이고 있던 엘레노아는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