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0화 〉 510. (H)신수의 매료(3)
* * *
은현은 남은 로션을 에린의 복부에 모조리 쏟아부었다.
이윽고 아로마 향을 가득 흘리는 로션이 아래로 흘러내려 그녀의 소중한 곳이 있는 고간 사이를 더럽혔다.
그리고 로션이 잘 칠해지도록 보지의 음순을 손바닥으로 정성스레 문질렀다.
“하아….”
반대쪽 손으로는 로션과 땀으로 매끈해진 가슴을 주무르고, 흥분으로 딱딱하게 발기된 유두를 계속 만지작거리며 자극한다.
‘또 젖꼭지만….’
가슴을 계속 희롱당하는 자극은 너무 애매하다.
만져지면 만져질수록 근질거리고 욱신거려서, 이것을 직접 해소하고 싶은데, 양손을 등 뒤로 결박당한 에린은 그럴 수 없어 은현의 품에서 상체를 꿈틀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고간 사이의 보지에 로션을 칠하여 매끄러워진 피부를 어루만지던 손가락이 마침내 행동을 개시했다.
찌꺽 찌꺽
“으….”
검지와 약지가 매끈한 음순을 좌우로 벌리고, 열어젖힌 질구의 균열 사이로 중지가 미끄러지듯 삽입됐다.
너무나도 매끄럽게 보지가 손가락을 집어삼키자, 은현이 미소를 지으며 에린의 귓가에 속삭였다.
“어떻게 된 거야. 에린 벌써 아래쪽이 축축하게 젖어있잖아.”
추궁하는 은현의 말에 에린의 눈빛이 거세게 흔들렸다.
“아, 아니야…. 현이가 바른 로션 때문이잖아…!”
점점 욱신거리는 자궁 안쪽의 영향으로 발정하고 있는 에린은 자신의 보지가 삽입된 손가락을 느끼며 기쁨의 애액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거짓말.”
“히!?”
찌꺽 찌꺽
“방안에서 혼자 자위하고 있었던 변태면서.”
“아…읏!”
손가락을 삽입하여 로션을 칠하기 이전부터, 에린의 보지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어 대홍수나 다름이 없었다.
발정상태에 들어가 스위치가 켜진 에린은 너무 쉽게 가랑이를 적시고, 너무 쉽게 느끼게 되어버리는 체질일 터.
은현은 에린의 발정이 예상 이상으로 깊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확실히 이런 상태의 에린을 밖에 두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아예 쌓인 그녀의 성욕을 완전히 해소시켜 줄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곧바로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애매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 욕구를 쌓게 만들고 몸속에 쌓인 쾌락을 단번에 해소하기 위한 탑을 공들여 쌓는 와중이다.
찌꺽 찌꺽
손가락을 집어삼킨, 아름다운 꽃잎처럼 생긴 에린의 보지는 빨갛게 충혈하여 질구로부터 투명한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부드러운 살집의 균열은 은현의 손가락을 기쁜 듯이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
“현…아아…!”
은현에게 상체를 기대어 완전히 체중을 맡기고 있는 에린은 하체를 파르르 떨며 쾌감에 양쪽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은현의 손가락은 집요하게 에린의 보지 안을 휘저으며 찰싹 달라붙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에린의 어린 보지는 굉장히 비좁고 압박감이 굉장하다.
그동안 자신의 자지가 어떻게 이 안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안 돼애…! 나와…! 나올 것 같단 말이야…!”
물결치듯 떨리는 아랫배가 점점 한계를 고하기 시작하고, 벌써 에린의 이성은 형체가 무너진 케이크마냥 살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땀과 로션투성이의 엉덩이가 점점 거칠게 떨리는 에린은 투명한 물줄기를 고간 사이의 요도구로부터 분출시켰다.
푸슈욱!
“아윽!”
파르르 떨리던 보지가 앞쪽으로 튀어 오르고 강한 조수를 내뿜으며 침대를 적신다.
경련을 일으키며 절정을 맞이한 보지의 안쪽은 절정으로 인해 강하게 조여졌고, 삽입된 손가락을 강하게 압박했다.
추잡한 애액으로 강하게 물결치는 질벽에 손가락의 로션을 문지르며 칠하며 절정을 경험하고 있는 에린의 몸을 더욱더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아, 하아, 하아….”
이윽고 에린이 애무로 간단하게 맞이한 절정의 여운에 숨을 헐떡이고 있을 때, 은현은 보지를 희롱했던 손가락을 빼내고 에린의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중지 손가락 끝에 맺혀있는 투명한 점액이 마치 꿀처럼 방울지며 에린의 맨가슴에 뚝뚝 떨어졌다.
“에린의 거기가 내 손가락을 이렇게 더럽혔네.”
“으….”
수치심으로 물든 에린의 볼이 새빨개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은현은 웃음이 나왔다.
“더럽혔으면, 깨끗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
자신의 입에 손가락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 은현의 행동에, 에린은 은현이 바라는 의도를 곧바로 알아챘다.
얼굴을 붉힌 에린은 천천히 혀를 내밀어 자신의 애액을 뚝뚝 흘리고 있는 은현의 손가락을 정성스레 핥았다.
‘아무런 맛도 안나….’
애초부터 무언가 저항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수치심을 마음속에 가득 채우고 한 자신의 행동치고는 별거 없었다.
은현의 손가락은 이윽고 더럽힌 자신의 애액을 깨끗하게 핥고 있는 에린의 혀를 타고 그녀의 입속으로 침투했다.
역으로 혀를 희롱하기 시작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점점 정신이 몽롱해져 가는 에린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이윽고 은현이 에린의 입속에서 손가락을 거둬들였다.
“후아아…!”
정신없이 입안을 희롱당하던 손가락이 사라지자, 에린은 뒤늦게 숨을 몰아쉬었다.
“현아아….”
이윽고 뒤에 있는 은현의 상체에 뒷머리를 비비며 어리광을 부리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왜?”
“나, 손가락 말고…. 다른 거 원해….”
“다른 거?”
“그…. 으….”
에린은 곧바로 무엇을 말하려는지 입을 열려다가, 다시 얼굴을 붉히고 입을 꾹 닫았다.
이윽고 자신의 뒤, 엉덩이 부분에 닿고 있는 딱딱한 무언가의 존재를 느끼고 본능적으로 은현의 고간 사이에 엉덩이를 비볐다.
“아, 알면서….”
당연히 에린이 무엇을 원하는지, 은현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요청에 쉽게 응하지는 않았다.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에린이 원하는 거 주지 않을 거야.”
다시 한번 에린의 가슴을 꼭 움켜쥐고는 양쪽 유두를 강하게 짓눌렀다.
“아윽! 젖꼭지…. 젖꼭지는 더 괴롭히면 안 돼애!”
절정을 맛보아서인지, 안 그래도 몸의 감도가 더 상승한 에린이 울먹이며 애원했다.
“손가락 말고, 뭘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확실하게 말해.”
“흐…윽….”
입술을 질끈 깨무는 에린은 자신의 하반신을 꼼지락거리며 진짜로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은현의 애무를 받으면 받을수록 점점 달아오르는 몸의 성욕은 이미 반쯤 녹아내린 이성을 잠식해나가 수치심이라는 것을 무디게 만들었다.
“자…지….”
“크게 말해.”
“자지로…! 내 보지 안을 엉망진창으로 휘저어줘!”
두 눈을 딱 감고 크게 소리를 지른 에린의 요청은 은현이 기다려 왔던 말이다.
“그렇구나. 에린은 내 자지가 가지고 싶었구나?”
“으, 응….”
“이렇게 젖꼭지를 발딱 세우고, 보지를 적시면서 내 자지를 원하고 있었던 거야?”
“맞아…. 나 지금 현이랑 너무 섹스가 하고 싶어…. 괴롭혀줄 거면, 손으로만 괴롭히지 말고…. 자지로 괴롭혀줘….”
발정하여 점점 이성이 무뎌지는 에린은 평소의 자신이었다면 절대로 내뱉지 않았을 추잡한 대사를 입에 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으리라.
이런 쪽에서는 역시나 에린 또한 엘레노아나 릴리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선천적으로 그러했던 건지, 아니면 은현의 짓궂은 조교로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선후 관계를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이제 와 그런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쩔 수 없네.”
은현은 웃으며 침대 위에서 에린의 뒤에 있던 자신의 몸을 일으켰고 그녀의 앞쪽으로 다가왔다.
곧바로 바지를 벗어 내리자, 지금껏 계속 감춰져 있었던 자지가 튀어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코앞까지 가까워진 자지를 멍하니 응시한 에린이 작은 탄성을 터뜨렸다.
벌써 몇 번이고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몸을 마구 범하고 더럽혔던 커다란 은현의 자지는 언제봐도 놀라운 크기와 굵기를 자랑한다.
이윽고 일리아나와 함께 자신의 가슴 사이에 끼우고 정액을 쥐어 짜내기 위해 스스로 가슴을 흔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냄새 굉장해….”
코끝을 찌르는 남자의 냄새가 이미 달아오른 에린의 몸을 더욱 저속하게 만들었다.
“에린 때문에 내 것도 이렇게 되어버렸네.”
“나 때문에….”
멍한 표정을 지으며 은현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는 와중에도, 에린의 시선은 불끈거리고 있는 자지의 끝, 귀두 부분을 응시했다.
꿀꺽 침을 삼키고 있는 에린의 얼굴을 보고 미소를 짓고는 그대로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하고 싶으면 에린이 해 봐.”
“…어?”
“섹스하고 싶으면 에린이 직접 넣어서 움직여.”
“…응.”
에린은 천천히 무릎걸음으로 은현에게 다가갔고 양다리를 벌려 그의 허리 위에 올라탔다.
딱딱한 자지의 귀두 쪽에 재주 좋게 보지를 가져다 대고 그대로 허리를 내려 삽입을 시키려 했지만, 이미 애액과 로션으로 젖어있는 에린의 보지는 자꾸만 미끄러져 자지를 삽입하지 못했다.
“으….”
양손을 결박당한 상태로 허리의 움직임만으로 자지를 삽입하려니 너무 어려워서, 자꾸만 미끄러지는 자지의 기둥에 음순이 비벼졌다.
질척이는 애액이 자지에 칠해질 뿐, 삽입되지 않자 에린은 더욱 애가 탔다.
“현아…. 손…. 풀어주면 안 돼?”
“안 돼.”
“…….”
단호하게 거절하며 미소 짓은 은현의 표정을 보고 에린은 자신의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거칠게 숨을 헐떡이고 그의 몸 위에 올라타, 자지를 삽입하기 위해 허리를 흔들며 애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은현이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짜 나빴어….”
은현은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에린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았다.
매끄러운 허리의 곡선과 흉부에 있는 두 가슴, 그리고 그 가슴의 끝에 딱딱하게 발기하여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는 유두의 끝에서 땀과 로션으로 뒤섞인 추잡한 액체가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지를 벌떡 세우게 만드는 절경 그 자체다.
“하으….”
어떻게든 자지를 보지 안에 삽입시키기 위해 허리의 움직임에 맞추어 아름다운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젖가슴이 떨리는 광경을 아래에서 보고 있자니, 은현은 두 손으로 에린의 엉덩이를 꽉 움켜잡았다.
“넣어줄까?”
“넣어줘…. 제바알….”
은현의 몸 위에 올라탄 에린이 허리를 이용해 자지에 보지를 비비며 애원했다.
에린의 흔들린 두 눈동자에서 간절함을 읽은 은현은 정말로 한계가 왔다는 것을 직감하고 더는 놀리지 않았다.
엉덩이를 잘 움직여 허리가 위로 뜬 에린의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 대고 잔뜩 흥분해있는 질구에 귀두를 걸쳤다.
“아…. 읏! 헤, 헤헤….”
귀두가 삽입된 것만으로도 다리를 떨던 에린이 드디어 들어왔다는 생각에 기쁜 미소를 지었다.
질 안으로 들어온 자지의 감촉을 확인하듯이 허리를 좌우로 꾸물거리면서, 천천히 아래로 하강시킨다.
“으…아앗!”
이윽고 완전히 허리를 아래로 내려 서로의 살이 맞닿았자, 에린이 아래에서 자궁을 짓누르며 올라오는 귀두의 감촉에 교성을 터뜨렸다.
그저 삽입했을 뿐인데, 허리를 파르르 떨며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에린의 얼굴은 행복감으로 젖어있는 미소가 지어져 있다.
“좋아?”
“응…. 좋아…. 끝까지 닿는 이 감촉…. 너무 좋아…!”
자위만으로는, 책상의 모서리나 자신의 손가락만으로는 절대로 닿지 않는 가장 안쪽까지 닿아오는 자지를 지금까지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모른다.
“에린.”
“하으…. 응…?”
“아까도 말했었지만, 이건 교육이야.”
적어도 자신이 없는, 아무 곳에서나 자위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은현의 목적.
그러기 위해서는 아까 전의 야단과 약속만으로는 부족하여 강력한 쐐기가 필요하다.
약속을 어기게 된다면, 이후에 어떻게 될지를 철저히 몸에 새겨주기 위한 교육을 할 생각으로 은현은 에린의 엉덩이를 들어 올렸고 강하게 아래로 내리찍었다.
철퍽!
“히읏!?”
강하게 자궁을 찌르는 쾌락의 충격에 에린의 허리가 활처럼 뒤로 젖혀지며 전신을 파르르 떨었다.
“아…으으읏…!”
“그러니까 오늘은 재우지 않을 거야. 밤새 혼날 거니까 각오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