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1화 〉 481. (H)어른의 교육(4)
* * *
뷰륵!
“아읏!”
강렬한 격류의 흐름으로 분출되는 뜨거운 정액이 릴리의 질내를 가득 흘러들어온다.
“아, 아…. 주인님의…주인님의 정액이….”
허리를 파르르 떨며 녹아내리는 표정을 짓는 릴리는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질속을 가득 채운 정액을 느꼈다.
엘레노아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릴리의 상체를 꽉 끌어안으며 떨어지지 않도록 지탱했다.
“후우….”
몇 번인지 모를 사정을 또 한 번 끝낸 은현은 릴리의 보지에 삽입한 자지를 빼내며 두 아내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조교실 안은 엉망진창이다.
침대의 시트는 이미 세 사람의 체액으로 흠뻑 젖어있고, 음란한 냄새가 가득했다.
“하아….”
이윽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여운에 잠겨 있는 두 아내의 얼굴을 응시했다.
엘레노아의 몸 위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릴리는 은현에게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초점이 살짝 흐트러진 눈을 하는 엘레노아의 숨이 은현의 얼굴을 간질였다.
화려하고 고귀함의 상징과도 같았던 금발의 머리카락은 정액과 땀 등 다양한 체액으로 얼룩져 얼굴을 가렸다.
은현은 조용히 손을 뻗어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었다.
“괜찮아?”
“네….”
엘레노아는 미소지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정없이 거칠게 범해지면서 녹초가 되어버렸음에도, 정액으로 잔뜩 더럽혀진 자신의 몸 상태를 자각하면서도 행복을 느꼈다.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몸을 탐하고 즐겨주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몸이 욕정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뜻이나 마찬가지.
그것은 엘레노아에게 있어서는 기쁨이었다.
“저 행복해요.”
배 속의 자궁 안에 사랑하는 남자의 정액이 가득 차 있다는 것에 엘레노아는 만족을 느꼈다.
자연스레 어쩌면 일리아나에 이어서 자신에게도 아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품었다.
이윽고 흘끔 살짝 열려있던 문을 응시하고는 피식 웃어 보이며 은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이제 어쩌죠?”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엘레노아의 물음에 은현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글쎄….”
저 방문 밖에서 이곳을 훔쳐보고 있었던 에린의 존재는 엘레노아는 물론, 은현도, 지금 절정의 여운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릴리도 알고 있었다.
“일리아나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어떻게 하겠다고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일리아나가 내린 명령은 그냥 조교실에서 엘레노아와 릴리와 함께 섹스하라는 말뿐이었다.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은현으로서는 심히 미심쩍었지만, 엘레노아와 릴리는 일리아나의 명령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애초에 몸을 섞는 것에 적극적인 두 아내는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솔직히 이제 더 할 자신이 없는데.”
몇 번이나 허리를 흔들었는지, 은현은 더러워진 침대 위에 풀썩 드러누웠다.
체력적인 한계는 아직 맞이하지도 않았지만, 그것보다도 먼저 맞이한 것은 정신력의 한계다.
스승인 시에테와의 대련 속에서 몇백 번이고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버텼던 정신력을 깎아내리는 아내들과의 섹스는 은현의 기력을 모조리 빨아갔다.
끼이익
뒤늦게 살짝 열려있던 문이 열리자, 일리아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일리아나님…!”
느닷없이 방문을 열어젖힌 일리아나는 은현과 다른 두 여성에게 들켰다는 사실을 자각하여 패닉에 빠져 있는 에린을 다짜고짜 이끌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활짝 열린 문 앞으로 모습을 드러낸 일리아나의 뒤에, 에린이 움찔 몸을 떨며 몸을 숨겼다.
주섬주섬 급하게 다시 입은 티가 나는 바지는 그렇다 치고, 미처 단추를 다 채우지 못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반신은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주었다.
“…일리아나?”
“아가가 귀엽게도 몰래 훔쳐보고 있었지. 뭐니?”
“으….”
에린은 창피함에 일리아나의 허리를 꽉 부여잡고 얼굴을 숨겼다.
“후후. 아가. 그러면 안 되지.”
피식 미소를 지으며 일리아나가 에린의 손목을 붙잡고 앞으로 이끌었다.
“저, 저기…. 일리아나님…? 도대체 뭘 가르쳐 주신다는….”
“뭐긴. 아가의 몸으로 현이를 유혹하는 방법이지.”
“유, 유혹!? 잠시만요! 저는…! 꺄악!?”
에린이 무언가를 저항해보기도 전에, 걸쳐져 있던 에린의 상의가 벗겨졌다.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맨가슴을 적나라하게 드러나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지르고는 양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뭘 가리고 그러니? 이미 현이랑 한번 했으면서?”
“그, 그, 그래도 아직 마음의 준비가….”
“괜찮아. 아가.”
일리아나는 다시 에린의 뒤를 점거하여 에린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이윽고 백허그를 푼 일리아나의 양손이 천천히 위로 올라와 에린의 양쪽 가슴을 주물렀다.
“히…잇!?”
요염하면서도 가녀린 손가락의 감촉이 가슴에서 느껴져 에린은 몸을 떨었다.
자위하면서 스스로 만지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단단하고 힘이 들어가 있는 은현의 손과는 또 느낌이 다르다.
일리아나는 천천히 에린의 몸을 은현에게로 가까이 이끌었다.
저항하지 못한 에린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침대 위에 앉아있던 은현의 다리 사이에 몸을 굽혀 주저앉는다.
“흐…으….”
눈앞에 가까워진 자지를 응시하며 에린은 작게 숨을 토해냈다.
자신의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자위를 하게 만든 냄새의 원인이 코앞에 있다.
방안을 가득 메운 밤꽃 냄새에 취해버린 에린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커, 커다래….”
이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런 게 자신의 뱃속을 사정없이 찔렀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일리아나. 나 이제 좀 힘든데?”
“어?”
안타깝게도 더는 욕구의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은현의 발언에 에린이 두 눈을 크게 뜨며 은현을 올려다보았다.
“어머나. 아가 들었니?”
피식 웃은 일리아나가 에린의 등 뒤에서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며 에린의 귓가에 속삭였다.
“현이는 더는 아가의 몸을 보고 흥분하지 않나 봐. 아내인데.”
“…….”
“엘레노아와 릴리랑은 저렇게 많이 했으면서. 정말 너무하지 않니?”
계속해서 에린의 귓가에 속삭이며 그녀를 부추기고 애무를 멈추지 않는 일리아나의 말에 은현이 급히 말했다.
“아니. 나는….”
솔직히 에린과의 섹스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모든 정액을 엘레노아와 릴리에게 쏟아부은 것이었지만, 일리아나의 부추김에 넘어간 에린은 은현의 말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 듯했다.
“으으….”
에린은 은현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볼에 바람을 넣어 부풀리고는 누가 보아도 ‘나 지금 화났어!’라는 얼굴을 하는 에린은 아주 완벽히, 보기 좋게 일리아나의 부추김에 넘어갔다.
“나 그렇게 매력 없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당황하여 어떻게든 변명을 늘어놓으려 했지만, 에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일리아나님. 저 어떻게 해야 해요?”
수치와 당황으로 물들어 있었던 에린은 자존심이 상해버리자 거리낄 게 없어졌다.
당당하게 은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침을 구해오자 일리아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후후. 침대 위로 올라오렴?”
“네.”
“일리아나. 나 진짜로….”
하지만 일리아나는 은현의 하소연을 듣지 않았다.
“엘레노아. 릴리. 얘 좀 붙잡아.”
“네.”
어느샌가 절정의 여운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 엘레노아와 릴리가 은현의 양쪽 팔을 하나씩 붙잡았다.
“너희….”
“죄송해요.”
“죄송해요. 주인님.”
엘레노아와 릴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사죄의 말을 건넸다.
“…….”
아내들에게 양팔을 붙잡힌 것은 은현에게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저항하려 한다면 충분히 할 수도 있었지만, 섹스 이외에 아내들에게 거친 행동을 하지 않는 은현의 성격상 강하게 나갈 수 없었다.
“야. 너….”
“가만히 있어.”
몸을 일으키며 자신을 추궁하려던 은현의 가슴을 밀어 다시 침대에 눕힌 일리아나는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키며 은현의 귓가에 속삭였다.
“네 잘못이야. 그러게 왜 그랬어?”
“…….”
일리아나는 웃고 있었다.
에린의 편을 들어주지 않아서 토라져 버렸으니 은현의 책임이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이다.
“네 선택의 결과야. 악으로, 깡으로 알아서 버텨.”
“…젠장.”
결국, 은현은 체념했다.
“자, 아가 나처럼 해볼래?”
일리아나는 잠옷을 벗고 브래지어를 풀어 자신의 가슴을 드러냈다.
이윽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은현의 옆으로 다가와 상체를 숙여 배 속의 아기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며 가슴으로 자지를 감쌌다.
“이렇…게요?”
에린은 파이즈리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어 몹시 낯선 표정으로 어색하게 일리아나의 행동을 따라했다.
“크…!”
두 여성의 가슴이 무게를 실어 자지를 꽉 눌러온다.
그 부드러움과 따스함에, 자지가 눈 깜짝할 순간에 딱딱해졌다.
“어머나?”
가슴 속에 파묻혀 있던 자지가 다시 발기하자 일리아나는 피식 웃었다.
“그렇게 쌌는데, 이렇게?”
힘들다고 하면서 발기가 수그러들 때는 언제고, 파이즈리를 받는 은현의 자지는 이미 본래의 절륜함을 되찾았다.
“와아. 뜨거워…. 냄새도 굉장히….”
에린은 자신의 가슴 속에서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자지를 느끼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 보았을 때는 냄새도 그렇고 굉장히 흉측한 모양새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자신과 일리아나의 가슴에 둘러싸여 버둥거리면서 떨고 있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자니, 점차 그 생각이 변화했다.
‘보다 보니, 조금 귀여울지도…?’
에린이 그런 이상한 생각을 품으며 심경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일리아나가 고개를 숙여 혀를 내밀었다.
가슴 사이에 파묻혀 위로 살짝 삐져나온 귀두를 핥았다.
“와, 와아….”
자지를 핥는 것은 그저 섹스만을 해보았던 에린에게는 전혀 모르는 새로운 영역이었다.
꿀꺽 침을 삼키고는 일리아나를 따라, 에린도 부르르 떨리는 자지를 향해 고개를 숙여 혀를 내밀었다.
두 사람의 타액으로 칠해진 귀두를 두 쌍의 가슴으로 둘러싸여 비볐다.
이윽고 일리아나가 위아래로 가슴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에린도 스스로 가슴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크…으!”
능숙함과 어색함이 공존하는 두 아내의 봉사가 가득한 소용돌이에, 은현의 허리 안쪽으로부터 단번에 사정감이 복받쳤다.
뷰르륵!
“꺄악!?”
분수처럼 위로 솟구치는 새하얀 백탁액에 화들짝 놀란 에린이 비명을 질렀다.
포물선을 그리며 자신의 가슴에 튄 정액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뜨거워….”
정액에서 풍기는 희미한 밤꽃 냄새가 점점 에린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후후, 아가. 어떻니?”
“네…?”
“아가의 몸으로 현이의 정액을 뽑아낸 거야.”
“제가….”
자신의 가슴에 튄 새하얀 백탁액은 은현이 자신의 몸으로 욕정하고 있었다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일리아나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에린의 가슴에 묻어있는 정액을 핥았다.
“하아….”
임신한 뒤로, 섹스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맛보는 정액의 맛을 음미하고 입술을 핥았다.
“…….”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요염해서 에린은 할 말을 잃었다.
“자, 아가?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지?”
“…네.”
에린은 몸을 일으켜 은현의 몸 위에 올라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