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0화 〉 480. (H)어른의 교육(3)
* * *
“와, 와아….”
에린은 방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 사람의 섹스를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풍만한 두 가슴이 겹쳐진 두 여성의 몸이 거칠게 앞뒤로 흔들리며 달게 녹아내리는 교성이 흘러나온다.
살결을 맞대고 상스럽게 뒤엉킨 세 사람의 상스러운 모습이 에린의 두 눈을 가득 메운다.
시각적인 정보뿐만이 아니라, 방안을 가득 채운 세 사람의 체액이 뒤섞인 꽃내음이 흘러나와 에린을 자극했다.
“두 사람이 저렇게….”
에린이 은현과 섹스를 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달게 녹아내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엘레노아와 릴리를 보고 작게 중얼거렸다.
이전에도 에린은 엘레노아가 조교실에서 은현에게 조교를 받으며 천박해진 모습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던 것을 보았던 적이 있었다.
청초하고 고귀하다고 소문이나, ‘페르닌의 꽃’이라고 불리는 공녀의 모습이 아니라, 오로지 쾌락에 농락당해 황홀해 하는 여자의 얼굴.
“하아….”
에린은 자신의 다리 사이로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이 광경을 보고, 흘러나오는 냄새를 맡고 있자니 배 안쪽이 근질거리며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현이의…자지….”
이전에 자신의 몸 안쪽을 몇 번이고 찔러댔던 은현의 저 굵고 단단한 자지를 멍하니 응시했다.
그때 겪었던 자신의 첫 경험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의 경험은 매우 아팠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져 있다는 감각과 함께 점점 익숙해지니 배 안쪽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정액에 취해 이성이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이후의 은현은 아주 상냥하고 따뜻함이 넘치는 배려로 자신의 몸을 만족시켜주었다.
“나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 이 문을 활짝 열고 저 세 사람 사이에 자신도 끼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에린은 그 충동을 꾹 참았다.
“그래도….”
아직 은현에게 서운했던 마음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기에 주저했다.
브류나크를 역소환시켜 무기와 자신 사이에 있었던 실랑이를 억지로 중재시켰던 것에 대한 서운함이다.
딱히 브류나크를 편들어주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편을 들어주면서 브류나크를 혼내지도 않았다.
에린은 자신의 남편이 된 은현이 자신을 편들어두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시 브류나크를 소환하여 자신의 앞에서 무기를 혼내주고 자신의 기분을 풀어줄 때까지, 에린은 은현을 용서해주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눈앞의 저 광경은 안 그래도 외로움을 잘 타는 에린의 복잡한 심경을 더욱 자극했다.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행위를 주저하지 못했다.
“하, 으….”
음순을 벌린 보지에 손가락 끝을 가져다 대어 문지르면, 허리로부터 발생한 미약한 쾌감이 천천히 전신에 퍼진다.
조금씩 젖어가는 보지를 계속 자극하면서, 방안의 세 사람을 뚫어지라 응시했다.
이윽고 에린은 릴리의 상체에 깔린 상태로 릴리와 키스를 하고 있던 엘레노아와 시선이 마주쳤다.
“……!”
화들짝 놀란 에린이 어깨를 들썩이며 놀랐으나, 엘레노아는 에린을 발견했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
오히려 더욱 릴리와 진한 키스를 나누며 눈웃음을 지었다.
마치 자신의 시선을 느끼면서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에린은 엘레노아의 반응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흐아앗!”
정욕과 애정이 가득한 섹스의 광경을 그대로 엿보면서,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그 정열의 냄새를 맡으면 맡을수록 에린의 몸도 뜨거워졌다.
“치사해…. 나도…. 나도 하고 싶은데….”
왜 자신만을 빼놓고 셋이서만 즐기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치사하니?”
“네. 저도…. 힉!?”
에린은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요염한 마녀의 목소리에 전신에 소름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려 했다.
하지만 곧바로 백허그를 해오는 일리아나의 행동에 뒤를 돌아보려는 에린의 행동은 저지되었다.
“이, 일리아나님….”
“후후, 아가는 정말 나쁜 아이구나.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
이전에도 은현과 일리아나의 섹스 장면을 몰래 훔쳐보다가 일리아나에게 걸렸던 전적이 있었던 에린은 긴장으로 몸을 굳혔다.
마치 못된 짓을 하다가 부모에게 들킨 어린아이처럼 딱딱해진 에린의 반응을 보고 있자니, 일리아나는 웃음이 나왔다.
마침내 에린이 입을 열었다.
“이, 일리아나님….”
긴장으로 가득하다 못해, 불안이 가득한 에린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왜 그러니?”
“잘못했어요….”
“풉….”
느닷없이 튀어나온 사죄의 목소리에 일리아나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이전에 일리아나의 못된 장난에 호되게 당해보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냅다 사죄부터 하는 에린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하아, 아가는 정말…왜 이렇게 사랑스럽니?”
일리아나는 에린의 몸을 뒤에서 꽉 끌어안았다.
“이, 일리아나 님!?”
에린은 자신의 몸을 야릇하게 만져오는 손놀림을 저지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운동으로 다져진 자신의 신체적인 스펙은 틀림없이 일리아나를 상회할 텐데,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했다.
가녀린 일리아나의 손가락은 요염하게 움직여 에린의 잠옷 속에 파고들고 맨살의 피부를 어루만진다.
그러면서 딱딱하게 경직된 에린의 새하얀 목덜미를 살짝 핥았다.
“히익!? 읍!”
전신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이상야릇한 느낌이 전신에 퍼져 소름이 돋은 에린이 비명을 질렀지만, 뒤늦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혹시라도 조교실의 안에서 은현과 엘레노아, 릴리가 섹스를 하고 있던 걸 세 사람에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후후.”
이미 엘레노아에게는 들켜버렸고, 사실 릴리나 은현도 눈치를 채고 있을 것이 뻔한데, 본인만이 들키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몹시 귀여웠다.
일리아나는 그런 에린의 귀여운 반응을 즐기며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매끈하고 부드러운 에린의 피부를 어루만졌다.
한쪽 손은 복부를 타고 위로 올라가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고, 반대쪽 손은 아래로 내려가 팬티 속을 침입했다.
가슴을 주무르는 손가락이 유두를 어루만지며 살짝 자극을 주면, 에린의 등이 흠칫 떨린다.
“이, 일리아나님…!”
에린이 애원에 가까운 떨리는 목소리로 일리아나를 불렀지만, 일리아나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신체를 밀착시켜 에린의 가슴을 희롱했다.
“하, 으으….”
에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은빛을 띄웠고, 그녀의 흘러넘치는 한숨에는 열기가 섞여 있다.
“아가의 가슴. 부드럽고 따뜻하네. 정말로…. 언제 이렇게 커버려선….”
처음 보았을 때의 에린은 본인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었던 탓인지 더욱 왜소해 보였었다.
그 원인 중 하나였던 깡마른 몸매는, 이젠 그 시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여 훌륭한 여자의 몸으로 완성이 되었다.
단련을 비롯하여 부모처럼 모든 것을 챙겨준 은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에린은 같은 여자인 일리아나가 보아도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했다.
‘게다가 이런 반응이면….’
자신의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전신을 움찔움찔 떨며 야릇한 숨결을 흘리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에린의 반응은 최근 들어 잠잠하던 일리아나의 가학심을 다시 일깨우기 시작했다.
‘그만둘 수가 없잖아.’
일리아나는 오랜만에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낸 암컷 맹수의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등 뒤에서 강하게 압박해오는 어떤 오오라를 느낀 에린은 굳이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오싹함을 느꼈다.
‘이거…. 진짜로 위험해….’
이성과 본능은 어서 도망치라고 경고를 하고 있는데, 일리아나의 몸에 붙잡혀 있는 자신의 육체는 일리아나의 희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리아나는 한쪽 손으로는 계속 에린의 한쪽 가슴을 주무르며 희롱하면서, 반대쪽 손으론 에린의 잠옷 바지와 팬티를 걷어 내렸다.
“이, 일리아나님…! 거, 거기는 정말로…!”
다리를 오므리며 어떻게든 일리아나의 손가락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보려 했지만, 일리아나의 손가락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에린의 가랑이 사이에 당도했다.
“흐응?”
일리아나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손가락을 움직였다.
침입을 거부하고 있는 단단한 철옹성에도 불구하고 일리아나의 가는 손가락은 에린의 음순 사이를 파고들었다.
“응…. 읏!”
음순과 클리토리스를 가느다란 중지로 살짝 문질렀을 뿐인데, 에린의 반응이 매우 격하다.
그리고 매우 습기가 차 있어 일리아나의 손가락을 축축한 애액으로 적셨다.
“아가? 어떻게 된 거니? 벌써 아래가 이렇게 젖어있는데?”
“그, 그건….”
에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방안의 세 사람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발정이 나서 저 광경을 보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후후. 아가도 정말….”
일리아나가 에린의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에린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변태구나?”
“저, 저는 그런 게…!”
“현이와 다른 둘의 섹스를 훔쳐보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데?”
“…….”
살짝 발끈하여 항변하려 했지만, 이어지는 일리아나의 짓궂은 물음에 마땅히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아가에게는 살짝 벌이 필요하겠는걸?”
“버, 벌이요?”
일리아나는 가랑이 사이에 있는 보지를 어루만지고는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으…읏!”
에린은 유두와 클리토리스, 민감한 곳을 동시에 자극당하면서 소리를 흘리지 않게 입술을 꾹 다물었다.
몸을 밀착시켜 에린의 저항을 일절 차단하고, 에린의 민감한 부분을 철저히 몰아세워 갔다.
“흐으! 일리아나니임…! 안 돼요…!”
목으로부터 넘치는 추잡한 소리를 억제하지 못하고 흐트러진 숨결을 토해내는 에린의 신체가 움찔 떨린다.
보지로부터 방울져 떨어지기 시작한 애액이 손가락 끝을 적시기 시작하여, 그것을 다시 에린의 보지에 바른다.
찌꺽 찌꺽
질척이는 추잡한 물소리를 계속 연주하여 에린의 관능을 천천히 고조시켰다.
마침내 질구 속으로 손가락을 삽입시키고 질벽을 문지른다.
보지 안쪽을 휘젓는 손가락을 느끼는 에린의 허리가 바들바들 떨리며 애원했다.
“일리…아나니임…!”
“그래?”
일리아나는 에린을 잔뜩 희롱하던 손길을 뗐다.
“…어?”
순간 계속 고조되던 자극이 뚝 끊겨버리자, 에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왜 그러니?”
“…….”
가슴과 유두를 괴롭히던 손도 떼고 완전히 에린의 몸에서 떨어진 일리아나는 웃고 있었다.
“으으….”
에린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양 허벅지를 비볐다.
아까까지 자극당해 잔뜩 달아오른 몸은 자극이 끊기자 허망함을 느낄 뿐이었다.
“아가.”
“네?”
“현이랑 화해하면, 더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데?”
“…….”
에린은 얼굴을 굳혔다.
“자세한 얘기는 현이한테 들었어. 그 건방진 창이 너를 무시했다지?”
“일리아나님도…그 창을 아세요?”
“알지. 내가 혼내줄까?”
“…그건 안 돼요.”
에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다.
“제가 혼내줘야 하니까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브류나크와 일리아나 사이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는 에린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무시당한 것은 자신이다.
일리아나의 도움을 받는다면 자신을 무시한 브류나크를 혼쭐 내주는 것은 아주 쉬울 터.
하지만 그래서는 의미가 없다.
자신의 힘으로 직접 그 창을 혼내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
“흐응. 그렇구나.”
일리아나는 기특한 생각을 하는 에린의 말에 피식 웃어 보였다.
“그럼 내가 좀 도와줘야겠는걸?”
“…네?”
“일단은 그 창의 주인을 먼저 항복시키는 게 먼저겠지?”
“그, 그게 무슨….”
“괜찮아. 아가.”
일리아나는 에린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고는 인자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내가 아가에게 현이를 함락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