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5화 〉 365. (H)소원(3)
* * *
에린이 절정을 참아내지 못하고 흘린 조수로 더러워진 침대의 위에 걸터앉아 있는 은현의 고간 사이, 우뚝 솟아오른 하나의 산을 바라보며 에린은 침을 삼켰다.
꿀꺽
침이 몸을 타고 안으로 타고 흘러가는 소리는 현재, 에린이 얼마나 놀라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한껏 부풀어 오른 은현의 고간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진짜로 부풀어 올랐잖아…?’
바지 속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이, 마치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만 같았다.
캐러밴 내부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저렇게 부풀어 오르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에린에게는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신기해?”
“응…? 아, 아니….”
에린은 당황하며 대꾸했다.
은현의 다리 사이를 너무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결심한 표정을 짓고는 자신의 바지춤을 붙잡고 아래로 내려 벗으려는 은현의 손을 붙잡았다.
“에린?”
“내가, 내가 해줄게.”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은현의 바지춤을 붙잡은 에린의 행동은 묘하게 적극적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게다가 숨까지 거칠어지며 동공은 극심한 지진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명백히 정상이 아니다.
“에린. 괜찮아. 내가 내리면….”
은현은 이상한 심경의 변화를 이루고 있는 에린을 만류하려고 했지만, 그런 은현의 배려를 에린은 거절했다.
“현이도…내 몸 가지고 막 장난쳤잖아. 나는 그러면 안 돼?”
“…….”
은현은 순간 반박할 말을 잃고 쓴웃음을 지었다.
“알았어.”
“…후우.”
은현이 바지춤에서 손을 떼자, 에린은 심호흡하고는 조심스레 은현의 바지를 내렸다.
바지를 내리는 에린의 얼굴이 은현의 하반신과 너무 가깝다.
그녀가 거칠게 내뱉는 숨결이 바지 속 너머의 자지를 따뜻하게 간질일 정도로.
“에린, 너무 가까운….”
“앗!”
바지와 팬티를 내리자, 팬티에 딸려 아래로 쓰윽 내려간 자지가 탄력을 뽐내며 위로 튀어 올랐다.
단단하게 발기해 있는 자지가 위로 튀어 오르면서, 에린의 턱을 가격했다.
아프거나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도, 이게 뭔가 싶은 멍한 표정으로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괜찮아?”
“괘, 괜찮아….”
에린은 물끄러미 자지를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로 이렇게 커지는구나….”
“하긴 처음 보니까, 신기한 건 당연하겠지.”
“처, 처음 보는 건 아닌데….”
남성의 성기를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지하의 조교실에서 엘레노아와 격렬한 섹스를 이어가고 있던 것을 훔쳐보았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강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처음 보는 게 아니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그때 당시, 자신이 엘레노아를 조교하는 은현의 모습을 훔쳐보고 있었다는 것을 그것에 열중하고 있었던 은현은 모른다.
당황하며 손사래를 치는 에린의 이상한 행동에 은현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쳐다보았지만, 굳이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다.
에린은 황급히 말을 돌렸다.
“나, 나는…이게 이렇게 커지는 줄 몰랐어.”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발기된 자지가 에린의 시선을 빼앗았다.
“평소에는 도대체 어떻게 지내?”
“보통은 작은 상태지.”
“그럼 어떻게 하면 커지는데?”
“에린의 몸을 보고 흥분하게 되면.”
조금 앞쪽으로 몸을 내밀자, 점점 가까워지는 자지에 은현의 고간 사이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던 에린이 움찔 놀랐다.
“나, 나를 보고…. 헤헤.”
자신을 좋게 봐주고 있다는 뜻으로 멋대로 해석해버리고는 헤픈 웃음을 짓는다.
“평소와는 다르게 갑자기 너무 커져서 잘라버렸다가 다시 붙이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어.”
“…무서운 소리를 하네.”
그만큼 평소와 발기된 자지의 크기에 격차가 컸던 탓일까.
남 성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에린이 상상하는 발상의 차이는 너무나도 무서워서 은현의 얼굴을 굳히게 만들 정도다.
“지금부터 이게 에린의 안에 들어갈 거야.”
“이게 내 안에….”
꿀꺽
섹스라는 것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에린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어떻게…하면 돼?”
“침대에 누워봐.”
“응.”
물기를 흡수하며 더럽혀진 쿠션 위의 간이침대였지만, 이미 에린의 하체는 굉장히 축축한 상태.
그 위에 누운 에린은 몹시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희미하게 붉은빛을 띠는 뺨.
당황스러움을 숨길 수 없는, 흔들리는 눈동자.
원피스를 아예 벗기고 팬티와 스타킹만을 착용하고 있는 에린의 나체는 굉장히 요염하고 야했다.
손을 움직여 그녀의 골반을 작게 어루만지고 상냥하게 스타킹과 팬티를 벗겨내었다.
“아….”
애액으로 흥건한 에린의 보지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나자, 에린은 작게 탄식했다.
부끄러움을 느끼는지 무의식적으로 양손으로 보지를 가리며 양다리를 배배 꼬는 식의 철통 방어.
하지만 은현은 그런 에린의 방어를 가소롭다는 듯이 간단하게 돌파했다.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에 양손을 집어넣어 억지로 다리를 벌리고는 그 사이로 파고들었다.
이어서 보지를 가리고 있는 에린의 양 손목을 붙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
“아!”
너무나도 간단하게 자신의 가드가 열려버리자, 에린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시 다리를 오므리려 해도, 단단히 밀착된 은현의 허리가 그것을 방해한다.
자신의 보지 위로 문질러지는 자지의 감촉을 느낄 때마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에린의 허리가 흠칫 놀라며 떨었다.
“무서워?”
“으, 응. 조금…. 하지만….”
고개를 아래로 숙여, 자신의 복부 위에 있는 자지를 응시한 에린은 말을 이었다.
“나도 현이랑 하고 싶어.”
두려운 마음보다도 앞서는, 좋아하는 남성과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
에린이 표현한 그 마음을 받아들이듯이, 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적나라하게 벌려진 에린의 다리 사이.
이미 한 번의 절정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보지를 엄지로 한번 어루만지자, 에린은 또다시 허리를 떨었다.
음순을 벌리자, 꽃잎처럼 아름답게 피워져 있는 보지의 입구, 질구에 자신의 귀두를 끼워 맞춘다.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어, 단단하게 닫힌 균열을 밀어서 열어젖히듯이 자지를 찔러 넣어 갔다.
“으…흐으…읏!”
지금까지 아무도 침입한 적이 없는 에린의 질내는, 굉장히 좁았다.
마치 굉장히 어둡고 비좁은 터널을 억지로 확장 시켜나가는 것만 같다.
“아…파아앗!”
에린은 처음 느껴보는, 자신의 질속이 밀어 올려지는 감각에 파르르 떨며 침대의 시트를 쥐어뜯을 기세로 거칠게 움켜쥐었다.
“괜찮아?”
“하…흐으! 현…아!”
괴로운 듯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에린의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린다.
아픔으로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괜…찮아…. 이 정도는….”
그 와중에서 질벽이 자지에 착 달라붙어, 단단히 조이고 있다.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얼마나 아팠으면, 양손에 움켜쥐고 있는 침대의 시트가 아예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다.
“안 괜찮은 것 같은데.”
“…아파. 진짜로 아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아픔이야.”
도대체 뭘까 이 아픔은.
자신의 몸 안을 비집고 들어와 억지로 확장 시키는 감각은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아픔이다.
은현과의 훈련이나, 모험가 일을 경험하면서 많은 아픔을 겪어왔다지만, 그것과는 전혀 비교도 되지 않는다.
피부나 살점, 뼈가 데미지를 입어서 느끼는 아픔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럼 무리하지 않아도….”
“안 돼!”
천천히 허리를 뒤로 빼내어 자지를 빼내려 하자, 시트를 움켜쥐고 있던 에린의 양손으로 은현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면…나도 정말 삐질 거야.”
“…….”
“겨우…너랑 이렇게 이어질 수 있게 됐단 말이야…. 이대로 계속해줘….”
게다가 자신의 몸을 잔뜩 희롱해놓고, 여기서 그만두다니 정말로 질 나쁜 심술이 따로 없다.
에린은 은현의 멱살을 잡아당겨, 절대로 허리를 뒤로 빼지 못하도록 놓아주지 않았다.
아픔을 억지로 참고 필사적으로 말해오는 허풍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원해오는 에린의 기분에 응하는 것이 도리.
“알았어.”
“사, 상냥하게….”
은현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앗…!”
조금 움직이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에린의 질내는 비좁고, 조임이 강했다.
‘정말로…현이가 내 안에…!’
딱딱하고 커다란 기둥이 자신의 질속에서 움직이며 휘젓기를 반복한다.
아까 전, 가슴과 보지를 애무하여 한 번 절정에 달했기 때문인가, 에린의 질내는 충분히 젖어있었다.
게다가 한층 더 몸이 민감해져 있는 상태는 아픔보다 쾌감을 더욱 느끼도록 부추긴다.
애액이 윤활유의 역할을 완수하여, 질내를 왕복하는 것을 도와준다.
귀두를 남겨 놓고 직전까지 뽑아내고는, 안쪽까지 다시 찔러 넣는 것을 반복했다.
첫 경험을 하는 에린을 배려하면서 천천히, 격렬하지 않게 주의하면서.
“흐…으. 하아앙!”
에린의 질벽은 은현의 자지에 반응해, 단단히 조이는 것도 모자라 꽉 달라붙어 왔다.
자지에 달라 붙어오는 자지의 감촉에, 은현은 머리의 안쪽이 저리는 것 같은 쾌감을 느꼈다.
자신이 데려와 먹이고, 가르치며 키워왔던 소녀는 어느새 이렇게 요염한 여성이 되어 있다.
그 에린과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크…에린의 질내. 굉장히 기분 좋아.”
“정…말? 아흐…. 헤, 헤헤. 기뻐.”
힘겨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에린은 자신을 향한 칭찬에 기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좀 더, 좀 더, 현이가 내 몸으로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어.”
몇 번이나 질내를 왕복하여 자지를 찌르자, 질내가 점점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안쪽으로부터 애액이 넘쳐 흐르고, 최초의 딱딱함이 없어져 갔다.
“으…흐…. 현아…! 키스…. 키스해줘….”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고 있는 에린은 이 아픔을 잊기 위해 은현에게 키스를 요구해왔다.
“그래.”
은현은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어, 연한 복숭아색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포개었다.
“흐으…츄으. 후….”
숨을 고르게 쉴 수 있도록 여유를 주면서, 에린의 혀를 핥으며 얽히게 만들어 타액을 교환했다.
“흐아아! 현아아!”
그러면서도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어쩐지…조금씩…으흐…. 안 아프게 되고 있어.”
에린의 목소리에도 달게 녹아내린 교성이 섞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은현은 서서히 허리의 움직임의 템포를 올려 나갔다.
“아, 아아…. 현이게…. 안쪽까지, 흐앗!”
전신에 퍼지는 아픔과 쾌감이 공존하는 감각은 점차 아픔은 희미해지고, 쾌감이 강하게 잔류하여 에린을 희롱한다.
“안쪽 찔리면…. 몸이 뜨거워져…! 흐아앙!”
전신을 떨며 달콤한 쾌감에 젖은 교성이 멋대로 흘러나와 절제되지 않는다.
딱딱해진 자지가 자궁구를 찌를 때마다, 에린이 질속을 단단히 조여 왔다.
거기에 비례하여 안쪽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찌르면 찌를수록, 에린의 질벽이 자지에 달라붙어, 휘감는다.
철퍽 철퍽 철퍽
에린의 고간으로부터 끈적거리고 질척이는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허리를 흔들며 자지를 보지의 깊숙한 곳을 찌를 때마다, 소파의 쿠션들로 끼워 맞춰 제작된 간이침대가 삐걱거리며 흔들렸다.
“에린의 보지에서 굉장히 음란한 소리가 나오고 있어.”
철퍽 철퍽 철퍽
“아, 안 돼…! 그런 심술궂은 말 하지 마!”
에린의 얼굴에서 어느샌가 아픔으로 찡그려진 인상이 사라졌다.
‘벌써…아프지가 않아.’
오히려 자지가 박히며 자신의 안쪽 깊숙한 곳을 찌를 때마다, 기분 좋은 감각이 전신에 퍼진다.
‘나, 처음인데…. 어째서?’
자지에 자신의 몸 안쪽을 관통당하고 찔릴수록 점점 더 기분 좋아지는 상황.
그 이유나 원인을 찾을 여유도 없다.
에린의 머릿속 이성이 점점 마비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은현 또한 마찬가지.
“크…으!”
마치 자지 속에 모인 피와 정액을 모조리 짜낼 기세로 단단히 조여오는 자극에 사정감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은현은 점점 허리의 속도를 올렸다.
에린의 질내는 방심하면 당장이라도 정액을 사정해버릴 것 같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뜨거워…!”
이 상태로라면 자신의 보지가 화상을 입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렬한 열기.
“나도 그래.”
에린의 질내가 몹시 뜨거워서, 자지가 녹아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철퍽! 철퍽! 철퍽!
“아, 아앗! 세…! 너무 세! 현아아!”
계속 이렇게 찔리는 것이 반복된다면, 머릿속이 어떻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안 돼! 이대로면 나 정말로…!”
전신을 부들부들 떨게 만드는 두 번째 절정의 전조.
더욱 강하게 자지에 달라붙어 조여오는 보지의 감각을 느낀 은현은 에린의 상체를 꽉 끌어안았다.
에린 또한 은현의 등을 꽉 끌어안으며 교성을 흘렸다.
철퍽! 철퍽! 철퍽!
삐걱거리는 간이침대의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서로 연결된 부분이 끈적거리는 물소리가 캐러밴 안을 가득 채웠다.
마치 서로의 몸과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며 뒤섞이면서 녹아내리는 것 같은 감각.
“크…으!”
이윽고 두 사람은 동시에 한계를 맞이했고, 폭발할 것 같은 사정감을 참을 수 없게 된 은현이 허리를 뒤로 뺐다.
아무리 그래도 이제 막 성인이 된 에린을 임신시킬 수는 없다는 걱정이 들었으며 에린을 배려하려는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지만.
“안 돼!”
에린은 양팔로 은현의 상체를 꽉 끌어안고 양다리도 마찬가지로 그의 허리를 휘감아 단단히 고정했다.
“아.”
미처 빼지 못한 자지는 계속해서 에린의 보지에 삽입된 상태.
뷰르륵!
결국, 참아내지 못한 사정감은 폭발하듯 단숨에 해방되었고, 바깥으로 분출된 정액들이 에린의 자궁 속을 가득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흐아아앙!”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