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3화 〉 353. (H)현실의 지옥(3)
* * *
“크으…!”
그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던, 남자는 페데리카의 목의 안쪽까지 귀두를 찔러 넣어, 거기서 조금씩 허리를 흔들었다.
목을 범하는 자지에 의해, 질식할 것 같은 괴로움까지 더해져 페데리카의 신체가 더욱 강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크윽…! 싼다!”
철퍽! 철퍽! 철퍽!
“우브읍!? 그…마안!”
“닥치고 내 자지나 빨아!”
페데리카의 질속을 범하는 남자가, 강렬한 쾌감에 더욱 피스톤 운동을 가속했다.
그 움직임에 맞추듯이, 그녀의 입속과 목을 범하고 있는 남자도 허리를 흔들며 목구멍 깊숙이 찔러 넣었다.
위아래의 구멍을 동시에 범해지면서 페데리카는 고통의 극한을 맛보면서, 동시에 그 신체를 뜨겁게 불태웠다.
“콜록! 콜록! 우븝!?”
억지로 고개를 저어 자지를 뱉어내고 숨을 쉬려고 해도, 곧바로 머리를 잡아당겨 입속에 억지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페데리카는 목구멍을 괴롭히자 눈물을 흘리며 구토가 나올 정도로 괴로움을 느꼈다.
그런데도 보지를 계속 범해지고 최음제의 탓인지, 하복부의 안쪽은 불이 붙은 것 마냥, 뜨거워져 갔다.
그 열기가 전신에 전해져, 목을 범해지는 괴로움 또한 뜨거운 무언가로 바꾸어 나갔다.
이윽고 페데리카를 범하고 있던 남자들은 한계를 맞이했고.
“크으윽!”
뷰르륵!
상하의 구멍을 한계까지 깊게 범해진 페데리카의 신체가, 한층 크게 튀었다.
뜨거운 정액이 목의 안쪽에 분사되었다.
동시에 얼굴에도, 유방에도, 질속에서 많은 남자의 정액들이 토해내어 지면서 그녀의 전신을 더욱 더럽혀나갔다.
자신의 모든 것이 정액의 탁류에 휩쓸려 더럽히는 것 같아, 페데리카는 전신을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전부 마셔!”
뷰륵!
마지막 한 덩어리를 식도에 흘려 넣어버리자, 페데리카는 몸을 경련시키며 짐승이 짖는 것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읍…크흡!”
눈물을 흘리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페데리카의 보지 속에도, 그녀의 입과 목 안쪽에도, 정액들로 가득한 상황.
정액들로 기도가 막히고 호흡할 수 없어진 그녀의 눈이 흰자위를 들어내며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오욕투성이가 되고 질식 직전이 되어가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미약으로 인해 쾌감으로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콜록! 콜록!”
간신히 입을 해방되자 무리하게 먹게 만든 정액들이 역류해 입으로부터 힘차게 넘쳐흘러 바닥으로 떨어졌다.
계속해서 기침하며 정액을 토해내는 그녀는 아직도 전신을 떨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X이 기껏 싸준 걸 전부 마시라니까!”
“젖꼭지는 딱딱하게 발기시키고, 눈도 완전 맛이 갔잖아?”
입속에서 정액을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페데리카의 알몸은 굉장히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오욕투성이가 되고, 완전히 성 노리개 같은 상태가 되어버린 페데리카를 내려다보며, 남자들은 다들 자기들의 뜻대로 받아들이며 그녀를 매도했다.
하지만 페데리카는 그런 일을 신경 쓰는 것보다, 어떻게든 목을 막고 있는 정액들을 모조리 토해내어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을 하는 것에 필사적이었다.
“후으…. 하아…. 우읍…!”
“하하! 이 X, 표정 보라고!”
심한 비웃음을 받아도 페데리카의 의식은 아직도 몽롱하여 그들에게 아무런 반론도 하지 못했다.
그 입으로부터는 아직도 정액이 실처럼 늘어져 바닥을 하강하고 있었다.
“이봐. 정신 차려.”
“아, 아…. 석수야….”
“엉?”
“석수야. 도와줘…. 제발….”
“이 X, 아직도 뒤진 X끼를 찾고 있는 것 같은데?”
몽롱한 정신상태로 하염없이 부하의 이름을 되풀이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남자들은 비웃었다.
“아까 두령이 목을 부러뜨린 걸 보고도 저러는 건가?”
결국, 멘탈이 무너져버린 그녀는 공석수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가 정액들로 전신이 더러워진 페데리카의 머리채를 붙잡아 강제로 끌어올렸다.
“아….”
비명을 지를 기력도 없어진 그녀의 머리가 힘없이 위로 들어 올려짐과 동시에.
짜악!
페데리카의 뺨을 다시 한번 후려쳤다.
“꺄악!”
그제야 커다란 충격을 받으며 미약한 비명을 지르던 페데리카의 흐려졌던 동공이 초점이 맞춰지고 몽롱했던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정신 차려.”
“흐…으!”
뒤늦게 찾아오는 뺨에 화끈한 통증의 얼얼함이 찾아오면서 페데리카가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를 꽉 깨물고 자신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챈 남자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쳐다보면 뭐 어쩔 건데.”
남자는 그런 페데리카의 증오 깊은 시선에 실실거리며 비웃었다.
“야, 니가 그딴 표정 짓는 거 X나 역겹지 않냐?”
“뭐…라고?”
“니와 니 조직원들이 가담해서 인생을 망친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데, 어디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
말문이 턱 막힌 페데리카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 마냥, 멍한 표정을 지었다.
“나나 우리야, 너한테 별 감정 없이 그냥 기분만 좋으면 상관없기는 한데.”
지금 페데리카를 범하고 있는 이들은 그저 여자를 범하고 욕구를 해소하고 싶은 남자들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남자들은 페데리카가 보여주고 있는 그 이중성이 드러난 역겨운 본성을 적나라하게 까발렸다.
“네년이 인생을 망치고 팔아넘긴 여자들도 우리 같은 새끼들한테 강간을 당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애원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런 여자들의 애원이 받아들여졌을 리가 없다.
“그걸 알고 있는 년이 계속 뒤진 부하의 이름을 부르며 도와달라고, 하지 말라고 애원을 하고 있네.”
“등신 같은 년.”
머리채를 거칠게 붙잡으며 그녀를 매도하는 남자의 말에, 낄낄거리며 동료 남자들이 동의했다.
자신이 팔아넘긴 여자들처럼 많은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이런 불합리한 경험을 설마 자신이 당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흐…윽….”
페데리카는 하루아침에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고 이 불합리한 상황에 버티지 못하고 정신이 무너져내려 갔다.
“우리는 이제 시작인데.”
“계속 가보자고.”
그녀의 지옥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며, 계속 이어졌다.
◆ ◆ ◆
“바다에 던져서 처리해.”
“예!”
목뼈가 부러져 그대로 사망해버린 공석수의 시체 처리를 부하들에게 맡기고, 레이넌은 발걸음을 옮겼다.
“…….”
이동하면서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레이넌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겁니까?”
살짝 뒤를 따라가며, 동행하고 있던 그의 비서, ‘박창훈’이 보기 드물게 생각에 잠겨 있는 두령에게 물었다.
박창훈의 물음을 들은 레이넌이 상념에서 깨어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냥…옛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옛날 생각입니까?”
박창훈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과거.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지 않습니까.”
레이넌은 기본적으로 과거의 옛일을 떠올리는 것을 정말로 싫어한다.
15년 전, 렌디르 왕국에서 있었던 일들이나 해프닝들은 모두 잃어버린 가족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조차도 마찬가지.
‘악마의 계약’을 받아들이게 되고, 불굴의 의지로 바닷속에서 되살아나게 된 레이넌은 정체를 숨기고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자들을 추적하여 정보들을 수집했다.
끝내 알게 된 사실들은 이미 이 세상의 사람들이 아니게 된 가족들의 소식들.
지금의 레이넌에게는 과거의 모든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최종적으로는 가족들을 잃어버렸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점점 쌓여가는 고통과 분노들은, 현재 렌디르 왕국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기 위한 장작들이다.
박창훈의 질문에 또다시 과거의 이야기를 떠올린 레이넌은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자신의 부하가 그렇게 의문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했던 때보다, 더 오래전의 일이지.”
“더 오래전이라면….”
가족들을 만나기 이전이라면, 그가 렌디르 왕국의 국왕으로부터 귀족의 작위를 수여 받기 이전.
대륙 전체가 그를 여섯 영웅 중 한 명이라고 칭송하게 된 사건이 있었던 시절이다.
그 시절을 떠올리는 레이넌의 얼굴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린 것이 아닌, 정말로 추억을 떠올린 듯 회상에 잠겨 그리움이 담긴 표정이다.
“…….”
“두령도 그런 표정을 지으시는군요.”
“나는 사람이 아닌가?”
“하하,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단지….”
레이넌의 밑에 들어온 이후, 10년을 가까이 그를 모셨던 박창훈도 처음 보는 표정이었기에 신기했다.
레이넌은 그런 부하의 표정을 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옛 동료들을 생각했다.”
“동료…라면, 다른 영웅들입니까.”
어째서 갑자기 그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던 것일까.
레이넌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백은발의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
“아.”
박창훈은 곧바로 탄식했다.
목뼈가 으스러져 사망하기 전, 공석수가 하룻밤 사이에 자신의 조직을 붕괴시키고 도망자 신세로 만들어버린 주요 인물에 대한 인상착의와 똑같다.
“두령은 설마 브로디아 마피아를 붕괴시킨 하룻밤 사이에 붕괴시킨 장본인이 그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겁니까?”
“아니, 그 녀석은 영웅이 아니었어.”
자신들과 달리, 은현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세상 속에 묻히기를 원했던 숨겨진 영웅이다.
“게다가 그 녀석은 20년 전에 죽었다. 하지만….”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머릿속으로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한 가지 가능성.
“창훈아.”
“예. 두령.”
“너는 죽은 사람이 이 세상에 되살아나는 게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
박창훈은 굳은 표정으로 답하지 못했다.
만약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수단이 존재했다면, 자신은 렌디르 왕국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자신의 친구들을 되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박창훈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다면 레이넌이 가장 먼저 자신들이 가족을 살리기 위해 움직였을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
표정을 풀지 않고 계속 굳어 있는 레이넌의 얼굴에 박창훈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녀석이 그 녀석이지.”
힘겨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수단을 만들어주며 자신들에게 길을 보여주었던 자신의, 아니, 여섯 명의 친구들만의 숨겨진 영웅.
은현이 이 세상에 살아있을 리가 없다고, 레이넌의 이성은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감정은 다르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브로디아 마피아를 붕괴시킨 방식.
그것은 틀림없는 은현의 방식이다.
게다가 정치와 사람을 부리는 쪽에 무지했던 자신이, 15년을 가까이 정체를 숨기고 뒤에서 일을 꾸미면서 활동해온 방식의 모티브이기도 했다.
“그 사람이 대체 누구입니까?”
“정말로 살아있다면…. 나와, 아니 우리의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녀석이지.”
개인적인 감정을 빼놓고 생각을 하더라도, 절대로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은 자가 은현이다.
“정말로 살아있는 걸까.”
복도를 걸어 선상으로 나온 레이넌은 오랜만의 그리운 감정에 잠겨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은현, 너는 지금의 나를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은현이 정말로 살아있다면, 그것은 솔직하고 기쁜 소식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악마와 계약해, 15년 동안 복수심에 불태우고 렌디르 왕국에 칼을 갈고 있는 자신의 현 모습을 보게 된다면.
타락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은현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쩌면 다음에 만나게 되었을 때는 반가움의 인사 대신, 서로에게 적의를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얼굴을 마주 보고 반가움을 표하고 싶다는 마음.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
그 두 가지가 점점 교차하며 복잡한 마음을 만들어낸다.
“이제는 멈출 수 없어.”
멈추기엔, 자신은 이미 너무 많은 길을 되돌아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