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3화 〉 333. (H)업보의 지옥(1)
* * *
“죽여줘어어어!”
고통에 몸부림치며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던 애원은 어느샌가, 죽여달라는 애원으로 뒤바뀌었다.
살이 익어가고, 몸속을 타고 흐르는 혈액들이 모조리 증발해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끼는 것은 지옥 그 자체였다.
‘죽음’이라는 결말로 다다를 수 없는 페데리카는 그 과정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아프다.
뜨겁다.
미쳐버릴 것만 같다.
이 지옥의 고통 속에서 죽어서라도 도망을 치고 싶었지만, 어떠한 영문에서인지 페데리카는 죽을 수 없었다.
이미 그녀의 이성은 금이 가고 절망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현실을 자각하고, 철저한 이기주의로 무장된 합리성을 내세우며 판단을 내리는 페데리카의 머릿속은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살아있는 것보다, 죽는 것을 소망하게 되는 절망조차도 이루어지지 않는 끔찍한 지옥 그 자체.
“아, 아….”
마침내 머릿속에서 수용할 수 있는 고통의 한계를 넘어 서게 되자, 페데리카는 정신이 붕괴했다.
“…….”
딱
릴리는 아무런 비명도 들려오지 않게 되자, 원수의 정신이 마침내 붕괴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손가락을 튕겨 처형기구를 없애버렸다.
‘놋쇠 황소’가 사라져 버리자, 내부에 있었던 페데리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옷 너머로 드러난 새빨갛게 익어버린 전신의 피부들은 그녀가 느껴야 할 고통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짐작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딱
릴리는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겨, 꿈의 세계를 조작했다.
새빨갛게 익어버린 페데리카의 전신이 처형기구 속에서 고문을 당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이제….”
릴리는 다음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다른 준비를 개시했다.
◆ ◆ ◆
“…핫!?”
싸늘한 바람을 느끼고, 몸을 떨었던 페데리카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아…아?”
주위에 대한 상황을 파악할 정신도 없이, 본능적으로 자신의 팔을 더듬었다.
뺨과 얼굴의 피부 상태를 확인해야만 했던 이유는, 정신을 잃기 전까지 각인되었던 불지옥 속의 경험 때문이다.
“…되돌아왔어?”
‘놋쇠 황소’ 속에 갇혀 전신이 구워지는 고통을 경험하고, 새빨갛게 익었어야 할 자신의 몸이 원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자신이 경험했던, 전신이 구워지는 가축과도 같은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선명하고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전신이 오들오들 떨린다.
몸 상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평소와 다를 게 없는 건강한 몸이었지만, 그녀의 정신은 온전치 못했다.
“그게…꿈이었다고…?”
황소의 안에서 제발 살려달라고 말했던 애원이 이내 죽여달라는 애원으로 바뀔 정도로 끔찍한 고통의 연속이었던 과거의 기억이.
너무나도 멀쩡한 자신의 몸 상태였기 때문에, 그 기억이 꿈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착각.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페데리카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흣!?”
근처의 풀숲을 밟고, 모습을 드러내는 누군가의 모습에, 페데리카는 작게 몸을 떨었다.
“너희…?”
모두 자신의 조직인 브로디아 마피아의 구성원이자, 자신의 부하들이었다.
황급히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말을 걸려던 순간, 페데리카는 멈칫거리며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나같이 실오라기 하나를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모습.
“흡!?”
그리고 하반신의 고간 사이에서 위로 솟아올라 있는 자지들을 보며, 숨을 삼켰다.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노예를 팔아넘겼던 경험 중에는, 당연히 괜찮은 외모의 남자들을 남창가에 팔았던 경험도 다수 존재했다.
그런 페데리카가 그저 발기한 자지들을 보았다고 놀란 것은 아니다.
그녀가 놀랐던 이유는, 하나같이 지금껏 보아왔던 자지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굵기와 크기들.
그런 것들이 하나도 아니고 수십 개가 움직이며 자신을 보고 흥분하고 있는 광경은 경악스럽고 역겨운 광경이다.
“‘그 남자’에게서 들었어. 내 어머니는…나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 때문에, 많은 남자에게 윤간을 당하고, 결국 몸이 망가진 끝에…당신에게 바쳤다고.”
“그건…!”
릴리는 공작령으로 들어오기 전, 자신에게 어머니의 행방을 알려주었던 건달 우두머리의 말을 그대로 읊었다.
황급히 페데리카가 릴리의 말에 변명하려고 했지만.
릴리는 듣기도 싫다는 듯 페데리카의 말을 끊었다.
“내 어머니…. 어디 있어?”
릴리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혹시라도 지하 블랙마켓의 감옥 콜로세움에서 사육되었던 마수들의 먹이로 던져지진 않았을까 하는 최악의 상상이 떠나 지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이 상상이 맞는다면, 릴리는 미쳐버려서 제정신을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
제발, 제발 어머니의 행방이, 그런 최후가 아니기를, 아직도 살아있기를 간절히 빌며.
페데리카의 답변을 기다리는 릴리의 목소리와 몸이 긴장으로 떨렸다.
“…몰라.”
“뭐?”
하지만 페데리카의 대답은 예상한 대답도, 바라고 있던, 바라고 있지 않던, 그 어떠한 대답도 아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페데리카의 대답에, 릴리의 인상이 찌푸려지자, 페데리카가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저, 정말로 몰라! 내 조직이 팔아넘긴 노예만 해도 수백 명이야! 일일이 기억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자신에게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딱 사람.
그 소중한 사람에게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으면서, 그 사람이 수백 명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이 불합리한 광경.
절대로 나오지 않길 바랐던 대답은 아니었지만, 페데리카의 대답은 릴리의 마음속에 분노를 지피는 데는 충분했다.
“나한테, 나한테 시간을 줘! 그러면 찾을 수 있어!”
놋쇠 황소 속에서 겪었던 지옥 같은 경험은 페데리카를 더욱 다급하게 만들었다.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눈앞의 인외의 모습을 한 릴리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하다.
“네 어머니를 비롯한 네 인생을 망친 것까지 모조리 보상할게! 제발…!”
“닥쳐!”
“흡!?”
강하게 호통치는 릴리의 목소리에서 흩뿌려지는 강렬한 마력의 파동이 페데리카에게 직격했다.
분노가 가득 담긴 일갈을 내뱉은 릴리의 몸이 하늘로 떠올랐다.
“너도 당해 봐. 내 어머니가 당했던 고통을.”
릴리가 허공으로 떠오르고, 페데리카의 부하들의 얼굴을 한 가상의 인물들이 일제히 페데리카에게 접근했다.
“가, 가까이 오지 마!”
조심스레 뒷걸음질을 치며, 자신의 부하들에게 소리쳤지만, 그들은 페데리카의 말을 듣지 않았다.
“흐흐…보스.”
“살다 살다 보니 보스를 먹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그들은 페데리카처럼 정신체를 납치해와 꿈의 세계에 가둔 인물이 아니다.
본래 그것들은 그저 얼굴도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인형들 같은 외관.
릴리가 페데리카의 정신에 걸어둔 세뇌 때문에, 그녀는 지금 그것들을 자신들의 부하로 착각하며 보는 것이다.
자신의 부하들에게 성욕의 배출구로 윤간을 당하는 최악의 형태로.
어머니가 느꼈을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 주기 위한 릴리의 복수의 형태가 이것이었다.
“손대지 마!”
일제히 자신의 부하들에 둘러싸이면서, 페데리카가 거친 비명을 내질렀다.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던 자신의 처음이, ‘강간’이라는 최악의 형태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자각한 것이다.
게다가 다름 아닌 자신들의 부하들이, 자신을 사창가의 여자들처럼 정욕의 배출구로서 보고 있는 것에, 느껴지는 혐오감이 남다르다.
양팔을 붙잡히고, 지면에 밀려 넘어지고 나서도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복수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팔을 붙잡히고 있는 상황에서 도망을 칠 수 있을 리도 없다.
“그만둬! 안 돼!”
“보스의 냄새는 좋네~.”
“거봐! 역시 사창가의 여자들과는 다르다고!”
페데리카를 잡은 부하들이, 질 나쁜 소리를 흘리면서 실실 웃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페데리카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 젠장! 못 참겠어!”
“나도 벌써 발딱 섰다고!”
페데리카의 한쪽 발을 붙잡아 들어 올리고, 다리와 함께 치마가 위로 걷어 올려졌다.
그녀의 고간 안쪽 성기를 감싸고 있는 팬티를 응시하며 부하들이 입맛을 다셨다.
이미 전라의 상태였던 부하들은 잔뜩 발기한 자신의 자지를 페데리카에게 들이밀며 허리를 접근시켰다.
“흐윽! 도와…, 도와줘! 어째서, 어째서 내가 이런 일을…!”
애원하여 허공을 바라보며, 하늘에 떠 있는 릴리를 바라보았지만, 릴리는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응대할 뿐이었다.
자신의 어머니와 똑같은 고통을 겪기를 바라는 릴리는 절대로 그녀를 구해줄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지금의 환상은 모두 그녀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으…흐으으읏!”
마침내 페데리카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있던 부하가, 그녀의 보지를 범하고 싶어 안달이 난 자지를 질속에 삽입시켰다.
애무하여 적셔 주는 등의 상냥한 배려 따위도 없이, 억지로 자지를 안쪽에, 더욱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크…으아앗! 아…!”
“하, 하하! 대단해요! 보스!”
페데리카의 질내의 감촉에, 부하가 감동한 것 같은 소리를 외쳤다.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조직의 보스를 강간하고 있다는 감각이, 부하의 얼굴을 쾌감으로 느슨하게 만들었다.
“어떠냐? 어떤 느낌이야?”
“자세히 말 좀 해봐!”
주위에 있는 동료 부하들이 흥분한 모습으로 자지를 삽입시킨 부하를 재촉했다.
벌써 페데리카의 보지에 삽입된 자지가 질속을 점점 넓혀가고, 움찔거리며 복부가 떨렸다.
“아, 으…으…. 싫어…싫…어….”
페데리카는 단번에 자신의 내부를 찢어버리듯 찔러오는 자지의 감촉에 어마어마한 격통을 느끼고 흐느꼈다.
강간을 당하고 있다는 감각에 혐오감이 부풀어 올라, 도저히 눈물을 흘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는 모양.
날뛰거나 도망치려고 하는 것은 멈췄지만, 빈말로도 애정과 배려가 담겨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이 강간에, 상당한 저항감이 있는 것 같았다.
“우오으! 굉장해! 안이 엄청 조인다고!”
“X나, 나도 박아보고 싶네.”
“끄으으…!”
간단하게 허리를 흔들어 자지를 움직이는 부하는, 확실히 굶주린 짐승 같은 느낌이 강했다.
“아…기분 X나 좋네.”
“아, 아읏! 어…째서…이런…일이…!”
자신의 운명에 절망한 듯, 페데리카는 어깨를 조금씩 흐느꼈다.
부하는 자신의 입으로 침이 흐르는 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허리의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높여갔다.
거무스름한 자지가 질구를 출입하며, 핑크색의 보지를 관통한다.
페데리카는 아직도 아픔을 느끼면서 젖지 않은 듯 보였지만, 그런데도 자지의 피스톤 운동의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몸을 쓰는 일이 많았던 건달들에게는 쓸데없이 체력만 좋은 것이 이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아, 젠…장! 벌써 참을 수가…!”
“뭐…? 아!”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다른 동료 부하가, 발기한 자지를 페데리카의 입속에 쑤셔 넣었다.
억지로 입술을 열어젖혀, 혀 위를 미끄러지듯이 자신의 자지를 끝까지 삽입시켰다.
“우브읍!?”
“크아아! 최곱니다!”
“어, 어이! X발! 앞쪽은 내가 쓰려고 했는데!”
“이런 건 선착순이야! 등신아!”
다른 부하가 선수를 빼앗겼다는 것에 분통을 터트리자, 페데리카의 입속에 자지를 쑤셔 넣은 부하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거들먹거렸다.
입속의 따뜻함을 느끼며, 부하가 허리를 앞쪽으로 쑥 내밀었다.
마치, 자지로 페데리카의 목까지 철저히 범하겠다는 의지가 깃든 것처럼, 그 행위는 매우 거칠었다.
“크, 부으, 흐!”
페데리카의 미간이 좁혀지면서, 입술의 틈새로부터 흐트러진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두 번째 지옥은 시작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