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6화 〉 326. 브로디아 마피아(4)
* * *
이전 던전 주택의 지하공방에서,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동안.
먹고 마시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제작했던 백은빛의 열쇠는 ‘신의 힘을 담은 무구’이자, 은현의 영혼의 일부 그 자체다.
말 그대로, ‘과거’의 시간대에 실제로 존재했던 무기 자체를 ‘현재’에 재현해내는 효과.
본래 은현이 사용하고 있던 ‘복제’의 권능과도 같지만.
‘열쇠’를 통해 재현된 무구는 ‘반신(半?)’인 은현의 신력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다.
과거에 신의 힘이 담긴 전설 속의 무기를 재현할 경우, 그 무기의 내력에 담겨 있는 ‘신위’마저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를 관장하는 우르드의 권능의 일부.
‘현재’를 관장하는 베르단디의 권능의 일부를 조합하여 만들어낸.
‘신의 사도’이자, ‘반신(半?)’인 은현만의 권능.
카아앙!
은현의 단검과 건달이 내려찍은 쇠도끼가 부딪치며 강렬한 소음을 폐건물 내부를 가득 채웠다.
쇠도끼의 질량과 신체 강화로 증폭된 건달의 팔 힘, 중력의 힘이 가미된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
날을 비스듬히 틀어 쇠도끼의 공격 궤도를 틀어, 흘려냈다.
콰앙!
허공을 내려찍은 쇠도끼가 바닥에 내려 찍힘과 동시에, 건달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며 기울어진다.
휘청이면서 무방비 상태가 된 건달의 뒤, 은현은 그의 어깨에 단검의 칼날을 박아넣었다.
“크악!”
이윽고 부들부들 떨며 경기를 일으키는 건달의 어깨에서 단검을 빼냈다.
쉴 틈도 없이 연이어서 무기를 휘둘러 오는 건달의 팔을 빈손으로 낚아채고, 건달의 손목을 그어버리자 피의 분수가 솟구쳐 은현의 상체와 얼굴을 더럽혔다.
“끄아아! 손! 내 손!”
칼로 그어진 손목을 역으로 비틀어 버리자, 손에 쥐고 있던 무기를 떨어뜨리고 비명을 지른다.
반대쪽에서 달려드는 건달의 다리를 걷어차 휘청이게 만들어 균형을 빼앗고, 무기를 쥔 그의 어깨에도 단검의 칼날을 박아넣어 전투 불능을 만들었다.
공격해오는 것을 막아내고, 피하고, 차단하고, 반격하며 목숨을 빼앗지 않으면서 건달들을 차례차례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 나갔다.
쓰러뜨린 숫자가 열 이상이 넘어가기 시작했을 때.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는 것을 주위의 건달들이 자각하고 은현에게 덤비는 것을 주춤하기 시작했다.
“제, 젠장…! 저 자식 도대체 뭐야!”
건달들도 어딘가에서는 모험가 일을 하거나 싸움으로 돈을 벌어먹으면서 생활을 해왔던 싸움꾼들이다.
그 수준은 높지는 않을지라도, 신참의 딱지를 뗀 동위계나 은위계의 모험가들에 견줄 수 있는 수준.
그런데 지금 자신들을 상대로 농락하고 있는 것은, 마력의 사용도 봉인되어 일반적인 신체 능력을 갖춘 평범한 사람이다.
신체 강화를 통한 성능의 차이는 명확할 진데,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과 기술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더욱더 이상한 점은.
“도대체 저 단검 뭐냐고!”
수많은 무기의 공격을 받아내고 살점을 베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건달들의 붉은 피를 머금고 있는 은현의 단검은 이가 빠지거나 내구가 닳기는커녕 새것처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은현이 소환한 단검. ‘리딜’은 신화 속에 존재하는 어떤 고대의 영웅이 악룡의 시체에서 심장을 꺼낼 때 사용되었다는 전설이 존재한다.
그 전설의 역사가 있는 무기를 신력과 권능으로 재현해내었는데, 쉽게 부서질 리가 없다.
‘내 신력으로 재현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인가….’
본래라면 단검과 맞부딪친 무기들을 채소를 썰 듯 두 동강을 내어버릴 생각이었지만.
완벽한 역사의 재현을 통해 실행하지 못했던 것은, 전적으로 ‘반신(半?)’이 된 은현의 소양 부족을 의미했다.
[그래도 아이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이 아니더냐. 나는 정말로 아이가 나의 아이가 된 것 같아 기쁘구나.]
은현을 내려다보고 있는 베르단디의 표정은 모성이 가득하면서, 뿌듯한 미소로 가득했다.
‘저는 솔직히 우르드님이 허락을 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반신(半?)으로 거듭나면서, 자신만의 권능을 창조해내기 위해서.
은현은 자신의 영혼에 각인된 여신의 권능의 일부를 조합하는 발상을 떠올렸다.
그것은 자신의 여신들이기도 한 베르단디와 우르드의 허락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언니도 이제는 내심 아이의 업적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
세 여신 중, 자신의 사도이면서 인간인 은현에게 과도한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우르드의 허락이었기에, 은현도 그만큼 감회가 새로웠다.
“뭘 쪼개고 있는 거야!? 미X놈이냐!?”
마음속으로 베르단디와 대화를 나누며 지금의 매우 기쁜 상황을 알 리가 없는 건달들에게는, 그저 자기 혼자서 많은 사람을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 놓고, 실실 웃고 있는 미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쉽네. 이 기분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지금 내 성장을 부모님께 인정받은 기분이라서.”
무려 400년 만에 느껴보는 감회였다.
지난번 스쿨드의 인정과 배려를 포함해서, 세 여신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은현의 마음을 기쁘게 만들었다.
“뭐, 뭔 개소리를 하는 거야 저 미X놈이…?”
자신들을 압도하고 있는 은현을 노려보며 건달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건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은현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페데리카를 보고 어깨를 으쓱였다.
“안 덤벼?”
“…크.”
페데리카는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은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너 뭐야?”
“흠?”
“타국에서 보내온 첩자야?”
처음 납치당하면서 보여주었던 겁에 질려 한심한 남자의 모습은 모조리 연출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력을 봉인 당한 상태에서도 자신의 부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도대체 은현의 정체는 무엇일까.
“글쎄.”
“…….”
피식 웃으며 자신을 깔보고 있는듯한 태도를 보이는 은현의 태도에 페데리카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래. 네가 누구인지 중요하지는 않지.”
많은 부하를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 큰 손해를 끼친 은현을 부하로 만들어서 굴릴 생각은, 진즉에 접었다.
“감히 혼자서 내 마피아, 전부를 상대하겠다고?”
“여기 있는 녀석들만 정리하면, 대강 끝이 보일 것 같은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정말로 멍청한 거지.”
페데리카는 조소했다.
역시나 눈앞에서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백은발의 남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날 건드리고 네가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신의 부하들이 절반 이상 당했지만, 당한 이의 대부분이 어중이떠중이의 낮은 수준의 부하들.
은현을 노려보고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모험가들이 은현을 당장 짓누를 수는 없어도, 수적인 열세는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게다가 자신의 곁에는, 렌디르 왕국의 모험가 길드에서 이름을 날렸던 은위계의 모험가들도 아직 건재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지키고 있는 공석수라는 고대인의 후예는 지금까지 한 번도 패배해본 적이 없는 어마어마한 무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기에 절대적인 자신의 우위를 확신하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동요를 억누른 페데리카는 자신의 위험을 억지로 얼버무리며 말을 이어갔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나를 위협하지 못해. 이 땅의 주인인 사비로스 공작조차도 나를 어쩌지 못한다고!”
아버지로부터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이곳의 깊숙한 사회의 주인을 물려받은 페데리카는 이 영지 안에서만큼은 영주조차도 어쩌지 못하는 여왕과도 같은 존재.
“넌 나를 절대로 이기지 못해.”
“블랙마켓에서 마수를 사육하고 있다는 것도, 사비로스 공작이 알게 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하, 그 사람을? 포기해.”
코웃음을 치며 페데키라가 말을 이었다.
“그 사람은 이미 나의 아버지와 협력 관계에 있었던 사이거든. 양지에서는 사비로스 공작이, 음지에서는 나의 아버지가 각자의 정상에서 백성을 주무르며 완벽한 균형이 이루어진 체제를 만들었지.”
강한 악은 약한 악을 이긴다.
많은 세력과 양아치 집단들을 굴복시키고 흡수시켜 규모를 성장시킨 브로디아 마피아는 거대하고 강력한 악이 되어 모든 악인을 자신의 아래에 두는 것으로서 균형을 만들어냈다.
“5년 전, 아버지가 죽고 마피아의 자리를 이어받는 나를 사비로스 공작은 버리지 못해.”
그것은 친구 관계로 다져진 철저한 신뢰 관계를 믿는다는 소리가 아니다.
페데리카가 쥐고 있는 사비로스 공작에 대한 수많은 약점은 절대로 자신을 배신하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족쇄다.
“게다가 그 인간에게 찔러주고 있는 돈이 얼마인데.”
“돈이라…그러고 보니, 나를 납치한 이유도 돈 때문이었지.”
은현이 페데리카의 부하와 했던 포커 게임에서, 그녀가 가진 돈을 모조리 탈탈 털어먹었기 때문이다.
“돈은 위대하지. 이 세상의 만사에 사용되는 게 돈이며,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으니까.”
그렇기에 악착같이 같은 인간을 쥐어 짜내어 돈을 긁어모았다.
태어날 때부터 마피아 보스의 딸로 태어나, 그 후계를 이어받고 보스가 되는 동안 배우고 깨달았던 진리.
페데리카에게는 카지노에, 공작령에 있는 모든 사람을 온전한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가지고 있는, 또는 뽑아낼 수 있는 돈의 가치를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
“그래서 5년 전부터 많은 사람을 도박중독으로 이끌고, 빚을 지게 만들어, 노예로 팔았나?”
“흐응?”
페데리카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은현을 바라보더니, 이내 두 눈이 가늘게 좁아져 갔다.
그녀의 입가가 호선을 그리며 말을 이었다.
“너, 내가 팔아넘긴 노예 중, 네 가족이 있구나?”
“…….”
정확히는 아내가 될 사람의 가족이지만, 은현은 구태여 입을 열지 않았다.
“하, 하하.”
은현의 정체에 대해 대강 감이 잡았다는 표정을 짓는 페데리카가 이내 자신의 배를 붙잡았다.
“아하하하하하!”
깔깔거리는 목소리가 건물 내부에 울려 퍼졌다.
무기를 들고 계속해서 경계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부하들이 페데리카의 웃음을 들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녀가 명령을 내린다면, 언제라도 다시 은현을 공격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래. 그랬구나. 복수. 복수 같은 걸 하러 날 찾아왔어?”
“전혀 당황하지 않는 걸 보니. 한두 번이 아니었나 보군.”
“당연하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5년 전부터 내가 만들어 팔아넘긴 노예들의 숫자가 몇 명인데. 너랑 같은 용무로 날 찾아온 적이 한 번도 없었을까.”
페데리카는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복수하겠답시고 날 찾아와서 하는 소리는 다 똑같았지. 나 때문이다. 니가 내 인생을 망쳤다. 내 돈을 돌려내라. 가족을 돌려달라.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 소리뿐이었어. 왜 나한테 와서 가족을 찾는 거지? 나는 팔아넘긴 노예들이 어디로 팔려갔는지조차도 관심이 없는데. 애초에 지금까지 팔아넘긴 노예들이 수백 명이야. 그것들이 어디로 팔려갔는지 일일이 기억할 리도 없잖아.”
그녀가 관심 가지고 있는 것은 노예가 얼마에 팔렸는지, 얼마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노예들의 행방 따위는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그러한 감정이 결여되어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다 똑같아. 다들 나를 탓하는데, 이것도 이해할 수가 없어. 왜 나를 탓하지? 도박을 시작하고,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건 내 탓이 아닌데.”
계기를 만들어 주었을 뿐.
카지노에 와서 가져온 재산을 칩으로 교환하고, 스스로 게임에 참가한 것은 모두 그들의 선택이었다.
어째서 자신을 원망하고 탓하는 것인지, 페데리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나는 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고, 돈을 빌려줬을 뿐이지.”
“속임수나 기술자를 고용해 심어두고 반드시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두었으면서, 말은 잘하는군.”
“그거야 내 사업의 일환인 거고. 손해를 볼 수는 없잖아. 내 밑에 딸린 부하가 몇 명인데. 도박을 그만두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기회는 항상 존재했어. 빚을 져가면서까지 도박에 빠지는 게 등신 아니야?”
다음번에는,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서.
그것이 누군가가 자신의 머릿속에 심어둔 거짓된 희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사리 분별이 흐트러지고 스스로 파멸하는 결말을 자처하는 것을 남을 탓해서는 안 된다고.
페데리카는 말했다.
“하지만 그 길을 가지 않고, 스스로 파멸로 몰아넣은 건 본인의 잘못이지. 내 탓이 아니야.”
많은 건달의 경계 속에서 중심에 서 있던 은현은 흘끗 폐건물 바깥에 있는, 마법등으로 화려한 조명의 시가지를 응시했다.
그 중심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카지노 호텔은 페데리카가 직접 기획하고 건축한 건물.
그녀가 쌓아 올린 부의 상징이다.
“포기하고 그냥 항복해.”
“…….”
“지금쯤이면 네가 데리고 온 여자들 쪽에도 내 부하들이 도착했을 거야.”
페데리카가 은현과 건달들의 대치를 이용하여 대화하면서 시간을 벌고 있었던 이유.
그것은 은현의 일행인 아내들과 여동생이라는 이에게 사람을 보내놓았기 때문이다.
지금쯤이면 간단하게 제압하고, 그녀들을 인질로 이곳에 끌고 올 예정이다.
굳이 이 이상 부하들의 부상을 늘려가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은현과 싸울 이유는 없었다.
페데리카는 이미 언제나 그랬듯이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얌전히 항복한다면, 여자들은 살려줄게. 아, 물론 우리 쪽에 굶주려 있는 부하들의 상대를 좀 해줘야 하겠지만. 살려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아니겠어? 물론 너는 남창행이 확정이야.”
관용을 베푸는 양 은현에게 손을 내밀며 조롱하자, 주위 부하들의 분위기도 조금씩 누그러지며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페데리카와 마찬가지로 자신 쪽의 승리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글쎄, 내 아내들이 그렇게 쉽게 당했을 것 같진 않은데.”
항복은커녕 은현이 오히려 피식 웃어 보였다.
그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던 페데리카의 인상이 다시 찡그려졌다.
“허세 부리긴, 고작 나이 어린 여자 모험가와 메이드, 어린 여자애로 무슨 전력이….”
“저거, 보여?”
“뭐?”
은현이 손가락으로 폐건물의 바깥쪽, 카지노 호텔 쪽을 가리키자 페데리카의 시선이 카지노 호텔 쪽으로 옮겨졌다.
부하들의 시선 또한 마찬가지.
이윽고 아래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페데리카를 포함한 부하들의 두 눈이 크게 확장되었다.
“저, 저게 뭐야!?”
“…골렘?”
두 발을 지지하며 몸을 일으키는 것은 사람의 모습과 흡사한 ‘강철의 거인’.
파란색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강철의 골렘이 자신의 팔을 뒤로 끌어당겼다.
어디서 튀어나온 것인지,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시가지 사람들의 비명이 가득한 소란스러움이 먼 거리에 있는 폐건물까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안 돼.”
팔을 높게 들어 올린 파란색의 강철 골렘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를 깨닫고, 페데리가가 얼굴을 굳혔다.
거인의 앞에 있는 카지노 호텔은 이 영지에서 페데리카가 가지고 있는 권력의 상징이며, 그녀의 부를 축적 시켜주는 사업의 근원 그 자체다.
“안 돼!”
하지만 그런 그녀의 외침은 거인에게 닿을 리 만무했고.
“부숴버려.”
명령을 수락합니다.
귀걸이에서 들려온 무감정한 어린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거인의 주먹이 앞으로 내뻗어지며, 카지노 호텔의 건물과 충돌했다.
콰아앙!
“안 돼애애애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