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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불멸자-313화 (313/730)

〈 313화 〉 313. (H)정기 보충(1)

* * *

“좀 진정됐어?”

“네…주인님의 앞에서 부끄러운 추태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은현은 자신의 품 안에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는 릴리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릴리. 저놈들을 저 꼴로 만든 거, 후회해?”

“…아니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릴리의 두 눈에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은현의 시선을 따라, 에밀리아에 의해 나무에 결박된 건달들을 응시했다.

흰자를 보이면서 두 눈을 까뒤집은듯한 모습은 이미 정신이 무너져 내려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린 상태.

릴리는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것에 후회하지 않았다.

단지, 릴리의 걱정은 갑작스레 돌변해버린 자신의 본성에 대해서 은현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사람 하나를 해치지 못했던 자신이 이렇게까지 잔인해진 모습을 보인 것에, 혹시라도 은현이 악마로서의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괜찮아.”

그런 릴리의 걱정과는 달리, 은현은 릴리의 상체를 꽉 끌어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겨우 이런 거로 너에게 실망하거나, 경멸하지 않아.”

자신의 원수에게 극도로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릴리의 본성이 악마의 성향에 가까워지지 않도록, 그녀의 멘탈을 잘 관리해주고 이끌어야 하는 것은, 그녀를 책임지게 된 은현이 몫이다.

“주인님….”

릴리는 변함없는 은현의 호의에 살짝 감동에 젖은 얼굴로, 그의 품에 안겨 얼굴을 묻었다.

“대신 나와 약속해. 꼭 나의 허락을 받고 힘을 사용하겠다고.”

그것은 세 여신이 은현의 영혼 속에 걸어둔 속박과 유사한 장치다.

물론 은현이 걸렸던 제약과 속박만큼 강한 강제력을 걸어두지는 않았지만, 혹시라도 악마의 본성이 강해지면서 릴리가 완전히 타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한 조치였다.

“네. 그럴게요.”

릴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의 사역마가 된 순간부터, 자신의 모든 것은 그의 것이 되었다.

“알았어. 그러면 나도 앞으로도 너의 복수를 도와줄게.”

자신의 복수도 함께 짊어져 주겠다는 주인의 결의가, 릴리는 참을 수 없이 기뻤다.

“주인님….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알았어.”

“그럼,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 에…!”

“주인님.”

에밀리아와 함께, 폐인이 되어버린 건달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에린을 부르려던 순간, 릴리가 은현을 부르며 그의 말을 막았다.

“응?”

“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릴리는 민망한 듯 얼굴을 붉히며 조심스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다시…주인님의 정기를 저한테 채워주시면…안 될까요?”

“…….”

은현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은 표정을 지었지만 부끄러워하면서 자신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릴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 또한 자신이 얼마나 창피한 부탁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악마의 힘을 최근에서야 겨우 다룰 수 있게 된 릴리에게는 이것도 매우 큰 성장이다.

열 명이 넘는 다수의 건달을 동시에 세뇌하는 것도 모자라, 꿈의 세계의 구현과 유지에 대량의 힘이 소모되었던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강력한 정신지배와는 별개로, 서큐버스는 남자들의 정기를 흡수하여 자신의 힘을 보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꿈의 세계에서 저 건달들의 정기. 흡수하지 않은 거야?”

“…싫어요.”

“응?”

“다른 남자의 정기 따위…먹고 싶지 않아요.”

릴리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명백히 거절의 의사를 보였다.

“앞으로도…주인님의…주인님 것만을 먹고 싶어요.”

“…….”

순정과 순애를 추구하는 서큐버스라니.

어쩌다가 이런 사랑스러운 악마가 생겨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꿈의 세계에서는 지속적인 정기의 보충도 없이, 순수한 그녀의 마력만으로 그곳을 유지 시켰다는 뜻이 된다.

‘…이건 또 대단한데.’

릴리가 몸속에 품게 된 정갈한 신력의 영향인지, 아니면 릴리의 재능이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양쪽 다 일 수도 있다.

하고 있던 생각을 마치고, 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릴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래. 하자.”

“정말인가요?”

“싫어?”

“아뇨. 정말 좋아요.”

릴리는 기쁜 듯 활짝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은현은 건달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에밀리아와 에린을 응시했다.

“에린!”

“응? 불렀어?”

“잠깐 에밀리아와 함께 캐러밴 안에 들어가 있어. 절대로 나오면 안 돼. 알겠지?”

“……? 알았어.”

은현의 명령이 딱히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에밀리아와 함께 캐러밴에 들어갔다.

“나랑 릴리는 잠깐 주위의 탐색을 좀 갔다 올게. 오늘 야영은 여기서 하자. 저것들 캐러밴 안에서도 잘 감시하고.”

“알았어. 잘 갔다 와.”

◆ ◆ ◆

해가 지면서 어두워지고, 달빛이 떠오른 숲속.

나무에 양손을 짚으며 기댄 릴리는 상체를 숙이면서 자신의 하반신을 뒤로 내밀고 있었다.

“아흐으….”

찌꺽찌꺽

보지 속에 검지와 중지를 삽입하여, 갈고리 모양으로 굽혀 질속을 휘젓는다.

이미 질척하게 젖어 있으므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는 보지가 움찔움찔 떨리고, 릴리가 교성을 흘렸다.

남성을 유혹하는 것이 특기인 악마는 이미 자신의 주인에게 벗어날 수 없는 매혹에 걸려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은현은 상냥하면서도 빠른 템포로, 릴리의 보지를 문질렀다.

“흐아아, 주인니임….”

나무에 양손을 짚으면서 기대어 간신히 서 있는 릴리는 보지를 휘젓고 있는 손가락의 모양을 느끼며 애타게 은현을 불렀다.

질속을 두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상냥하게 긁어줄 때마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끌려가듯이 추잡하게 허리를 비틀었다.

“손가락…손가락 말고…어서 주인님의 자지를….”

“아직 안 돼.”

찌꺽

“흐앗!?”

보지 속에 삽입한 두 개의 손가락을, 일직선으로 세우며, 더욱 안쪽으로 삽입시켰다.

손가락을 전부 삼켜버리더니, 그녀의 질구가 강하게 수축하면서 손가락을 압박해왔다.

동시에 릴리의 허리가 허공으로 튀었다.

손가락을 뒤집고는 구부려, 여성의 중요 부위인 G스팟을 강하게 힘을 실어 문질렀다.

툭툭 건드려 일정한 진동을 주거나, 긁으면서 음란한 자극을 보내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아, 아아…주인니임! 안 돼요! 거기…거기는…! 너무 기분 좋아요!”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야외의 숲속에서 누가 볼지도 모른다는 도착과 흥분감을 쌓여가면서, 릴리는 허리를 부르르 떨었다.

메이드 복이 아닌 서큐버스의 모습으로, 실룩이며 자그마하게 경련하고 있는 모습은 도저히 남성을 농락하는 악마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

은현의 손가락이 난잡하게 출입하는 보지로부터, 마치 소변을 흘리는 것처럼, 음란한 애액이 줄줄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허리의 꼬리뼈 부근에 있는 검은색 악마의 꼬리가 좌우로 세차게 흔들린다.

쾌감에 떨며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악마의 꼬리가 적나라하게 자신의 기분을 표현했다.

은현은 그렇게 천박하게 춤을 추고 있는 릴리의 꼬리의 중앙을 꽉 움켜쥐었다.

“흐앗!?”

절묘한 힘으로 꼬리를 쥔 손에 힘을 쥐었다 풀기를 반복할 때마다, 릴리의 엉덩이가 정직하게 부르르 떨렸다.

“아…안돼요! 꼬리는! 꼬리는 안 돼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애원하는 릴리의 목소리를 은현은 듣지 않았다.

“손가락 세 개도 들어가겠네.”

약지 손가락을 추가해, 세 개의 손가락을 릴리의 보지 속에 찔러넣었다.

“그…러언!? 흐아앗!”

릴리의 허리가 움찔하고 크고 요염하게 떨렸다.

오른쪽의 세 개의 손가락으로 릴리의 보지를 철저하게 희롱하면서, 왼쪽의 손가락을 클리토리스에 가져다 댔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클리토리스를 살짝 꼬집듯이 문지르자, 릴리의 반응이 곧바로 터져 나아왔다.

“꼬리만으로도…힘든데…. 아, 아! 이거…너무 좋아서…. 흐읏…!”

파르르 떨리는 허리의 격동과 신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주체하지 못한다.

꼬리를 희롱당함과 동시에, 보지를 휘젓는 손가락의 쾌감.

거기에 클리토리스의 자극이 추가되어 릴리는 더욱더 뜨거워지는 자극의 물결에 저항하지 못했다.

은현은 그렇게 릴리의 몸을 괴롭히며 입을 열었다.

“내가 가도 된다고 할 때까지, 가면 안 돼. 만약 내 허락도 없이 가면, 네 몸 안에 정액을 보충해주지 않을 거야.”

“그…런!?”

지금의 자극을 참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이런 자극의 물결을 계속해서 참으라는 것은 릴리에게 절망을 선사해주고 있었다.

자주 아내들을 상대로 발동되곤 하는 그의 심술궂은 성벽이 자극을 받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르르 하반신을 진동시켜, 허리까지 크게 떨리다 못해 입으로부터 헐떡이는 숨소리를 내뱉는 모습은 여유가 없어도 너무 없다.

“주인…니임…. 제발, 제발….”

미칠 듯한 쾌락의 파도에 덮쳐진 허리가 위로 떠버린다.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자극을 쌓아 보지를 공략하고 있는 은현의 손가락은 가차가 없다.

“아…저…가요…. 가요! 주인님! 이대로면 정말로…!”

마침내 질속이 부르르 떨리며 자신의 한계를 전신으로 전해온 타이밍에, 은현은 딱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아….”

마치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흐름이 딱 멈춰버린 것처럼, 뚝 끊긴 자극의 물결에 작은 탄식과 함께 릴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고개를 뒤로 돌려, 완전히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춰버린 은현을 바라보았다.

“…….”

무언가 아쉬우면서 불만에 찬 얼굴로 은현을 바라보았다.

“하아, 하아.”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보지 속에 삽입된 세 개의 손가락의 형태를 느끼기라도 하듯, 허리를 움직여 응석을 부려왔다.

“릴리.”

“…네.”

“네가 뭘 원하는지, 네 입으로 말해봐.”

“손가락 움직여주세요….”

“어떻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은현은 그것을 굳이 릴리에게 물었다.

자신의 자존심과 성적인 수치심을 모조리 자극시켜 괴롭힐 심산이라는 것을 릴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이 은현의 사역마이자, 종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릴리가 은현과의 관계에서 자존심 같은 것을 내세울 리가 없었다.

릴리는 단 한 순간의 고민도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입에 담았다.

“주인님의 손가락으로 제 천박한 악마의 보지를 가게 해주세요!”

자신의 예상보다 더욱 거침없고 추잡하기 짝이 없는 직설적인 소원에 은현도 조금 놀랐다.

하지만 이내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하지만 손가락 말고 이건 어때?”

“아….”

곧바로 바지를 내리고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고 아우성이었던, 커다랗게 팽창한 자지를 보고 릴리는 탄식했다.

우뚝 솟아 단단한 발기를 유지하고, 팬티 속에서 분비된 쿠퍼액으로 인해 추잡한 냄새를 풍기고 있는 자지를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처음부터 자신의 보지를 휘저어주었으면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저것이었다.

“좋아요….”

릴리를 초조하게 만들어 희롱하면서도, 자신 또한, 섹스하고 싶다는 욕구를 꾹 참고 있었던 은현 또한 한계에 달한 순간이었다.

삽입했던 세 개의 손가락을 뽑아내고, 흠뻑 젖어 있는 보지의 균열 사이, 질구에 발기한 자지의 귀두를 문질렀다.

곧바로 삽입하지 않고, 서로의 기대와 관능을 한층 더 부추긴다.

“아, 아아…주인님…! 너무, 너무 심술궂어요…! 어서…어서 제 추잡한 보지를 범해주세요!”

자신을 비하하는 것 같은 추잡한 대사를, 릴리는 망설임 없이 내뱉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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