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00화 〉300. (H)소녀의 망상 (300/730)



〈 300화 〉300. (H)소녀의 망상

“으…흐…안 돼애….”

가슴 속의 마음을 간질이는,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하고 질척한 키스에, 에린은 저항하지 못하고 교성을 흘렸다.
에린의 몸은 방의 벽에 밀쳐져 있는 상태.
양쪽의 손목은 위로 들어 올려져 남자의 손에 교차시킨 상태로, 벽에 밀착 당해 꼼짝도 못하고 봉쇄당해 있다.
그러면서 남자의 반대쪽 손은 에린의 잠옷 속으로 능숙하게 침입했다.
망설임 없이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고, 여성의 소중한 부위인 보지를 만지작거리는 중지의 감촉을 느낀다.

“히앗!?”

놀라서 에린의 허리가 위로 들썩였지만, 그녀의 양손은 남자의 우악스러운 손에 붙잡혀 벽에 고정 당해, 도망치지 못하는 상태.
팬티 속의 클리토리스와 음순을 문지르며 희롱하는 남자의 손가락에서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흐으…츄읏.”

키스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안과 보지를 희롱당하는 감각에, 에린은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남자의 손가락의 희롱을 참아내며 가랑이 사이를 비비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괴로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약한 발버둥을 쳤지만, 이미 입속을 침범당한남성의 혀는 집요하게 에린의 입안을 침범하여 발버둥을 봉쇄했다.

“하, 아아….”

입술의 감촉에 의식의 모든 것이 빼앗기고 있는 것만 같다.
강압적이면서도 이 이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감미롭고, 풍부하게 만드는 강렬한 자극.
서로 접하는 입술과 입술은 터무니없이 달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그러면서도 탄력도 겸비하고 있는 입술과 혀의 자극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그저 키스를 하고 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에린의 가슴 속을 간질이는 무언가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를 부풀려 나가고 있다.

“으응…후아아.”

거기에 견디지 못하고 지금껏 참아내지 못했던 에린의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에린의 그 기분을 더욱 고양시키기 위해, 백은발의 남자는 한층  입술을 움직여 에린의 입안을자신의 타액으로 칠하듯이 움직였다.
이 얼마나 탄력적이고 매력적인 감촉인지, 에린의 머릿속을 차근차근 녹여가고 있다.
보지를 희롱당하는 자극으로, 가슴이 튀어 오르고, 숨이 흐트러졌지만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백은발 남자의 키스는 멈출 줄을 몰랐다.
각도를 바꾸어, 힘의 조절을 하면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질리는 일도 없이 자신의 입술을 탐해오는 남자의 혀를 느끼면서, 에린은 자꾸만 가슴 속에 차오르는 답답함을 느꼈다.

“응…읏!”

남자가 강하게 입술을 빨자, 에린의 몸이 벌벌 떨렸다.
열을 띄우며 달게 녹아가는 에린은 이제 저항하는 것을 포기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입 주위가 점점 느슨해지면서, 남자의 키스를 받아들였고, 키스의 감촉이 한층 더 부드럽게 이어져갔다.
자신의 혀를 몇 번이고 휘감으며 타액을 섞어오는 남자의 혀를 느낀 에린은 머릿속을 흐물하게 만드는 야한 키스에 몸을 떨어 쾌감을 표현하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뭐야. 이거…너무 좋아….’

낯간지럽고, 부끄럽고,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경험해본 적이 없는 강렬한 충족감에 전신이 이완되고 저항하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머리의 안쪽, 이성이 마비되는 것만 같아,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게 된다.

“츄읏!”

이성이 마비된 에린은 어느새 남자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여 남자의 혀를 핥기 시작했다.

“후으으…현아아….”

남자의 치열의 사이에, 에린의 혀가 닿으면서 미끈미끈한 감촉이 퍼졌다.
달다.
자신과 똑같은 사람의 타액에 불과한데, 어째서 백은발 남자의 타액만이 달다고 느껴지는 걸까.
이해할 수가 없는 모순이었다.
하지만 에린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 모순은 순식간에 지워졌다.

‘더, 맛보고 싶어.’

단지 그 단맛을 더 보고 싶어서, 이번엔 에린 쪽에서 남자의 입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응읏!?”

갑자기 가슴 속에 부풀어 올라 있던 자극이 한꺼번에 덮쳐오기 시작하면서, 에린의 허벅지나 허리가 부르르 떨리며 위로 튀어 올랐다.
보지에서부터 허리를 타고 머리로 이어지는 찌릿한 감각에 놀라, 에린이 키스를 멈추고, 애원했다.

“안 돼…. 현아…. 제발 멈춰 줘….”

“어째서?”

“그게….”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은현은 짓궂게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에린에게 물었다.
스스로 자신의 치부를 말하게 하여 에린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음흉한 속셈을 경험이 없는 에린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좋아하는 남자의 앞에서 차마 입에 담을  없는 부끄러운 자신의 심리 상태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에린에겐 아직 불가능했다.
위로 들어 올려진 에린의  손목은 아직도 벽에 밀쳐져 은현의 손으로 봉쇄되어 있는 상태.
이윽고 은현은 풀어진 상의 단추 위로, 달콤한 향기가 솟아오르는 새하얀 목덜미와 쇄골을 응시했다.
윤기 있는 흰 피부와 전신이 달아올라 주홍색으로 물들어 참을 수 없는 요염하면서도 순수한 소녀의 쇄골.
목 언저리의 그 하얗고 아름다운 쇄골에 얼굴을 묻었다.

“히앗!?”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하는  같은, 어느 쪽이라고 딱히 단정할 수 없는 소리를 흘리며, 에린의 새하얀 목덜미가 움찔 떨었다.
마침내 은현이 혀를 내밀어, 에린의 쇄골을 핥았다.
이성을 잔뜩 흥분시키는 상황에 에린의 심장이 세차게 뛰고, 강하게 맥박치는 가운데, 자신의 목덜미를 핥고 있는 은현의 혀를 느끼고 이완되었던 전신이 단번에 소름을 느끼며 경직된다.

“응…으! 핫, 하으….”

혀와 입술을 움직여, 벌벌 떨고 있는 쇄골을 핥으면, 에린이 발을 동동 구르며 저속한 한숨을 흘렸다.
몸이 떨리면서 신음을 내뱉고, 발버둥을 치고 싶은데도 벗어날 수가 없다.

“아, 안 돼애…. 현아아….  돼….”


입에서 흘러나오는 은현의 뜨거운 한숨을 느낄 때마다 쇄골이 움찔 떨리며 경련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는 에린은 이를 꽉 물며 고개를 좌우로 젖혔다.
에린의 시선이 쇄골에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은현의 시선과 마주쳤다.

“하아, 하아….”

팬티 속에서 자신의 보지를 희롱하고 있는 은현의 손가락에서 도망을 치기 위해 에린은 억지로 허리를 비틀었다.
하지만 은현의 손가락은 집요하게 에린의 보지를 괴롭히며 허리를 비틀어 도망치려는 에린의 행동을 차단시켰다.

“이유를 제대로 말해야지. 왜 멈춰 줘야하는지.”

찌꺽 찌꺽

“하으읏…!”

허리를 부르르 떨며 경기를 일으키고, 손가락을 적시는 축축한 액체의 감촉을 느낀 은현이 에린을 보며 미소지었다.

“나와…. 나올 것 같단 말이야….”

“뭐가?”

“오….”

“오?”

너무 부끄러워서 여자의 입으로 차마 담을  없는 말.
에린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결국 자신의 치부를 입에 담았다.

“오줌 나올  같아…! 제발, 제발 손  풀어줘…!”

“그럼 싸면 되잖아.”

“그, 그런…!”

다른 이도 아니고, 마음을 품은 남자의 앞에서 그런 추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니, 에린의 얼굴이 심각하게 울상이 되어갔다.

“미안해. 잘못했어. 용서해줘. 제발…!”

“왜 사과하는 거야?”

은현은 단추가 풀린 상의에서 브래지어도 착용하지 않아, 맨살을 드러낸 에린의 흉부를 응시했다.

“에린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어. 그냥….”

에린의 양 손목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봉쇄하던 손을 풀었다.
 늘어지며 바닥을 쓰러지려던 허리를 휘감고, 팬티 속의 고간 사이에 집어넣었던 손으로 에린의 몸을 지탱했다.

“흐읏!”

상체를 숙여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를 혀로 핥자, 에린의 전신이 위아래로 들썩였다.

“에린이 귀여워서 그래.”

“그런…너무해….”

은현이 울상을 지으며 하소연을 하는 에린의 모습을 확인하고 미소지었다.
이윽고 한쪽 유두를 입속에 머금으며, 이빨을 세워 작게 깨문다.

“힛!?”

두 손이자유를 되찾았음에도, 에린은 은현의 장난에 저항하기는커녕 그의 양어깨에 손을 올리며 바닥에 주저앉는 것을 필사적으로 버티는 것이 최선이었다.

“안 돼애! 젖꼭지! 젖꼭지 괴롭히면 안 돼애!”

작게 깨문 상태로 혀끝을 내밀어 유두를 자극해오자, 은현의 어깨에 올린 양팔이 그의 목을 휘감으며 꽉 끌어안았다.
깨물었던 유두에서 입을 떼고, 은현은 숙였던 상체를 조금씩 폈다.
그러면서 에린의 허리를 휘감고 있던 팔이 점점 위로 올라와 양 겨드랑이에 끼워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러면서도 팬티 속의 에린의 보지를 희롱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찌꺽 찌꺽

“아, 아아…!”

“괜찮아. 에린. 참지 않아도.”

자신의 귓가에 속삭이는 상냥한 목소리를 들은 에린이 은현의 손가락의 움직임이 가속되면서 전신의 떨림이 점점 심해져 갔다.

“츄으.”

이윽고  손으로 자신의 상체를 꽉 끌어안으며 키스를 해오는 은현의 입에 다시 한번 농락을 당하게 되면서, 에린의 이성이 마침내 마비됐다.

‘이제…무리야….’

파르르 떨리면서 농락당한 에린의 보지는 결국 은현의 손가락에 굴복하여 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평소 집안에서 입는 팬티와 돌핀 팬츠를 적시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힘없는 물줄기는 점차 흥건한 물웅덩이를 만들어 냈다.

“후으으….”

절정을 맞이하면서 떨리던 에린이 은현에게서 입술을 떼어놓고 잔뜩 녹아내린 표정으로 뜨거운 한숨을 흘렸다.

“에린. 큰일 났어.”

“응…?”

“에린이 너무 야해서, 나도  이상 참을 수가 없어졌어.”

“아….”

툭툭 자신의 복부를 건드리는 흉물스럽고 거대한 기둥을 발견한 에린이 안색을 굳혔다.

◆ ◆ ◆

“어떡해애…. 나 정말로 어떻게 됐나 봐….”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자신의 유두와 보지를 만지작거리는 손가락이 멈춰 지지가 않는다.
침대 위에 누워서 다리를 크게 발려 자신의 보지를 만지며 자위를 하고 있던 에린은 일리아나가 준 19금 소설책을 읽으며 한창 망상을 이어나가는 상황이었다.
주인공이 히로인을 농락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여자로 조교를 시켜나간다는 내용의 소설.
그 소설 속의 주인공과 히로인을 은현과 자신을 대입시켜 망상을 이어나가던 에린은 자신의 유두와 보지를 희롱하는 감각을 은현의 손길이라고 상상하며 자위를 멈추지 않았다.
늘씬한 손가락이 강하고 격렬하면서, 섬세하고 부드럽게 스스로의 기분을 점점 고조시켰다.
보지에서 흐르는 질척이는 애액이 떨어지고 침대 위를 적시고 있음에도, 에린은 자신의 침대가 축축하게 젖어가고 있다는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손가락이 질척이는 애액으로 흥건해지면서 소리가 더욱 추잡해질수록, 손의움직임을 더욱 가속 시켰다.
관능에허덕여 침대 위에서 움찔거리던 에린은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안 돼애! 젖꼭지! 젖꼭지 괴롭히면 안 돼애!”

스스로가 하고 있는 행위임에도, 망상을 통해서 은현이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에린의 신체가 크게 경기를 일으킨다.

“아, 아….”

멈추지 않았던 떨림이 몇 분간 지속된 끝에, 에린은 침대 위에서 몸을 축 늘어뜨리며 숨을 고르게 쉬면서 호흡을 정돈했다.

“현아아….”

그렇게 무의식중에 은현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불렀는지 자각도 하지 못한 채로 멍하니 절정의 여운이 남겨져 있을 때.

똑똑

-에린, 나야. 들어가도 될까?

“히익!?”

느닷없이 들려온 노크소리와 은현의 목소리를 들은 에린이 전신에 전류가 흐른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축 늘어진 전신이 단숨에 경직되고,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어, 어째서? 현이가? 아, 아니지. 지금은 일단…!’

알몸의 상태인 자신의 몸을 감추기 위해 이불로 전신을 돌돌 두르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추태가 드러나지않도록 최대한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단장을 했다.

“드, 들어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평정을 가장한 차림새와 목소리로 문 너머의 은현을 불렀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담담한 표정을 짓는 은현의 얼굴을 보고, 에린은 불안함에 휩싸였다.

‘들었을까? 아니, 표정을 보면  들은 것 같은데….’

자신의 자위 소리를 들었다면 저렇게 담담한 표정을 지을 리가 없었다.
에린은 자신의 몸을 둘러 꽁꽁 싸맨 이불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양손으로 꽉 쥐며 은현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조만간 여행을 갈 거야.”

“…또?”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다시 어디론가 가버리겠다는 은현의 말을 듣고, 에린은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엔 에린도 데려갈 거야.”

“어, 정말?”

여행에 자신도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을 듣자마자, 서운했던 표정에 곧바로 미소가 번진다.

“한 1주일 정도 뒤에 출발할 테니까. 준비도 미리 해둬.”

“응. 알았어. 그런데 이따 저녁 먹을  이야기해도 되지 않았어?”

“공방에서 작업을  할 예정이거든. 저녁도 지하에서 대강 때울 거라서.”

“그렇구나. 알았어. 짐도 싸두고 준비해둘게.”

“그래. 그럼 이만 나갈게.”

“응.”

그렇게 용건을 마치고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방을 나가는 은현의 행동에 에린은 의문을 품지 못했다.
은현이 나가자마자, 순식간에 고요해진 방안에서, 에린은 크게 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휴, 휴우우…. 안 들…켰겠지?”

자신의 부끄러운 추태가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에린은 크게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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