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5화 〉175. 사냥개들(5) (175/730)



〈 175화 〉175. 사냥개들(5)

에린의 구미호의 모습을 현신시키고, 여우꼬리 위에 형성되었던 푸른 불꽃들이 점차 크기를 부풀려나간다.

“뭐야. 저건?”

신수의 힘을 처음 보는 사냥개들의 입장에서는 에린이 선보이고 있는 신수, 구미호의 힘이 매우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미색을 갖춘 여우수인으로 변모하면서, 그녀가 일으키는 변화와 대량의 마력 방출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미지의 경험.
자신들을 압도했던 은현과 싸웠을 때 느꼈던 것이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사실을 직시시켜주는 오싹함이라면, 에린이 보여주고 있는 광경은 처음 보여주는 현상에 대한 호기심에 가깝다.
에린이 만들어낸 거대한 청염은 이내 세 개의 구체로 나뉘어졌고, 각각의 구체가 사람의 형체를 취한다.
푸른색 불꽃이 일렁이는, 전신을 감싸는 갑주를 장착한 기사의 형상.
그리고  기사들이 장비하고 있는 검, 도끼, 창의 무기들.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통해서 소환할 수 있게 된 백귀들이었다.
 수는 이전 미호가 은현과 전투를 벌였을 때 소환했던 아홉이라는 숫자에는 반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였지만, 1년도 안 돼서 신수의 능력을 조금이라도 활용할  있게 된 것은 틀림없는 노력의 성과다.

“오, 갑자기 수가 많아졌는데?”

 중,  명은 전투를 속행하기 어렵고, 하나는 인형에,  명은 신비한 기운을 방출하는 수인으로 변신한 소녀.
개인의 실력의 차이도, 수적으로도 열세였던 에린의 진형에 새로운 양상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2 대 15이라는 눈에 띄는 격차는 어느새 10 대 15라는 차이로 좁혀졌다.

“에밀리아, 이 인형들은…?”

묘하게 낯이 익다는 생각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 아르키스의 대미궁 안, 시련의 궁에서 은현과 한 차례 전투를 벌였던 인형들과 옷차림이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 개체의 후임들임을 명시하는 바입니다.”

“아, 현이가 고쳐줬구나!”

“그렇습니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에밀리아의 반응을 뒤로, 에밀리아를 중심으로 다섯 개체의 인형들이 편대를 구성하여 자리를 잡았다.

“에밀리아, 인형 하나에게 명령해서 에이라 언니를 아르티아 기사단으로 이송시켜.”

“에…린! 으윽!”

“명령을 수락합니다.”

인원수가 열세의 상황에서도 굳이 하나를 에이라를 이탈시키는데 사용하려는 에린의 판단을 에밀리아는 별 불만 없이 수락했다.
다급하게 자신도 참전의 의사를 밝히려 했지만, 부러진 늑골이 흉부 안쪽을 찌르는 감각에 에이라가 신음을 흘렸다.
너무 큰 타격을 입은 자신의 상태가 전투를 속행했다간 위험해질  있다는 것을 에이라도 자각하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봐, 아가씨. 그건 얘기가 틀리지.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걸 기사단이 알아서 좋을 게 없는 게 뻔한데, 그 아가씨를 순순히 내보내  것 같아?”

바론은 실실 웃으며 사냥개 하나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 시선의 의미를 이해한 사냥개 하나가 재빨리 출구 쪽에 서며, 도주로를 막았다.

“아, 막아 보시던가! 에밀리아!”

“명령을 수락합니다. 최우선 사항, 에이라 올리비온의 무사 안전 및 퇴각. 엘더브레인 모드 가동.”

주위의 인형들의 지휘 제어권을 발동시킨 에밀리아가 곧장 가장 후위에 있는 인형에게 명령을 내렸다.
에밀리아의 명령이 입력된 인형이 쓰러져 있는 에이라를 안아들고 출구를 향해 뛰었다.
중앙의 에이라를 안고 있는 인형의 주위를 다른 인형들과 에밀리아, 에린, 그리고 에린의 백귀 셋이 호위하는 형태로 전원이 출구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하하! 순순히 보내줄 리가 없잖아!”

우렁찬 남성의 목소리 속에는 이 자리에서 도망치려는 에린 일행을 향한 조소가 담겨있었다.

“으랴앗! 차!”

에밀리아의 복부를 가격했던 거대한 워해머를 들어 올린 사냥개가 포효를 내지르면서 점프를 통해 입구로 뛰쳐나왔고, 가장 전방에서 앞장섰던 인형을 응시하고 자신의 워해머를 들어올린다.
워해머 사냥개의 우렁찬 포효 같은 기합소리를 들은 에린이 자신의 여우귀를 쫑긋거리며 어깨를 움찔 떨었다.
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에린은 매서운 눈으로 사냥개를 응시할 뿐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속으로 자신이 소환한 백귀에게 명령을 내린다.

‘백귀님! 막아주세요!’

새로운 주인의 요청에 응하기 위해, 배틀액스를 든 백귀가 크게 점프하여 워해머를 들어 올린 사냥개의 앞에 나타나 대치했고, 푸른 불꽃이 일렁이는 배틀액스를 올려쳤다.
아래로 내려 찍는 워해머와 위로 올려 치는 배틀액스가 중간 지점에서 충돌한다.

콰아앙!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가 아닌, 어마어마한 두 마력의 폭풍이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소음은 서로의 무기 뿐 만이 아닌 공간 자체를 분쇄시키려는 어마어마한 위력의 여파를 적나라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거대한 두 무기의 충돌로 터무니없는 폭풍을 만들어내고 주위가  여파에 휩쓸려 먼지가 자욱한 돌풍을 만들어냈다.
먼지바람으로 자욱해져 아수라장이 되고, 시야가 가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에린 일행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에린은 백귀와 사냥개가 맞부딪치면서 생길 혼란의 여파를 미리 예상하고 뛰고 있는 앞 방향을 향해 ‘감지’를 펼쳐둔 상태.
먼지바람으로 시야가 가려져 있기는 했지만, 감지를 통해서 전방의 출구의 위치와 출구를 지키고 있는 다수의 사냥개들의 위치를 진즉에 파악하고 있었다.

‘으으…머리 아파!’

은현처럼 전 방향으로 전개한 감지가 아닌, 짧은 거리의 전방만을 좁은 거리로 설정하였음에도, 머릿속으로 밀려들어오는 정보들에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멈춰있을 수도 없는 노릇.
이내 에린은 머릿속으로 밀려들어오는 정보들을 통해서,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사냥개들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시야를 가리는 먼지바람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 들어오는 칼날의 존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고개를 옆으로 비스듬히 돌려 칼날을 피했다.

“……!”

소리를 듣고 에린 일행의 위치를 파악했던 사냥개들은 가만히 서있는 자신들의 위치를 에린이 정확히 특정 짓고, 공격을 피한 것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아무리 에린이 은현의 제자이고, 신수의 힘을 이어받은 규격 외의 소녀라고 하더라도, 목숨이 오가는 싸움터에서 반평생을 굴러온 사냥개들과는 경험에서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재빠르게 공격을 피해낸 에린의 움직임에 대응하여 추가타를 가하려 했지만.

스르륵

“어?”

순식간에 검을 쥐고 있던 자신의 팔이 허망하게 잘려나가는 광경에 사냥개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보이지 않았어.’

눈앞의 여우 수인 소녀, 에린이 벤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의문에 고개를 살짝 돌린 찰나.
팔이 잘린 사냥개는 자욱한 먼지바람 속에서 푸른 불꽃이 일렁이는 갑주를 입은 기사의 모습을 발견한다.
투구 속에서 반짝이는 두개의붉은 빛이 한없이 차분하고 고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찰나에.

‘아, 이건 죽었네.’

그 생각과 동시에 사냥개의 목이 몸통에서 분리되어 바닥을 나뒹굴었다.
목이 떨어지고 죽음을 맞이하면서까지 사냥개의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아, X발. 아쉽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에린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방심했다.
그녀의 모습이 꼬리 아홉이 달린 여우 수인으로 변신하고 푸른색의 불꽃이 일렁이는 기사 셋을 소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심을 풀지 않았던 것이 자신의 패배의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만약 자신이 방심을 풀지 않았다면,눈앞의 자신의 목을 벤 기사와 신나게 싸울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아쉬움의 감정을 품으면서, 목이 잘린 사냥개는 죽음을 맞이했다.
시간이 지나, 먼지바람이 걷히고 조금씩 시야가 보이기 시작하자, 에린은 머릿속을 지끈거리게 만드는 감지를 풀고 계속해서 달렸다.
감지를 통해서 사냥개의 위치와 행동을 특정할  있었던 에린은 사냥개의 시선을 자신에게 유도하고, 방심한 틈을 타 검사 백귀에게 사냥개를 죽일 것을 명령했다.
백귀는 새로운 주인이 된 에린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고, 방심한 사냥개 하나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역시…살인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는 것에 스스로 의문을 느낀다.
나무꼬치로 건달의 몸을 꿰뚫어 사람의 몸에 상해를 입혔을 때도, 그 감각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의구심이 든다.

‘…집중하자.’

하지만 지금은 싸움에 집중해야할 때이기에, 에린은 머릿속으로 떠오른 의구심을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에린 일행의 도주를 저지시키기 위해 사냥개 두 명이 걷혀가는 먼지바람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 에린에게 공격을 시도했다.

“서브 마스터에게의 위협을 감지.”

양쪽에서 에린을 향해 날아오는 사냥개들의 칼날을 인형과 창사 백귀가 난입하여 막아낸다.
두 사냥개들을 인형과 백귀들이 억지로 밀어붙여 길을 만들고, 폐건물을 나갈 출구가 뚫려버리자, 에이라를 안아들고 있는 인형이 더욱 박차를 가하여 속도를 높였다.

“대단하네.”

“으…!”

자신의 등 뒤에서 들려온 바론의 목소리에, 에린이 소름이 돋아 어깨를 들썩였다.

‘…언제?’

바론이 있었던 위치였던 높은 곳에서 자신의 등 뒤에까지 쫓아온 그의 속도도 속도지만, 말을 걸기 전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이 큰 충격이었다.
황급히 자신의 몸을 회전시켜 등 뒤에 있는 바론을 베기 위해 검을 휘두른다.

“확실히 빠르네.”

단조로우면서도 정직한 검의 궤도가 읽혀버려, 너무나도 간단히 검을 쥔 에린의 손목이 바론의 손에 붙잡혔다.

“네 나이대의 여자애치곤. 그래도 그것뿐이지.”

“꺄아악!”

그대로 에린의 손목을 위로 들어 올려 옆으로 패대기를 치자, 에린의 가녀린 몸이 그대로 허공을 날았다.

쿠웅!

바론은 그대로 에이라를 안은 상태로 달리고 있던 인형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혔다.
인형의 머리를 베어버리기 위해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아 휘두르려던 찰나였다.

카아앙!

바론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검사 백귀가 에린이 내린 명령 중 하나인 ‘에이라를 무사히 탈출 시켜라.’를 수행하기 위해 바론의 검을 막아낸다.

“오?”

명백하게 자신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검을 막아낸 검사 백귀의 움직임에 바론이 흥미로운 기색을 보인 순간.
그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존재, 에밀리아가 바론의 뒤를 점거하고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크…!?”

인형 소녀의 터무니없는 각력으로 걷어차이자 예상치 못한 충격이 덮쳐오면서 바론의 한쪽 다리가 위로 붕 떠올랐다.
불균형한 자세로 인해 만들어진 빈틈을 놓치지 않고 검사 백귀가 검을 휘둘러 달려든다.

“하!”

인간이 아닌  존재의 연계에 바론이 희열에  미소를 지으며, 바론은 자신에게 달려든 검사 백귀의 검을 쳐내며 공격에 대응했다.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백귀의 검격을 쳐내고, 허공으로 떠오른 다리에 힘을 싣는다.
허리를 비틀어 회전이 가미된 돌려차기를 뒤의 방향으로 휘두르면서, 에밀리아의 몸을 걷어찼다.
아까 전 워해머로 직격타를 맞았던 옆구리에 바론의 돌려차기가 강타했지만, 에밀리아는 그의 발차기에 데미지를 입고 몸이 밀려나면서도 그의 다리를 겨드랑이 사이에 꽉 끼우고 단단히 고정했다.
발차기에 속절없이 밀려나던 에밀리아가 하체에 체중을 실어 강제적으로 돌려차기의 공격을 버텨냈다.
이내 전신을 옆으로 있는 힘껏 비튼다.

“쳇.”

바론에게서 한쪽 다리를 놓아주지 않으면서 균형을 빼앗고, 덩달아 아예 그의 다리를 부러뜨릴 목적인 에밀리아의 행동에 바론이 혀를 찼다.
어찌나 힘이 센지 에린의 몸을 날려버린 바론의 근력으로도 에밀리아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검사 백귀와 검격을 주고받는 도중, 바론은 백귀의 횡베기를 상체를 숙이는 것으로 회피하고, 마력이 실린 주먹으로 바닥을 있는 힘껏 내리찍었다.

콰앙!

지면이 흔들린다.
주먹이 꽂힌 바닥을 중심으로 점차 금이 가기 시작하고, 일그러지는 균열이 점점 커져간다.
마침내 지면이 분쇄되면서 주먹이 내리꽂힌 부분이 움푹 파이고, 그와는 반대로 주변의 지면이 위로 솟아올랐다.
뒤흔들리고, 분쇄되고, 제멋대로 솟아오르는 지면이 불안정해지자, 하체에 바닥에 힘을 싣고 꾹 버티고 있던 에밀리아가 꽉 잡고 있던 바론의 다리를 놓쳤다.
다리를  조이고 있던 에밀리아의 팔이 느슨해진 틈을 타 다리를 빼내고는 곧장 에밀리아의 복부를 걷어차 인형을 날려버렸다.
검사 백귀가 흔들리는 지반을 박차고 허공으로 점프하여 바론의 목을 베기 위해 검을 휘둘렀지만.

카앙!

그 공격도 막히고 도리어 검을 쥐고 있던 검사 백귀의 팔이 잘려져 나갔다.
백귀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검과 팔이 푸른색 불꽃으로 다시 변하며 스르르 소멸해갔다.
무기와 한쪽 팔을 잃어버린 백귀는 자신의 힘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자, 본체의 기능의 저하가 시작되고 있었다.
 백귀의 투구를 붙잡아 꽉 움켜쥐고, 에린을 내팽겨 쳤던 것처럼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백귀의 몸을 허공에 집어던진다.
에밀리아는 바론을 막기 전부터 사냥개들의 다수의 공격을 받으면서 신체 기능의 저하가 오고 있고, 백귀의 힘은 소환자인 에린의 역량이 아직 완전치 못했기 때문에 명백한 출력 또는 발휘할  있는 힘의 한계가 존재했다.
이전 은현을 상대했을 때도 전력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상태는 그때의 반도  되는 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는 게 너무나도 크다.

“흐음.”

바론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출구를 응시했다.
에린의 몸을 내팽겨 쳐, 날려버리고 에이라를 탈출시키려던 인형을 부숴버릴 생각이었는데, 결국 검사 백귀와 에밀리아가 난입하게 되면서, 에이라는 놓쳐버렸다.
저대로 아르티아의 기사단에 향한다면, 기사단에서 이 장소로 기사들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터.
게다가 이곳은 자신의 부하들인 사냥개들과 인형, 백귀들이 싸움을 벌이면서 매우 소란스러운 상태다.
기사든, 위병이든 소란스러운 이곳으로 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노는 것도 정도가 있지.”

이제는 시간과 여유를 주면서 상황을 즐기기엔 무리가 있다.
빨리 처리하고 발을 빼야할 때다.

“고용주는 지금 안에서 뭐하고 있는 건지….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간단하게 처리가 될 줄 알았던 에린 일행이 이상한 술수로 동료들을 소환하면서, 이 난리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사냥개들의 고용주인 란델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을 빨리 처리하고, 란델과 부하들을 데리고서 아르티아 기사단이 오기 전에 자리를 떠야하는 상황.

“이 놈들을 부리고 있는 건 확실히….”

아홉꼬리를 가진 여우 수인으로 변신한 소녀다.
에밀리아가 특이한 말투로 에린을 마스터라고 부르는 것과, 그녀의 꼬리에서 만들어진 마력들이 눈앞의 백귀들을 만들어 소환해낸것이  증거.

“그 수인으로 변한 아가씨만 죽이면 끝나겠군.”

바론은 자신이 에린을 날려 보낸 방향을 응시하고 땅을 박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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