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화 〉157. (H)깨닫는 마음(4)
탁!
“어…?”
자신과 은현을 제외한 주위의 세계가 일변하는 광경은 은현이 몇 번인가 보여준 ‘환상세계의 구현’이었기에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내 뒤바뀐 주위의 환경이 자신이 강간당할 뻔 했던 폐쇄된 신전이 내부라는 것에 지금까지 황홀한 표정을 짓던 엘레노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자신을 보면서 하나 같이 바지를 내리고 자신의 자지를 주물럭거리고 있는 남자들.
“안 돼. 보지 마….”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을 보고 가장 탐하고 싶어 했던 두꺼비 같은 외양의 남자인 바르크가 있다는 것에, 엘레노아가 거세게 저항했다.
이 환경이 은현이 만들어낸 가짜 세상이라는 것은 엘레노아도 알고 있다.
하지만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이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위를 하고 있다고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해서, 은현에 의해 치유되어 가던 마음이 다시 무너지려 하고 있다.
“보지 마. 제발!”
황급히 엘레노아가 절망어린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자신의 손들로 자신의 양쪽가슴과 자지가 삽입되어 있는 자신의 보지를 가렸다.
일리아나의 마음을 한 번, 꺾기위해 사용했던 수단이었지만, 지금 은현이 이것을 사용한 이유는 엘레노아의 마음을 어떻게든 고치기 위해 선택한 과격한 수단이었다.
이것은 충격요법과도 같다.
그때의 상황을 재현시키면서, 무너진 그녀의 마음을 억지로 다시 세우기 위한, 과격하고 비인간적인 방법이 따로 없었지만, 은현은 그녀의 무너진 멘탈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이것 말고는 떠올리지는 못했다.
은현은 엘레노아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저런 남자들 즈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추잡한 시선으로 강간을 받은 것으로 마음을 무너뜨리지 말라고, 엘레노아의 마음을강하게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시 한 번 그녀의 마음이 꺾일 것만 같았던 트라우마와도 같은 위험한 상황을 재현시킨다.
“엘레노아.”
“읏….”
은현은 자지가 삽입된 채로 뒤에서 엘레노아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하, 하아아….”
은현의 손길을 느끼고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엘레노아가 안심하고 교성을 내뱉었다.
“지금 당신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누구죠?”
“…당신이요.”
“지금 당신의 음탕하게 젖은 클리토리스를 희롱하고 있는 손은 누구의 손이죠?”
“흐으읏…당신의 손이에요….”
“당신의 보지 속에 박혀있는 자지는 누구의 것이에요?”
한 손은 가슴을 꽉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 허리를 잡으면서 단단히 고정한 뒤, 그녀의 몸을 들어 올리고는 사정없이 내려찍었다.
질내가 밀어 올려 확장되고, 단숨에 자궁 경부를 찌르는 귀두의 존재를 느낀다.
“아아앗!”
엘레노아의 상체가 뒤로 젖혀지면서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자, 은현이 다시 한 번 그녀의 몸을 들어 올린 다음 내려찍으면서 자지를 세차게 박았다.
“대답, 안 해요?”
“아, 흐으읏, 은현, 당신, 당신의 자지에요!”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고, 은현이 엘레노아의 귓가에 속삭이듯이 말을 건다.
“아직도 저들의 시선이 무섭나요?”
“…….”
“저들의 시선으로 시간을 당하고, 온 몸에 벌레가 들끓는 것 같은 감각, 아직도 느껴져요?”
“아니요.”
“왜요?”
“당신이 나를 안아주고 있으니까…나를 범해주고 있으니까….”
자신의 젖가슴과 보지를 가리던 엘레노아의 양손이 스르르 힘이 풀리기 시작하고 아래로 내려간다.
“저들의 시선을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네….”
풀린 눈동자로 이성이 반즈음 무너진 엘레노아가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무너진 마음을 간질이고 그녀의 마음에 속삭이는 은현의 말은 마치 천사를 타락시키는 악마의 면모와도 같았다.
“저들에게 알려주는 거예요. ‘그렇게 추잡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어도, 당신들은 나를 범할 수 없다.’라는 걸.”
“어떻게요…?”
“이렇게요.”
은현이 양손으로 엘레노아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그녀의 몸을 들어 올린 다음 다시 한 번 아래로 내려찍는다.
“하으으응!”
단숨에 자지가 다시 한 번 박히면서 엘레노아의 상체가 튀고 비명을 내질렀다.
방금의 단 한 번의 관통만으로 간단한 절정을 맞이하는 엘레노아의 몸이 은현의 상체에 체중을 실어 기대어오면서 전신을 떨고 있다.
“아, 아아앗, 저 자들의 추잡한 시선으로 보여 지면서 범해지고 있는데….”
가짜의 환상세계로 만들어진 환각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음탕하게 젖은 몸은 그들의 가짜 시간(視姦)에 솔직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가슴 속을 채워가는 것은 그때 느꼈던 경멸과 수치, 자기혐오 등의 더러운 감정이 아닌,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희열과 기대감들.
‘난 이제 정말로 이 남자가 아니면 시집 못가….’
음탕해진 자신의 몸을 받아줄 남자는 자신을 이렇게 타락시켜버린 은현 밖에 없다고, 엘레노아는 속으로 생각해버리고 만다.
“무슨 생각해요?”
자신의 가슴을 상냥하게 움켜쥔 채로 귓가를 간질이는 은현의 목소리에 엘레노아가 자신의 목을 움츠린다.
“당신이 너무 악질이라고 생각해요….”
“악질?”
“어떻게…내 마음을 헤집어놓은 이 장소와 이 사람들을 재현해놓는이런 끔찍한 생각을….”
굳이 트라우마를 자극해오며 철저하게 몰아붙이는 방식이 너무나도 악질적이고 상냥하지 못하다.
“엘레노아가 이 상황에서 마음이 무너졌으니까. 난 엘레노아가 이 상황을 극복하고 마음을 다시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방법은 좀 거칠지만….”
은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유두를 꼬집고, 동시에 클리토리스를 괴롭혔다.
“엘레노아도 이 상황을 싫다고 말하기엔…딱딱하게 발기된 젖꼭지나, 아래는 너무 기분 좋다는 듯이 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데요?”
“…….”
부정을 하지 못하는 엘레노아가 자신의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자신의 질속을 가득채운 은현의 자지의 모양을 느끼고, 뱃속에서 날뛸 때마다 기분 좋은 쾌감을 만들어내고 그것에 반응한 자신의 몸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애액을 분비시키고 있었다.
좀 더 자신을 괴롭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처음 자각한 성벽이 너무나도 원망스럽다.
자신의 몸을 시간하고, 자위를 하고 있는 환각 속의 남자들 따위는 이제는 아무래도 좋았다.
방금 전까지 처녀였던 엘레노아의 보지는 애액과 찢어진 처녀막의 피로 분홍빛의 액체를 질질 흘리고 있었다.
“더 움직이고 싶죠?”
“네….”
“스스로 움직여 봐요.”
“제…가 직접이요…?”
“네.”
“…….”
엘레노아가 구부린 자신의 양다리를 조금씩 세우고 자신의 허리를 조금씩 들어올렸다.
귀두만을 보지 속에 걸친 상태로, 허리를 들어 올린 상태의 그녀의 자세가 너무나도 음란하기 짝이 없어 무심코 은현은 그녀의 허리를 있는 힘껏 내려찍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흐으….”
마침내 엘레노아가 스르륵 자신의 허리와 엉덩이를 아래로 천천히 떨어뜨렸다.
애액으로 질척한 질속의 주름들이 기분 좋게 수축시키면서 자지를 조이고, 마치 무언가의 생물과 같이 요염한 움직임으로 꿈틀거리며 은현의 자지를 먹어치운다.
“굉장히 조이고 있어요.”
엘레노아의 체중이 은현의 가랑이에 잔뜩 실리면서, 은현의 자지가 뿌리까지 엘레노아의 보지 속에 모두 집어삼켜져 버렸다.
“하아아…. 뱃속을 밀어 올리는 기분….”
질속 최심부까지 자지를 스스로 삼키고, 엘레노아가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어 달콤하고 뜨겁게 한숨을 내뱉었다.
은현이 강하게 박는 것과 스스로 그의 자지를 삼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는지, 엘레노아는 뱃속을 가득 채운 자지의 모양을 천천히 느끼고 있었다.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질속이 꾸불꾸불 움직이며 제 물건을 휘감고 있어요. 굉장히 야한 보지네요.”
“시, 시끄러워요…!”
그러면서도 은현은 엘레노아의 귓속을 간질이며 그녀의 수치를 자극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아, 아으으…안쪽 끝까지 닿아서…너무 뜨겁고 굵은데, 단단하기까지….”
이윽고 엘레노아가 자신의 양손으로 은현의 양 무릎을 붙잡아 지탱하고, 엉덩이와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은현의 위에서, ‘페르닌의 꽃’이라고 불리는 고귀한 공작가문의 여자가 숨을 헐떡이면서 가슴이 출렁거리며 흔들리는 상스러운 춤을 추고 있다.
‘처음 일리아나를 상대했을 때가 생각나네….’
그때의 일리아나도 첫 경험에서는 매우 여유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엘레노아는 미약으로 인해 증폭된 쾌감이 아픔을 덮고 있어, 더욱 강하게 질속을 조여 오는 느낌이다.
철벅, 철벅, 철벅
“아, 으으읏!”
한 네 번 정도 엉덩이를 흔들었을 때, 갑작스레 엘레노아의 허리가 튀면서 경기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아직도 미약의 영향을 받고 있는 그녀의 몸은 너무나도 쉽게 절정을 맞이한다.
숨을 헐떡이며 몸을 부르르 떨던 엘레노아가 풀린 눈동자로 고개를 돌려 은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아, 하아…. 저기…못 움직이겠어요….”
“네?”
“허리에 힘이 안 들어가요. 더 하고 싶은데…더 박고 싶은데, 몸이, 허리가 움직이질 않아요…. 흐읏.”
절정으로 인해 허리가 빠져버린 것인지, 엘레노아는 몸속에 쌓인 욕구를 해소하지 못해 잔뜩 애가 탄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빠진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며 몸을 비트는 것이 어지간히도 더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오고 있자, 은현이 쓴웃음을 지었다.
“…도와줄게요.”
자지가 삽입된 음핵에 가볍게 손가락을 대고, 유방을 움켜잡아 엘레노아의 신체를 고정시키고, 그대로 허리를 밀어 올려, 자궁 경부에 귀두를 찌른다.
“흐아앗! 뱃속에, 뱃속에 단단한 게! 크흐읏!”
“엘레노아. 비명 참으라고 했잖아요.”
어차피 이미 방음마법을 설치해둬서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갈 일은 없지만, 규칙은 규칙이었으니, 은현은 한 번 들먹여주었다.
“미, 미안해요. 하지만, 이런 걸, 이런 걸 도대체 어떻게….”
“…어쩔 수 없죠.”
은현은 어쩔 수 없이 권능을 사용하여 그녀의 입을 막는데 사용할 물건을 소환했다.
가죽 끈과 이음쇠로 이어진재갈의 중심에는 고무로 된 공의 모습은 흔히 그렇고 그런 플레이에서 사용하는 ‘개그 볼(Gag Ball)’의 모습이다.
자지가 박히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입을 벌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던 엘레노아의 입속에 고무로 된 볼을 억지로 집어넣었다.
“으읍?!”
순식간에 가죽 끈을 이어 묶어버리고, 단단히 고정시키자, 입을 다물지 못하는 엘레노아의 입가에서 타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거기에 더해, 은현이 차례차례로 다양한 물건들을 소환한다. 안대를 사용하여 그녀의 시야를 가리고, 양팔을 뒤로 끌어당겨 수갑을 채워 구속시켰다.
시야를 빼앗고, 목소리를 빼앗고, 몸의 자유를 빼앗긴다.
철저히 자신의 몸을 농락해오기 위해 몰아붙이는 은현의 과감한 행동이 엘레노아의 몸을 떨리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의 입을 봉인한 은현은 있는 힘껏 자신의 허리를 밀어 올렸다.
“으으읍!”
자궁 경부에 귀두를 사정없이 찌를 때마다, 엘레노아의 아름다운 금발 머리카락이 세차게 흔들리고, 달콤하고 뜨거운 음성이 개그 볼에 막혀 그녀의 얼굴이 천창으로 향한다.
질척거리는 음탕한 물소리가 텐트 안에 가득 퍼진다.
자지와 보지가 결합된 결합부로부터는 처녀막이 찢어지면서 생긴 핏물과 그녀의 애액이 뒤섞여 바닥을 적시고 있다.
“흐, 흐으으….”
‘이러면…정말로 강간당하는 것 같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신에 퍼지는 기분은 지금까지 느낀 것과는 남다르다.
가짜의 환영속의 남자들에게 강간당하고 있는 것을 보여 지는 상황을 의식하고, 멋대로 상상해버린다.
구속된 채로 안대가 씌워지고, 재갈을 물린 자신의 음탕한 보지에 자지가 박히는 것을 수많은 남자들이 추잡한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상상하면.
오싹 소름이 돋는다.
그것을 쾌감으로 치환시켜 잔뜩 흥분시키는 것에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킬 여유도 없다.
은현에 의해서 철저히 몰아붙여져 범해지고 있는 엘레노아는 이성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였다.
‘안 돼, 안 돼! 이런 걸 기분 좋다고 느끼게 되면….’
몸속에 가득 차오르는 이 감각을 쾌감으로 인정해버리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이전의 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무너지는 이성 속에서 필사적인 버티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몸은 그 감각을 쾌감으로 인식하고 더더욱 많은 쾌감을 갈구했다.
보지가 음탕한 애액을 계속 분비했다.
안대로 시야를 빼앗겨 더욱 민감해진 엘레노아의 몸은 자신 몸을 더듬은 은현의 손가락과 질속을 강하게 찌르는 자지의 쾌감을 더욱 크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흐으읍!”
그러면서 양팔이 구속되어, 자지가 박히고 가슴과 클리토리스를 잔뜩 희롱당하는 것을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를 자각할수록 더더욱 흥분하게 된다.
은현의 몸 위에서 허리가 흔들면 흔들수록 그녀의 몸이 점점 부르르 떨리고.
이윽고 체내에 쌓이는 쾌감은 결국 불이 붙은 도화선마냥 위협적이면서도 천천히 엘레노아의 몸에 경고의 신호를 보내온다.
“으으으으읍!”
폭죽이 터지는 것 마냥, 엘레노아의 몸에 강렬한 절정이 덮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