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화 〉156. (H)깨닫는 마음(3)
엘레노아의 비명을 듣자마자, 몸을 굳힌 은현이 다시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얼굴을 떼고, 물끄러미 그녀를 올려다봤다.
“엘레노아, 지금 못 참고 비명 질렀네요?”
“아…그, 그게….”
금지 규칙을 떠올린 엘레노아가 새빨개진 안색을 딱딱하게 굳힌다.
“한 번은 봐줄게요. 대신 다음엔 정말로 그만둘 거예요?”
“당신 진짜로 최악이에요….”
살짝 경멸을 띄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엘레노아는 은현의 행위를 거절하지 못했다.
거절하기는커녕 더 해줬으면 하는 욕구가 가슴 깊숙이 쌓이고 있다.
그것을 미약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짜 욕구라고 자신을 속이면서, 자신의 수치스럽고 비밀스러운 부분을 핥는 혀의 감촉에 몸을 부르르 떤다.
마치 성스러운 금발의 천사를 타락시키는 악마와도 같다.
“흐, 흐으으….”
벌렁거리며 음탕한애액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그녀의 보지를 혀로 쓸어 올리고 클리토리스를 집요하게 핥으면서 엘레노아에게 미약한 자극을 계속 보내어 애가 타도록 만들었다.
아주 작은 자극도 미약에 의해서 증폭되어 큰 쾌감으로 다가오는 지금의 엘레노아가 자신의 상체를 휘청거린다.
“버티기 힘들면 내 어깨를 잡아 지탱하세요.”
“흐응….”
엘레노아가 한쪽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로, 반대 손으로 은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체중을 실었다.
조금은 느슨해지며 하체의힘이 약간 풀린 것을 인지한 은현은 마침내 지금껏 건드리지 않았던 엘레노아의 보지 안쪽에자신의 혀를 쓰윽 밀어 넣었다.
“흐으읏?!”
깜짝 놀라는 엘레노아의 반응과는 달리, 그녀의 보지는 더욱 은현에 얼굴에 달라붙어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비벼오기 시작한다.
보지 안을 범하는 혀의 감촉을 느끼면서 쾌락에 젖은 그녀는 지금 자신이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자각하지 못한 상태.
보지 안으로 들어간 혀끝을 세차게 움직여 안을 휘젓고, 입을 크게 벌려 음탕한 애액으로 흥건한 보지 전체를 크게 문다.
“츄으읍.”
청소기가 흡입을 하듯이, 보지를 강하게 빨자 엘레노아의 허리가 강하게 튀었다.
“으흣!”
보지 속에서 혀를 빼내고는 혀끝을 굴려그녀의 클리토리스, 요도구와 보지의구멍을 정신없이 농락했다.
“하, 하아…좋아요. 당신의 혀가 내 성기를 마구 범하는 게…. 더, 더 해줘요.”
엘레노아가 소리를 꾹꾹 눌러 참아내면서, 도취된 표정으로 응석을 부려오듯 애원하면서 허덕인다.
흠칫흠칫 떠는 허리와 엉덩이를 추잡하게 몸부림치면서 자신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으로 은현의 얼굴을 잔뜩 더럽히고 있었다.
이내 위태롭게 버티고 있던 그녀의 하반신이 마침내 힘이 탁하고 풀리면서, 무릎이 바닥에 떨어져 주저앉을 뻔했지만,엘레노아가 황급히 은현의 안면에 자신의 가랑이를 꾸욱 눌러 체중을 실어왔다.
절대로 바닥에 쓰러지지 말라는 은현의 명령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다.
그런 그녀의 의지를 확인한 은현이 피식 미소를 지었다.
“하.”
음탕하게 젖어서 꿈틀거리는 여자의 성기 전체가 은현의 안면에 오징어나 문어마냥 착 달라붙어 흡착을 하는 것만 같다.
한층 더 도취된 엘레노아가 애가 탄다는 듯 자신의 허리를 꿈틀거리며 은현에게 밀어붙였고, 자신의 민감한 부위를 자신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은현의 안면에문질러댄다.
“하, 하아앙.”
“엘레노아, 지금 스스로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네? 아…!”
스스로가 은현의 얼굴에 자신의 보지를 문지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자각한 엘레노아가 잔뜩 동요하는 표정을 보였다.
“미, 미약 때문이에요.”
“알아요.”
“정말이에요. 평소의 저는 이렇지 않아요. 한 번도 이런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고, 느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네. 알아요.”
혹시라도 은현이 상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실망이라도 할까봐, 자신은 이렇게 음란한 여자가 아니라고 필사적인 변명을 해왔지만.
피식 웃고 있는 은현의 얼굴은 ‘정말로?’라며 비웃음이 담긴 표정이다.
“당신 진짜로 이럴 때만…흐읏!”
너무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은현을 노려보던 엘레노아가 다시 자신의 성기를 희롱해오는 혀의 감촉에 가까스로 신음을 참아냈다.
“하, 하앗….”
부드러운 살갗이 파르르 떨려 물결이 치게 만들자 흉부의 유방이 아름답게 출렁출렁 흔들린다.
지금의 엘레노아의 얼굴을 황홀함과 번민에 허덕이는 표정이었다.
빨갛게 충혈된 대음순이, 꽃잎 같이 아름다운 보지가 뻐끔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음탕한 냄새를 품기는 애액이 그녀의 몸이 잔뜩 달아올라 도취되어 있다는 증거.
“말은 그렇게 해도, 굉장히 음란하잖아요.”
“그런 게…흐으응!”
은현이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꾹 누르고 위아래로 움직여 문지르자 다시 한 번 그녀의 허리가 튀었다.
“아, 안 돼. 그거 안 돼. 너무 기분 좋아서, 허리가…허리가!”
“참아요.”
“흐으으응….”
잔인할 정도로 매정한 은현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 엘레노아가 부르르 떨리는 다리에 필사적으로 힘을 준다.
요염한 허벅지가 경련을 일으키면서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는 것을 의식하고 필사적으로 참아내는 그녀의 노력이 너무나도 가상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쾌락에 젖은 그녀의 허벅지가 결국 닫혀버리면서, 가랑이 사이에 끼인 은현의 양 뺨을 강하게 압박했다.
“츄으읍.‘
은현은 개의치 않고 엘레노아의 보지를 입에 문채로 강하게 빨았다.
“하으으.”
수치와 쾌락이 집중되는 장소를 혀에 실컷 자극되면서 그녀의 마음을 철저히 농락하고, 잔뜩 풀린 눈동자가 한없이 요염해져 넋을 잃고 허리를 무너뜨리기 일보 직전의 상태.
더 이상 몰아붙이면 정말로 절정을 맞이해서 바닥에 쓰러질 것 같아, 은현은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얼굴을 떼어냈다.
“어, 어째서…더….”
“잘 참았어요.”
“네…?”
“포상의 시간이에요.”
“아….”
자리에서 일어선 은현이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엘레노아를 희롱하면서 발기시킨 자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엘레노아가 난생 처음 보는 남성기의 모습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 그렇게 큰 게…제 안으로 들어온다고요?”
“무서우세요? 여기서 그만둘까요?”
“…아뇨. 당신의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말했잖아요. 처음은…당신에게 주고 싶다고.”
“알았어요. 매트 위에 누우세요.”
“네.”
은현은 텐트의바깥을 흘끗 바라보고는 입구를 닫아 단단히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텐트 안의 소리가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방음마법을 펼쳐 놓는 것으로 텐트 내부의 상황을 전혀 알수 없도록 방비를 단단히 준비했다.
밖에 에밀리아를 포함한 애슈턴과 바르크에게 엘레노아의 목소리를 차단시키기 위해서였다.
신음과 교성을 참으려고 필사적으로 참긴 했지만, 이미 바깥에 다 들렸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방비를 단단히 해두고 은현은 다시 매트리스로 올라가 엘레노아의 몸을 살폈다.
엘레노아는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며 매트 위에 자신의 몸을 눕혔다.
“양 다리를 벌리고, 양손을 이용해서 스스로 음순을 넓혀보세요.”
“…으.”
창피한 듯 얼굴을 붉혔지만, 자신의 양다리를 벌려 M자 모양의 자세를 만들고, 애액으로 질척거리는 자신의 음순을 잡아당겨 질구를 넓힌다.
“하아….”
천장에 설치된 마법등에 비친 그녀의 피부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매끄럽다.
은현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고 있는 엘레노아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면서도 상스러운 자세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다.
거친 숨소리에 연동이라도 되듯 그녀가 숨을 내뱉고 들이쉴 때마다, 그녀의 보지 속의 질구가 수축되고, 확장되고를 반복하면서 은현의 물건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넣을게요.”
질구에 귀두를 맞추고 허리를 밀어 조금씩 그녀의 보지 속에 자지가 삽입된다.
“으…크읏!”
인상을 찡그린 엘레노아가 살짝 몸을 떨자, 은현이 허리의 이동을 멈추고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아파요?”
“아프다기보단…깜짝 놀라서….”
첫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엘레노아의 표정은 그렇게 아파보이지는 않았다.
“어쩌면 미약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진짜로 그 쓰레기한테 유일하게 감사해야 하는 부분이 이거라니….”
자신의 몸을 이렇게 음탕하게 만든 미약이 첫 섹스에서 아픔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는 것을 다행이라는 생각하는 것이 매우 복잡한 심경을 만들었다.
“계속 들어갈게요. 그럼.”
“네.”
은현은 계속 삽입을 감행하다 귀두의 끝자락에 걸리는 무언가를 느끼고 그것이 엘레노아의 처녀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심호흡을 하며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엘레노아의 얼굴에서 준비가 되었다는 굳은 표정을 확인한 은현은 단숨에 허리를 밀어 그녀의 처녀막을 찢고 질의 내부를 확장시키며 관통했다.
“아악!”
전신이 관통되어 전류가 흐르는 감각을 느끼며 엘레노아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고 전신을 파르르 떤다.
“아…아으으.”
쾌감에 몸부림치던 엘레노아가 몸의 떨림을 잊기 위해서 M자로벌렸던 자신의 양다리를 은현의 허리 위에 걸치고 힘을 주어 단단히 고정하는 레그 록(Leg Lock)자세를 취해왔다.
마찬가지로양팔을 들어 올려 은현의 목덜미를 두르고 강하게 끌어안는다.
전신에 전류가 흐르는 듯 퍼지는 쾌감에 지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억지고 은현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고 파르르 떨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다.
자궁 경부를 툭툭 건드리는 자신의 귀두의 감각을 느끼고 은현이 허리를 비비적거리며 움직였고 그에 맞춰 귀두가 자궁 경부를 상냥하게 문지른다.
“흐아앙!”
“소리 참으라고 했죠?”
“이, 이런 걸 어떻게 참아요….”
“도와줄게요. 그럼. 츄읏.”
“응…츄으읏.”
입술을 포개어 혀를 집어넣으면서 교성과 비명이 터져 나오는 그녀의 입을 은현의 입으로 틀어막는다.
이내 조금씩 허리를 들어 올려 자지를 살짝 빼내고는 다시 질속으로 자지를 삽입하면서, 약한 피스톤 운동을 반복했다.
“흐읏! 츄읍.”
엘레노아가 파르르 떨리는 전신에 힘이 들어가면서 더 강하게 은현의 몸을 끌어안고 머릿속으로 퍼지는 쾌감을 즐기기 시작했다.
자지가 박힐 때마다 주는 쾌감은 미약으로 인해 증폭된 음탕한 쾌락으로 바뀌어 그녀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녹아버린 얼굴은 은현의 혀로 잔뜩 희롱을 당하고 있다.
바르크를 포함한 수많은 남자들의 시선으로 강간을 당했던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웠던 감각이, 자신의 몸이 더러워졌다는 생각이, 은현의 키스와 섹스로 정화되고 치유가 되는 것만 같다.
‘더, 더 많이, 더 많이 날 사랑해줘.’
자신의 입 속을 희롱하는 은현의 혀에 반응하여, 엘레노아가 애정을 갈구해오는 키스로 그에게 회답했다.
“흐, 츄읏, 읍! 으으으으읍!”
미약으로 인해 몸의 감도가 몇 배나 올라간 엘레노아는 몇 번 되지도 않는 허리의 운동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간단히 절정을 맞이했다.
“읏!”
파르르 떨리며 질내를 강하게 조여오는 감각은 처녀의보지 속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음탕하고 요염함을 뽐내고 있다.
애액으로 질척질척한 질내를 사정없이 괴롭히던 은현이 무심코 자신의 허리를 멈춰버릴 정도.
“아, 아아….”
엘레노아는 강하에 은현의몸을 끌어안으며 절정의 여운을 맞이하고 있었다.
은현은 절정 이후 힘이 풀려 축 늘어진 그녀의 몸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는 고민한다.
“하, 하아, 하아….”
숨을 헐떡이면서 불규칙적인 호흡을 들이마실 때마다 엘레노아의 흉부가 부풀어 오르고 유방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아름다운 곡선의 젖가슴을 타고 아래로 떨어져 매트를 적신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성(性)스러워서,아니에스의 다음대의 차기 성녀라는 모습과 매치가 되지 않는다.
은현은 조심스레 들어 안아 올렸고,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엘레노아의 등이 자신의 상체와 닿도록 밀착시키고, 배면좌위의 상태로 그녀의 보지 속에 자신의 자지를 삽입했다.
“응…하아….”
엘레노아가 파르르 떨면서 자신의 등을 은현의등에 기대어 자신의 체중을 맡겼다.
고개를 돌려 은현의 옆얼굴을 천천히 응시했다.
“키스, 키스해줘요.”
“…….”
하지만 은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
자지를 삽입하고 자신의 몸을 끌어안은 채로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는 은현을 엘레노아가 의문이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 불안한 표정으로 물어보았지만, 은현은 꾹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그냥 생각 중이었습니다.”
“생각…?”
엘레노아는 ‘이 상황에서 무슨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구태여 그의 고민을 캐묻지는 않았다.
그런 엘레노아의 체중을 느끼면서 은현은 고민에 빠졌다.
그냥 섹스를 해주는 것만으로 그녀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순 있어도, 한 번 무너져버린 마음이 다시 회복되지는 않는다.
한 번 무너진 마음과 멘탈을 다시 잡고 일어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은현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거친 방법이지만, 한 번 해보자.’
딱!
은현이 손가락을 튕기자, 텐트 안의 배경이 일그러진다.
지금만큼은 자신의 품안에서 숨을 헐떡이는 성녀를 타락시키는 악마가 되기로, 은현은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