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4화 〉144. (H)여신의 속살(5)
식탁 위에 양손을 붙이고, 엉덩이를 은현 쪽으로 내민 베르단디는 도저히 여신이라고는 볼 수 없는 성(性)스러운 모습이다.
모유로 범벅이 된 젖가슴이 중력에 이끌려 아래로 축 늘어졌고, 유두의 끝으로부터 유백색의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식탁 위를 더럽혔다.
베르단디의 보지는 이미 한번 절정을 맞이하면서 잔뜩 젖어 있었고 애액과 질속에 가득 차있던 희멀건 은현의 정액이 뒤섞인 애액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다.
“굉장해요. 여신님 보지…흠뻑 젖어있어서….”
“하아…. 그런 걸 일일이 말하지 마라…. 너무 부끄러우니까, 보기만 하지 말고…빨리 넣어줬으면 좋겠구나….”
새하얀 엉덩이를 상스럽게 흔들어, 은현의 물건을 애원해오는 베르단디의 표정이 매우 초조한 상태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젖을 짜이고…뱃속이 너무 근질거리고 쑤시는 기분이다….”
성(性)스러운 여신의 보지가 좌우로 갈라지고 입구가 열려 뻐끔거리면서 은현의 정액을 토해내고 있다.
이미 전희나 애무도 필요 없는 완벽한 상태.
기왕이면 자신의 여신의 이 모습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해 좀 더 차분히 이 광경을 두 눈에 새기면서, 만지작거리며 애태우고 싶은 욕구도 느끼고 있었지만, 은현의 자지는 벌써 세 번의 사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만족을 하지 못해 빨리 박고 싶다고 아우성이었다.
“넣을게요. 여신님.”
미끄러지듯이, 은현이 베르단디가 쑥 내민 둔부의 보지에 자지를 맞춰 넣었다.
잔뜩 풀어져 꿈틀거리는 보지에 귀두 앞부분을 부딪친 것 뿐인데, 베르단디의 보지 속에서 은현의 정액이 희석된 뜨거운 애액이 흘러나왔다.
“넣어라…. 어서….”
이제 베르단디의 머릿속에는 은현을 기분 좋게 해주겠다는 상냥한 마음 따위는 사라져버리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은 가슴으로 절정을 맞이하면서 쌓인 욕구를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 뿐, 은현은 그저 그렇게 자신을 요구해오는 베르단디의 말이 기쁠 뿐이었다.
은현은 신체를 살짝 앞으로 숙였고, 베르단디의 등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킨 상태로 한 손은 베르단디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동시에 다른 손으로 그녀의 가랑이 사이를 붙잡고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내 허리를 밀어 자지를 또 다시 여신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흐으읏…들어…들어오고 있다아…. 뜨겁고…단단한…아이의 물건이이잇….”
천천히 자지를 보지 속에 밀어 넣을 때마다, 그에 반발하듯 뱃속에 가득 차있던 은현의 정액들이 보지의 틈에서 주르륵 밀려나왔다.
뜨겁게 녹을 것만 같았던 질내가 적당한 강도로 자지를 집어삼키며 꼭 조이면서, 꿈틀거리는 감각과 함께 포용감이 가득 자지에 휘감겨 왔다.
“크윽….”
또 다시 삽입한 것만으로 벌써 사정을 할 것만 같은 욕구를 이빨을 꽉 깨물어가며 참았다.
단 번에 자지 속의 모든 걸 쏟아내고 싶은 충동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아내 가며, 천천히 자지를 깊숙이 밀어 넣었고, 귀두가 베르단디의 자궁입구에 닿자.
“응흐으…아아…아아앗!”
갑자기베르단디의 허리가 파르르 떨리며 경련이 물결치듯 전신으로 퍼졌고, 그녀의 입에서 희열이 가득 찬 교성이 터져 나왔다.
후배위의 자세에 있던 베르단디의 상체가 활처럼 위로 젖혀졌다.
젖가슴이 세차게 흔들리고 발기한 유두들이 쫑긋하고 움직이며 경련해 모유를 뿜어내고 유륜을 새하얗게 물들인다.
“어…? 아직 삽입 밖에…. 벌써…?”
“으흐읏….”
생각해보니 아까는 젖을 짜인 것만으로 절정을 맞이했는데, 몸이 잔뜩 민감해져있는 현재의 베르단디의 상태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생각이 들었다.
“흐아아.”
넋을 잃고 뜨거운 숨결을 흘리며, 베르단디가 절정을 맞이한 지 얼마 안 된 질내를 무의식적으로 수축시켰다.
뜨겁게 익어버린 것 같은 질벽이 요염하게 경련을 하며 꿈틀거리면서, 자지를 기분 좋은 질압으로 단단히 조여 왔다.
정력을 짜내어올 것처럼 달라붙는 감각이, 벌써 극상의 쾌감을 자지에 흩뿌려온다.
“크으…. 여신님도…엄청 음란하시네요.”
“하, 하아…나쁘더냐…? 아이의 물건…이 나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느냐….”
“너무 좋습니다.”
무심코 쓴웃음을 지으면서, 은현이 재차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읏…단단한 물건이 미끌…거리며 내 안을 휘젓고 다니는…아아!”
허리를 흔들면서, 자지를 보지 전체를 문질러가는 감각으로 여신의 질내를 범했다.
자궁의 입구를 격렬하게 밀어 올려 찌를 때마다, 베르단디의 상체가 움찔거리며 위로 튀어 올랐다.
“으흐으으…!”
귀두에 찔려 여신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허리에 전신경을 집중시켜, 베르단디의 질내에 있는 여성의 민감한 부위들을 확실히 귀두로 긁으며 자극시켰다.
“하, 하아…. 아이야…! 조금 천천히이이이잇…!
한 차례 가볍게 절정을 맞이한 베르단디는 귀두로 민감한 부위를 찌를 때마다 경련을 일으키며 교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조금씩 천천히, 유두 이외에 베르단디의 성감대부분을 찾기 위해, 그녀의 보지를 철저히 조사하는 마음으로 자지를 찔러 넣기를 반복한다.
질내를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질 전체가 수축하고, 구불거리며 은현의 자지를 달콤하게 조인다.
“여신님. 기분 좋아요…! 으읏!”
“나도, 나도 좋다!”
은현의 허리의 움직임에 맞추듯이 베르단디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기분 좋은 교성을 터뜨리며 헐떡였다.
“좀 더…좀 더…응아앗! 아까처럼…좀 더 안쪽까지…!”
“알겠습니다.”
여신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허리의 움직임에 더 힘을 실어 단숨에 찔러 넣은 자지의 귀두가 베르단디의 자궁을 짓눌렀다.
“아흐으으응!”
허리가 파르르 떨리며 또 한 번 베르단디의 상체가 활처럼 휘며 젖혀지며 비명을 내질렀다.
“좋다…. 아주…아주 잘하고 있다….”
또 다시 가벼운 절정을 맞이했는지, 베르단디의 질속에 대량의 애액이 분비되어 은현의 자지를 적셨고 잔뜩 조여진 질속을 계속 찔러 넣음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자지는 매끄럽게 질속을 휘저었다.
“하앗…하앗…하앗….”
자지가 박힐 때마다 베르단디의 입에서 뜨겁고 거친 숨결이 나오며,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는 이미 힘이 풀린 상태.
가슴과 가랑이 안쪽을 은현의 손에 움켜쥐어진 상태로 고정된 그녀는 은현이 꽉 껴안으며 지탱해주지 않았다면 이미 진즉에 바닥에 쓰러져버렸으리라.
그저 은현의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전신이 들썩이고 교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질속을 자지로 휘저어져 범해지면서, 쾌감에 젖은 애액을 분비시키고 질퍽거리는 음탕한 물소리와 함께, 넘쳐흐르는 애액이 자지와 보지의 결합부와 발밑을 적셔가고 있었다.
게다가 은현이 허리를 밀어 올리며 자지를 찌를 때마다, 베르단디의 몸이 들썩이는 것과 동시에 흔들리는 거대한 폭유가 날뛰고 사방에 모유를 흩뿌렸다.
“응흐읏….”
“여신님….”
질내부를 휘저으며 범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면서, 은현이 가랑이를 붙잡았던 손을 떼어 남아있는 베르단디의 한쪽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짜도 짜도 끊임없이 나오는 젖가슴을 움켜쥐고 물켱한 감촉을 즐기며 주물럭거린다.
모유투성이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고는 만지작거리고, 빙글빙글 돌리거나, 비틀어버리면서 한층 더 여신의 모유를 짜내었다.
“흐아아…! 가슴, 가슴은 괴롭히지 마라! 가슴이 저려와서…또 안쪽에 찌릿한 감각이…아흐읏!”
“크으…! 젖꼭지를 괴롭히니까 점점 더 여신님의 안쪽이 꿈틀거리며 제 자지를 조이고 있어요…여신님!”
“머릿속이…머릿속이 이상해져버리는 것만 같아서…! 응그읏!”
출렁이며 흔들리고 여기저기로 튀어 오르는 젖가슴을 실컷주무르고, 모유를 짜내면서, 은현이 허리의 움직임을 가속시키기 시작했다.
“하, 하아앗! 아이야…. 나, 나는 이제 더 이상….”
“한계가 오고 있나요?”
이미 한 번 절정을 맞이했던 베르단디의 몸은 가슴과 유두를 만지는 것을 기점으로 오르가슴의 물결이 단번에 밀어닥쳐오고 있었다.
“간다…. 갈 것 같다! 이게…이것이 그 마녀 아이가 느꼈던 그…흐으읏!”
더는 견디지 못하겠다는 풀린 눈동자로, 달콤한 신음을 내뱉으며 헐떡이는 베르단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은현의 얼굴에 미소가 퍼졌다.
베르단디의 절정의 파도가 임박하여, 거기에 비례해 자지를 조이는 압박감과 마찰감도 강해지는 것을 자각하고, 자지 속에 밀려오는쾌감도 점점 미친 듯이 쌓이기 시작한다.
“쌀…게요!”
은현의 말을 들은 베르단디의 등이 흠칫하며 떨린다.
뷰르르륵!
“아, 아아아! 아아아아앗!”
은현이 한계를 맞이해, 베르단디의 질속에 또 한 번 자지가 요동치며 어마어마한 정액을 쏟아붓는 것과 동시에, 베르단디도 또한 강렬한 절정의 물결에 삼켜져 전신을 바들바들 떨었다.
“아, 하아, 하아, 후우우, 아읏! 아이의 정액이 또 다시 내 뱃속에 가득….”
절정으로 인해 음탕하게 경련하는 질속에서 요염하고 단단하게 조여지면서, 이미 자신의 정액으로 가득 차 있는 여신의 자궁 속에 또 한 번 정액이 꿀렁거리며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정이 끝난 상태로, 은현은 베르단디와 연결을 계속 유지한 채로 의자에 앉았고, 베르단디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잠깐의 여운에 잠겼다.
“아으….”
허리가 빠져 완전히 몸을 가누지 못한 베르단디의 몸을 자신의 위에 앉힌 상태가 되자, 그녀가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몸을 작게 떨고 있었다.
이내 질과 자궁 속에 가득 채워 넣은 정액이 역류하여 결합부로부터 흘러나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모유와 애액, 정액으로 인해 방 내부가 여러 가지 체액으로 더러워져, 꽤나 대단한 풍경을 만들어낸 상태였다.
자신의 방을 재현시킨 신계의 가상의 공간이라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신님. 괜찮으세요?”
“잠시…잠시만 이대로…아이와 연결된 채로 있고 싶구나….”
“네.”
마음속으로부터 행복과 만족이란 감정이 가득 차올라, 은현이 자연스레 미소를 지으며, 베르단디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으응…. 아이는 유독 나의 가슴에 집착하는구나. 그리도 좋으냐?”
“여신님의 가슴이니까 더 좋아요.”
그러면서 베르단디의 목덜미에 코를 묻고 땀과 여러 가지 체액이 섞인 그녀의 냄새를 음미했다.
“…아이의 물건은 아직까지 단단한 채로 나의 속을 가득 채우고 있구나…. 도대체 언제즈음 수그러드는 것이냐?”
질을 꽉 수축시켜, 집어삼킨 채로 자지를 기분 좋게 조여 오며, 요염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은현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정말로 신력이 제 정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혹시….”
베르단디는 잠시 눈치를 보며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약간의 기대가 섞인 시선으로 은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 번 더, 할 수 있겠느냐?”
은현은 베르단디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미소 지으며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댔다.
자신의 여신의 질속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면서, 다시 천천히 그녀의 허리를 양 손으로들어올렸다.
“응흐으읏….”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자지를 살짝 빼내고는 절정 한지 얼마 안 되는 질속에 자지를 문질렀다.
“하아아…. 그래…. 거기가…아앙.”
질내사정으로 토해낸 정액과 절정으로 분비된 애액이 결합부 사이에서 거품이 생겨나 의자와 그 아래를 잔뜩 적셔나갔다.
“흐으….”
“크으…!”
그렇게 몇 번인가 더 연속으로 섹스를 하면서 총 8번의 횟수를 거친 뒤가 돼서야, 은현의 발기가 수그러들었고, 은현과 베르단디는 알몸의 상태로 침대 위에 누웠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하계의 시간과는 다른 개념으로 흘러갔었죠?”
“그렇지. 아마 아이는 신계에서 떠나고 하계에서 눈을 뜬다면, 이 모든 게 하룻밤 사이의 꿈이 될 것이다.”
“그렇군요….”
꿈에서 깨어난다면 가장 먼저 일리아나에게 베르단디와 관계를 가졌던 일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마녀 아이에게는 나도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구나.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직접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다시 이곳으로 올 수 있을까요?”
“왜? 다시 한 번 내 몸을 탐하고 싶으냐?”
“솔직히…너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서 그리울 것 같아요.”
“후후, 이리 오거라.”
베르단디는 양팔을 쭉 뻗어 은현의 얼굴을 자신의가슴에 파묻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아이와 연결되어 있는 기분이 들어 너무나도 좋았다. 걱정하지 말 거라. 아이가 신계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가 아니더냐. 분명 우리는 이렇게 또 연결 될 수 있을 거다.”
“알겠습니다.”
은현은 작게 끄덕였고 베르단디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조용히 눈을 감아 잠에 빠졌다.
◆ ◆ ◆
눈부신 햇살에 인상을 찡그린 은현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가리며 몸을 뒤척였다.
“으으응….”
은현의 뒤척임에 반응하여 옆에서 그를 끌어안고 자고 있던 일리아나도덩달아 인상을 찡그렸다.
황급히 벽에 설치된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하고, 그리 늦은 아침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렇긴 하더라도 평소보다 늦은 아침의 기상의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머릿속으로 신계에서 자신의 여신과 살을 섞었던 기억을 떠올리자마자 자연스레 발기하는 자신의 하반신을 보며은현이 눈살을 찌푸린다.
‘이 무식한 체력 괴물 같으니라고…. 아니, 그것보다.’
이내 자신의 영혼 속에 각인된‘불카누스의 망치’와 ‘아이기스’의 존재를 확인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유독 늦게 일어났네? 하아암.”
일리아나가 침대 속에서 몸을 일으키며 하품을 했다.
“…일리아나.”
“응?”
“나 지금 여신님하고 하고 왔어.”
“…….”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 잠이 싹 달아난 일리아나의 얼굴에서 매서운 눈빛이 쏟아져 나와 은현을 흘겨보기 시작한다.
“꿈속에서 망상한 내용을 말하는 건 아닌가보네?”
“어.”
“흐응~. 그래. 뭐 언젠가는 예상했던 일이야. 자진 신고를 해왔으니, 용서도 해줄게. 그래서?”
“어?”
“몇 번 했어?”
“어…여덟 번?”
“아니, 너 몇 번 쌌냐고.”
“여, 열 번….”
“흐응~. 열 번이라….”
이내 일리아나가 자신의 네글리제를 벗어던지고, 은현의 잠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야,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아침부터…출근 안 해?”
지금부터 급하게 씻고 준비하여, 도서관으로 텔레포트를 한다고 하더라도, 업무의 시작시간은 충분히 늦은 시간이다.
“안 해. 내가 도서관장인데, 무슨 상관이야. 하루만 몸 안 좋다고 하고 쉬지. 뭐.”
“에린은….”
“학교 갔겠지. 걔가 어린애야? 알아서밥 챙겨먹고 알아서 나갈 시간 다 지났어.”
“야….”
“난 말이지. 현아. 너를 양보하겠다고는 했어도, 내가 져주겠다고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열 번? 까짓 거, 난 열한 번 싸게 만들 거야.”
“야…. 너 진짜로 날 죽일 셈이야? 이대로 가다간, 너 때문에 나 진짜로 두 번째 사인이 복상사가될 지도 모른다고!”
“너 어차피 죽어도 그분이 되살려주시잖아. 한번 해주셨는데, 두 번이라고 못 해주시겠어? 그리고 이딴 걸로라도 죽지 마. 절대로, 알겠어? 죽으면 진짜로 되살아났을 때, 가만 안 둘 거야. 나를 두고, 한 번 죽었으면 됐지. 두 번이나 죽는다고? 넌 그러면 진짜 개X끼야. 농담으로도 그딴 소리지 하지 마. 알겠어?!”
“아! 그러면 죽이지를말던가! 너 지금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라고!”
“그건 안 돼. 열 번은 했다며? 그럼 열한 번도 가능하겠지.”
도대체 무엇일까. 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논리는?
이상한 곳에서 경쟁에 불이 붙어, 번뜩이는 일리아나의 눈빛을 본 순간, 은현의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베르단디와 관계를 가졌던 곳은 이곳이 아닌, 신계에서였기 때문에 10번이나 사정했던 것과는 별개로, 하계의 육체는 여전히 건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은현의 정신까지 말짱한 상황은 아니었음은 명백하다.
베르단디와의 관계에서 소모된 정신력과 마음속을 깊게 자리 잡은 탈력감은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모든 욕구를 모두 베르단디의 몸속에 쏟아 붓고 나온 은현의 마음은 기분 좋은 피로감으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아무리 몸 상태가 건강하더라도, 이 상태에서 자신의 정을 쥐어짜내기 위해 손을 뻗어오는 요염한 마녀의 공격을 자신이 버텨낼 수가 있을까?
솔직히 양심에 찔려서 괜한 말을 꺼냈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스친다.
‘X발…X됐다….’